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는 현대인 ‘뇌’ 회춘법

독서 ‘스스로 생각하는’ 전두엽 자극
게임·TV 후두엽·측두엽만 영향

자기개발의 효과를 넘어서 한가한 시간을 보내기에 책만큼 좋은 도구는 없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책보다 훨씬 속도감 있고 머릿 속 상상이 아닌 당장 눈으로 볼 수 있는 영상을 보여주는 TV와 게임이 등장하면서 책의 설 자리는 좁아졌다.
TV는 이미 대중의 ‘오락기’로 자리 잡았고 게임의 경우 중독이라는 단어가 많이 등장할 정도로 심각한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실제로 얼마 전 만9세부터 49세까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 조사 대상자 10명 중 7명 가량이 현재 게임을 이용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72.4분 정도 게임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독서의 자리를 좁히고 있는 TV나 게임이 뇌에 미치는 영향이다. 언뜻 보기에는 집중을 해야 하기에 뇌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전문의들은 진정한 뇌 발달을 위해서라면 게임보다는 ‘독서’를 선택하라고 충고한다. 특히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로 더 빨리 늙어버리는 현대인의 ‘뇌’에게 독서야말로 꼭 필요한 영양분이라고 강조한다.

독서 vs게임 vs TV
뇌에 미치는 영향은?

독서와 게임 그리고 TV가 뇌에 미치는 영향은 한 번에 쉽게 설명되기 어렵다. 하지만 전문의들은 공통적으로 뇌 발달에 독서를 꼽는다.
서울브레인신경과 이일근 원장은 “독서는 단순한 운동과 단순한 직선적인 단위사고보다 복합적이고 추상적인 사고 과정을 필요로 한다”며 “간접 경험과 사고를 통한 대뇌 활동이 훨씬 더 많은 뇌 부위를 동원하므로 뇌 전체적인 기능 강화와 뇌 운동을 위해서는 사고 과정이 동반된 독서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뇌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일부 게임기의 경우 손의 사용으로 이에 해당하는 뇌의 기능이 강화될 수는 있으나 이는 기능 강화나 기능 훈련에서 해석할 수 있을 뿐이며 ‘뇌를 젊게 한다’는 의미와는 다르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일반적 게임의 경우 뇌 발달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지는 아직 연구돼 있지 않으나 게임할 때 나오는 뇌파는 20㎐(초당 주파수) 이상의 하이-베타파로 학습능력 증진과는 거의 무관하고 뇌에 피로를 가중시킬 뿐이라고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이 주파수 외에도 현재 가장 강력하게 대두되는 이론은 ‘전두엽’과 관련된 사항이다.
TV와 동영상, 게임 등 3가지와 독서를 비교했을 때 앞의 3가지는 즉각적인 자극과 반응을 필요로 하는 시청각 자극을 주지만 독서는 곁에서 누가 읽어주지 않는 한 청각은 없고 아주 단조로운 시각자극뿐이다. 그리고 바로 이 점이 뇌에 미치는 영향에 큰 차이를 부르게 된다.
행동은 후두엽과 측두엽에서 뇌 중앙 부위인 변연계를 통해 감정을 유발하고 여기에서 이뤄진 감정과 인식이 전두엽으로 전달되는 과정을 거친다.

그런데 동영상이나 TV, 게임은 후두엽의 시각중추와 측두엽의 청각중추를 강하게 자극하지만 인간의 가장 고위 정신기능이 일어나는 전두엽의 기능에는 거의 자극을 주지 않는다. 즉 일차적 감각과 감정에는 영향을 미치지만 ‘인지’와 ‘스스로 생각’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 것.
그렇지만 독서는 단순한 만큼 상상하고 연상하는 기능이 필수적이다. 결국 능동적 프로세스를 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어 전두엽 발달에 많은 도움을 주면서 두뇌 발달에 좋은 영향을 주게 된다.

인간은 출생시 1000억 개의 뇌세포를 가지게 되며, 영-유아-청소년기를 적절하게 발달된 뇌는 20대 전후로 가장 활발한 기능을 발휘한다고 알려져 있다.
뇌 신경세포는 출생 이후 정상적으로도 일정량이 점차 없어지게 되는데 뇌세포의 수가 많기 때문에 대다수의 사람들은 사망에 이를 때까지 정상적인 사회 활동 및 뇌기능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스트레스가 뇌에 가장 좋지 않은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정확한 기전을 알려지지 않았으나 스트레스나 과도한 업무는 뇌의 과부하를 초래하고 당연히 과부하는 해당 장기(뇌, 심장 등등)의 노화, 고장(질병)을 일으키게 된다고 추정되고 있다.

분당차병원 신경과 김현숙 교수는 “아직 스트레스를 받을 때 뇌세포가 어떤 반응을 일으키는지 정확한 기전은 알려져 있지 않으나 ‘글루타메이트’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글루타메이트는 뇌의 신경세포를 활성화하는 정상 신경전달물질로 세포로 칼슘과 나트륨 이온을 유입시켜서 뇌신경 세포의 기능을 촉진한다.

늙어가는 현대인의 뇌
운동하고 책 읽어라

스트레스를 받을 때에도 글루타메이트가 분비되는데 오랜 기간 스트레스를 받으면 글루타메이트가 비정상적으로 장시간 분비되고 분비된 양도 많아져서(과잉작용) 세포 속으로 계속해서 칼슘과 나트륨 이온이 유입된다. 이때 뇌세포가 칼슘과 나트륨 이온의 농도를 정상 상태로 조절하지 못하면 세포 사멸이 일어나게 된다.

김현숙 교수는 “결국 스트레스 및 과도한 업무에 의해 뇌 세포가 지속적인 흥분상태에 시달리다가 한계를 넘어서게 되면서 뇌세포가 소실돼 뇌의 기능저하가 유발될 수 있다”고 정리했다.
그렇다면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뇌’의 기능저하를 막으려면 어떤 방법을 쓸 수 있을까. 가장 대표적 방법은 독서와 운동이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거나 충동을 억제하는 기능 등의 고위 기능을 담당하는 전두엽의 발달을 위해서는 앞서 설명한 대로 독서가 큰 도움이 된다.

팔이나 다리 등 인체를 움직이는 운동도 단순히 동작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뇌를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뇌의 활성화에 좋으며 특히 운동을 하면 운동연합피질, 전두엽의 추상적 공간지각 부위 등에도 좋은 영향을 미쳐 뇌 발달에 자극을 준다.
알코올은 신경독소가 되므로, 술을 많이 먹는 것은 뇌 노화를 유발해 좋지 않고 우울증이 있는 경우 기억력 감퇴가 나타나기 쉬우므로 즐거운 생활로 우울증을 예방하고 적절한 치료로 증상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

한편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독서열풍이 한창이다. 요미우리 신문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 ‘한 달에 책 한 권 이상을 읽었다’고 대답한 사람이 지난해 조사 때(48%)에 비해 6% 늘어난 54%였다고 보도했으며, 일본 청소년 사이에는 편리함 등의 장점으로 휴대전화 소설이 일반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2월 위기설’ 보수 합종연횡 시동

‘2월 위기설’ 보수 합종연횡 시동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일각에서 “장동혁 체제를 무너트린 후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장동혁 대표는 ‘중도 확장’을 언급하면서도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를 몰아낼 준비를 하고 있다. 친한계는 개혁신당과 갈등하면서도 친윤계와 일시적 휴전을 하고 있다. 장동혁·친윤·친한·개혁신당은 얽히고설킨 합종연횡을 시작했다.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주호영 국회부의장이 각각 지난 5일과 9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강경 보수 노선을 비판했다. 이후 국민의힘에선 장 대표가 물러난 후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출범할 가능성도 언급된다. 장 다음은 신 비대위?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지난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언더 찐윤 그룹 내 대구·경북에 지역구를 둔 몇몇 의원이 장 대표에 대해 ‘이 사람으로 되겠느냐’는 얘기를 하는 것 같다”면서 “장 대표가 물러나면 누구에게 비대위원장을 시키면 좋겠느냐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주장했다. 장 소장은 “그들이 국민의힘 신동욱 최고위원에게 비대위원장을 맡기려 한다”고도 했다. 그에 따르면,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이 신 최고위원에게 비대위원장직을 맡기려는 이유로 경북 상주·언론사 앵커 출신이란 점이 거론된다. 장 소장은 “급소에 침을 넣을 수 있는 핵심은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이 핵심인 이유는 “언더 찐윤의 구심점이자, 장동혁 체제를 만든 5인방 중 1명”이란 것이다. 구 친윤(친 윤석열)계 일원으로 알려진 국민의힘 김대식 의원은 지난 1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장 대표에게 제시할 노선 변경 시한은 연말”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비상계엄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지 않은 장 대표가 판단을 잘했다고 보긴 힘들다”며 “국민이 원하면 국민의 뜻을 따라야지, 국민을 이기려고 정치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도부가 연말까지 노선 변경에 대한 전향적 의견을 밝히지 않으면, 상당한 혼선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기서 ‘상당한 혼선’은 장 대표 체제 붕괴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장 대표는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과 함께 흔들림 없이 강경 보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 15일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을 당 국민소통위원장에 임명했다. 국민의힘 장예찬 전 청년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의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에 임명됐다. 김 최고위원은 그로부터 4일 전인 지난 11일 TV조선 유튜브 채널 ‘엄튜브’에 출연해 “지난해 12월3일 계엄군의 총구를 잡은 안귀령 대통령실 부대변인의 행동은 사실상 즉각 사살해도 되는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시 같은 방송에 출연해 국민의힘 지지율이 낮게 집계되는 여론조사에 대한 강한 불만을 제기하는 방식으로 장 대표를 엄호했다. 김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지지율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단 결과가 나온 유튜브 채널 ‘고성국 TV’ 등이 발표한 여론조사를 제시했다. 이어 “한국갤럽 여론조사 외엔 국민의힘 지지율이 오른단 여론조사 결과가 대부분”이라며 “장 대표의 투쟁에 모두 단결했으면 더 올라갔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개 제시된 장동혁의 시간은 ‘연말’ ‘통일교 특검’ 매개로 손잡은 장·이 장 부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청년 참모 1호로 알려졌던 친윤계 일원으로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의 가족이 연루됐다”는 논란이 발생한 당원 게시판 의혹에 강하게 대응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총선에서 부산 수영구 공천을 받았다가 “과거에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한동훈 당시 비대위원장은 장 부원장 공천을 취소했고, 이후 장 부원장은 친한(친 한동훈)계와 대립하고 있다. 장 부원장은 같은 날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김 의원은 지도부를 흔들기 위한 게 아니라 건설적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취지로 말씀하신 것”이라며 “연말까지 고름 같은 당내 문제를 해결하면, 새해부터는 대여 투쟁·민생에 집중해서 중도·외연 확장을 할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가 언급한 ‘고름 같은 당내 문제’는 당원 게시판 의혹을 말한다. 국민의힘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은 지난 9일 당원 게시판 의혹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위원장은 “한 전 대표와 가족 명의로 게시된 글들의 실제 작성자를 확인하고 있다”며 “한 전 대표 가족과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3명은 서울 강남병 소속이고, 휴대전화 끝자리가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중 1명은 재외국민 당원으로 확인됐고, 거의 같은 시기에 탈당했다”면서 한 전 대표 가족 실명도 공개했다. 지난 16일엔 친한계 일원으로서 활발한 방송 활동을 하는 국민의힘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2년 중징계를 내려달라”고 윤리위원회에 요청했다. 당무감사위는 지난달 26일부터 김 전 최고위원을 조사했다. 윤리위가 당무감사위의 의견대로 징계를 확정하면, 김 전 최고위원은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정당 활동이 멈춰 총선 공천에서도 큰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김 전 최고위원은 같은 날 “터무니없는 결정”이라며 “윤리위가 당원권 정지를 결정하면 가처분을 신청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위원장이 밝힌 김 전 최고위원 징계 사유는 “우리 당 운영을 파시스트적이라고 표현하면서, 북한 노동당에 비유했다”는 것이었다. 이어 “당원을 망상에 빠진 정신질환자에 비유하는 등 모욕적 표현을 했고, 사이비 교주의 영향을 받아 입당했다는 특정 종교 비난·종교 차별 발언을 했다”는 점도 덧붙였다. “영혼을 팔았다”는 등 장 대표를 비판한 것도 징계 사유로 제시됐다. 고름 같은 당내 문제 한편 장 대표는 통일교 특검법을 매개로 개혁신당에 연대를 제안했다. 장 대표는 지난 15일 최고위원회의 중 “통일교 특검법 통과를 위해 개혁신당과 뜻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는 “지금껏 찾아볼 수 없었던 무자비·포악한 이재명 정권을 막기 위해선 모두 함께 힘을 모아 맞서 싸워야 한다”는 것을 제시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곧바로 “16일부터 특검법 논의에 착수하겠다”고 화답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는 지난 17일 만나 큰 틀에서 ‘통일교 특검 추진’에 합의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6일 YTN 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에 출연해 “장 대표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전 대표와 다르지 않은 선택을 하는 것 같다”며 “같은 선택을 하면서 다른 결과를 바라는 것은 멍청한 행동”이라는 등 장 대표의 강경 보수 노선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장 대표가 용꿈을 꾼다”는 평소 지론을 다시 강조하면서 “국민의힘 대표를 하면, 대권주자로서 약 20% 정도의 지지를 얻으니, 다른 주자가 사라지면 내가 유일한 대권후보란 착각에 빠진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통일교 유착 의혹이 제기된 후 두 사람은 제한적으로라도 연대할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관계자들은 민주당 일부 정치인들에게도 후원금을 제공했다. 하지만 김건희 특검은 “교단의 지시를 어긴 관계자 개인의 일탈이었다”면서 기소하지 않았다. 보수 야권으로선 특검의 공정성 문제를 대대적으로 제기할 수 있는 소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의원 상당수가 특검의 수사 대상이었던 국민의힘으로선 “되돌려줄 기회가 온 것 아니냐”고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2018년부터 3년 동안 현금·명품 시계 등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져 수사 대상이 된 후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아울러 장 대표가 친한계 정리 작업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친한계와 개혁신당도 사이가 매우 좋지 않단 사실도 주목받고 있다. 친한계와 개혁신당은 쿠팡 새벽 배송 논란 관련 토론회 개최를 놓고 크게 갈등했다. 국민의힘 김은혜·우재준 의원은 지난 15일 ‘새벽 배송 금지, 누구의 새벽을 위한 선택인가’라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개혁신당은 사흘 뒤인 지난 18일, 김성열 수석 최고위원이 주관하는 ‘새벽 배송 금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친윤·친한 여전한 갈등 김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김·우 의원이 토론회 개최를 예고했다가 취소해서, 개혁신당이 마음 다친 관계자들을 모시고 토론회를 기획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개혁신당 주최 토론회가 개최될 것이란 사실을 뻔히 알면서 다시 토론회를 개최하는데, 눈치 보다가 남의 것을 빼앗아서 하는 토론회에 무슨 진정성이 있겠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토론회에도 ‘원조’ 표기를 하고, 상표권도 등록해야겠다”고 덧붙였다. 우 의원은 곧바로 반박했다. 그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새벽 배송 논쟁은 국민의힘이 먼저 제기했고, 우리 토론회는 원래부터 15일 개최가 예정돼있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토론회 개최 직전 발생한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사회적 관심이 분산될 가능성을 우려해 일정 연기도 검토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여론 흐름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원래 계획대로 진행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우 의원이 15일 개최를 중요시 여긴 이유 중 하나는 지난 16일 진행된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전체 회의라고 한다. 구도를 정리하면, 장 대표는 당내 친윤계·친한계와 갈등하면서 개혁신당과 제한적 연대를 추진해 중도 확장·대여 공세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으려고 한다. 개혁신당은 장 대표와의 제한적 연대를 통해 오랜 갈등 관계인 친한계와의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친한계는 장 대표·개혁신당과 갈등하면서 마찬가지로 오랜 갈등 관계인 친윤계와 중도 확장·지방선거 승리라는 대의 앞에서 일시적으로 휴전한 것 같은 구도를 만들었다. 이를 단순하게 볼 수만은 없다. 장 대표는 지난 17일 경기 고양에서 연탄 배달 봉사활동 이후 기자들을 만나 “국민의힘이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선 방향·보수 가치 재정립 과정이 필요하다”며 “그에 수반돼 많은 의원이 말씀하시는 당명 개정도 필요하다면 함께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명 개정’은 당내 다수를 차지하는 친윤계와의 갈등을 진화하기 위한 승부수가 될 수 있다. 다만 선거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지는 쉽게 장담하기 어렵다. 김민수·장예찬 내세워 한동훈 축출 작전? 개혁신당과 쿠팡 갈등…친윤과 일시 휴전? 개혁신당은 국민의힘 내 이준석계와 구 친윤계의 갈등 끝에 이준석계가 국민의힘을 이탈한 후 창당됐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에 출마한 후 각계에서 언급했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의 단일화를 끝까지 뿌리친 후 완주했다. 이는 구 친윤계와의 화학적 결합은 창당 배경·당 정체성이란 측면에서 사실상 불가능했기 때문에 진행된 흐름이었다. 하지만 민주당의 통일교 게이트 연루 가능성이 제기되자, 천 원내대표가 특검 추진 합의를 위해 구 친윤계의 일원이었던 송 원내대표와 손을 맞잡는 그림을 연출했다. 제한적 빅텐트가 구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구도가 ‘화학적 결합’으로 해석된다면, 지난해 2월 이낙연 전 총리와 함께 빅텐트를 치려다가 당원의 강한 항의를 들은 후 무산됐던 것과 같은 사태가 재현될 수도 있다. 이 때문인지 이 대표는 지난 1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장 대표는 황 전 대표처럼 굉장히 대통령이 되고 싶어하는 것 같다”며 “장 대표가 주장한 ‘우리가 황교안’이란 구호대로라면, 황 전 대표의 좋은 점·나쁜 점·정치적 진로 및 결과까지 다 답습할 것”이라는 등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표가 지난 2022년 당원권 정지 6개월을 받은 후 탈당해 개혁신당을 창당하기까지의 과정은 개혁신당 구성원·지지자들에게 분명하게 각인돼있다. 이들은 국민의힘을 틈을 비집고 들어간 후 언젠가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여긴다. 친한계는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가 현실이 될 위기에 처했다. 당원 게시판 의혹에 대한 조사·징계가 막힘없이 흐르는 현 상황대로라면,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가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이 경우 한 전 대표가 국민의힘 후보로서 선거에 출마하는 방법이 막힐 위험이 있다. 이렇게 되면 친한계는 생존 자체를 걱정해야 한다. 개혁신당과의 갈등은 이로부터 비롯된다. 유권자를 상대로 “한 전 대표와 이 전 대표 중 누가 보수의 젊은 적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을 얻어야 한다. 이 전 대표를 제치고 ‘보수의 젊은 적자’라는 명분을 얻어야 장 대표·구 친윤계와의 당내 다툼에서 명분을 얻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에 비상이 걸릴 수도 있는 여론조사 수치가 발표됐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는 지난 12일부터 이틀 동안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서울시장 선거 양자구도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만약 최근 주목받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양자구도를 이루면, 45.2%의 지지를 얻어 38.1%의 지지를 얻은 오 시장을 이길 수도 있단 결과가 확인됐다. 비상 걸린 지방선거 이는 민주당이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두고 행정 경험이 풍부한 새로운 후보를 내세우면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길 가능성을 암시한다. 이는 ▲장 대표 ▲구 친윤계 ▲친한계 ▲개혁신당 등 보수 4자 합종연횡 구도가 더욱 복잡하게 얽히고설킬 가능성도 함께 내포한다. 장 대표에게 사실상 주어진 시한은 연말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형사재판 제1심 선고가 진행될 예정인 내년 2월까지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는 등 매듭 짓지 않으면, 지도부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2월 위기설’이 현실화될지도 모른다. 장 대표와 국민의힘은 과연 어떤 연말·연초를 맞이할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