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하반신 마비를 가지고 있음에도 차량 사고 현장에서 사람의 생명을 살린 김기문씨가 지난 19일 소방청에서 수여하는 119의인상을 수상했다.
김씨는 지난달 21일 봉곡천 인근 농수로에서 낚시를 하던 중 맞은편 농수로에 차량이 빠져서 침수, 전복되는 것을 발견한 뒤 물로 뛰어들었다.
하반신 마비를 가지고 있는 김씨는 사람을 살려야겠다는 일념 하나로 불편한 몸을 이끌고 자신의 키와 얼마 차이나지 않는 1.5M 수심의 물속으로 들어가 차량에 고립된 이들을 구조했다.
김씨의 구조로 일가족 3명은 목숨을 건졌다.
물 빠진 차량서 탑승자 구조
망설임 없이…119의인상 수상
보이지 않는 물속에서 손으로 더듬어 가며 사고자들을 차례로 구조했다. 구급대원이 도착하기 전까지 헌신적으로 구조 활동을 했던 김씨는 2021년 첫 번째 119의인상 수상자가 됐다.
김씨 역시 과거에 사고를 당했을 때 구급대원과 의료진에 의해 구조된 적이 있다.
이를 두고 김씨는 “과거 자신도 구조된 적이 있어 남 일 같지 않았다”며 “작은 일에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수상자는 직무 관련성, 긴급성, 위험성, 직접적 인과관계 등을 심사해 선정된다.
119의인상은 재난 현장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타인의 생명을 구한 사람들의 희생정신에 경의를 표하는 상으로, 2018년 처음 시행되어 지금까지 수상자는 총 25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