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세권’ 삼성 효과 노려볼까?

삼성전자가 위치한 지역들은 수요자들 사이서 인기가 꾸준하다. 상당한 규모의 대기업 입주로 고소득 배후수요가 풍부하기 때문에 구매력이 풍부한 임차인이나 매수자를 구하기가 쉬운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경기 남부를 대표하는 도시인 용인, 화성, 수원 지역 내 새 아파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지역은 ‘삼성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는 곳으로, 삼성의 지속적 투자로 배후수요도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심장은 용인, 화성, 수원 등 경기 남부권이다. 영통구 수원사업장에 본사가 위치했고, 용인 기흥구에 기흥캠퍼스, 화성 동탄신도시에 나노시티 화성캠퍼스 등이다. 특히 지난해 3월에는 용인시 처인구 일대에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 확정됐다.

20년간 300조
지속적 투자

삼성전자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에 20년간 300조원의 투자계획을 밝히는 등 일대에 지속적인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출퇴근 인원 수용을 위한 교통 여건 개선,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도시 규모의 확장 등 부가적인 장점도 많다. 대표적인 지역으로는 수원(영통)과 평택(고덕), 충남(천안·아산) 일대를 꼽을 수 있다. 그중에서도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이 위치해 있는 영통구는 수원서 가장 집값이 비싸다.


부동산R114(지난 2월 기준)에 따르면 영통구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은 8억1198만원이다. 팔달구(5억9412만원), 권선구(4억7394만원), 장안구(4억83 90만원)는 물론 수원시 전체 평균(5억9412만원)보다 높다.

평택 고덕국제신도시는 2012년 삼성전자가 투자를 결정한 이후 삼성반도체 평택캠퍼스가 조성되면서 ‘삼성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현재 1~3공장이 준공됐고, 향후 5년 내 4~6공장도 설립될 예정이다.

2015~2016년 평택 미분양 가구수는 각각 2360가구, 2773가구로 적체돼있었으나,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 P1이 가동한 2017년 837가구로 급감했다. 1년 새 69.8%의 미분양 물량을 소진한 것이다. 1순위 청약 경쟁률도 2016년 0.25대1서 2017년 36.62대1로 수직 상승 했다. 삼성 효과가 지역 분위기를 반전시킨 셈이다.

천안·아산 역시 삼성 효과를 누리고 있는 지역이다. 굵직한 호재들까지 다수 대기하고 있어 향후 미래가치도 높다. 삼성SDI 천안사업장과 삼성디스플레이 천안캠퍼스가 위치한 천안제3일반산업단지를 비롯해 아산 온양캠퍼스 등이 있고, 아산 디스플레이시티에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가 있다.

여기에 지난해 4월 삼성이 52조원을 투자해 천안과 아산을 세계 최대 첨단 디스플레이단지로 육성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7월에는 3차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를 통해 충남 천안아산 지역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됐고, 11월에는 삼성전자의 천안사업장 내 생산 부속시설 건설을 위한 부지 확보를 목적으로 삼성디스플레이와 105억1000만원의 부동산계약도 체결했다.

삼성전자 위치한 지역 인기 꾸준
고소득 배후수요가…구매력 풍부

더불어 부동산시장도 활기가 도는 모습이다. 아산서 청약을 받은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는 평균 52.6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데 이어 단기간에 모든 계약이 완료됐다. 천안시 두정역 인근의 ‘포레나 천안 두정’ 전용 84㎡는 지난해 1월 5억25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종전 거래가 대비 2500만원 높은 가격이다. 2월에는 4억 중·후반대 가격대를 유지하던 인근 ‘두정역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2020년 4월 입주)’의 전용 84㎡가 5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부동산시장서 삼성전자는 구매력이 높은 수요를 다수 유입시키기 때문에 지역 분위기를 크게 바꾸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다음은 삼성 효과가 기대되는 분양 단지들.

 

▲영통역자이 프라시엘= GS건설은 경기 용인시 영통·망포 생활권에 속하는 ‘영통역자이 프라시엘’의 잔여세대를 선착순 분양 중이다. 지하 3층~지상 최고 23층, 총 472가구 규모다. 타입별 분양가구 수는 84㎡A 201가구, 84㎡B 109가구, 84㎡C 107가구, 84㎡D 35가구, 100㎡ 20가구다.

전 가구를 남향 위주 4베이 판상형 구조로 설계했으며, 3면 발코니(일부 타입 제외) 등을 적용했다. 입주민 편의를 위한 커뮤니티센터로는 스카이라운지를 비롯해 ‘클럽 자이안’에는 피트니스클럽, 골프연습장, 필라테스실 등 다양한 커뮤니티시설도 들어설 계획이다. 입주는 2026년 하반기 예정.

수인분당선 영통역을 도보 이용 가능하고, 올해 개통 예정인 GTX-A 용인역도 이용이 편리하다. 단지 바로 앞에는 광역버스 정류장이 있어 1시간 이내에 서울 강남으로 접근 가능한 점도 특징이다.

국가전략
특화단지

수원 영통 중심상업지구가 도보 거리에 위치한다. 홈플러스, 롯데마트, 이마트 트레이더스, 수원 프리미엄 아울렛 등과도 가깝다. 서천초로 도보 통학이 가능하다. 서천중, 서천고 등이 가까우며, 학원가도 인접해 교육여건이 좋다. 살구골공원, 반달공원, 영통중앙공원, 수원어린이교통공원 등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 본사인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와 삼성전자나노시티 기흥캠퍼스가 가까이 있어 통근이 편리하다. 삼성디지털시티는 삼성전자 계열사와 협력업체가 모여 산업벨트가 형성된 대규모 산업단지다.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용인= 두산건설이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삼가동 일원에 선보이는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용인’을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5층, 7개동, 전용면적 59~74㎡ 568가구로 구성된다. 전용면적별로는 59㎡A 366가구, 59㎡B 127가구, 74㎡A 50가구, 74㎡B 25가구 등 수요자들의 선호도 높은 중소형 평형으로 이뤄져 있다.

협력업체
산업벨트

삼성 ‘스마트싱스(SmartThings)’ 기반의 스마트 아파트로 지어질 예정이다. AI와 스마트홈 플랫폼을 활용해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다양한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음성인식으로 냉장고, TV, 세탁기, 에어드레서 등 삼성의 가전제품 제어가 가능하다.

위치 기반 서비스인 ‘지오펜스(Geo-Fence)’ 기능 적용으로 사용자 위치를 파악해 엘리베이터를 자동 호출하는 등 스마트한 생활을 제공해 ‘꼭 갖고 싶은 공간(Have)’을 만들 예정이다.


전 가구 남향 위주의 단지 배치, 타입별 4베이, LDK 구조가 적용된다. 전 타입에 시스템가구가 포함된 드레스룸이 제공된다. 도시적이고 세련된 외관 디자인을 실현하기 위해 부분 커튼월룩과 웅장한 문주, 고급 아파트에 많이 사용되는 유리난간 창호, 옥상 경관 조명 등을 적용해 ‘기쁨이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단지 내 커뮤니티시설로 피트니스센터, 작은도서관, 키즈맘카페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특히 입주민들에게 차별화된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국내 대표 종합교육기업 ‘종로엠스쿨’과 협약을 맺고 입주민 자녀에게 프리미엄 수준의 교육 특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입주는 2027년 3월 예정.

단지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의 수혜도 기대할 수 있다. 지난해 3월 발표된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용인시 일대는 시스템 반도체를 중심으로 2042년까지 첨단 반도체 제조공장 5곳을 구축하고, 국내외 소재·부품·장비 기업 약 150곳이 입주할 계획이다.

용인, 화성, 수원…
경기 남부 대표 도시

특히 삼성전자가 36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향후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의 생산유발효과는 480조원, 직·간접 고용효과는 192만명으로 추정된다. 이 밖에 SK하이닉스가 122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팹(반도체 생산공장) 4곳과 50여개의 기업이 입주할 예정이다.

▲힐스테이트 두정역= 현대건설이 분양 중인 ‘힐스테이트 두정역’이 여러 개발호재의 수혜를 누릴 수 있는 단지로 주목된다. 지하 2층~지상 29층, 11개동, 전용면적 84~170㎡, 총 99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수요 선호도 높은 전용면적 84㎡를 주력으로 구성한 가운데, 전용면적 148㎡~170㎡ 대형 타입의 펜트하우스 30가구는 두정동 일대 처음으로 선보여지는 최상층 복층형 구조의 펜트하우스다.


더 넓고 차별화된 공간을 희망하는 수요, 고품격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수요 사이 높은 선호도가 예상된다. 

게스트하우스 외에도 골프연습장, 퍼팅그린, H위드펫, H아이숲, 힐스라운지, 남·여 사우나, 피트니스, GX룸, 남·여 독서실, 북카페, 스트레칭룸, 스튜디오 등 다양한 커뮤니티시설이 적용된다.

쾌적함을 더할 여러 조경공간도 적용된다. 가족이 함께 즐기는 리조트형 놀이공원 콘셉트의 숲 속 카페(티하우스), 수변놀이터 등 놀이 공간을 비롯해 중앙광장을 특화하고 다양한 대형목과 계절식물을 배치하는 등 조경 특화설계가 적용된다. 입주는 내년 3월 예정.

힐스테이트 두정역은 각종 산업단지와 대기업 사업장이 인접해 우수한 직주근접성을 갖추고 있다. 삼성SDI 천안사업장과 삼성디스플레이 천안캠퍼스가 위치한 천안제3일반산업단지를 비롯해 천안제2·4산업단지, 백석농공단지, 아산디스플레이시티1 일반산업단지 등 다수의 산업단지까지 차량으로 30분 내 이동할 수 있다.

가치 상승
인구 유입

여기에 북부BIT일반산업단지, 미래모빌리티 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해 삼성의 대규모 투자까지 이어질 계획으로, 이에 따른 지역 가치 상승 및 인구 유입도 기대된다.

올해 하반기 천안시에는 문화동 일대에 중흥토건이 재개발을 통해 791가구를, HDC현대산업개발이 성성동 일대에 1167가구의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이 밖에도 아산시에는 2분기경 대우건설이 아산탕정테크노밸리 일대에 1416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며, 금강주택이 아산배방지구 일대에 438가구의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webmaster@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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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춤 추는 이정현 마이웨이

칼춤 추는 이정현 마이웨이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거침없이 칼을 휘두르고 있다. 주호영 국회부의장·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이 공관위원장의 칼에 희생됐다. 변방의 이방인이어서 휘둘러야 했던 칼의 운명은 반복되고 있다. 그는 왜 칼을 휘두르는 걸까?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하 공관위원장)이 지난 13일 “여러 의견을 존중하는 과정에서 제가 생각했던 방향을 더는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사퇴했다가 이틀 후 번복했다. 이 공관위원장은 사퇴했던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틀 후 또 번복 정치권 안팎에선 대체로 이 공관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퇴의 주요 원인으로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갈등을 주된 원인으로 거론했다. 오 시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소극적인 지도부 혁신 ▲혁신적인 선거대책위원회 조기 출범 등을 요구하면서 지방선거 공천 기간 내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이 공관위원장의 사퇴 번복에는 장 대표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퇴 번복 후 “장 대표가 지난 14일 공천 혁신을 완수해 달라면서 공천 관련 전권을 맡긴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 공관위원장의 사퇴는 대체로 ‘무력 시위’로 해석되고 있다. 결국 오 시장은 지난 17일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후보로 등록했다. 복귀한 이 공관위원장은 ‘장 대표가 부여한 공천 관련 전권’을 거침없이 휘둘렀다. 지난 16일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는 박형준 부산시장 공천 컷오프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박 시장을 컷오프하고,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을 단수공천하자”고 주장한 핵심은 이 공관위원장이었다. 그러자 부산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의원들이 장 대표를 방문해 항의했고, 장 대표는 박 시장·주 의원 간 경선을 결정했다. 같은 날 공천이 날아간 현역 광역자치단체장은 김영환 충북도지사였다. 공관위는 김 지사를 컷오프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저 “김 지사의 공적·업적을 부정·평가절하 하기 위한 게 결코 아니”라면서 시대 교체·세대 교체를 언급했다. 정치권에선 ▲만 70세 고령 ▲수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등 사법 리스크 ▲재임 중 각종 발언 논란 등 대체로 김 지사의 약점이 컷오프의 실제 이유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돌고 있다. 김 지사는 곧바로 “특정인을 두고 면접을 진행하다니 기가 막힌다”면서 일각에서 거론됐던 ‘국민의당 김수민 전 의원 충북도지사 후보 내정설’을 암시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24년부터 1년 동안 충북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김 지사는 지난 18일엔 서울남부지법에 공천 배제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어 다음 날 진행된 심문에서 “이 공관위원장이 김 전 의원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출마 여부를 타진했다”며 “절차적 정당성이 파기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공관위는 이와 상관없이 지난 20일 김 지사를 제외한 경선 구도를 확정했다. 이 공관위원장은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공천과 관련해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공관위는 지난 22일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과 관련해 주호영 국회부의장·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공천에서 배제했다. 광주시장 출마 아닌 공관위원장 지방선거와 묶인 운명의 끝은?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 대해선 한동안 “국민의힘 최은석 의원 공천이 사실상 내정된 게 아니냐”는 설이 돌아다녔다. 그러자 최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공관위원장은 공천 심사 면접에서 처음 만났다”면서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주 부의장은 공천 배제에 크게 반발했다. 그는 공천 배제 가능성이 거론되던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를 공천 실험장으로 삼으면 안 된다”며 “대구시장을 더불어민주당에 상납하려는 거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 공관위원장은 대구의 자존심을 더 이상 짓밟지 말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주 부의장 공천 배제는 지난 22일 확정됐다. 그는 지난 25일 가처분 신청과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언급했다. 일각에서 의아하게 해석하는 지점은 유튜버 고성국씨 등 강경 보수 진영에서 강하게 지지했던 이 전 위원장이 공천에서 배제됐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추 의원이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확정돼 의원직에서 물러나면, 이 전 위원장이 추 의원의 지역구 대구 달성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게 아니냐”는 설이 나왔다. 반대로 “주 부의장이 무소속으로서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면,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주 부의장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설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친한(친 한동훈)계 일원으로 거론되는 국민의힘 박정하 의원은 지난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주 부의장의 공천 배제엔 감정이 어느 정도 반영돼있는 게 아니냐는 생각을 하지 않고선 해석이 잘 안 된다”며 “장 대표의 생각도 분명히 들어가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 부의장과 한 전 대표의 연대설에 대해서도 “한 전 대표가 보수 재건 후 당에 돌아오는 길을 찾아가는 길에 있어선 주 부의장의 선택 여하에 따라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 검토할 것이라고 본다”면서 연대설을 부정하진 않았다. 장 대표는 지난 23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을 방문해 “공천 관련 모든 것은 당 대표인 제 책임”이라면서 공천 내정설에 대한 간접적인 의견을 밝혔다. 이어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경선을 치르겠다는 말씀을 드렸고, 당 대표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광역지방자치단체장 경선 상황·흐름에 대해선 “영남권 기성 중진과 반 장동혁 성향 인사를 배제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장 대표와 이 곤공관위원장이 각각 ‘굿 캅’과 ‘배드 캅’으로 역할을 분담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의외의 연대설 이 공관위원장의 활동 방향을 놓고, 일각에선 그가 “사실상 장 대표의 칼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의 삶과 정치 활동은 국민의힘 주류 정치인과 많이 다르다. 국민의힘은 영남을 주된 지역 기반으로 두고 있지만, 이 공관위원장은 전남 곡성 출신이다. 그가 태어나 자란 곡성에서도 특히 위치가 외진 목사동면 동암리로 알려졌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정치에 관심을 둔 것으로 알려졌고, 정계 입문 계기는 그의 고향을 지역구로 두고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던 민주정의당 구용상 전 의원의 비서관으로 발탁된 것이었다. 구 전 의원이 지난 1988년 제13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 이 공관위원장은 민주정의당의 말단 간사로 특채됐다. 영남 기반 정당의 호남 출신 당직자였던 그는 훗날 “늘 근본 없는 놈 취급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로부터 26년 후 그는 고향 전남 순천·곡성에서 진행된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당선되는 이변을 일으켰고, 다시 2년이 지나선 새누리당 대표로 당선됐다. 당선 이후 그의 28년에 대해선 “한 편의 드라마” 혹은 “인간 승리”라는 평가도 나왔다. 이 공관위원장에겐 2명의 이 위원장이 있다. 그는 재보궐선거 당시 49.43%를 득표해 40.32%를 득표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서갑원 후보를 물리쳤다. 이 후보의 당선엔 서 후보와 노관규 전 순천시장의 갈등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다. 하지만 정치적 흐름만을 탄 결과라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도 있다. 고향 곡성에서 이 공관위원장에 대한 지지세가 높아 70% 이상 득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그는 새누리당이 아닌 ‘곡성 출신 이정현’을 내세워 자전거를 타고 지역구를 누볐다. 당시 그는 스스로 ‘머슴’ 혹은 ‘촌놈’을 자처했다. 그러면서 “고향을 위해 미치도록 일하고 싶다”며 “죽도록 부려먹다가 못하면 그때 쓰레기통에 다시 넣으시더라도 이번 한번만큼은 제 손을 한 번 잡아달라”고 호소하는 등 지역의 호감을 얻는 발언을 이어나간 영향도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비판·조롱 낯설게하기 지난 2016년 총선에선 지역구 조정 영향으로, 이 공관위원장은 전남 순천에 출마했다. 고향이 아닌 지역구에 출마한 것은 일견 불리할 수도 있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그는 44.54%를 득표해 당선됐다. 그는 재보선 당선 이후 매주 지역구를 방문해 현장을 누빈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당시 야권이었던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에서 모두 후보를 출마시킨 구도의 영향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공관위원장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선 국민의힘 전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해 선거 비용 보전액 하한선 15%를 넘기는 18.81%를 득표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그는 중앙 정치에선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가 중앙 정치에서 큰 물의를 일으켰을 때 그 원인은 대체로 설화였다.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으로 재직했던 2014년엔 길환영 당시 KBS 사장에게 연락해 “세월호 참사 관련 해경에 대한 비판을 지금은 자제해 달라”고 요구한 게 2년여가 흐른 후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일으켰다. 이는 방송 편성 관련 규제·간섭을 금지한 방송법 위반 행위가 될 위험이 있었는데 실제로 그는 벌금형을 확정받았다. 새누리당 최고위원이었던 지난 2015년엔 광주를 방문해 ‘광주 비하’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했다. 당시 그는 “광주 시민이 이정현이를 쓰레기통에 버렸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나 같은 쓰레기를 끄집어내서 탈탈 털어 청와대 정무수석·홍보수석을 시켜주는 배려를 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에게 과잉 충성하는 이 공관위원장의 모습이나 발언은 지금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였던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2년 9월 과거사 사과 기자회견에서 회견문을 읽은 후 고개 숙여 인사했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사진 중에 후보 공보단장이었던 이 공관위원장이 “질의 시간을 가지면 안 된다”는 의미로 손가락으로 X 표시를 만드는 사진도 있다. 새누리당 대표였던 지난 2016년 11월엔 야권이 박 전 대통령의 임기 단축 협상을 거절하고 탄핵소추를 추진하자 “그 사람들이 탄핵을 실천하면 뜨거운 장에 손을 집어넣겠다”고 반발해 한동안 이 공관위원장을 조롱하는 합성 사진이 범람했다. 정치인은 대체로 선거 현장·당내 투쟁에선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일부 정치인은 그 간극이 커서 주목받는다. 이 공관위원장의 태도는 “상대방에게 진정성 있게 몰입한다”는 장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그 진정성 있는 몰입은 정반대의 이미지를 연출한다. 지역구에선 유권자들이 전통적인 지역 구도에 따른 관성을 무시하고 그를 지지하는 이변으로 이어진다. 반대로 중앙 정치에선 지지자들의 환호와 반대파의 비판·조롱으로 나뉜다. 주호영·김영환 치니 한동훈 꿈틀…나비효과? 마구 휘두르고 장동혁이 수습…굿 캅 배드 캅? 20세기 독일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의 존재론에 따르면, 이 공관위원장은 ‘호남 출신 보수정당 소속’으로 던져졌다. 이는 그 스스로 선택한 것이지만, 주어진 운명이 그를 던진 측면도 있다. 던져진 상황을 극복하는 것은 그의 선택이 부여한 운명이었다. 이 때문에 이 공관위원장은 고향에선 ‘친근한 고향 사람’이 돼 선거에 임하면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하지만 보수정당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그를 발탁한 사람은 박 전 대통령이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충성은 그 스스로 선택해 자신의 삶을 던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영남 출신 엘리트’ 주축으로 구성된 국민의힘 기준에서 이 공관위원장은 변방의 이방인이다. <조선일보> 양상훈 주필은 지난 2016년 8월 이 공관위원장이 새누리당 대표에 당선된 후 그에 관한 칼럼을 썼다. 양 주필에 따르면, 이 공관위원장은 당직자 시절 자신보다 어린 당 출입기자로부터 반말을 들어가면서 그의 심부름을 했다. 변방의 이방인이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태도는 훨씬 ‘편하게’ 나왔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는 지금도 국민의힘에 있다. 러시아 문예비평가 빅토르 슈클로프스키는 시 창작과 관련해 ‘낯설게하기’란 이론을 창안했다. “익숙한 대상을 생경하게 바라보면서 그 본질을 시로 표현할 수 있다”는 취지의 이론이다. 그런데 이 공관위원장은 존재 자체가 ‘낯설게하기’였다. 고향에선 보수 정당 소속이기 때문에 낯설다. 보수 정당에선 호남 출신인 그의 존재는 낯설면서도 동시에 강렬하다. 공천관리위원장으로서 시행하는 주요 정치인 컷오프도 그가 낯선 존재이기 때문에 더욱 부각된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그의 충성도 반대파·비판자의 관점에선 개종자의 열정·과잉 사회화로 보일 여지가 있다. 개종자의 열정은 원래 특정 집단 소속이 아니었던 사람이 집단에 들어간 이후 기존 구성원보다 더 근본주의적인 태도로 열정을 쏟아붓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대체로 “난 원래 이 집단 사람이 아니었다”는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진행된다. 그에게는 늘 ‘근본’과 관련된 비판을 받으면 안 된다는 불안감이 있기 때문이다. 과잉 사회화도 뒤늦은 주류 문법 학습 때문에 유연성을 발휘하기보다 집단의 규범을 그대로 집행하려는 경향으로 이어지는 측면을 일컫는다. 개종자의 열정·과잉 사회화를 상징하는 역사 속 인물로는 긍정적인 측면에선 한때 유대교 바리새파에서 촉망받았다가 예수의 가르침을 전파한 사도 바울을 언급할 수 있다. 부정적인 측면에선 20세기 소련의 공안 탄압을 상징하는 라브렌티 베리야를 언급할 수 있다. 조지아 출신인 베리야는 이오시프 스탈린에게 발탁된 후 대숙청을 진두지휘했던 니콜라이 예조프를 몰아내고 방첩기관 NKVD의 수장이 됐다. 지금도 베리야는 공안 탄압을 상징한다. 특정 집단에 기반이 없는 이방인이 그 집단에서 생존하기 위해 누군가의 ‘칼’이 되는 것은 숙명에 가깝다. 숙명적으로 묶인 운명 이 공관위원장은 원래 광주·전남통합시장 출마를 준비했다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임명된 직후 군복을 연상시키는 야전상의를 입고 다시 등장했다. 사실상 장 대표의 칼로써 공천을 진두지휘하면서 그의 정치적 운명은 지방선거에 묶였다. 그의 운명은 여전히 칼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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