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완판 릴레이⋯다음 주자는?

부동산 경기침체가 장기화하고 있지만 완판(완전 판매) 단지가 속속 등장하며 분양시장 회복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브랜드, 입지, 분양가 등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단지들은 수요자들로부터 선택을 받는 모습이다.

롯데건설은 최근 인천 계양구 효성동 일원의 ‘계양 롯데캐슬 파크시티’ 일반분양 3053가구를 완판했다. 지난 14일 ‘용산 남영역 롯데캐슬 헤리티지’에 이어 완판에 성공하며 롯데캐슬 브랜드 파워를 입증했다는 평가다.

계양 롯데캐슬 파크시티는 총 3053가구의 대규모 단지로 2024년 서울 및 수도권에 분양되는 단일 단지 중 최대 규모로 공급됐다. 1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6층, 20개동, 1964가구(전용면적 59, 84, 108㎡)로, 2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5층, 10개동, 1089가구(전용면적 84㎡)로 구성된다. 입주는 2027년 11월 예정.

분양시장
회복 기대

GTX D·E 노선, 대장홍대선 청라연장선,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등 검토 및 추진 중인 다양한 교통 호재가 예정돼있다. 축구장 11개 규모의 초대형 공원과 천마산도 인접해 있어 이 같은 요소들이 성공적인 분양 요인으로 꼽힌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대단지임에도 불구하고 수요자의 눈높이에 맞춘 상품과 우수한 입지로 성공적인 분양을 이끈 것 같다”며 “롯데캐슬 브랜드를 믿고 선택해주신 만큼 기대해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해 보답 드리겠다”고 말했다.


제일건설이 경기도 양주시 양주역세권에 공급하는 ‘양주역 제일풍경채 위너스카이’도 최근 완판에 성공했다. 지하 3층~지상 40층, 4개동 총 702가구 규모다. 전용면적 70㎡, 84㎡, 101㎡ 등으로 구성된다. 입주는 2029년 1월 예정.

이번 조기 완판은 초역세권 입지와 합리적 가격 등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1호선 양주역서 도보 약 4분 거리에 위치한 초역세권 단지로, 급행 전철 정차역이며 향후 GTX-C 노선 개통 예정인 의정부역과도 인접해 교통 여건과 미래 가치 모두를 갖춘 입지로 주목받았다.

특히 양주역 환승센터(예정), 서울~양주 고속도로(계획), 신평화로 확장(추진) 등 다양한 교통 호재도 기대감을 더했다.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5억1700만~5억5000만원 수준에 책정됐다. 작년 인근에 분양해 한 달 만에 완판한 단지와 유사한 수준으로, 양주 역세권 내에서 가장 우수한 입지임에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수요층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

분양 관계자는 “양주 역세권 내 최고로 꼽히는 입지와 가격 경쟁력, 우수한 설계 등 모든 분야에 심혈을 기울였고, 지역 랜드마크 단지인 점을 알린 것이 성공적인 분양으로 이어졌다”며 “어려운 시장 상황서도 단지에 보내주신 고객들의 성원에 성실 시공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 입지, 가격 경쟁력, 우수한 설계
잇달아 분양 마감…브랜드 파워 입증

HL디앤아이한라가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금어리 646번지 일원에 공급한 ‘용인 둔전역 에피트’도 완판에 성공했다. 지하 3층, 지상 최고 29층, 13개동 1275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반도체 도시인 용인시의 랜드마크 아파트로 조성된다. 대규모 단지의 장점인 다양한 커뮤니티시설을 비롯한 주민 편의시설과 상업시설도 함께 들어선다.


AI 기반 대입 컨설팅 등 교육 특화 서비스까지 제공될 예정이어서 가족 단위 수요자들에게도 인기를 끌었다. 아울러 마구산 조망이 가능한 와이드 배치와 남향 중심의 설계, 합리적인 분양가 등 주거 만족도를 높이는 요소를 고루 갖춰 수요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3.3㎡당 평균 1415만원의 분양가는 주변 시세 대비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며 실거주 수요층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대선 정국의 영향으로 부동산시장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지만 브랜드, 입지, 분양가 등이 우수한 단지들은 여전히 소비자들로부터 선택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향후 완판이 기대되는 수도권 신규 단지.

▲힐스테이트 메디알레= 현대건설이 서울시 은평구 대조 제1구역 재개발사업을 통해 선보이는 ‘힐스테이트 메디알레’가 분양 중이다. 지하 4층~지상 최고 25층, 28개동, 총 2451가구로 조성된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면적 51·59·74㎡ 483가구다. 입주는 내년 10월 예정.

외관은 자연스러운 물결의 흐름을 콘셉트로 해 커튼월룩, 아이코닉 루버, 세라믹 패널 등을 도입해 차별화를 꾀했다. 특화 문주 설계와 유선형 옥상 구조물, 화려한 조명으로 고급감을 강화한 것도 눈에 띈다. 프라이빗 영화관과 스카이라운지를 비롯해 스터디룸에 1인 독서실을 추가한 작은도서관, 스크린골프장, 사우나, 게스트하우스(4개소) 등이 구성된다. 전 세대 세대창고가 제공된다.

대입 컨설팅
특화 서비스

조경 역시 다채롭게 꾸민다. 석가산, 미스트폴, 폭포가 어우러진 독창적인 외관을 갖춘 벽수담을 비롯해 석가산과 티하우스가 어우러진 시그니처 필드(센트럴 플라자, 뷰 테라스 플라자), 아이들이 안심하고 뛰어놀 수 있는 포레키즈 그라운드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 밖에도 현대건설만의 캐릭터 물놀이터인 옥토넛 물놀이터를 시작으로, 인라인 스케이트장과 VR·AR 게임룸 등으로 구성되는 H플레이, H아이숲, H위드펫 등 H시리즈 특화 설계가 대거 적용돼 삶의 질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단지는 GTX-A 노선 연신내역(3·6호선)의 개통으로 인해 불광역(3·6호선), 역촌역(6호선), 구산역(6호선)과 함께 쿼드러플 교통의 중심 입지를 갖추게 된다. 바로 앞에 대은초가 자리한 초품아 아파트로 교육여건이 우수하다. 인근에는 불광근린공원, 서오릉, 북한산국립공원 등 다수의 녹지시설이 위치하는 등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췄다.

NC백화점 불광점, 이마트 은평점, 스타필드 고양, 은평구청, 은평성모병원 등 문화예술시설과 대형마트, 관공서, 병의원도 인접해 주거생활의 편의성도 높다는 평가다.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를 본격 분양한다. 구로구 고척제4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들어서는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5층 10개 동 전용면적 39~114㎡, 총 983가구 대단지로 조성된다. 이 중 전용 59~ 84㎡, 576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전용면적별로는 ▲39㎡ 58가구 ▲49㎡ 90가구 ▲59㎡A 64가구 ▲59㎡B 353가구 ▲59㎡C 88가구 ▲59㎡D 20가구 ▲84㎡A 247가구 ▲84㎡B 12가구 ▲84㎡C 11가구 ▲114㎡ 40가구로 구성된다. 이 중 ▲59㎡A 25가구 ▲59㎡B 335가구 ▲59㎡C 88가구 ▲59㎡D 4가구 ▲84㎡A 110가구 ▲84㎡B 10가구 ▲84㎡C 4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단지는 남향 위주의 배치와 판상형 중심 평면 설계를 통해 일조 및 통풍을 극대화했다. 지상은 차가 없는 공원형 단지로 조성되고 가구당 약 1.39대의 넉넉한 주차 공간을 마련했다. 내부 설계는 실거주자 중심의 효율적 공간 활용에 중점을 뒀다. 전용 84㎡ 주택형에는 알파룸이 포함된 특화 설계를 적용해 다양한 가족 구성원이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넉넉한 주차
효율적 공간

단지 내 커뮤니티시설도 다채롭게 마련된다. 어린이집, 작은도서관, 독서실 등 교육 특화 공간과 함께 피트니스센터, GX룸, 실내 골프연습장 등 건강·여가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다. 게스트하우스와 고급 아파트서만 찾아볼 수 있는 스카이라운지도 계획돼있다. 특히 단지 곳곳에 다양한 테마형 정원과 휴게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지하철 1호선 개봉역과 2호선 양천구청역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경인로, 남부순환로, 서부간선도로 등 주요 도로망 접근성이 뛰어난 우수한 교통 환경을 갖췄다. 여기에 신구로선 신설(계획) 및 GTX-B(예정) 정차를 추진 중이어서 교통망은 더욱 확충될 예정이다.

고척초, 덕의초, 고척중, 경인중, 목동고, 고척고 등 다수의 명문 학군이 인접해 있고 목동 학원가와의 접근성도 뛰어나다. 반경 약 2㎞ 이내에 아이파크몰, NC백화점, 코스트코, 고척시장, 고려대 구로병원, 구로세무서(이전 예정), 서울창업허브 구로(29년 7월 준공 예정) 등 대형 상업·의료·공공시설 등 풍부한 인프라도 갖추고 있다. 더불어 계남근린공원, 안양천, 고척근린공원 등 도심 속 녹지공간도 인근에 위치해 있다.


▲동탄 포레파크 자연&푸르지오= 대우건설은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 조성하는 ‘동탄 포레파크 자연&푸르지오’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5층, 17개동, 총 1524가구 규모다. 이 가운데 전용면적 84㎡ 1121가구는 공공분양으로, 전용면적 97·142㎡ 403가구는 민간분양으로 공급한다.

민간참여형 공공분양 주택사업으로 진행되며,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시세 대비 경쟁력 있는 분양가로 공급에 나선다. 3.3㎡당 1764만원의 합리적인 분양가로 실수요자 및 투자수요의 관심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전용면적 84㎡로 공급되는 공공분양은 1121가구 중 약 75%(838가구)가 특별공급으로 배정된다. 이를 통해 신생아, 생애최초, 신혼부부 등 다양한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

실거주 수요층 높은 호응
지역 랜드마크 단지 우뚝

유주택자도 청약에 나설 수 있다. 민간분양(403가구)의 경우, 입주자 모집공고일 기준 청약통장 가입 기간 12개월 이상인 만 19세 이상 화성시 및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 거주자라면 보유 주택 수와 세대주 여부 관계없이 1순위 청약 신청이 가능하다.

특히 민간분양(일반공급분) 공급 물량 전체가 전용면적 85㎡를 초과해 100% 추첨제가 적용되는 만큼, 유주택자도 추첨을 통해 청약 당첨이 가능하다.

▲해링턴 스퀘어 산곡역= 7호선 산곡역 초역세권에 들어서는 ‘해링턴 스퀘어 산곡역’ 아파트가 분양 중이다. 지상 최고 45층 총 2475가구 대단지로 1248가구가 일반분양 예정이다. 이번 전용면적별 분양 가구수는 39㎡A 17가구, 39㎡B 35가구, 59㎡A 318가구, 59㎡B 387가구, 74㎡A 86가구, 74㎡B 119가구, 84㎡A 84가구, 84㎡B 68가구, 84㎡C 88가구, 84㎡D 41가구, 96㎡ 5가구 등으로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타입 위주로 선보인다.

84㎡는 타입에 따라 4베이, 알파룸, 3면 발코니 구조 등을 선보여 공간 효율성을 높였다. 96㎡는 4베이 구조에 알파룸, 드레스룸 등보다 넓은 넉넉한 실내 생활이 가능하도록 설계해 주방 상판은 내구성과 고급스러움을 높인 엔지니어드 스톤으로 적용했다.

한샘가구 홈인테리어 특화(일부 항목 제외), 독일산 시스템 창호(발코니 확장 시), 아메리칸 스탠더드 욕실 수전 등이 적용돼 완성도를 높였다.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 GSS(Green Space Solution)팀이 조경특화 설계 및 시공을 맡아 일반 아파트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독창적 디자인을 선보인다. 현대적 조경 디자인과 조형 폰드 등 수경시설이 길을 따라 펼쳐지는 광장이 조성되며 티하우스도 마련해 쾌적한 환경 속에서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다.

몽키밸리는 축소된 에버랜드를 연상케 하는 테마형 놀이터로 아이들이 물과 함께 뛰어놀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된다. 실내 골프연습장과 스크린골프, 피트니스센터, GX룸, 사우나 등 건강·여가시설은 물론, 소셜키친과 작은도서관, 펫케어존 등 특화된 문화공간도 함께 조성된다.

고급스러운
홈인테리어

7호선 산곡역서 직선으로 약 150m 거리에 위치한 초역세권 단지다. 산곡역은 5월말 착공(인천시 구간)이 예정된 GTX-B 노선의 환승역인 부평역과도 가까워 향후 수도권 광역교통망의 수혜가 기대된다. 경인고속도로(부평IC),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중동IC) 등 주요 도로망도 인접해 차량을 통한 서울 및 수도권 전역 접근성 역시 우수하다.

산곡초와 산곡초병설유치원을 단지 내에 품고 있어 안심 통학이 가능하다. 산곡중, 청천중, 세일고, 인천외고, 명신여고 등으로 도보 통학할 수 있다. 단지 북측 공병단 부지는 대형 복합 쇼핑몰 등의 개발(계획)이 추진 중이다. 단지 북측으로 장수산과 원적산공원이 위치해 있고 인천을 대표하는 둘레길 코스 16곳 중 4코스인 원적산 둘레길로 바로 진입이 가능해 쾌적한 주거 환경도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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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흔든 트럼프 1년 풀 스토리

전 세계 흔든 트럼프 1년 풀 스토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처음에는 ‘설마, 그렇게까지?’라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불과 1년여 만에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모두가 ‘미친 짓’이라고 말하지만 당사자는 거칠 게 없다는 태도다. 문제는 그 여파가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구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천조국’ 미국을 어디로 끌고 가는 걸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보가 충격과 경악으로 물들고 있다. ‘이보다 더 놀랄 일이 있을까?’라는 반응이 거듭되는 모양새다. 되짚어 보면 이제 와 말이 안 된다고 하기엔 등장부터 파격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대선 출마를 선언할 당시에는 조롱과 웃음이 난무했다. 하지만 미국은 그를 선택했다. 그것도 두 번이나. 예상보다 더 파격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선거 기간 동안 공약으로 내세운 내용은 임기 중에 어떤 식으로든 진행했다. 그 공약이 ‘미치광이’ ‘사이코’ 등의 원색적인 비난으로 이어져도 요지부동이었다. 되레 외부 자극이 커질수록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더욱 거칠어졌다. 문제는 그 행보에 전 세계가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다. 과거 미국이 ‘유일한’ 패권국으로 군림하던 시기와 비견될 정도라는 말이 나온다. ‘세계의 경찰’로 각국 상황에 관여했던 때보다도 영향력이 크다는 분석도 있다. 그 배경으로 지목되는 게 바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세계 질서를 유지했던 틀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대표적인 게 관세 부과에서 비롯된 통상 전쟁과 국제 질서 유지를 내세운 타국에 대한 물리적 개입이다. 두 사안 모두 ‘평범한’ 미국 대통령이라면 생각은 해도 실제로 행하기는 어려운 내용이다. 당장 전 세계의 지도자가 반발할 테고 각국의 이해관계도 복잡하게 얽혀있다. 무엇보다 대통령 자신이 겪어야 할 정치적 리스크가 매우 크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했고 또 하려 하고 있다. 모두가 ‘설마’라고 손사래 치던 일이 실제로 벌어지는 데 걸린 시간은 1년 남짓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에 도전하면서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우며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캐나다, 그린란드, 파나마 운하 등을 미국 소유로 하겠다는 야욕을 드러냈다. 영토 확장이라는 제국주의 시기에나 빈번하게 일어났던 일을 공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세는 ‘무기’나 다름없다. 원하는 것을 얻어내기 위해 상대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법으로 압박을 가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전 세계와 통상 전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의 자리를 노리는 중국과는 서로 수천%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세계 경제를 흔들었다. 관세 부과로 흔들더니 그린란드로 공포 조장 과거 FTA 체결로 미국과의 무역에서 관세 0%를 유지했던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우리나라보다 앞서 협상한 일본의 관세 부과율을 기본으로 깔고 조율이 이뤄졌다. 줄다리기 끝에 협상이 타결됐지만 관세 문제는 현재진행형이다. 국가 간 외교에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인 셈이다. 전 세계가 통상 전쟁의 여파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영토 확장 문제가 불거졌다. 최근 미국은 베네수엘라에서 군사 작전을 진행해 전 세계를 경악에 빠뜨렸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부부를 미국으로 데려와 법정에 세운 것이다. 표면상으로는 베네수엘라 내부 상황을 언급했지만 속내는 석유라는 말이 나왔다. 베네수엘라는 제1의 석유 매장국이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석유 사업을 지배하겠다는 의지를 실행으로 옮겼다는 것이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석유를 차지하게 되면 세계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베네수엘라 석유를 등에 업은 미국이 세계 석유시장 개편에 나설 길이 생긴다. 이렇게 되면 주변국은 물론 산유국은 크든 작든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더 나아가 미국은 베네수엘라 자체를 통치하려는 모습도 보인다. 미국에 적대적인 정권을 몰아내고 권력 지형을 ‘친미’ 또는 친미 우호 세력으로 개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을 시작으로 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정가에서는 공산 정권을 유지 중인 쿠바가 다음 표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판에도 마이웨이 베네수엘라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그린란드’가 화두로 떠올랐다. 그린란드는 덴마크 자치령의 섬으로 한반도보다 9배나 큰 섬이다. 인구가 6만여명에 불과하고 두꺼운 얼음으로 뒤덮인 땅이라 가치 평가가 낮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온난화로 얼음이 녹으면서 아래에 묻힌 광물을 채취할 수 있는 길이 열렸고 지정학적으로도 좋은 위치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심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초부터 그린란드를 미국에 편입시키겠다는 뜻을 감추지 않았다. 사실 트럼프정부 이전에도 그린란드를 미국령으로 하려는 시도는 있었다. 과거 미국정부는 그린란드를 사기 위해 돈을 제시한 적도 있고, 세계 2차대전 기간에는 점거하기도 했다. 하지만 덴마크의 반발, 무엇보다 그린란드 주민의 반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노골적인 요구가 시작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안보상 이유를 들었다. 그린란드를 지킬 수 있는 건 미국뿐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 때와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는 그린란드에 묻혀 있는 자원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외신들은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으로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미국으로 압송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감이 붙은 상태라고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이 국제법 위반이라는 비판이 쏟아졌지만 트럼프 대통령 본인은 ‘승리’라고 평가한다는 것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을 비치면서 극대화됐다. 협상의 기술 자유자재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북대서양조약기구(이하 나토)에 참여 중인 국가들은 일제히 반기를 들었다. 미국과 유럽 간 오랜 시간 유지돼 온 ‘대서양 질서’가 뿌리째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발 더 나아가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한 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프랑스·독일·영국·네덜란드·핀란드 등 8개국에 대해 대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관세 부과, 무력 충돌 가능성 등으로 전운이 감돌던 미국과 유럽의 관계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 이른바 다보스 포럼에서 출구를 찾는 듯한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의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바탕으로, 그린란드와 사실상 전체 북극 지역에 관한 미래 합의의 틀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 8개국을 상대로 다음 달 1일부터 부과하기로 한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적었다. 미국이 그린란드 병합을 위한 무력 사용 가능성을 철폐하면서 상황 반전의 여지가 생겼다. 실제 그의 발언 이후 미국 증시 등은 오름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유럽의 집단 반발, 금융시장 동요 등이 트럼프 대통령의 한발 후퇴를 이끌었다고 진단했다. 계속 가다간 나토의 내부 분열은 물론 유럽의 실력행사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계산이 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극단적인 방법으로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원하는 것을 취하는 ‘협상의 기술’을 또 사용했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로부터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각종 협상 기술을 사용해 왔다. 과도한 관세 부과, SNS 사용 등이 그 예다.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 이어 광물 자원 노리고 장악 시도 그러면서도 전문가들은 아직 갈등의 불씨가 꺼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무력 사용 가능성을 배제했을 뿐 그린란드에 대한 병합 의지 자체가 꺾인 건 아니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에서 진행한 연설을 통해 그린란드 병합의 당위성을 긴 시간을 할애해 설명했다. 그는 그린란드를 ‘전략 요충지’이며 ‘북미 대륙의 일부, 서반구 최북단에 있는 우리의 영토’라고 주장했다. 우리나라는 트럼프 대통령이 만든 ‘불확실성’의 토대 위에서 실리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좌충우돌’이라는 말로는 부족할 만큼 예측불가의 행보가 계속될 때마다 우리나라 또한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외교에서 가장 중요한 게 미국과의 관계인 만큼 안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후 관리를 위해 만든 ‘평화위원회’ 가입 초청장을 60여개국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표면상으로는 가자지구의 평화지만 속내는 국제연합(UN) 등을 대체할 다자간 기구를 만들려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일고 있다. 캐나다, 프랑스, 영국 등 서방 및 친서방 국가와 러시아, 벨라루스 등이 초청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도 포함됐다. 우리나라 외교부는 지난 20일 “미국 측 초청에 따라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 언론에서는 우리나라가 평화위원회 가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표면상으로는 가자지구 평화를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전 세계 분쟁에 개입할 명분을 만들려 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언제나 영향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각) 임기 1주년을 맞았다. 불과 1년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에 일으킨 풍파는 엄청나다. 앞으로 불어닥칠 태풍의 크기도 도무지 가늠할 수 없는 지경이다. 미국 대통령의 임기는 4년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2029년 1월20일 정오까지다. 아직 3년이나 남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