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최근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이 한미관계를 ‘가스라이팅’이라고 표현해 도마에 올랐다.
가스라이팅은 상대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 판단력을 잃게 만들어 통제력과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흔히 데이트 폭력에서 사용되는 단어로 외교부 산하 국립외교원 수장의 발언인 만큼 논란이 일었다.
김 원장은 지난달 30일 <영원한 동맹이라는 역설>이라는 책을 내놨다.
한미관계 150년의 역사와 새로운 동맹관계를 제시하는 저서다.
“한미관계는 가스라이팅” 논란
차관급 인사…부적절 발언 비판
김 원장은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한미동맹은 더할 수 없는 우리의 자산”이라면서도 “이 관계가 상식적, 실용적, 합리적 판단을 못하게 할 정도로 ‘신화화’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자국의 국익을 우선시하는 미국의 태도 앞에서, 주권국이라면 응당 취해야 할 대응을 하지 못하는 한국의 관성을 일방적 한미관계에서 초래된 ‘가스라이팅’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김 원장이 전하고자 하는 바를 떠나 외교 분야 현직 차관으로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 원장은 저서의 내용이나 출간 계획에 대해서 외교부와 사전 협의를 갖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