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만 왜 오르나?

전국 주택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철도 호재가 겹친 인천 서구의 아파트 가격이 ‘나홀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전반적인 수도권 아파트 가격의 하락 속에서 가격의 오름세를 이어가 눈길을 끈다. 

최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지난달 넷째 주(25일 기준)까지 수도권 전체 집값은 0.56% 하락했다. 같은 기간 인천은 0.34% 떨어졌다. 인천 8개구 가운데 유일하게 서구(0.07 %)가 플러스 변동률을 보였다. 3.3㎡당 평균 매매가도 인천 내 다른 지역은 하락하는 동안 서구만 오름세를 기록했다.

GTX-D 노선
검단연장선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조사한 결과, 지난 2월 서구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1341만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달(1318만원)보다 1.78%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인천 전체 3.3㎡당 평균 매매가는 1401만원서 1381만원으로 1.42% 감소했다.

인천 서구에 교통 호재가 겹치며 부동산시장 침체 속에서도 거래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 요인으로 GTX-D 노선이 대표적이다. 해당 노선은 더블 Y자 형태로 각각 김포 장기와 인천공항서 출발한다. 검단·계양과 청라를 지나 서울 삼성·잠실역 등으로 연결된다.

GTX-D 노선 개통 시 검단신도시에서 삼성역까지 30분대로 이동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음으로 인천 지하철 1호선 검단연장선도 사업이 진행 중이다. 계양역과 검단신도시 사이 3개의 정차역이 생길 예정이다. 2025년 개통이 목표다. 마찬가지로 검단신도시를 지나는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선도 논의되고 있다. 개발이 예정된 노선과 가까운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는 분위기다. 

전국 주택 침체 속 ‘나홀로’ 상승세
대형 교통호재로 신바람…집값 주도

서구 원당동 ‘우미린 더 시그니처’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6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1월 같은 면적의 거래 가격은 5억8000만원이었다. 두 달 새 1억원이 뛴 셈이다. 거래도 활발한 편이다. 해당 단지는 2월부터 지난달까지 10건이 손바꿈했다. 

검암동 ‘검암4차신명스카이뷰’ 전용 84㎡는 올해 들어 4건 거래됐는데 모두 상승 거래였다. 3억원서 3억3800만원으로 올랐다. 청라동 ‘청라 엑슬루타워’ 전용 110㎡는 지난달 6억7400만원에 손바꿈해 2월(6억2000만원)보다 5400만원 뛰었다.

청약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분양 중인 서구 마전동 ‘e편한세상 검단에코비스타’는 지난달 청약 때 502가구 모집에 1828명이 접수했다. 서구 불로동에 공급되는 ‘제일풍경채 검단Ⅲ’는 올 1월 청약서 평균 경쟁률 44.1대1을 기록했다. 240명 모집에 무려 1만675명이 몰렸다.

업계에서는 얼어붙은 주택시장 속 철도 등 국가 중심 사업 영향을 받는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인천 서구는 과거 집값 낙폭이 컸던 만큼 회복세를 보이는 지역이라며, 철도 교통망 호재는 집값 회복기에 도움을 주는 요인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매매가 상승
청약도 활기


인구가 증가세를 보이는 등 실거주 수요가 몰리는 점도 강점이다. 서울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철도 교통망이 연결되는 만큼 충분한 인프라가 구축된다면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 행정안전부가 조사한 행정동별 주민등록 인구에 따르면, 인천 서구 인구는 지난해 12월 기준 62만4358명으로 10년 전인 2013년 12월 49만35명 대비 13만4323명 늘었다. 같은 기간 인천 자치구 내에서 가장 인구 증가폭이 컸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인천 서구 일대는 신도시와 대규모 도시개발과 기업 이전, 교통 등 인프라 개선 등으로 많은 인구가 유입되는 등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검단신도시, 청라국제도시 등 배후 주거지가 상당 부분 갖춰진 만큼 교통망이 형성된다면 도시확장과 인구 증가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음은 인천 서구서 분양 중인 아파트와 오피스텔.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DK아시아가 인천 서구에 조성하는 2만1313세대의 대한민국 최초 민간신도시 리조트특별시의 프리미엄 시범단지인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가 선착순 분양 중이다. 인천 서구 왕길동 일원에 지하 2층~지상 29층, 15개 동, 전용면적 59·74·84·99㎡, 총 1500세대 대단지로 공급된다.

실내 수영장, 복층형 인도어 골프연습장, 인천 최초의 프리미엄 유럽형 프라이빗 상영관까지 설계된다. 여기에 입주민들의 사생활 보호 및 안전을 위해 대한민국 최초로 경호와 보안서비스가 강화된 로열 가드 시스템도 구축한다.

시범단지 입주 혜택으로 각 실마다 공기 청정 기능이 있는 최신 LG시스템 에어컨과 냉장과 냉동, 그리고 김치냉장고로 구성된 컬럼 빌트인 냉장고(오토도어, 삼성/LG 택1)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인천 최초 풀옵션 아파트다.

자연 느끼는
쾌적한 녹지

실거주 의무를 적용받지 않는 미분양 아파트로, 전매제한 기간은 6개월이다. 금융 혜택으로 계약금(10%)을 납부하면, 중도금은 전액 무이자 혜택을 제공해 비용 부담도 크게 낮췄다.

편리한 교통환경을 누릴 수 있는 입지에 들어선다. 인천지하철 2호선 왕길역 역세권 입지이면서 공항고속도로, 공항철도 등을 통해 인천 전역은 물론 강남권과 서울 강서(마곡), 김포 등 인접 지역으로의 이동이 편리하다. 공항철도와 서울지하철 9호선 직결사업이 확정됨에 따라 향후 환승 없이 40분대(급행 기준)면 강남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다.

단지 내에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쾌적한 녹지공간들도 있다. 느티나무와 롤 잔디 등으로 꾸며진 유럽식 중앙정원인 로열센트럴파크가 조성된다. 또한 140m의 순환길 형태의 웰빙 황토 산책길, 800m 길이의 프라이빗 산책길, 테마 숲길도 만들어진다.

▲e편한세상 검단 에코비스타= DL건설이 선보이는 ‘e편한세상 검단 에코비스타’가 전용 119㎡ B·C·D 타입에 대한 선착순 계약에 돌입했다. 선착순 계약은 청약통장이 필요하지 않고, 만 19세 이상이라면 거주지역, 주택 소유 여부와 관계없이 세대주, 세대원 누구나 계약 가능하다.


특히 추첨으로 진행되는 일반분양과는 달리 원하는 동·호수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인천 검단신도시 AA29블록에 지하 3층~지상 최대 20층, 11개동, 전용면적 84~119㎡, 총 732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입주는 오는 2026년 7월 예정.

이 중 전용 119㎡는 검단신도시 내에서도 희소성 높은 면에서 미래가치가 더욱 기대된다는 평이다. 실제로 부동산R114아파트 공급동향 자료에 따르면(지난달 조회 기준) 최근 10년간 검단신도시에 분양된 아파트 중 전용 110㎡ 이상 분양 물량은 단 4%에 불과하다.

신도시와 대규모 도시개발
인구 유입으로 빠르게 변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다. 주변 시세 대비 합리적인 분양가로 공급돼 프리미엄 형성에도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시장 회복 시 높은 가치 상승은 물론, 향후 분양가가 더 올라 나올 아파트 가격을 고려하면 주변 단지와 키 맞추기 식의 시세 상승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전용 119㎡(구 46평형) 분양가는 6억8000만원대서 7억3000만원대로 책정됐다. 올해 초 검단신도시 내 기입주 단지 전용 84㎡(구 34평형)가 7억원대에 거래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비슷한 예산으로 더 넓고 깨끗한 새 아파트로 갈아탈 수 있는 것이다.

최근 매매 거래된 검단신도시 내 중대형 평형들과 비교해 봐도 가격 경쟁력은 돋보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월 P 단지 전용 105㎡(구 41평형)는 8억1000만원에 거래됐고, 같은 달 D 단지 전용 108㎡(구 40평)는 7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에코비스타 전용 119㎡가 더 넓은 면적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최대 1억원가량 더 저렴한 셈이다.


▲검단신도시 롯데캐슬 넥스티엘Ⅰ·Ⅱ·Ⅲ= 롯데건설이 인천 검단신도시서 복합주거단지 ‘검단신도시 롯데캐슬 넥스티엘 Ⅰ·Ⅱ·Ⅲ’를 공급 중이다. 인천 서구 원당동 검단신도시 3개 블록(RC1 ·C1·C9-1)에 전용 84·97 ·99·119㎡, 총 682실 규모의 오피스텔로 조성된다.

롯데건설 분양 단지 중 최초로 ‘엘리스’ 서비스가 적용된다. 영화관람 지원 서비스(제휴업체 롯데시네마)와 카셰어링·출장세차 서비스(제휴업체 그린카), 홈케어 서비스(제휴업체 롯데하이마트), 가전렌탈 서비스(제휴업체 롯데렌탈), 무인세탁함 서비스(제휴업체 탑크리닝업), 여행 지원 서비스(제휴업체 롯데제이티비), 아이키움 서비스(제휴업체 한솔아이키움) 등 총 7개의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입주민들에게는 최대 33% 할인 혜택이 제공될 예정이다. 단, 블록별 이용 가능 서비스가 다르고 서비스 계획은 추후 변동될 수 있다.

검단신도시 중심 입지에 들어서는 만큼 주거·상업 기능을 갖춘 검단신도시 랜드마크로 개발 중인 ‘넥스트 콤플렉스’ 내 각종 생활인프라를 편하게 누릴 수 있다. 검단신도시 특별계획구역 5곳 중 1단계 지역에 위치한 검단신도시 101 역세권을 개발하는 사업으로, 약 5만㎡ 부지에 신개념의 복합상업시설과 문화공간이 들어설 예정이다. 

주변 시세 대비 
합리적 분양가

2020년 공모를 통해 롯데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단지에는 멀티플렉스와 대형서점, 키즈테마파크, 스포츠테마파크, 컨벤션, 문화센터, 헬스케어 등 총 7가지 라이프 솔루션이 도입된다.

단지 주변으로는 대규모 중심상업지구가 갖춰져 있고 롯데마트, 이마트 트레이더스,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도 가깝다. 사업지 앞에는 계양천 수변공원이 있고 지근거리에 아라센트럴파크, 두물머리공원 등 다수의 녹지공간도 있어 정주여건이 쾌적하다.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 아라역(2025년 개통예정)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선(계획)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발표) 등 추가로 노선도 추진이 예정돼있다. 도보통학 거리에 인천아람초, 인천이음초·중, 원당고 등 교육시설이 있다.

국공립유치원인 인천검단꿈유치원과 인천영어마을, 중심상업지구 학원가도 인접해 있다.

검단신도시 넥스티엘 복합문화상업시설도 공급 중이다. 아파트 372가구와 오피스텔 682실, 생활형숙박시설 328실 입주민들 고정수요를 품을 수 있고, 인근의 인천지방법원 북부지원과 인천지방검찰청 북부지청 신설로 법조타운도 계획돼있어 배후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마스터리스와 임대케어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블록별 핵심 위치에 키테넌트를 유치해 준공 후 마스터리스(일부 호실)를 통해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보장하고 주변 호실까지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또 임대케어 서비스를 통한 수분양자의 임대차 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지역 내 유망 업종을 적극 유치할 예정이다.

<webmaster@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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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건희-정재관-박종철 ‘낙하산 고리’ 추적

[단독] 김건희-정재관-박종철 ‘낙하산 고리’ 추적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10·29 이태원 참사 당시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정재관 현 군인공제회 이사장(당시 대통령경호처 소속)에게 대통령실 인근 전단지 제거 상황을 보고한 사실이 드러났다. 정 이사장은 대한토지신탁의 박종철 대표이사를 ‘낙하산으로 임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 대표가 김건희 일가의 양평 공흥지구 개발사업의 담당자였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다.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관련 청문회에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0월29일 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당시 대통령경호처 소속이던 정재관 이사장에게 대통령실 인근 담벼락에 붙은 전단지를 제거했음을 보고하는 취지의 문자메시지와 사진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공공기관 인사를 둘러싼 윤석열정부의 정치권 인맥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이태원 참사 개입 정황들 이날 오후 10시51분 박 구청장이 보낸 문자에는 ‘전단지 제거 완료’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정 이사장은 ‘ㅋ 고생하셨습니다’라는 취지의 답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메시지가 오간 시간대는 소방 경찰 시민이 뒤엉켜 사람들을 끄집어내고 심폐소생술을 하던 10시49분과 겹친다.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는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지방자치단체가 대통령실 인근 전단지 제거 상황을 보고하고 있었다면 행정 대응의 우선순위가 뒤바뀐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태원 참사 이후 인파 관리 실패와 초기 대응 부실이 핵심 책임 논쟁으로 이어졌던 만큼, 참사 당일 용산구청이 어떤 업무에 행정력을 투입했는지에 대한 의문도 다시 제기되고 있다. 박 구청장은 청문회에서 해당 문자와 관련해 “전단지를 제거하라고 지시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는 “우리 업무인 것 같아 전화해 보라고 한 것일 뿐 바로 나가서 제거하라고 지시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청문위원들은 문자 내용과 상황을 근거로 사실상 조치 지시가 있었던 것 아니냐며 강하게 추궁했다. 또 참사 상황에서 대통령실 인근 문제를 별도로 챙기고 이를 대통령경호처 인사에게 보고한 정황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사고 우려 민원 전화가 쇄도하던 때 박 구청장은 대통령실 인근 담벼락에 붙은 진보 단체 전단지를 다 떼어냈다며 사진과 함께 보고 형식의 문자를 보냈다. 이를 받은 정 이사장은 웃으며 “고생했다. 이태원 압사사고 안타깝고”라고 답한 것이다. 이번 문자 공개로 이태원 참사 당시 지방자치단체의 대응 판단과 대통령실 주변 기관과의 관계, 그리고 재난 상황에서 행정 대응의 우선순위가 어떻게 작동했는지에 대한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박 구청장이 문자를 보낸 정 이사장은 김용현 당시 대통령경호처장과 절친한 육사 38기 동기다. 윤석열 캠프에서 ‘국방정책자문단 육사 8인회’로 통했으며 용산 ‘대통령실 이전 TF’에서 활동했다. ‘21세기 하나회’나 다름없다. 이태원 참사 전단지 제거 의혹 제기 보고받은 정, 대토신 사장 임명 개입? 박 구청장은 수사와 재판에서 이날 오후 10시51분에야 이태원참사를 인지했다고 주장했다. 느낌표까지 쓰며 “전단지 제거 완료”를 보고한 바로 그 시각과 분 단위까지 일치한다. 박 구청장이 참사 현장에 도착한 건 8분 뒤인 10시59분. 그 사이 박 구청장이 어디에 몰두했는지 그리고 대통령실 측근들과 어떤 소통을 한 건지 처음 드러났다. 지난 1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가 연 청문회에서 양성우 이태원 특조위 위원은 “정재관이 전단지 제거를 요청했기 때문에 자랑하려고 보낸 것인가요?”라고 물었다. 이에 박 구청장은 “전혀 아니”라고 답했다. 양 위원이 “정재관을 통해서 경호처장 김용현, 나아가 대통령 내외에게 전달될 것을 의식하고 보고한 것 아닙니까”라고 재차 질문하자, 박 구청장은 아니라고 답했다. 앞서 정 이사장은 특조위 조사에서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대통령실에 협조한 걸 자랑하려고 일방적으로 보낸 것 같다”고 진술했고, 이날 청문회에 불출석했다. 현재 정 이사장이 이끌고 있는 군인공제회는 약 17만명 군인 회원의 노후 자금을 운용하는 대형 기관이다. 자산 규모는 20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하 기업 가운데 하나인 대한토지신탁은 군인공제회가 100% 지분을 보유한 부동산 신탁회사다. 사실상 공제회의 핵심 투자 및 사업 플랫폼 역할을 한다. 문제의 중심에는 정 이사장과 대한토지신탁 대표 박종철의 인사 흐름이 있다. 정 이사장은 2023년 1월 제16대 군인공제회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예비역 육군 준장 출신으로 통상 소장 또는 중장급이 맡아왔던 자리에 임명된 이례적 인물이다. 군 안팎에서는 그의 발탁 배경에 윤 정부 핵심 인맥으로 꼽히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영향력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0조 책임진 원스타 준장 실제로 군인공제회가 창립된 1984년 이래 준장급이 이사장을 맡은 건 정 이사장이 처음이다. 예비역 준장 출신인 정 이사장이 발탁된 데에는 ‘김용현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는 게 군 인사에 정통한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군인공제회 이사장은 현역 군인 및 군무원 37명으로 구성된 제113차 대의원회의에서 선출, 국방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 취임하기 때문이다. 또 정 이사장은 육군사관학교 38기 출신으로 한미연합사 민군작전처장, 합참 민군작전과장, 국방부 국회협력단장 등을 거친 군 경력 인사다. 특히 국방부 국회협력단장 시절 정치권과의 연결고리를 구축하며 윤정부 핵심 라인과 가까운 인물로 분류됐다. 논란은 그로부터 약 4개월 뒤 이어진 박 대표를 선임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대표이사 선임 과정 역시 공제회 이사회 추천과 국방부 승인 절차를 거치는 구조이기 때문에 사실상 모회사인 군인공제회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내부에서는 이 같은 인사 흐름을 두고 “군인공제회 수장 교체 이후 산하 기업 인사까지 연쇄적으로 바뀌는 전형적인 권력 인사 패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대한토지신탁 대표 선임 과정은 공개 채용 형식을 취하지만, 최종 후보자는 군인공제회 이사회의 추천을 받아야 하고 국방부 승인까지 거쳐야 한다. 결과적으로 공제회 수장의 의중이 크게 반영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박 대표의 과거 이력까지 다시 조명되면서 정치적 논란이 확대됐다. 박 대표는 과거 양평 공흥지구 개발사업을 담당했던 대한토지신탁 실무 책임자로 알려져 있다. 이 사업은 윤석열 전 대통령 장모 최은순씨 일가가 연루된 특혜 의혹 사건과도 연결된 사업이다. 당시 윤석열 측은 대선 과정에서 공흥지구 개발사업이 대한토지신탁 주도로 진행된 만큼 특혜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자료에서 박 대표가 해당 사업 담당자로 확인됐다. 2018년 12월 사업1본부장으로 퇴사한 박 대표가 정권 출범 이후 다시 복귀한 배경을 둘러싸고 ‘낙하산 인사’ 의혹이 제기됐다. 대한토지신탁은 지난 11월 초 <일요시사>와 통화하며 “2014년 양평 공흥지구 사업은 오래된 만큼, 담당자를 알 수 없다”고 일축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의원이 요청한 ‘대한토지신탁 양평 공흥지구 개발 담당자 명단’에는 박 대표를 비롯한 양평 공흥지구 사업 실무자들의 이름이 정확하게 기재돼있다. 김건희 일가 집사로 활동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김건희의 가족 회사인 이에스아이엔디(ESI&D)가 양평 공흥지구 개발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민주당 한준호 의원이 대한토지신탁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박 대표는 2014년 5월27일 양평 공흥지구 사업 담당자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박 대표는 대한토지신탁 사업1본부장으로 근무하다가 2018년 12월 퇴사했다. 2019년과 2020년에는 에이치에스파트너스그룹 사장과 비전알이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 당선 이후인 2023년 5월 대한토지신탁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이 같은 의혹은 대한토지신탁의 최근 경영 상황과 맞물리며 더욱 확대되는 분위기다. 대한토지신탁은 부동산 경기침체와 PF 부실 여파로 유동성 압박을 겪고 있다. 군인공제회는 최근 수천억원 규모의 재무 지원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토지신탁은 군인공제회로부터 지급보증과 채권 인수 등을 통해 수차례 자금 지원을 받았지만 경영지표 개선은 제한적이었다. 이 때문에 “군인들의 노후자금이 부실 자회사 방어에 사용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대한토지신탁은 군인공제회의 100% 전액 출자를 바탕으로 부동산 신탁 및 개발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군인공제회는 대한토지신탁의 주요 자금 조달이나 사업에 대한 지급보증을 지원하는 등 모회사를 지원함으로써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군인공제회는 대한토지신탁의 대표이사를 공모하는 모회사다. 대한토지신탁의 대표이사 선임 과정도 군인공제회의 자회사 인사 시스템과 상법 및 관련 법규에 따라 진행된다. 대표이사직이 공석이 되면, 군인공제회는 대한토지신탁 대표이사를 공개 채용한다. 지원자들은 정해진 기간 내에 지원서를 제출하며, 대한토지신탁 인사총무팀 등에서 서류 전형을 진행한다. 양평 공흥지구 사업1본부장이 대표이사로 김용현 입김?···군인공제회 연결고리 주목 논란의 핵심은 인사와 경영 책임의 연결성이다. 군인공제회는 군인 복지와 연금 재원을 운용하는 기관인 만큼 정치권 외풍으로부터 독립성이 중요하다. 정 이사장의 임명 배경부터 산하 기업 대표 인사까지 정치적 인맥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기관 운영의 투명성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른 상황이다. 군 관련 기관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공제회 관계자들은 “이사장이 특정 정치 라인으로 임명되면 관련 인사들이 주요 보직에 연쇄적으로 배치되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며 “기관의 본래 목적보다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선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한다. 군인공제회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 공우이엔씨도 자금난 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공우이엔씨는 대한토지신탁과 마찬가지로 군인공제회가 출자한 자회사다. 1993년 설립된 제일종합개발은 1999년 공우개발사업소 창설로 이어졌다. 군인공제회관과 계룡대 등의 시설 관리, 예식장, 사우나, 체력 단련장 등을 직영하는 업체였다. 2000년엔 육군 오수처리시설 용역관리와 환경공사로 사업 분야를 넓혀 나갔다. <일요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부 핵심 사업은 이미 공우이엔씨 손을 떠난 상황이다. 2012년 국우터널이, 2022년엔 문학터널이 무료화됐다. 2023년엔 경북 영천 소재 군 골프장 충성대 체력단련장 운영이 종료됐다.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재된 2023년 감사보고서는 공우이엔씨 민간사업 관련 보증이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공우이엔씨는 BTL이 아닌 기타 분야 사업에서도 2000억원대 보증을 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기준 공우이엔씨 기타 사업 보증액 규모는 835억원 규모였다. 이 중 시설관리용역 관련 보증액을 제외한 기타 사업 분야 보증액 규모는 394억원이었다. 2년 사이 기타 사업 관련 보증액이 1222억원 불어났다. 2년 사이 보증액이 약 335% 폭증한 셈이다. 이로 인해 자금난 얘기가 고개를 든 것으로 파악됐다. 공우이엔씨 상황은 2024년 들어 악화일로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2023년 기준 공우이엔씨 매출액은 1066억5280만원 규모였다. 그러나 23억2986만원 규모 영업손실을 봤다. 내부적으론 2024년 손실액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내부 불안감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공우이엔씨 적자 허덕 정 이사장과 대한토지신탁 박 대표 인사 사이의 직접적인 개입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군인공제회와 산하 기업 인사 구조상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은 충분히 제기되는 상황이다. 군인들의 노후 자금을 운용하는 공공성 기관에서 정치권 인맥 중심 인사가 반복될 경우 제도적 견제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