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색채도시 컬러마케팅을 성공시키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옐로우시티(yellowcity)’ 장성군. 최근 군 청사를 관광명소로 탈바꿈시킨 혁신적인 역발상 행정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장성군이 청사 정문에 ‘미디어 파사드(Media Facade)’ 기법을 도입한 공공미디어아트 설치해 실시간으로 화려한 영상 쇼를 선보이고 있어 지역 주민과 방문객들의 발길이 연일 끊이지 않고 있다. 장성군은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의 혁신적인 열린 사회교육 프로그램의 효시이자 세계 최고기록 인증을 보유한 ‘21세기장성아카데미’로 유명해, 혁신 지자체 벤치마킹 대상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방문객 쇄도
장성군이 ‘골든게이트(Golden Gate)’로 명명한 미디어 파사드는 여수엑스포와 서울 코엑스 빌딩, 명동 롯데백화점 등 건물에 활용되면서 일반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지방자치단체 청사 건물에 미디어 파사드 기법을 도입한 사례는 장성군이 국내 최초다.
장성군에 따르면 비좁고 노후화된 청사 정문을 개보수하면서 미디어 파사드 공법을 도입한 결과 ‘도심 속 공공미술작품’으로 새롭게 태어나 주민과 방문객들로부터 군청 청사가 관광 명소로 탈바꿈한 혁신적인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전면부에 적용된 미디어 파사드는 정보 전달의 매개체인 ‘미디어’와 외벽을 뜻하는 ‘파사드’가 결합된 용어다. 벽 자체에서 영상을 송출하는 최신 공법이다. 과거에는 LED 판넬을 벽에 부착해 영상을 송출하는 방식이었지만 장성군이 정문에 설치한 시스템은 이보다 한 차원 진보해 벽면 자체에서 영상을 투사한다.
이를 통해 장성의 아름다운 풍경을 제공하고 있다. 또 주변 환경 및 시간대에 따라 적정 밝기를 조절해 보는 이들에게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건축물 자체가 하나의 화면으로 기능함으로써 ‘미디어 아트’처럼 도시경관 개선 효과까지 얻고 있다.
군 청사에 ‘미디어 파사드’ 설치…지자체 최초
옐로우시티에 이어 ‘골든게이트’도 인기몰이
군 관계자는 “옐로우시티 장성의 황금시대를 열어간다는 의미를 담아 골든게이트로 명명했다”면서 “현재 마을이장단 등 지역민을 비롯한 외부 관광객들의 방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타 시·군 및 기업체의 벤치마킹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성군은 청사 정문 미디어 파사드에 색채정원도시 ‘옐로우시티 장성’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봄·가을 황룡강 꽃길 풍경과 장성호 출렁다리 수변길을 비롯해 지역 관광명소와 역사·문화 유산 등을 영상으로 송출하고 있다.
또 날씨, 미세먼지 등 다양한 생활정보는 물론 주민들의 생활상도 함께 제공한다. 조형물 내부에는 청사 관리실을 배치해 공간 활용도까지 높였다.
올해 초 설치를 마친 청사 정문은 매끄러운 곡선과 ‘황제의 색’으로 불리는 금빛(오피먼트, orpiment)으로 도색돼 있어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골든게이트로 명명된 정문은 길이 29m, 높이 7.7m, 최대 너비는 5.4m다. 황룡강에 숨어 살며 마을 사람들을 몰래 도왔다는 황룡 ‘가온’의 전설에서 착안해, 황룡의 두상을 곡선 형태로 표현했다.
공공예술작품을 연상시키는 수려한 외관과 함께, 기능적인 측면도 크게 개선됐다. 이전 청사 정문은 준공(1992년)된 지 30여년이 돼 노후화가 상당히 진행돼있었다. 특히 진·출입로가 비좁아 청사 이용 시 많은 불편을 초래했다.
버스 등 대형차량이 진입해야 할 경우에는 안전사고 발생 위험도 상존했다.
장성군은 지난 2019년 청사 정문 조형물 설치를 위한 준비 착수보고회를 시작으로 선진지 답사, 전문가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최근 새로운 정문을 준공했다. 기존 8m이던 정문 폭을 11m까지 대폭 확대해 출입구 기능을 보완함으로써 대형버스를 비롯해 차량 이동이 한결 편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도를 따로 구분해 통행자의 안전도 확보했다.
벤치마킹 문의
유두석 장성군수는 “골든게이트가 준공 한 달여 만에 옐로우시티 장성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군청 청사가 관광 명소로 떠오른 만큼 골든게이트를 통해 ‘옐로우시티 장성’의 발전상과 아름다움을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고, 군민의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5만 장성군민과 함께 희망찬 장성의 새로운 황금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장성군 ‘한국형 뉴딜’ 사업
60억 투입한다
장성군이 한국형 뉴딜 사업의 핵심인 ‘디지털 뉴딜’ 사업에 본격 착수하고, 옐로우시티 장성에 디지털 도시를 가미한 최첨단 색채도시 재창조 기반 구축에 나섰다.
군은 최근 ‘도로와 지하시설물 전산화 3단계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1단계 사업 착수에 들어갔다.
도로와 지하시설물 전산화 사업은 도로 및 지하시설물의 위치정보와 시설물의 연식 등 다양한 속성정보를 데이터화하는 사업이다.
장성군은 오는 2026년까지 군비 60억원을 투입해 장성군 전역을 전산화한다.
사업은 6년에 걸쳐 총 3단계로 나눠 추진된다. 올해 추진 중인 1단계 사업 대상지는 진원면, 남면, 황룡면 일대 303km구간이다.
고품질의 데이터를 축적해 군이 추진해나갈 ‘디지털 트윈’ 기술의 핵심 기반을 구축한다.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은 가상공간에 실물과 똑같은 물체를 만들어 다양한 모의시험을 펼쳐 보이는 기술이다. 가상세계 안에서 시설물, 장비의 상태를 파악하거나 사고 발생 등을 예측해볼 수 있다.
정부의 ‘한국판 뉴딜’ 10대 대표과제 중 하나로, 그 중요성이 나날이 강조되고 있는 사업이다.
도로 지하시설물 정보 전산화
‘디지털 트윈’ 기술 발판 마련
도로 굴착공사 등 대규모 공사를 추진하기 전에 디지털 트윈 기술을 사용해 현장을 시뮬레이션 하면 안전사고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또 지역의 특색을 반영해 교통, 관광, 보건, 복지서비스 등에 적용할 수도 있다.
향후 공간정보를 활용한 다양한 신성장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미래 먹거리’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두석 장성군수는 “장성 전 지역의 도로 및 지하시설물 전산화를 완성해 주민 생활공간의 안전도를 높여갈 계획”이라면서 “축적된 데이터베이스는 향후 다양한 신기술과 접목돼, 도시 발전을 이끄는 밑그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밖에도 장성군은 부동산, 도로 등 각종 공간정보와 인구 등 행정정보를 함께 제공하는 ‘공간정보통합시스템’을 구축·운영 중이다. 민원 처리를 비롯한 각종 업무에 활용되어, 주민 편의와 업무 효율성을 증대시키고 있다.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