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성추행 사건으로 회장직에서 물러났던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이 계열사 미등기 임원에 선임됐다.
경영 복귀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DB그룹의 IT·무역 계열사인 DB아이앤씨는 지난 23일 사업보고서를 통해 김준기 창업회장이 이달 1일자로 미등기 임원으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7월 그룹 회장에 취임한 김남호 회장에게 조언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DB그룹은 “김 전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창업자로서 50년간 그룹을 이끌어온 경험·경륜 바탕으로 회사 경영에 대한 조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열사 미등기 임원 선임
3년 만에 모습 드러내나
DB아이앤씨는 DB그룹에서 비금융 계열 지주사 역할을 맡고 있다.
DB아이앤씨는 DB하이텍의 지분 12.42%를 보유 중이고, DB하이텍은 DB메탈의 지분 26.94%를 지니고 있다.
김 전 회장의 DB아이앤씨 지분율은 11.20%다.
김 전 회장은 2017년 여비서 성추행 의혹으로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가사도우미를 성폭행한 혐의까지 더해지면서 지난달 열린 항소심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김 전 회장은 판결에 불복해 상고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