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격전지를 가다> 박 터지는 집안싸움 ‘광주 동구남구 갑·을’

무조건 되는 영역다툼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총선은 윤석열정부와 거대 야당이 서로를 겨냥해 ‘심판론’을 펼치는 장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호남지역은 매번 민주당 후보가 넘쳐나는 만큼 그들만의 격전지로 여겨진다. 광주 동구남구도 예외는 아니다. 제3지대와 쟁쟁한 후보군의 출현으로 긴장감이 맴도는 동구남구 갑·을에 누가 출마할지 <일요시사>가 짚어봤다.

광주 동구남구(이하 동남구)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개편된 지역구다. 기존 지역구인 남구와 동구가 합쳐져 각각 동구남구 갑·을로 개편됐다. ‘진보 텃밭’이라는 별명답게 동남구 갑·을 모두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인사가 대거 몰리면서 호남의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우후죽순

동남구를 비롯한 호남지역에서는 현역 프리미엄이 쏠쏠하다는 평이 나온다. 지금처럼 한 지역구에 다수의 민주당 예비후보가 몰릴 경우 인지도가 앞선 현역 의원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컷오프 결과와 친명(친 이재명)·비명(비 이재명) 간의 갈등이 첨예한 만큼 다양한 변수들이 존재한다. 특히 이번 총선에선 민주당 후보가 여성·신인·청년일 경우 15~25%의 가산점을 받기 때문에 막판 스퍼트를 노려볼만하다는 관측도 제시된다.

동남갑에는 현역인 민주당 윤영덕 의원을 포함해 5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윤 의원과 초선을 노리는 후보들 간의 쟁쟁한 기 싸움이 예상된다.


문재인정부 시절 청와대서 민정수석실 행정관을 지낸 윤 의원은 지난 총선서 최영호 전 남구청장을 경선서 누르고 본선에 올랐다. 당시 윤 의원의 상대 후보는 국민의당 장병완 전 의원이었다. 장 전 의원은 2010년 상반기 재보궐선거부터 내리 3선을 지냈다.

하지만 예상을 뒤엎고 윤 의원이 77.28%라는 득표율로 당선되면서 판세가 바뀌었다. 장 전 의원의 득표율은 20.6%에 그쳤다.

호남 최대 격전지…쌓이는 도전장
공천이 곧 당선? 변화구에 주목

윤 의원은 재선을 위한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지난달 22일 “윤석열 정부 집권 이후 고단하고 위태로워진 국민들의 삶을 지키겠다”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에서의 국정 경험과 민주당 원내대변인, 원내부대표 등을 맡았던 점을 강조하며 의지를 굳혔다.

맞수였던 최 전 구청장은 윤 의원 출마 선언 하루 만인 23일, 고흥·보성·장흥·강진 선거구에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한때 문정부 시절 국방부 장관을 지낸 서욱 전 장관도 하마평에 올랐지만, ‘서해 공무원 피격 은폐’ 의혹을 받아 공판이 진행 중인 만큼 출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진다.

오경훈 ‘이재명의 기본사회연구소’ 소장과 정진욱 당 대표 정무특별좌역도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노형욱 전 교통부 장관도 동남갑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처럼 현역과 신입의 리턴매치로 자리 잡을 예정이었던 동남갑에 이낙연 전 총리가 소환되면서 이목이 쏠렸다. 정진욱 예비후보가 민주당을 떠나 제3지대를 택한 이 전 총리를 향해 ‘간보기 정치’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면서다.

정 예비후보는 “이 전 총리에게 정치생명과 정치적 선택의 정당성 모두를 걸고 호남 정치 일번지 광주 동남갑서 당당히 겨룰 것을 제안한다”고 으름장을 놨다.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한 이 전 총리의 행보는 여론의 심판을 받아야 마땅하다는 주장이다.

다만 이전부터 이 전 총리는 불출마 의지를 피력했던 만큼 그의 출마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후보들 간의 쟁쟁한 기싸움이 벌어지던 가운데 지난 6일, 민주당은 1차 경선 지역을 발표했다. 동남갑은 윤 의원과 정 예비후보가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옆 동네인 동남을은 동남갑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현역 의원을 포함해 무려 10명의 민주당 후보자가 몰린 탓이다.

동남을 현역은 민주당 이병훈 의원이다. 그는 지난 21대 총선서 72.29%를 득표하면서 경쟁자이자 5선 도전에 나섰던 민생당 박주선 전 의원을 61.18%p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현역 프리미엄’ 톡톡히 누릴까?
쟁쟁한 뉴페이스에 긴장감 ‘쑥’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였던 만큼 정치권에서는 이 의원이 재선에 도전할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이 의원은 광주시당위원장을 맡아 공약 실천에 힘을 실으면서 꾸준히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그의 유력한 경선 후보로는 김성환 전 광주 동구청장과 안도걸 전 기획재정부 2차관이 거론된다.

김 구청장은 그동안 쌓아온 경험을 통해 민심을 사로잡겠다는 의지다. 최근에는 문화·관광 활성화와 경제 활성화, 일자리 확보 등 6개 분야 30개의 정책이 담긴 1차 공약집을 발표했다. 고령화, 도심 공동화 등으로 활력을 잃은 동남을을 다시 일으키겠다는 것이다.

안 차관은 청년 정책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청년 거버넌스가 시·도당을 비롯한 국회에 구축될 수 있도록 청년사회 실태조사 구축 등 청년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자치단체의 청년센터·청년재단 설립을 의무화함으로써 청년기본법을 정비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 밖에도 ▲김병우 민주혁신연구원장 ▲김해경 전 남부대 초빙교수 ▲노희용 전 동구청장 ▲양형일 전 조선대 총장 ▲이정락 이재명 대선후보 광주 선대위 공동선대본부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진보당에서는 ▲김미화 진보당 광주시당 동남을 지역위원장이 이름을 올렸다.

국민의힘에서는 박은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동남을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박 위원은 광주 출신 의사로 현재 ‘상식과 정의를 찾는 호남대안포럼’ 대표를 맡고 있다. ‘호남 출신 국민의힘’ 인사가 동남구 총선 흐름에 얼마나 영향을 끼칠지 정치권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총선을 앞두고 광폭 행보를 보이는 ‘야당 중텐트’ 역시 눈여겨봐야 할 지점이다. 이 전 총리가와 탈당파 김종민 의원이 이끄는 새로운미래당이 호남 민심 공략에 나서면서 표가 흩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박빙 승부

갑·을 모두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만큼 민주당이 세운 공천룰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이 제시한 제22대 총선 후보자 선출 규정에 따르면 1위 후보자와 2위 후보자의 격차가 심사 총점 기준 30점 이상이거나 공천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 2위 후보와 20% 이상일 때 단수 후보자로 선정할 수 있다. 경선 없이 곧바로 본선 티켓을 거머쥘 수 있는 만큼 후보들은 마지막까지 상대방을 따돌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hypak28@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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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스캠 조직 캄보디아 ‘셀허브’ 추적

[단독] 보이스피싱·스캠 조직 캄보디아 ‘셀허브’ 추적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민낯이 드러났다. 주로 수도인 프놈펜 인근과 시아누크빌 범죄 단지가 그들의 주둔지였다. 국내 조직폭력배가 중국 갱단과 결탁해 만든 ‘셀허브’의 경우 피해자만 수십명이다. 이들은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가장했다. 사이트에는 유명인의 사진이 수차례 도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는 사라진 셀허브 엔터테인먼트의 홈페이지. 지난해 7월 <일요시사>가 취재한 이후 대표이사의 이름과 사진이 여러 차례 바뀌었다.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표창장을 받았다며 문서를 위조하기도 했다. 이 기업의 정체는 로맨스 스캠 조직이다. 확인된 피해액만 약 40억원, 피해자는 수십명이다. 한 언론사는 보도자료까지 작성하며 홍보하기도 했다. 조직적 준비 경찰 수사 중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24일, 셀허브 조직원 3명을 각각 구속·불구속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이들은 조건 만남 사이트를 운영한 로맨스 스캠 조직이다. 여성 관련 데이트 상품을 판매하거나 연애 빙자 사기를 일삼았다. 셀허브 조직원이던 A씨는 “연예인 지망생이나 모델과 연락하게 해 준다며 50만원에서 100만원까지 대포통장 계좌에 돈을 입금하게 한 뒤 텔래그램 아이디를 알려주고 연락하게 하는 시스템”이라며 “연결된 여자는 실제 남성이고 한국에서 조직폭력배로 활동하던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이 조직은 지난해 3월 캄보디아 범죄 밀집 지역인 태자 단지에서 인력을 모으기 시작했다. 같은 해 5월 사이트를 개설해 조직원들에게 민간인 협박, 중국어 통역 등의 역할을 맡기고 수십명으로부터 약 40억원을 뜯어냈다. 같은 해 7월 <일요시사> 취재가 시작되자 이 조직은 셀허브 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의 이름을 ‘김현숙’에서 ‘박소희’로 변경하고 유명인의 사진을 수차례 도용했다. 유 전 장관에게 표창장까지 수여받았다며 피해자들의 의심을 피하려는 꼼수도 서슴지 않았다. A씨는 “조직에서 탈출하려는 사람은 밤새 맞거나 강제로 마약을 투약당하기도 했다. 조직폭력배 출신 한국 사람들이 간부고 일반 조직원은 교민 사이트를 통해 ‘한 달에 500만~1000만원을 벌 수 있다’는 거짓말에 속아 일하게 된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건은 서울경찰청이 수사하기 이전인 지난해 7월부터 강서·영등포·구로경찰서 등에 여러 고소장이 접수됐었다. 하지만 수사는 원활하지 않았다. 주요 혐의자가 해외에 거주 중이거나 피의자 특정이 어려운 게 난관이었다. 수사를 담당했던 한 경찰 관계자는 “캄보디아 프놈펜에 주요 혐의자들이 거주한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지난해부터 공조를 요청했으나 캄보디아 당국이 비협조로 일관했다”며 “고소인분들이 ‘왜 안 잡냐’ ‘내 돈 어떻게 하냐’는 등 불만이 많으셨다. 매번 죄송하다고 말씀드리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캄보디아가 협조하지 않으면 조치가 불가능했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3월부터 조직원 모집…태자 단지서 모의 ‘유인촌 표창장’ 걸어 놓고 ‘정상 기업’ 홍보 막막했던 수사는 대학생 박모씨 피살 사건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면서 풀리기 시작했다. 이재명정부가 캄보디아를 압박했고 현지에 구금된 한국인 범죄자 겸 피해자 수십명을 국내로 송환했다. 송환된 인원 중 일부는 셀허브 사건과도 연관된 것으로 파악됐다. 정성학 충남경찰청 수사부장은 지난 20일 청내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들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사기) 및 범죄단체 가입 및 활동 혐의로 전원 구속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부건(총책 가명, 40대 초반, 한국말을 쓰는 외국인 추정) 조직으로부터 확인된 피해 건수는 110건, 피해액은 93억여원에 달했다. 약 100명의 조직원을 거느린 부건은 지난해 중순부터 올해 7월까지 주로 프놈펜 웬치(범죄 단지) 및 태국 방콕 등지에서 한국인을 상대로 범행을 벌여왔다. 부건 조직은 지난 2018년 중국에서부터 활동을 시작해 그동안 단속을 피하려 태국, 캄보디아 등지로 거주지를 옮겨가며 범행을 계속해 왔다. 이들은 데이터베이스, 입출금 등을 지원·관리하는 CS팀과 광고를 보고 접근한 피해자를 기망하는 로맨스팀, 검찰 사칭 보이스피싱팀, 코인투자리딩 사기팀, 공무원 사칭 노쇼 사기팀 등 총 5개 팀으로 이뤄진 조직체계를 갖췄다. 이들은 가구판매업을 하러 캄보디아에 갔다고 진술했으나 이후 지역 선·후배 권유, 고액 아르바이트 인터넷 광고 등을 접하고 범죄에 연루된다는 걸 알면서도 조직에 가입해 활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속아서 조직에 들어갔다고 진술하지 않은 이들의 유입 경로는 ▲지인 포섭 29명 ▲인터넷 광고 등 포섭 8명 ▲현지 카지노 포섭 6명 ▲기타 2명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남성 42명과 여성 3명으로 연인도 있었다. 대부분은 20~30대 연령으로 최소 2개월부터 최대 16개월까지 범행에 가담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조건 만남 사이트 경기북구경찰청 형사기동대도 전기통신금융사기특별법 위반 등 혐의로 피의자 15명 중 11명을 구속 송치했다.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한 달간 캄보디아 범죄 단지에서 여성을 사칭, 조건 만남 등을 명목으로 피해자들로부터 돈을 가로챘다. 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성 만남 광고를 낸 후 이를 보고 연락해 온 피해자에게 여성인 척 채팅으로 유인했다. 여성을 소개받기 위해서는 자신들이 개발한 조건 만남 사이트에 회원 가입과 인증을 받아야 한다고 속여 인증을 위한 돈을 요구했다. 3차례에 걸친 인증 절차 과정에서 여러 게임에 성공하면 가입비를 돌려준다고 속여 피해자로부터 1인당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을 받아 챙겼다. 피해자들이 믿을 수 있도록 별도의 만남 인증과 후기글을 남기는 ‘화력방’도 운영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 규모는 피해자 36명, 피해금 16억원 상당이며, 1인당 최대 피해 금액은 2억1000만원이다. 이들은 대부분 20~30대 남녀다. 최초 범죄집단을 구성한 캄보디아 프놈펜 지역 명칭 ‘툴콕’을 의미하는 ‘TK’파로 스스로를 부르며 총책을 정점으로 한 지휘·통솔 체계를 갖췄다. 조직 운영을 총괄하는 총책, 이를 보좌하며 실무 전반과 인력 공급 등을 담당하는 총관리자, 각 파트 팀원의 근태를 관리하고 지시하는 팀장으로 구성됐다. 또 자체적인 조건 만남 홈페이지를 제작하는 개발자, SNS에 광고 글을 게시하는 홍보팀과 광고를 보고 접근한 피해자를 기망하는 로맨스 2개팀으로 역할을 분담했다. ▲상호 가명 사용 ▲근무 중 휴대전화 금지 ▲사진 촬영 금지 ▲야간에는 커튼으로 외부 차단 ▲다른 부서와의 업무 내용 공유 금지 등의 규칙에 따라 생활하기도 했다. 중국 국적 100명 뒷배 이들은 총책이 마련한 건물에서 2인1조로 합숙했는데 프놈펜 툴콕 지역의 13층 건물을 사용하다가 지난 8월, 현지 단속을 피해 센소크 지역 7층 건물로 이전해 범행을 이어오던 중 현지 수사 당국에 의해 검거됐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경제적 이익을 목적으로 SNS 구직 광고나 조직원을 통해 범죄단체에 가입했다고 진술했으며 사기임을 알고도 범행을 지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의자 대부분은 현지에서 구금된 중에도 총책이 이른바 관작업을 통해 자신들을 석방시켜 줄 것이라는 말만 믿고 대사관의 도움을 거절하고 귀국하지 않았다. 셀허브 사건 간부들은 타 사건에도 연루됐다. 지난 7일 캄보디아 바벳에 인접한 베트남 떠이닌 지역 국경 검문소 인근에서 30대 여성 B씨가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 숨지기 직전까지 셀허브 간부와 같이 있었다. B씨의 사인은 마약 과다 투약이었다. 국내 정보·수사기관은 B씨가 셀허브에서 한국인 명의의 대포통장을 공급해 왔다고 보고 있다. A씨는 “셀허브에서 일할 사람을 모집하는 역할을 했던 B씨인데 통장을 팔려고 캄보디아에 도착한 한국인들을 유인해 범죄 단지로 팔아넘기고 유인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정보·수사기관도 B씨에 의해 범죄 단지에 넘겨지는 피해를 입거나 유흥업소 일을 강요당한 사례를 확인하고 조사 중이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사실상 마약을 강제로 과다하게 투약당한 살인사건이라는 첩보는 아직 확인 중”이라며 “특정 조직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건 현지 경찰도 수사 중인 내용”이라고 말했다. 대개 조직폭력배 출신…지휘는 중국 조직이 맡아 40억 피해액 환수 불가능 “자금 세탁 끝났다” 첫 데이트하던 연인을 치어 여교사를 숨지게 했던 이른바 ‘대전 머스탱 교통사고’의 피의자도 셀허브 조직원으로 확인됐다. 피의자 전모씨는 2019년 2월10일 오전 10시14분 대전 중구 대흥동에서 면허도 없이 외제차를 운전하던 중 인도를 걷던 조모씨와 박모씨를 들이받아 박씨를 숨지게 하고, 조씨에게 중상을 입혔다. 전씨가 대여한 외제차는 불법 대여 차량이었다. 이 차량은 애초 대구에 사는 C씨가 자신 명의로 캐피털에서 월 115만원씩 주는 조건으로 60개월간 대여한 것이다. C씨는 사촌 안모씨와 함께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나모씨가 올린 ‘외제차 저렴하게 빌려줄 사람을 찾는다”는 글을 보고 접근, 한 달에 136만원씩 받기로 하고 대여한 머스탱 차량을 재임대했다. 나씨는 이렇게 빌린 머스탱 차량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해 “외제차를 빌려준다”고 광고하며 또다시 대여업을 했다. 전씨는 나씨가 올린 이 글을 보고 일주일에 90만원씩 주기로 약속하고 머스탱을 빌려 운전했다. 매년 확정되는 범죄수익 추징금은 30조원을 넘지만 환수 금액은 1%에도 미치지 않는다. 법무부가 캄보디아에서 보이스피싱과 로맨스 스캠 등의 범죄로 발생한 현지 범죄수익을 국내로 환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선 법무부는 “캄보디아 내에서 벌어진 범죄 가운데 현재 국내에서 수사 중이거나 재판 중인 사건이 1차 현지 수사 의뢰 대상”이라며 “이후 국내에서 유죄 선고를 받으면 최종적으로 환수 대상이 된다”고 밝혔다. 국제형사사법공조 조약에 따르면 해외에서 발생한 범죄라 하더라도 피해자가 국내에 있고 피해액이 특정될 경우, 우리 정부가 해외에 범죄수익 환수를 요청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2019년 캄보디아와 국제형사사법공조 조약을 체결해 2021년 정식 발효됐다. 주요 간부들 타 사건 연루 정보기관 관계자는 “범죄자 개인이 아닌 조직을 대상으로 한 범죄수익 환수 사례는 거의 없다. 특히 국내에서 수사와 재판이 끝나야 한다”며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나서는 건 좋지만 이미 늦었다. 범죄조직 특성상 이미 코인이나 대포 통장으로 제3국에 은닉하거나 세탁을 하고도 남았을 시간”이라고 지적했다. 부장검사 출신 한 변호사도 “수사가 끝나고 유죄 판결이 나기까지 수년이 걸리는데 환수 절차는 이 모든 사법절차가 종료돼야 가능하다. 특히 조세회피처로 범죄수익을 옮겨놨다면 환수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봤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