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절벽’ 뜨는 직업 지는 직업

  • 구동환 기자 9dong@ilyosisa.co.kr
  • 등록 2019.05.07 13:06:53
  • 호수 121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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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줄어드니 교수님 ‘울상’

[일요시사 취재1팀] 구동환 기자 = 아기 울음소리가 노인들의 곡소리로 바뀌고 있다. 출산율은 점점 떨어지는데 고령화현상까지 맞물리면서 인구절벽 위기에 봉착했다. 이에 따라 다양한 직업들의 명암이 엇갈릴 전망이다. <일요시사>가 산업변화에 따른 직업 전망에 대해 알아봤다.
 

▲ 노령인구가 늘어나면서 미래 유망직종으로 예상되는 사회복지사

낮은 출산율에 고령화현상까지 가속도가 붙었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해 생산연령 인구가 50년 뒤 현재인구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통계청은 베이비붐 세대가 고령인구로 진입하는 2020년대에는 생산연령인구가 연평균 33만명 감소하고, 2030년대에는 연평균 52만명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역삼각형 인구분포

한국금융연구원은 1일 ‘출생아 수 변화요인 분석과 장래전망’ 보고서를 통해 출생아 수가 2017년인 35만7000명에 비해 2042년에는 23만5000명까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계청서 발표한 가장 보수적인 장래인구전망 저위추계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출산율 급감으로 인해 고령화 속도도 더욱 빨라지고 있다. KDB 미래전략연구소는 최근 ‘더욱 빨라지고 있는 고령화 속도’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를 통해 KDB 미래전략연구소는 한국의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향후 13년간 연평균 4.8%높은 증가세를 보인다고 밝혔다.

오세진 KDB미래전략연구소 미래전략개발부는 “65세 이상 인구는 2019년 현재 768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14.9%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미 14.3%를 점유한 2018년에 우리나라는 고령사회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 인구 분포가 오각형서 역삼각형으로 바뀌고 있다. 50년 뒤 한국은 유소년 인구 1명당 노인이 5.7명이 넘는다.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부양해야하는 인구는 2017년 36.7명서 2067년 120.2명이 된다. 

인구절벽현상으로 인해 수요변화가 예상되는 직업군이 있는데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건강·복지에 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보건·의료·생명과학, 법률, 사회복지, 산업안전, 항공, 컴퓨터네트워크·보안 관련 분야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의료·생명과학 분야 취업자 수가 늘어나는 직업은 간병인·간호사·간호조무사·물리 및 작업치료사·생명과학연구원·수의사·의사·치과의사·한의사 등이다. 다만 출산율 저하로 인해 산부인과 의사는 취업자수가 줄어들 전망이다.

보건·의료 등 수요 증가 증가세
셀프계산대 등 기계가 대체

또 전통 기법으로 한옥, 궁궐 등 건축물을 신축하거나 보수하는 한식목공이 건물 보수 예산 및 한옥 신축 증가 등의 요인으로 혜택을 볼 수 있다.

반면 취업자 수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직군도 있다. 낙농업·어업·작물 재배 종사자다. 낙농업은 저출산과 고령화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기 때문이다. 영유아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에다 아몬드 우유, 귀리 우유와 같은 식물성 대체품도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급격한 고령화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낙농업 경영주 가운데 절반 이상이 60세 이상이다. 배를 타는 선원들도 평균 50대 중반이 훌쩍 넘는다. 연령대가 높다보니 경쟁력서 떨어지고, 이를 대체할 신규 인력이 유입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자동화에 따른 인구 대체가 가능한 계산원, 판매원, 세탁원 및 다림질원, 악기 제조원, 텔레마케터 등도 감소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유통업계는 대형마트서 셀프 계산대를, 패스트푸드점서 주문결제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빠르게 기계가 사람을 대체하고 있다. 

학령인구의 감소로 인해 교육계 직종도 어두울 전망이다. 저출산으로 인해 지방 대학교는 문을 닫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학교수의 일자리 증가는 한계에 봉착했다고 바라보고 있다. 또 대학졸업이 취업을 보장하는 시대가 지났다고 생각하는 분위기 형성돼 대학진학에 대해 회의적으로 생각하는 청소년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학생의 수가 줄어들면서 대학교수 뿐 아니라 학원·학습지 강사의 전망 역시 어둡다.
 

▲ 취업박람회

이외에도 내 집 마련의 어려움, 자녀 교육비 지출 등을 부담스럽게 여기는 풍토로 인해 결혼상담원 및 웨딩플래너들의 수가 줄어들 전망이다. 

고용정보원이 일자리 증감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하기 위해 전문가 심층면접 등을 통해 핵심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스마트 자동화 기술, 저출산 고령화, 경쟁 심화, 환경 등이 꼽혔다. 

희소성 고려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여성잡지 <퀸>과의 인터뷰서 “미래직업 가치를 좌지우지 할 핵심은 희소성. 거기에 전문성 실력까지 겸비해야 한다”며 “이 세 가지가 잘 맞아야 떨어져야 좋은 직장을 얻고 안정성이 보장되며, 경제적인 보상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9dong@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유럽의 저출산 대책

유럽 역시 저출산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북유롭은 물론 유럽 내 출산율 1위인 프랑스도 아기울음소리가 점점 작아져 대책 마련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저출산은 노동력 감소로 이어져 경제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유럽 각국들은 출산율을 높이기 정책 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 나라마다 저출산 타개책 마련에 고심중인 가운데 크게는 이민과 순혈주의가 맞붙는 양상이다.

이 중 이민정책은 서유럽이 주목하는 스웨덴식 모델이다. 스웨덴은 적극적인 이민정책으로 인구 증가에 성공한 사례다.

이민·난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스웨덴은 2017년 인구 1000만명 시대를 맞이했다. 스웨덴에서는 이민자 가정의 출산율이 토박이 가정보다 높다.


반면 반이민 색채를 보여 온 극우성향의 헝가리 정부가 내놓은 저출산 대책은 ‘순혈주의’다. 헝가리는 애국주의에 호소하는 출산정책을 제시하며 순혈주의를 고집하고 있다. 오르반 빅토르 총리는 국정연설서 “우리는 숫자가 필요한 게 아니라 헝가리 아이가 필요하다”며 네 자녀 이상을 낳은 헝가리 여성에게 평생 소득세 면제 등 파격적인 정책들을 발표했다.

한편 유럽의 저출산 원인에 대해선 다양한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가임여성의 감소, 핵가족의 가속화, 높아진 결혼연령대를 비롯해 주거비용의 상승 등이다.

<로컬프랑스>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공공부문에 투입하는 예산이 감소하면서 줄어든 수당 등 육아환경이 예전만 못하다.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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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때 연예계를 떨게 했던 ‘마의 11월’이 다시 온 걸까? 매년 11월마다 연예계와 방송가에서 각종 이슈가 터진다는 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아슬아슬하게 11월은 넘기는가 싶더니 12월이 되자마자 연예계 이슈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 연예계 사건·사고에 정작 중요한 이슈들이 가라앉고 있다. SNS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된다. 얼마 가지 않아 기사로 보도된다. 유튜브 쇼츠로 제작돼 확산한다.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방송으로 퍼진다. 방송분이 편집돼 다시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생산된 콘텐츠는 SNS를 통해 재생산된다. 다른 이슈가 불거진다. 반복된다. 하루 사이 연달아서 최근 이슈가 퍼지는 방식이다. 기사 등을 통해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 이제는 오히려 언론이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소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판이다. 동시에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확산하던 시기도 지나간 지 오래다. 이제 모두가 유튜브로 이슈를 확인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표출한다.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레거시 미디어로, 또다시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자극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동시에 확인되지 않은, 왜곡된 내용이 처음 올라온 정보에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확산 속도 또한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몇 시간이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비롯해 유튜브까지 퍼진다. 이 사이클은 무한정 돌아간다. 시간이 가면서 대중은 짧은 영상에 목말라 하고 있다. 분 단위의 영상보다는 초 단위 쇼츠에 더 열광한다. 영상 제작자는 조회수가 곧 돈이기에 대중의 입맛에 콘텐츠를 맞출 수밖에 없다. 도파민을 바라는 대중의 눈에 들기 위해선 흡인력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불과 일주일 새 연예계에서 동시다발로 이슈가 터졌다. 과거, 약물, 갑질, 조폭 의혹 등 언급되는 단어만으로 충격이 일었다. 여기에 의혹에 연루된 연예인의 면면이 전부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라는 점은 이슈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순식간에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이 불타올랐다. 배우 조진웅이 과거에 소년범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을 비롯해 정부 행사에 자주 얼굴을 드러냈던 터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비상계엄 사태 때에도 SNS에 글을 올리는 등 말할 때는 하는 이른바 ‘개념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은 조진웅의 반응을 기다렸다. 기사, SNS로 한꺼번에 유튜브 타고 빠른 확산 하지만 소년범이었던 과거가 사실로 드러나고 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동시에 조진웅의 은퇴를 두고 ‘과거의 일’이라는 의견과 ‘피해자를 생각하라’는 의견이 대립하기 시작했다. 일부 진보 진영 정치인이 한두 마디씩 말을 보태면서 의견 대립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여기에 소년범 의혹을 최초로 기사화한 언론의 보도 윤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다.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줄줄이 이어진 후속 보도에서 드러난 의혹들이다. 박나래가 매니저들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 내용이 거듭해서 언론 보도, 유튜브 쇼츠 등으로 이어지면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은 ‘주사 이모’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판이 커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사 이모는 박나래에게 주사 등을 통해 투약한 인물로 추정된다. 해당 인물의 SNS가 공개되면서 몇몇 연예인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가 예정돼있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그맨 조세호는 조폭 연루설에 휘말렸다. 조세호 의혹은 SNS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확산했다. 폭로자가 조세호와 조폭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 여파로 조세호는 고정 출연하고 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유명 연예인 도마 위에 아이돌 그룹 BTS의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도 비슷한 시기에 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 사람이 비슷한 위치에 ‘커플 타투’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두 멤버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는 ‘노코멘트’라고 입장을 밝혔다. 두 그룹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계속 언급되는 중이다. 한 건만으로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민감한 이슈를 덮기 위해 연예계 사건·사고를 일부러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이른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매년 11월마다 연예인 관련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나왔던 이야기가 이번에 다시 나온 것이다. 정치나 사회 이슈와 비교해 연예계 관련 사건·사고 소식은 대중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라 몰입도가 높다. 동시에 휘발성도 크다. 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일수록 사건의 파급력이 크다. 물론 연말연시를 앞두고 머리 아픈 이슈에 질린 대중에게 연예계 문제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소재라 말이 나오는 것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말 그대로 ‘도시괴담’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보인다. 실제 여야가 한데 얽힌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교 문제, 야당에서 강하게 반발 중인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등이 연예계 이슈에 묻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3300만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도 그 사건 규모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마의 11월 12월로? 통일교 관련 논란은 당초 야당인 국민의힘에 포커스가 집중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그러다 최근 그 범위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으로까지 확대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에서 금품을 제공한 정치인을 진술하면서 민주당 인사들도 입길에 올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이 언급한 인물 가운데 1명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다고 한다.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을 위해 줬다는 것이다. 금품수수 의혹이 보도되자 전 전 장관은 지난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불법 금품수수는 없었다”면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했다. 이어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통일교 관련 논란으로 국민의힘에 맹공을 퍼부었는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을 몰아가는 중이다. 공수가 뒤바뀐 것이다. 범여권에서 추진 중인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폐지를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보법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간 힘겨루기로 비화했다. 정치권 이슈 묻히고 쿠팡도 잠잠해지나? 지난 7일 민주당 민형배, 조국혁신당 김준형,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국보법 폐지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의원들은 “국보법은 제정 당시 일본제국주의 치안유지법을 계승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한 악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국보법의 대부분 조항은 형법으로 대체 가능하며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법률로도 충분히 규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보법 폐지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가정보원에서 대공수사권을 떼어내 경찰에 이관했지만 경찰은 그만한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사실상 대공수사가 공중에 붕 뜬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보법을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예계 이슈에 바로 직전 가장 큰 이슈였던 쿠팡 사태도 상대적으로 잠잠해졌다. 지난달 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진 쿠팡 사태는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된 사건이다. 사실상 모든 고객의 정보가 털린 셈이다. 올 한 해 통신사, 카드사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이용자는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쿠팡 사태는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된 여타 업체와 달리 전 직원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이커머스 업체의 보안 실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2010년 창업 이래 이커머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쿠팡 생태계의 민낯이 낱낱이 알려졌다. 동시에 쿠팡에서 일어난 노동자 사망사고도 재조명받는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가 사임했다. 쿠팡은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의견이 많다. 당분간은 계속될 듯 일각에서는 음모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당 쪽에서 연예계 이슈를 터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통일교 논란, 국보법 폐지, 쿠팡 논란 등 대형 이슈가 여당 쪽에 불리한 내용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여야가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안인 만큼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