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마다솜, 9타 차 압도적 우승

통산 2승째

마다솜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우승을 차지했다. 마다솜은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에 버디 9개를 묶어 11언더파 61타를 쳤다.

마다솜은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하며 압도적 선두에 등극했다. 전날 3라운드까지 8언더파 208타로 김수지, 윤이나와 함께 공동 선두였던 그는 마지막 날 격차를 벌리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무서운 뒷심

마다솜은 2번 홀과 3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면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4번 홀에서는 70m 샷 이글을 잡아내며 단숨에 4타 차로 벌렸고, 물 오른 샷 감각을 뽐내며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결국 마다솜은 단독 2위에 오른 윤이나를 무려 9타 차로 이겼다. 우승상금 2억7000만원을 받은 그는 시즌 상금 4억3362만원으로 상금 17위가 됐다.

마다솜은 시즌 첫 승이자 지난해 9월 KLPGA 투어 OK금융그룹 읏맨 오픈 이후 통산 2승을 달성했다. 1999년 9월 27일생인 그는 자신의 2승을 모두 9월에 달성했다.


마다솜은 대학 진학 후 국가대표에 도전하며 프로 입회는 또래 선수들보다 늦었다. 하지만 꾸준히 실력을 끌어올려 국내 여자 골프 무대서 강자로 거듭났다.

마다솜은 “2라운드 경기 날이 생일이었는데, 당시는 생일 버프를 못 받은 것 같지만 어제부터 운이 좋아졌고 그게 오늘까지 이어진 것 같다”며 “큰 생일 선물을 받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어마어마한 선수들과의 경쟁이 신경 쓰일 수밖에 없었지만, 플레이에만 집중하면서 덜 신경쓰려 노력했다”며 “후원사 회장님과 임직원분들이 오셔서 첫 홀부터 많은 응원을 해준 것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막판 11언더파 몰아치고 정상
역대 최다 타수 차 4위 기록 

마다솜이 기록한 61타는 이정은과 전예성에 이은 역대 공동 3위 기록이다. KLPGA 투어 18홀 최소타 기록은 2017년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 이정은과 올해 KLPGA 챔피언십 4라운드 전예성의 60타다.

KLPGA 투어에서 9타 차 우승은 2000년 이후 최다 타수 차 우승 타이기록이다. 2012년 롯데마트 여자오픈 김효주, 2017년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이승현과 함께 최다 타수 차 우승 역대 공동 4위에 해당한다.

이 부문 역대 최다 기록은 고 구옥희 전 KLPGA 회장이 1982년 KLPGA 선수권서 달성한 20타 차 우승이다. 고 구옥희 회장은 1982년 14타 차, 1981년 13타 차 우승을 기록하며 이 부문 2·3위 기록도 갖고 있다.


3라운드까지 리더보드 최상단을 지켰던 윤이나는 마지막 날 주춤하면서 시즌 2승 달성에 실패했다. 결정적인 버디 기회를 놓치고 타구를 연못에 빠뜨리는 등 흔들렸던 게 뼈아팠다. 대회 전까지 상금 3위, 대상 포인트 4위에 올라 있던 윤이나는 이날 준우승으로 시즌 상금 10억원 돌파에 성공했다.

이민지는 이날 4라운드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고,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하며 빳차라쭈딴 콩끄라판(태국)과 함께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10승을 달성한 이민지는 1라운드 공동 37위서 매 라운드 순위를 끌어올리는 저력을 보였다.

확실한 마무리

박보겸과 박현경은 마지막 날 나란히 두 타를 줄여 최종 8언더파 280타로 공동 5위에 올랐다. 타이틀 방어를 노리던 이다솜은 이날 버디 3개, 보기 3개를 묶어 이븐파 72타를 기록,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서어진, 박지영과 함께 공동 7위에 올랐다.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최종 합계 6언더파 282타로 단독 10위에 오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전날까지 1언더파 215타로 공동 25위에 머물렀던 리디아 고는 최종 라운드서 5타를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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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가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12월 초 후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 헌법기관이란다.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