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갤러리 TYA서 작가 장종훈의 개인전 ‘Dusk Mysterious Zephyr’을 준비했다. 장종훈은 형태가 불분명한 조각 이미지를 퍼즐처럼 합쳐 미지의 세계를 형상화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장종훈은 개인전 ‘Dusk Mysterious Zephyr’서 가상의 풍경과 자연의 일부를 펜으로 그린 120여장의 드로잉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장종훈이 군 복무 시절 경험한 CCTV 모니터링 근무에서 출발했다.
미지의 세계
그는 “몇 시간 동안 여러 개의 모니터를 확인하면서 여러 갈래의 도로와 무성한 수풀, 숲 그리고 다양한 동물 등 다채로운 풍경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해가 지면 화면은 흑백으로 변하고 풍경 역시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며 “높게 뻗은 나무는 거대한 새의 날개처럼 보이고 바위는 어떤 인물의 얼굴처럼 보였다”고 설명했다.
형태가 불명확한 것이 합쳐지면서 상상한 대로 보이는 모니터 속 모습이 장종훈의 작업 동기가 됐다. DMZ(비무장지대)라는 미지의 공간은 장종훈의 상상력을 부추겼다. 그는 그런 미지의 공간에 군 복무 시절에 흔히 볼 수 있는 풍경과 이미지를 섞어 채워 넣었다.
장종훈의 작업은 불명확한 형태의 조각난 이미지를 퍼즐처럼 합쳐 미지의 세계를 완성시키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낱개의 그림만으로는 대상을 파악할 수 없지만 사방으로 확장돼있는 이미지를 관찰하다 보면 하나의 세계가 드러난다.
장종훈은 “일몰 후 CCTV 모니터에 펼쳐진 이미지, 그들이 모여 관람객과 마주할 때 서로 다른 경험을 하게 되는 그것이 작업의 주요한 테마”라고 설명했다.
군 복무 시절 경험
드로잉 120점 소개
장종훈은 선으로 그린 밑그림에 붓질하듯이 얇은 선을 겹쳐 검정색을 얹는 과정서 오는 밀도감에 큰 힘을 느꼈다. 그는 “인물과 배경을 모두 겹친 선으로 채우고 비슷한 색의 여러 이미지가 섞이며 결과물로서 나오는 형태에 대해 서로 다른 해석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장종훈은 일상으로부터 흥미로운 장면을 목격하거나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 작업의 아이디어를 얻는다. 과거 살던 집 근처의 폐건물이나 낡은 공장 등 흥미로운 장소를 볼 때 발동하는 호기심과 상상력이 원동력이 됐다.
주제가 어느 정도 정해지면 여러 키워드를 이용해 허구의 스토리를 구상한 뒤 작업에 들어간다. 일상서 흔히 볼 수 있는 공간과 장면 속에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섞어 기괴한 동화 같은 이미지를 보여주려고 했다. 관람객은 서로 다르게 경험한 일상과 함께 종종 잊고 지나쳤던 사소한 감정과 장면, 그리고 그것을 안고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다시금 생각하고 때론 새로운 세계를 경험한다.
TYA 관계자는 “장종훈의 그림이 TYA라는 공간서 퍼즐처럼 합쳐져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낸다”며 “이 낯설고도 알려지지 않은 세계를 마주할 때 관람객은 각자의 상상이 머리에 펼쳐지는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상상의 산물
장종훈은 “이번 전시를 통해 추상적인 이미지가 뒤엉켜져 있는 그림을 보며 재미있게 즐겼으면 좋겠다. 어떤 메시지를 전하기보다는 내가 목격한 장면을 어떻게 작업으로 풀어냈는지에 흥미를 느끼길 바란다”며 “그 이후에 관람객이 받는 메시지는 하나의 작업을 통한 여러 가지 형태였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전시는 다음 달 10일까지.
<jsjang@ilyosisa.co.kr>
[장종훈은?]
▲1995년생
▲학력
프랑스 Toulon 국립미술학교(ESADTPM) 예술과 학사 졸업
▲개인전
‘WOE’ 백두강산(2021) ‘저수지 속 움직임’ 갤러리ERD(2023)
‘부산 2023 Garnimoque!’ Pigheadlab(2023)
▲단체전
‘Psycho Village’ 용산구 녹사평대로 2-1-6(2021)
'GCS Annual project Exclusive: Mr. Lawrence’ 개오망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2022)
‘Zine 블록열람’ 공간:일리(2023)’미묘한 몸 Subtle body’ Placemak BKK(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