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창업시장 전망 - 온라인+오프라인 = 멀티 매출

새해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멀티 매출이 일어나는 옴니 채널 점포가 증가할 것이다. 기존의 브랜드력이 있는 오프라인 점포도 다양한 식품 및 상품군을 비치하고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매출을 끌어올리는 옴니 채널 점포로 변신해야 한다. 이제 자영업자들은 메뉴와 서비스의 차별화를 이루지 못하면 경쟁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IT와 앱을 통한 마케팅전략으로 스마트 경영을 해야만 생존할 수 있을 것이다. 단축된 활동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소비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점포는 한 번에 두 개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고객 만족도를 높여가야 한다. 1~2인 가구가 이미 대세로 자리 잡고, 나만의 개성이 중요시되면서 고객 한 명 한 명의 요구를 충족하는 운영전략이 필요하다.

소비 흐름

점포는 옴니버스 점포로 변신을 시도해야 한다. 이제 맛과 품질, 가격 경쟁력의 차이만으로는 레드오션 시장을 극복하는 데 한계에 부딪혔다. 언택트가 가져온 소비문화는 IT 기술과 메타버스 기능 접목을 활성화해 차별화를 시도하려는 브랜드와 점포의 등장을 도울 것이다.

위드코로나 시대는 언택트와 편리미엄(편리함과 프리미엄을 결합한 용어)을 선호하는 고정 고객층을 두껍게 구축했다. 이제 과거 코로나 이전 시대로 완전히 되돌아가기는 힘들 것이라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건강과 안전에 대한 현대인들의 두려움이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데다 밖을 나가지 않으려는 사람의 증가로 편리미엄 선호도 또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정대용식(HMR)과 밀키트 제품은 이미 보편화됐다. 지금까지 양적 팽창의 시대였다면 새해부터는 품질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질적 성숙의 시대로 나아갈 것이다.


옴니채널 점포 대세로 자리 잡아
IT·메타버스 기능 접목 차별화

냉장 및 냉동 간편 식품이 파괴적 혁신 전략으로 맛과 품질은 다소 떨어졌지만 대신 가격을 낮게 책정해 틈새시장을 뚫고 서서히 시장을 잠식해왔다. 앞으로는 기술 발달로 이들 식품의 맛과 품질이 빠르게 개선되는 동시에 여전히 가격은 저렴하게 유지하는 전략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것이다.

간편 식품 플랫폼은 식품 대기업과 중견 중소기업의 제품들을 판매하면서 성장하고 있다. 배민앱 등 플랫폼과 배달대행업체도 HMR, 도시락, 삼각김밥 등 간편식품 배달 매출을 늘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 제조 및 유통 대기업과 편의점의 간편 식품 배달 경쟁도 더욱 치열해져 바야흐로 외식업과 식품 제조 및 유통 기업들의 무한경쟁 시대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래저래 자영업자들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편, 이 같은 편리미엄 업종은 배달과 모바일 등 ICT 기술을 등에 업고 각 지역 동네상권을 상대적으로 활성화시켜나갈 것이다.

또 구매력이 높고, 여전히 성장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한 4050세대에 편리미엄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들을 겨냥한 업종의 성장이 기대된다. 특히 4050세대는 10대와 20대 자녀를 두고 있어 MZ세대와 중·장년 세대를 모두 아우르는 업종을 노려야 한다. 1인분 배달 메뉴를 갖춘 고급 도시락과 샐러드 등 건강식 도시락 배달 전문점도 틈새시장에서 성장이 예상되는 대표적인 업종이다.   

도심에서는 유명한 브랜드 상품만을 취급하는 편집숍 점포가 인기를 끌 가능성이 높다. 소비시장이 여전히 어렵지만 백화점 명품은 물건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수요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창업시장 역시 나만의 경험을 충족시켜주는 점포가 성장하고 있다. 오마카세(손님이 요리사에게 온전히 메뉴 선택을 맡기는 것) 점포처럼 고객과 밀착된 점포는 고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해 점점 인기를 얻을 것이다. 인기 있는 상품이나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를 준비해서증정하는 등 고객이 자주 방문하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줘 매출에 큰 도움이 된다.


메타버스가 벤처 업계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온라인 게임과 미디어 기업, SNS 플랫폼 기업 등은 지난해 메타버스를 매개로 크게 성장했다. 단지 향후 계획 제시만으로 주가를 끌어올렸다. 해외 기업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에서 출시한 가상부동산 브랜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새해에는 이러한 메타버스 붐이 창업시장에 서서히 스며들 것이다.

프랜차이즈 기업의 브랜드 아바타가 등장하고, 홈페이지에 메타버스 기능이 추가된다면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다. 향후 가맹점주 교육 역시 메타버스 기능으로 실시하는 준비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메타버스를 활용한 가상공간 창업박람회도 서서히 꿈틀거릴 것이다.

푸드테크 기업 식신㈜이 만든 가상부동산 플랫폼 트윈코리아가 단 몇 시간 만에 청약이 완판되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새해 들어 전국의 가상부동산이 분양될 계획이다. 식신에 등재돼있는 전국의 맛집 등 식당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가상공간에서의 유저 활동이 활발해지면 트윈코리아에서 창업박람회가 개최될 가능성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브랜드 이미지 시대다. 이미지가 나쁘면 아무리 좋은 상품을 내놔도 외면받기 십상이다. 그래서 프랜차이즈 기업들도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또 브랜드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전략도 구사해야 한다. 남들이 다 하는 방식의 전략을 펼치면 비용도 많이 들고 소비자도 알아주지 않는다.

메타버스 기능을 접목한 기업의 문화와 윤리경영, 사회공헌 및 친환경정책을 적절하게 알려나간다면 훨씬 효과적일 것이다. 새해는 창업시장에도 메타버스 마케팅이 서서히 등장하는 첫해가 될 것이다.

서서히 등장

이제 모든 점포는 플러스 알파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메뉴든, 즐길 거리든, IT나 메타버스 기능이든 개발해야 차별화된 점포로 성장할 수 있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음을 명심해야 하는 것이다. 언택트 트렌드에만 맞춰서는 안 된다. 한 단계 진화한 차별화한 점포로 혁신해야 한다. 새해에는 고도화된 IT 접목, 메타버스 기능을 추가한 점포도 속속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맹본부 역시 홈페이지 구성이나 가맹점주 교육 프로그램에 메타버스 기능을 추가하는 움직임도 포착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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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곡점’ 의정 갈등 엔드게임

‘변곡점’ 의정 갈등 엔드게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구성원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 수장이 반년 만에 끌려 내려왔다. 막말에 가까운 강한 발언과 제멋대로인 행보가 탄핵을 불렀다. 강성 수장이 물러나면서 변화를 기대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대화의 문이 열릴 것인가, 더 높은 벽이 쌓일 것인가.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전 회장이 3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탄핵당했다. 지난 5월 취임 이후 6개월 만으로 의협 역사상 2번째, 최단기간 내 불명예 퇴진한 회장이 됐다. 첫 번째는 2014년 4월 임기 1년여를 앞두고 탄핵당한 노환규 전 회장이다. 두 번째 최단기간 의협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서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임 전 회장의 불신임안을 처리했다. 참석 의원 224명 가운데 170명(75.9%)이 찬성했다. 반대는 50명, 기권 4명이다. 전체 대의원 249명 가운데 224명(91.1%)이 표결에 참여했다. 의협 정관에 따르면, 회장 불신임안은 제적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출석하고, 출석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지난 3월 임 전 회장은 선거서 유효 투표수 3만3084표 중 2만1646표를 받아 당선됐다. 65.43%의 압도적인 지지다. 의협 회장 선거는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발표로 의정 갈등 수위가 높아지고 있을 무렵에 치러졌다. 전공의가 병원을 떠났고 정부가 ‘2000명’을 강조하던 시기였다. 의협 회원들은 강성 중의 강성으로 분류되는 임 전 회장에게 힘을 실었다. 임 전 회장의 어깨에 너무 힘이 들어갔던 것일까? 임 전 회장의 언행은 사사건건 도마 위에 올랐다. SNS에 올린 글, 공식 석상서 했던 발언 등이 막말 논란으로 번졌고, 단식투쟁 등의 행보는 ‘쇼’라는 비판을 받았다. 무엇보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 비대위원장과 갈등을 빚으면서 의료계 내부 분열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뼈아팠다. 임 전 회장이 8개월 동안 보여준 모습은 고스란히 탄핵 사유가 됐다. 의협 회원 사이에서는 임 전 회장이 SNS로 막말과 실언을 해 의사단체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또 ‘임 회장이 전공의 지원금을 빼돌렸다’는 허위 비방 글을 올린 시도의사회 임원에게 고소 취하 대가로 1억원을 요구한 사실이 녹취록을 통해 알려져 논란이 불거졌다. 특정 인물에 대한 수위 높은 비판은 여론의 역풍을 불렀다.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을 겨냥해 “정신분열증 환자 같은 개소리”라고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가 환자를 비하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임현택, 6개월 만에 탄핵당해 막말 논란·의대 증원 못 막아 또 2021년 한 의사가 80대 환자에게 ‘맥페란’ 주사제를 투여한 뒤 부작용이 나타나 기소된 재판에 대해서도 도 넘는 발언을 쏟아냈다. 이른바 ‘맥페란 재판’ 항소심서 판사가 1심의 금고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해당 의사의 항소를 기각하자 “이 여자 제정신입니까?”라는 글을 SNS에 올린 것이다. 임 전 회장의 발언에 법원은 이례적으로 “재판장의 인격에 대한 심각한 모욕일 뿐 아니라 국민의 신뢰를 크게 훼손할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와 관련해 기각·각하 결정을 내린 재판장이 ‘회유’받았을 것이라는 주장으로도 입길에 올랐다. 서울고등법원 재판부가 결정을 내린 다음 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재판장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지난 정권에서는 고법 판사들이 차후 승진으로 법원장으로 갈 수 있는 그런 길이 있었는데 제도가 바뀐 다음에는 그런 통로가 막혀서 이분이 아마 어느 정도 대법관에 대한 회유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 말했다. 서울고법은 법원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해당 단체장의 아무런 객관적 근거가 없는 추측성 발언은 재판장의 명예와 인격에 대한 심대한 모욕”이라면서 “사법부 독립에 관한 국민의 신뢰를 현저히 침해할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언사다.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결정적으로 정부의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을 막지 못한 점, 간호법 제정을 저지하지 못한 점이 탄핵 사유로 꼽혔다. 임 전 회장은 총회를 앞두고 의사 회원들에게 사과하고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하는 등 재신임을 호소했지만 반전은 없었다. 회장을 탄핵한 의협은 비대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지난 13일 새로운 회장 선거 전까지 단체를 이끌 비대위원장을 뽑았다. 그 결과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이 1차 투표서 총 유효 투표수 233표 중 123표(52.8%)를 얻어 과반으로 당선이 확정됐다. 임기는 내년 1월 차기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다. 뒤늦게 호소했지만… 박형욱 비대위원장은 “정부는 의료 파탄이란 시한폭탄을 장착해놨다”며 “정말 대화를 원한다면 정부는 먼저 시한폭탄을 멈춰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대위원들의 합의에 기초해 입장과 행동을 결정할 것”이라며 “비대위 운영서 소외돼왔던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의 견해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게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 전 회장이 물러나고 새로운 비대위원장이 등장하면서 의협의 투쟁 방향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 일각에서는 의협의 이번 행보를 의정 갈등의 중요한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강성 회장을 필두로 정부와 강하게 대립했던 이전 모습서 벗어나 대화에 참여할 것이라는 의견과 이전보다 더 수위 높은 대정부 투쟁이 예상된다는 의견으로 갈리는 중이다. 후자의 배경에는 대전협이 있다. 앞서 박단 비대위원장 등 전공의 70여명은 전날 의협 대의원들에게 “비대위원장으로 박형욱 교수를 추천한다”는 메시지를 보내 공개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 대의원회서도 박단 비대위원장의 공개 지지에 대해 경고하는 등 잡음이 일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대전협의 지지를 등에 업은 박형욱 비대위원장이 당선되면서 전공의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의협과 대전협의 공조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양측의 교류가 정부와의 대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느냐는 점이다. 박형욱 비대위원장은 당선 소감부터 정부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또 윤석열 대통령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의정 갈등서 줄곧 선봉에 선 전공의들은 ‘의대 정원 증원 백지화’라는 요구사항서 앞으로도 뒤로도 움직인 적이 없다. 전공의의 행보는 의대생, 의대 교수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향력 커진 전공의 단체 의료계가 전공의 중심으로 굴러가고 있는 셈이다. 실제 대전협은 지난 11일 출범했던 여야의정협의체(이하 협의체)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다. 협의체는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불참하고 의료계에서는 학술 단체인 대한의학회와 의대 학장 모임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만 참석하는 등 ‘반쪽 출범’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협의체의 운영 기한은 올해 말까지로, 다음 달 22~23일 전에 의미 있는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태도다. 하지만 박단 비대위원장은 협의체에 대해 ‘무의미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협의체가 첫발을 뗀 11일 SNS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전공의와 의대생, 당사자 없이 대화나 하겠다는 한가한 소리를 하고 있다”며 “한 대표는 2025년 의대 모집 정지와 업무개시명령 폐지에 대한 입장부터 명확히 밝히시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이어 “눈치만 보며 뭐라도 하는 척만 하겠다면 한동훈의 ‘여야의정 협의체’ 역시 임현택 전 의협 회장의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와 결국 같은 결말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올특위는 의료계의 입장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의협 주도로 구성한 범의료계 특별위원회다. 전공의와 의대생이 해당 위원회에 불참하면서 파행 운영되다 지난 7월 해체됐다. 정부는 협의체서 의료계가 제안한 내용에 대해 “진정성 있게 검토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지난 11일 협의체서 의료계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자율성 보장, 추가 합격 제한 등을 통한 2025학년도 의대 선발 인원 축소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지난 14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면서 “마주 앉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활발한 대화와 소통을 통해 누적된 갈등을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해 국민이 원하는 결과를 끌어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협과 전공의 등 다른 의료계 단체의 참여를 호소했다. 박단 공개 지지 새 비대위원장 강경 투쟁이냐 VS 노선 변화냐 의료계 내부 상황은 크게 바뀌었지만 향후 상황은 여전히 ‘시계 제로(0)’ 상태다. 임 전 회장과 박단 비대위원장 간 갈등의 불씨도 여전히 살아있다. 대전협은 임 전 회장의 탄핵을 공개적으로 요청하는 등 ‘(임 전 회장과)같이 갈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실제 대전협은 임 전 회장의 탄핵을 요청하면서 “이해와 소통이 가능한 새로운 회장을 필두로 의협과 대전협 두 단체가 향후 상호 연대를 구축할 수 있길 기대한다”는 입장문까지 냈다. 임 전 회장의 탄핵안 가결 직후 박 비대위원장이 “결국 모든 길은 바른 길로”라는 내용의 SNS 글을 올리기도 했다. 문제는 임 전 회장이 박단 비대위원장을 상대로 반격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임 전 회장은 탄핵 사흘 만에 닫았던 페이스북 계정을 다시 열고 “박단과 그 뒤에서 박단을 배후 조종해 왔던 자들이 무슨 일을 해왔는지 전 의사 회원들에게 아주 상세히 밝히겠다”며 박단 비대위원장을 저격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의협 대의원회 비대위원장과 의협 회장 선거가 더 이상 왜 필요한가”라면서 “박단이 의협 회장 겸 비대위원장을 맡아 모든 권한과 책임하에 의료 농단을 해결하면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지해주셨던 모든 분에게 우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유가 어떻든 회장 취임 전부터 탄핵하겠다고 마음먹고 있던 자들에게 빌미를 주어 넘어간 것 자체가 제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또 의협의 근본적인 개혁의 첫걸음으로 의협 대의원회 폐지 등을 내용으로 하는 민법상의 사원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원총회는 민법에 규정된 사단법인의 최고의사결정 기관이다. 의협 최고의결기구로 알려진 대의원총회보다 상위에 있고 정관의 규정으로 폐지할 수 없다. 사원총회는 이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나 총 사원 5분의 1 이상이 회의의 목적 사항을 제시해 청구하는 경우 소집될 수 있다. 반격 시작 내부 갈등? 올해 2월 시작된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10개월째로 접어들었다. 온갖 말이 오갔지만 되짚어보면 조금도 좁혀지지 않은 평행선 상황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정부와 의료계의 대치 상황이 길어질수록 ‘의료 붕괴’는 가시화되고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제는 정말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