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끼? 두끼? 삼시 세끼 다 준다

최근 주거용 분양시장서 차별화된 주거 서비스를 제공하는 단지들이 주목받고 있다. 과거에는 커뮤니티나 설계 등에서 차별화 포인트를 가져갔다면, 지금은 주거 서비스 영역까지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서울 여의도 아파트·오피스텔 복합 주거단지인 ‘브라이튼 여의도’서 선보인 다양한 주거 서비스는 입주민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여의도 최초 호텔식 조·중식 서비스가 제공된다. 하우스 키핑, 방문 세차, 세탁, 홈스타일링, 생활수리, 마켓, 이사 등의 생활밀착형 주거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차별화 
포인트

최근 경북 포항서 분양에 나선 ‘힐스테이트 더샵 상생공원’은 포항시 최초로 조·중식 서비스(유료)를 제공한다. 그 결과 1순위 평균 경쟁률 6.35대1을 기록하며 전 타입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그동안 침체돼있던 포항 부동산시장을 감안하면 예상을 뛰어 넘는 우수한 성과다.

가장 활발한 주거 서비스를 꼽으라면 당연 식사 서비스가 있다. 서울 등 수도권은 물론 지방서도 호텔 부럽지 않은 식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파트 단지가 확산되고 있다. 성수·강남·용산에 이어 여의도, 인천 서구 백석동·왕길동, 충남 천안 등 지역서 고급 아파트의 필수 조건으로 자리 잡았다.

 과거 고급 아파트의 기준이 수영장, 실내 골프연습장 등 커뮤니티를 갖춘 곳이었다면, 최근엔 이에 더해 조식 서비스 등 식사 제공 여부가 고급 아파트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일부 고가 아파트 중심으로 조식 서비스가 제공되던 것에서 벗어나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은 물론 지방 아파트까지 확산하고 있다.


조·중식 기본 석식까지 서비스
호텔식으로…성인 7000원 식사

지난해 6월 입주를 시작한 서울 동대문구 ‘한양수자인 그라시엘’은 9월부터 조·중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뷔페식으로 운영되며, 가격은 성인 7000원, 초등학생 미만은 4000원, 48개월 미만은 무료다.

인근에선 ‘청량리 롯데캐슬 SK Y-L65’도 입주가 마무리되는 대로 조·중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양식 브런치와 한식을 비롯, 아이들을 위한 ‘키즈식’, 과일을 깎아 직접 집으로 가져다 주는 ‘케이터링’ 서비스도 운영한다. 인근 ‘래미안 엘리니티’도 조식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조·중식을 넘어 삼시 세끼를 제공하는 단지도 있다. 지난해 2월 입주한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 프레지던스’는 7월부터 아워홈과 연계해 조·중·석식 세끼를 모두 제공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도 세끼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지방에선 충남 천안시의 주상복합 아파트 ‘펜타포트’가 조·중·석식 세끼를 제공하는 아파트로 유명하다. 2017년 고급 아파트인 ‘성수동 트리마제’가 처음으로 도입한 조식 서비스는 이후 ‘개포 래미안 포레스트’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 스퀘어’ ‘서초 래미안 리더스원’등 서울 주요 부촌 단지들에서 속속 생겨났다.

수도권서
지방으로

고급화된 커뮤니티시설이 아파트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거주하는 입주민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면서 이 같은 문화가 아파트 자산, 곧 집값과도 직결되는 만큼 조식 서비스 제공 여부가 아파트 수요자들 사이서 고급 아파트인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


특히 호텔식 아파트 조식 서비스가 제공되려면 조리시설 및 식사 공간 조성이 필요한 데다 조리 전문 인력 등을 배치하려면 그만큼 수요가 있어야 하는 만큼 사실상 신축, 대단지 아파트서만 가능한 서비스라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정비사업 수주전서도 식사 서비스 제공이 입찰 조건으로 나오기도 한다. 노량진1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해 9월 열린 시공사 선정 현장설명회서 ‘조합원 식당 조성’을 입찰 조건으로 제시했다. 조합원들은 단순한 식사 제공이 아닌 음식점 내·외부서 제공되는 음식에 이르기까지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받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런 서비스 및 커뮤니티시설 이용의 경우 얼마나 잘 유지 및 운영되는지가 관건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아파트 분양시장에 주류인 3040세대의 경우 조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단지를 선호하고 있다”며 “입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은 데다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면 1000세대 이상의 대단지를 중심으로 향후에도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음은 세끼를 제공하는 신규 아파트.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DK아시아가 인천 서구에 조성하는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가 분양 중이다. 국내 최초로 도시(City) 브랜드 개념을 도입해 하이엔드 리조트도시 콘셉트의 ‘로열파크씨티’ 사업을 추진하는 DK아시아는 특화된 기반시설과 도심 속 명품 조경, 조경 시설 등을 고루 갖춘 총 2만1313세대 리조트특별시를 신흥부촌으로 조성해 나가고 있다.

그중에서도 이 단지는 인천 서구 왕길동 일원에 지하 2층~지상 29층, 15개동, 전용면적 59·74·84·99㎡, 총 1500세대 대단지로 공급된다. 실내 수영장, 복층형 인도어 골프연습장, 인천 최초의 프리미엄 유럽형 프라이빗 상영관까지 설계된다.

여기에 입주민들의 사생활 보호 및 안전을 위해 대한민국 최초로 경호와 보안 서비스가 강화된 로열 가드 시스템도 구축한다. 여기에 경인 아라뱃길서 즐길 수 있는 요트 2대도 5년간 무상 제공한다. 

조식뿐 아니라 중식, 석식까지 3식 서비스도 진행할 예정이다. 시범단지 입주 혜택으로 각 실마다 공기청정 기능이 있는 최신 LG 시스템 에어컨과 냉장과 냉동, 그리고 김치냉장고로 구성된 컬럼 빌트인 냉장고(오토도어, 삼성·LG 중 택1)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인천 최초 풀옵션 아파트다.

재개발 수주전
입찰 조건으로

편리한 교통환경을 누릴 수 있는 입지에 들어선다. 인천지하철 2호선 왕길역 역세권 입지이면서 공항고속도로, 공항철도 등을 통해 인천 전역은 물론 강남권과 서울 강서(마곡), 김포 등 인접 지역으로의 이동이 편리하다. 공항철도와 서울지하철 9호선 직결사업이 확정됨에 따라 향후 환승 없이 40분대(급행 기준)면 강남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다.

단지 내에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쾌적한 녹지공간들도 마련된다. 느티나무와 롤 잔디 등으로 꾸며진 유럽식 중앙정원인 로열센트럴파크가 조성된다. 또한 140m의 순환길 형태의 웰빙 황토 산책길, 800m 길이의 프라이빗 산책길, 테마 숲길도 만들어진다. 

실거주 의무를 적용받지 않는 미분양 아파트며, 전매제한 기간은 6개월이다. 금융 혜택으로 계약금(10%)을 납부하면, 중도금은 전액 무이자 혜택을 제공해 비용 부담도 크게 낮췄다. 


▲검단신도시 롯데캐슬 넥스티엘Ⅰ·Ⅱ·Ⅲ= 롯데건설이 시공하고 넥스트브이시티PFV가 시행하는 ‘검단신도시 롯데캐슬 넥스티엘 Ⅰ·Ⅱ·Ⅲ’는 인천 서구 원당동 검단신도시 3개 블록(RC1, C1, C9-1BL)에 전용면적 84·97·99·119㎡, 총 682실 규모로 조성된다. 

양식 브런치 푸짐한 한식
아이들 위한 키즈식 준비

특히 단지에는 롯데건설 분양단지 중 최초로 ▲영화관람 지원 서비스 ▲카셰어링·출장세차 서비스 ▲홈케어 서비스 ▲가전렌탈 서비스 ▲무인세탁함 서비스 ▲여행 지원 서비스 ▲아이키움 서비스 등 총 7개의 서비스 적용이 계획돼 있다. 인천 검단신도시서 GTX-D 노선과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의 호재를 입는 인천 지하철 1호선 연장 아라역(내년 개통예정) 초역세권이기도 하다.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용인= 두산건설은 경기 용인시 처인구 삼가동 일원에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용인’을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5층, 7개동, 전용면적 59~74㎡, 총 568가구로 조성된다. 

전 가구 남향 위주의 단지 배치로 채광 및 일조권이 우수하고, 타입별 4베이, LDK(거실·식사공간·주방) 구조가 적용된다. 전 타입에 시스템가구가 포함된 드레스룸이 제공된다. 전용면적 74㎡의 경우 팬트리가 있어 수납공간이 넉넉하다.

부분 커튼월룩(Curtainwall Look)과 웅장한 문주, 고급 아파트에 많이 사용되는 유리난간 창호, 옥상 경관 조명 등을 적용한다. 단지 저층부는 고급 석재마감을 통해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예정이다.


미슐랭 
레스토랑

이곳은 국내 대표 종합교육기업 ‘종로엠스쿨’과 협약을 맺고, 입주민 자녀에게 프리미엄 수준의 교육 특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초·중등 영어, 수학 교육을 비롯해 유치부 창의사고력 수학, 전 과목 온라인 교육 서비스와 전국 학업성취도 평가 등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입주민 자녀를 대상으로 인·적성 검사 및 진로 컨설팅, 개인별 맞춤 학습전략 컨설팅 등도 진행할 계획이다.

▲더 팰리스 73= 부동산 시행사 더랜드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일원서 ‘더 팰리스 73’을 분양 중이다. 지하 4층~지상 35층, 2개동, 총 73가구며 전용면적 200㎡ 이상의 대형 아파트와 오피스텔로 공급된다. VIP 전담 의료 케어 서비스, 미슐랭 레스토랑과의 MOU를 통해 입주민들이 조·중·석식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천안역 경남아너스빌 어반하이츠= SM삼환기업은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정동 일원서 ‘천안역 경남아너스빌 어반하이츠’를 분양 중이다. 전용면적 84~128㎡, 총 293가구로 구성된다. 조식 제공 서비스(딜리버리) 및 주차장 내 세차, 세탁, 아이 돌봄, 반려동물 돌봄 등 입주자 기호에 맞춘 다양한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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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때 연예계를 떨게 했던 ‘마의 11월’이 다시 온 걸까? 매년 11월마다 연예계와 방송가에서 각종 이슈가 터진다는 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아슬아슬하게 11월은 넘기는가 싶더니 12월이 되자마자 연예계 이슈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 연예계 사건·사고에 정작 중요한 이슈들이 가라앉고 있다. SNS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된다. 얼마 가지 않아 기사로 보도된다. 유튜브 쇼츠로 제작돼 확산한다.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방송으로 퍼진다. 방송분이 편집돼 다시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생산된 콘텐츠는 SNS를 통해 재생산된다. 다른 이슈가 불거진다. 반복된다. 하루 사이 연달아서 최근 이슈가 퍼지는 방식이다. 기사 등을 통해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 이제는 오히려 언론이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소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판이다. 동시에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확산하던 시기도 지나간 지 오래다. 이제 모두가 유튜브로 이슈를 확인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표출한다.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레거시 미디어로, 또다시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자극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동시에 확인되지 않은, 왜곡된 내용이 처음 올라온 정보에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확산 속도 또한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몇 시간이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비롯해 유튜브까지 퍼진다. 이 사이클은 무한정 돌아간다. 시간이 가면서 대중은 짧은 영상에 목말라 하고 있다. 분 단위의 영상보다는 초 단위 쇼츠에 더 열광한다. 영상 제작자는 조회수가 곧 돈이기에 대중의 입맛에 콘텐츠를 맞출 수밖에 없다. 도파민을 바라는 대중의 눈에 들기 위해선 흡인력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불과 일주일 새 연예계에서 동시다발로 이슈가 터졌다. 과거, 약물, 갑질, 조폭 의혹 등 언급되는 단어만으로 충격이 일었다. 여기에 의혹에 연루된 연예인의 면면이 전부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라는 점은 이슈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순식간에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이 불타올랐다. 배우 조진웅이 과거에 소년범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을 비롯해 정부 행사에 자주 얼굴을 드러냈던 터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비상계엄 사태 때에도 SNS에 글을 올리는 등 말할 때는 하는 이른바 ‘개념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은 조진웅의 반응을 기다렸다. 기사, SNS로 한꺼번에 유튜브 타고 빠른 확산 하지만 소년범이었던 과거가 사실로 드러나고 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동시에 조진웅의 은퇴를 두고 ‘과거의 일’이라는 의견과 ‘피해자를 생각하라’는 의견이 대립하기 시작했다. 일부 진보 진영 정치인이 한두 마디씩 말을 보태면서 의견 대립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여기에 소년범 의혹을 최초로 기사화한 언론의 보도 윤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다.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줄줄이 이어진 후속 보도에서 드러난 의혹들이다. 박나래가 매니저들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 내용이 거듭해서 언론 보도, 유튜브 쇼츠 등으로 이어지면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은 ‘주사 이모’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판이 커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사 이모는 박나래에게 주사 등을 통해 투약한 인물로 추정된다. 해당 인물의 SNS가 공개되면서 몇몇 연예인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가 예정돼있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그맨 조세호는 조폭 연루설에 휘말렸다. 조세호 의혹은 SNS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확산했다. 폭로자가 조세호와 조폭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 여파로 조세호는 고정 출연하고 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유명 연예인 도마 위에 아이돌 그룹 BTS의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도 비슷한 시기에 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 사람이 비슷한 위치에 ‘커플 타투’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두 멤버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는 ‘노코멘트’라고 입장을 밝혔다. 두 그룹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계속 언급되는 중이다. 한 건만으로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민감한 이슈를 덮기 위해 연예계 사건·사고를 일부러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이른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매년 11월마다 연예인 관련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나왔던 이야기가 이번에 다시 나온 것이다. 정치나 사회 이슈와 비교해 연예계 관련 사건·사고 소식은 대중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라 몰입도가 높다. 동시에 휘발성도 크다. 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일수록 사건의 파급력이 크다. 물론 연말연시를 앞두고 머리 아픈 이슈에 질린 대중에게 연예계 문제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소재라 말이 나오는 것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말 그대로 ‘도시괴담’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보인다. 실제 여야가 한데 얽힌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교 문제, 야당에서 강하게 반발 중인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등이 연예계 이슈에 묻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3300만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도 그 사건 규모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마의 11월 12월로? 통일교 관련 논란은 당초 야당인 국민의힘에 포커스가 집중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그러다 최근 그 범위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으로까지 확대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에서 금품을 제공한 정치인을 진술하면서 민주당 인사들도 입길에 올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이 언급한 인물 가운데 1명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다고 한다.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을 위해 줬다는 것이다. 금품수수 의혹이 보도되자 전 전 장관은 지난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불법 금품수수는 없었다”면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했다. 이어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통일교 관련 논란으로 국민의힘에 맹공을 퍼부었는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을 몰아가는 중이다. 공수가 뒤바뀐 것이다. 범여권에서 추진 중인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폐지를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보법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간 힘겨루기로 비화했다. 정치권 이슈 묻히고 쿠팡도 잠잠해지나? 지난 7일 민주당 민형배, 조국혁신당 김준형,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국보법 폐지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의원들은 “국보법은 제정 당시 일본제국주의 치안유지법을 계승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한 악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국보법의 대부분 조항은 형법으로 대체 가능하며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법률로도 충분히 규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보법 폐지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가정보원에서 대공수사권을 떼어내 경찰에 이관했지만 경찰은 그만한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사실상 대공수사가 공중에 붕 뜬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보법을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예계 이슈에 바로 직전 가장 큰 이슈였던 쿠팡 사태도 상대적으로 잠잠해졌다. 지난달 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진 쿠팡 사태는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된 사건이다. 사실상 모든 고객의 정보가 털린 셈이다. 올 한 해 통신사, 카드사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이용자는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쿠팡 사태는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된 여타 업체와 달리 전 직원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이커머스 업체의 보안 실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2010년 창업 이래 이커머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쿠팡 생태계의 민낯이 낱낱이 알려졌다. 동시에 쿠팡에서 일어난 노동자 사망사고도 재조명받는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가 사임했다. 쿠팡은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의견이 많다. 당분간은 계속될 듯 일각에서는 음모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당 쪽에서 연예계 이슈를 터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통일교 논란, 국보법 폐지, 쿠팡 논란 등 대형 이슈가 여당 쪽에 불리한 내용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여야가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안인 만큼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