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명인의 김치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최근 한 매체는 국내 유명 식품업체의 자회사가 운영하는 충북 진천의 김치공장 내부를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업체는 대한민국 1호 김치 명인으로 등록된 김순자 대표의 한성식품이었다.
영상 공개
이 영상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공익제보자가 여러 차례 촬영한 것이다. 영상에는 작업자들이 변색된 배춧잎을 떼어내고, 무는 안쪽이 갈변하거나 보라색 반점이 나타난 무가 찍혔다. 이들은 “쉰내가 난다” “더럽다” “나는 안 먹는다” 등의 대화를 나누면서 재료를 손질했다.
이와 함께 깍두기용 무를 담은 상자에 물때와 곰팡이가 달라붙은 영상도 공개됐다. 완제품 포장 김치를 보관하는 상자에는 벌레의 알이 달렸고, 냉장실의 밀가루 풀에서도 곰팡이가 나왔다. 금속 탐지기 윗부분에도 곰팡이가 슬어 있었다.
제보자는 이같은 내용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했고,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한성식품 김치공장을 방문해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식품명인 제품 사후관리 기관인 농촌진흥청도 조사 중이다. 문제가 확인될 경우 김 대표의 김치 명인 취소 가능성까지 언급되는 상황이다. 김 대표는 2007년 정부로부터 전통 명인 29호, 김치 명인 1호로 각각 지정됐다.
한성식품 ‘불량 김치’ 파문 일파만파
배추는 변색 무는 갈변 공익제보자 폭로
식품산업진흥법 제14조에 근거한 식품명인제도는 우수한 우리 식품의 계승과 발전을 위해 시행됐다. 한 가지 식품 분야에서 20년 이상 종사했거나 전통방식을 보존하고 실현할 수 있는 사람, 혹은 명인으로부터 전수교육을 5년 이상 받고 10년 이상 해당 업체에 종사한 사람이 지정 대상이다.
현재까지 총 81명이 명인으로 활동 중이며, 정부가 명인 지정을 철회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성식품 측은 김 대표 명의의 사과문을 내고 “자회사 ‘효원’의 김치 제조 위생 문제와 관련해 소비자 여러분께 깊은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법적 처분과 관계없이 해당 공장을 즉시 폐쇄했다. 자체 정밀 점검과 외부 전문가의 정밀 진단을 신속하게 실시해 한 점의 의혹과 부끄러움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먹는 걸로 장난치는 기업은 망해야 합니다’<dnjs****> ‘저런 재료로 김치를 담가 국민들과 외국에 수출을 한다니 화가 나 미치겠다. 중국과 뭐가 다른가?’<lyk6****> ‘이런 썩은 의식을 가지고 국민의 먹거리를 만들어 돈벌이만 하겠다는 사람, 엄벌에 처해야 합니다. 이제부터 절대 사먹지 맙시다’<eum1****>
대한민국 1호 김치 명인
정부 지정 철회 가능성도
‘중국 영상인 줄 알았다’<choi****> ‘그나마 중국산은 싸기라도 하지∼’<qody****> ‘저걸 국민들이 먹는다고 생각하니 그동안 내부고발자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용기 내줘 고맙습니다’<roub****> ‘그동안 쓰레기를 팔았네’<whit****> ‘이 김치 판매한 홈쇼핑에도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tpwl****>
‘이미 배 속에 들어가서 소화되고 변으로 나왔는데 그냥 사과 한마디?’<kimp****> ‘한성 김치의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네요. 소비자의 무서움을 보여줘야 합니다’<johc****> ‘해외에서도 볼 건데 너무 부끄럽다’<rhar****>
‘배추, 무가 저 정도면 젓갈, 고춧가루, 마늘 등 기타 재료들은 과연…’<kyon****>
‘명인? 아무나 명인인가요?’<leer****> ‘소비자들이 유일하게 위생적으로 제조되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haccp 인증 김치라서 더 놀랍다. haccp는 돈만 주면 인증해주나?’<mega****> ‘양심의 잣대는 어디로 갔는가? 위생 점검도 꼭 터지면 하는 관계 당국도 문제다. 점검을 나가도 대부분 예고하고 찾아가니 걸릴 일도 없고, 불시에 수시로 점검을 하면 그나마 개선이 될 텐데 아쉽다’<noon****>
“더럽다”
‘제발 일회성에 그치지 맙시다. 먹는 거 문제 만들면 죄질이 불량하니 아주 무거운 처벌을 해야 합니다. 문화로 국격 올려 김치 위상 올려놓으면 뭐합니까?’<hyou****>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불량 김치’ 불똥 튄 한성기업
한성식품의 ‘불량 김치’불똥이 애꿎은 한성기업으로 튀었다.
두 업체는 전혀 다른 기업. 한성식품과 동일 업체로 오인받은 한성기업은 1963년 설립,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크래미와 고급 맛살 등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종합 식품 기업이다.
한성기업은 자사 홈페이지에 “김치 제품을 만드는 한성 식품과 크래미, 고급맛살을 전문으로 생산 중인 한성식품은 전혀 관계없는 기업으로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깨끗하고 정직한 재료와 방식으로 고객의 신뢰에 답하겠다”고 밝혔다.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