
아이가 친구와 갈등을 겪을 때, 흔히 부모는 당황한 마음에 “누가 먼저 그랬어? 그 친구랑 놀지 마”라며 표면적인 문제에 집중하거나 내 아이의 유별나고 소심한 ‘성격’을 탓한다. 그러나 “친구들이랑 사이좋게 지내야지” 하고 어른들이 무심코 던지는 이 짧은 한마디가 어떤 아이들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풀기 어려운 수학 문제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 어른들 눈에는 작은 다툼 같아 보여도, 아이들에게 ‘친구’란 세상의 전부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상처받지 않고 관계를 잘 다루는 사회성 좋은 아이로 자라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EBS <부모 클래스> 같은 방송 프로그램과 유튜브, 강연 등 온·오프라인에서 대한민국 대표 부모 멘토로 손꼽히는 발달뇌과학자 김붕년 서울대병원 교수는 <아이의 친구 관계>를 통해 자녀가 친구 사이에서 상처받거나 움츠러들까 봐 걱정하는 부모들을 향해 ‘사회적 뇌’라는 가장 명쾌하고 확실한 해법을 제시한다.
나아가 이 ‘사회적 뇌’는 부모의 양육 태도와 꾸준한 훈련 및 연습으로 얼마든지 키워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지난 30년간 진료실에서 수십만명의 아이들을 만나고 치료해 온 저자에 따르면, 사회성은 태어날 때부터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뇌 발달 과정에 맞춰 성장한다. 흔히 또래 무리를 주도하고 친구가 많은 아이를 사회성이 좋다고 오해하지만, 진짜 사회성은 자신을 바르게 표현하고 타인과 동등하고 건강하게 관계를 맺는 능력이다.
관계에 잘 휘둘리는 아이는 친구에게 의존적이거나 잘 섞이지 못하지만, 관계를 잘 다루는 아이는 갈등이 생기더라도 지혜롭게 잘 풀어낼 줄 안다. 저자는 이 극명한 차이를 만드는 핵심적인 두 기둥으로 ‘공감력’과 ‘자존감’을 꼽으며, 이를 총괄하는 뇌의 컨트롤 타워인 ‘전두엽’ 발달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책에는 가정에서 즉각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가장 과학적이고 확실한 ‘사회적 뇌’ 발달의 황금 원칙이 아낌없이 담겨있다. 불안도가 높은 소심한 아이와 충동적인 아이, 관계를 중시하는 여자아이와 놀이를 중시하는 남자아이 등 뇌과학이 밝혀낸 기질별, 성별별 맞춤 대처법을 알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자기 인식으로부터 ‘자존감’을 키우는 법, 사랑을 가르치는 ‘공감 대화법’, 정서적 안정과 마음의 회복 탄력성을 높이는 기술들을 통해 ‘사회적 뇌’ 발달을 돕는 일상의 뇌과학 설루션을 전한다. 나아가 은밀한 따돌림 앞에서도 아이 스스로 자신을 지켜내는 ‘자기 방어 대화법’, 관계를 잘 다루는 아이의 ‘친구 사귀기 기술’ 등 관계 회복력을 높이는 완벽한 실전 매뉴얼로 완성됐다.
단,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저자는 이 모든 여정의 출발점이자 아이의 사회성을 싹 틔우는 훈련의 근원에는 바로 ‘부모의 사랑’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부모가 나를 굳건히 지지하고, 사랑하고, 무조건 내 편이 돼준다는 감각. 그 단단한 안정감 위에서 아이의 사회성은 조용하지만 멈추지 않고 꾸준히 자라날 것이다.
이 책은 내 아이가 이토록 단단하고 다정한 어른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모든 부모에게 가장 가슴 벅차고 과학적인 양육의 이정표가 돼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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