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차철우 기자 = 4·10 총선서 부산시 사하구을에 출마한 국민의힘 정호윤 예비후보와 이름이 같은 성인영화 배우의 포털사이트 검색량이 급증한 정황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선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가 열린 지난 2월 초, 해당 배우의 검색량이 급작스레 늘었다. 이 때문에 경찰은 의도성이 있는지 여부를 수사 중이다.
정 예비후보는 주말이 지난 직후 포털사이트 검색 상단에 걸린 사람이 자기 자신에서 배우로 변경됐다며 매크로 프로그램 사용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매크로 프로그램은 단어와 특정 인물에 관한 검색을 자동으로 입력하는 방식을 반복해서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정 예비후보 측은 지난 14일 부산경찰청에 진성서를 제출해 포털사이트 검색과 관련된 문제를 제기했다.
후보 측은 “신원 미상 인물이 이달 3~4일경,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검색 상단에 본인이 표시되지 않게 하는 방법을 사용했을 것으로 본다”며 “업무방해 가능성이 있다”고 수사를 의뢰했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정 예비후보와 동명인 성인영화 배우의 포털사이트 검색량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 매크로 프로그램 사용 의심
“어떤 공작에도 싸워 승리할 것”
이와 관련해 정 예비후보 측에는 “에로배우가 정치하느냐” 등 항의가 빗발쳤던 바 있다.
후보 측 주장에 따르면 이달 초까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정호윤을 검색하면 예비후보가 상단에 노출됐다. 당시 네이버는 공천 면접을 앞두고 국민의힘에서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를 실시하면서 동명의 배우가 상단에 걸리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후보 측이 네이버에 문의하자 “주말에 같은 이름의 배우의 검색량이 늘어 발생한 일”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실제로 29일, 네이버에 ‘정호윤’으로 검색한 결과 최상단에 대학교수, 전 공무원으로 프로필 정보가 제공되고 있다.
이날 정 예비후보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에서 “지난 4~5일 당시, 경선 후보를 정하기 위해 부산시 사하구을 지역서 여론조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공천 면접을 앞두고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를 하는 중요한 시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럴 때 이름이 검색되지 않으면 단수나 경선 후보가 되기 어렵다. 그런 상황서(당에서) 경선 여론조사를 한다고 하는 시기에 갑자기 내가 사라져 수사를 의뢰했다”며 “이 같은 조작과 공작에도 굴하지 않고 반드시 경선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네이버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고, 매크로 프로그램 이용 가능성 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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