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명의를 찾아서] 배철환 강남의림한방병원 원장

"콧병, 한방<韓方>으로 한방에 날린다"

코가 괴로운 시기다.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탓이다. 평소 비염, 축농증 등 콧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한 통계에 따르면 일반인 중 무려 80%가 코 점막에 이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콧병이 이제 더 이상 떼려야 뗄 수 없는 현대인의 질환인 셈이다. 하지만 대부분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콧병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도 허다하다. 코 질환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한 결과다. ‘코박사’로 유명한 배철환 강남의림한방병원(http://www.e-rim.co.kr/) 원장에게 비염, 축농증 등 콧병의 위험과 치료 방법을 들어봤다.


직장인 차모(35세·남)씨는 10대 후반부터 비염을 앓아 왔다. 초기엔 한쪽 코만 막혔지만, 언젠가부터 양쪽 모두 답답하기 시작했다.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았지만 소용없었다. 치료 받을 때뿐이고 다시 원상태로 돌아갔다. 중간에 수술까지 받았지만 이 또한 무용지물이었다.
차씨는 “잠을 제대로 잔 적이 없을 정도로 젊은 시절 내내 비염으로 지옥 같은 나날을 보냈다”며 “끊이지 않는 고통 속에서 힘들게 대학에 들어갔지만 비염이 하도 심해 대학원을 포기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지인의 소개로 들른 병원이 차씨의 인생을 180도 바꿔놨다. 바로 서울 방배동 강남의림한방병원이다. 차씨는 최근 한 번 더 속아볼 작정으로 배철환(48) 원장을 찾았고, 치료가 진행될수록 비염 증세가 점차 호전되고 있다.
고등학생인 김모(17세·남)군의 사정도 같다. 어느 날 갑자기 얻은 축농증으로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지만 배 원장의 치료로 예전의 컨디션을 되찾았다.
김군은 “찐득하고 누런 콧물이 마를 날이 없을 만큼 항상 나왔다”며 “1차 치료 후 콧물이 조금씩 줄더니 4·5차 치료 뒤엔 거의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콧병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남녀노소, 직업, 계층을 불문하고 ‘아무나’가 타깃. 국민 중 80%가 이미 ‘경고등’이 들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질환자는 최근 대기오염 심화로 해마다 증가 추세다. 증세도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특히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요즘엔 더욱 그렇다. 환절기 때마다 비염과 축농증 등 콧병 환자들은 괴로운 나날을 보낸다. 심하면 두통과 기억력·집중력 저하 등을 함께 겪는다.
“현대인이면 누구나 코질환 하나는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비염과 축농증은 단지 코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한의학에선 콧병을 인체 내부의 질병으로 봅니다. 호흡기나 면역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가볍게 여기면 나중에 낭패를 보기 십상입니다. 어영부영 치료했다간 평생 병원을 들락날락 할지도 모릅니다. 전문적이고 효과적인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콧병 질환이 눈에 띄게 늘면서 관련 정보도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이렇게 하면 안 걸리고, 저렇게 하면 걸린다… 이건 좋고, 저건 나쁘다….’ 정작 당사자들은 헷갈린다. ‘누구 말이, 무슨 통계를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게 대체적인 반응이다.
비염·축농증 발병 원인은 미스터리다. 뚜렷한 예방이나 치료법이 없는 이유다. 현재 비염·축농증 환자의 치료는 식염수 세척과 적외선 레이저 요법, 약물 치료 등이 고작이다. 이런 치료법으론 사실상 완치가 어렵다. 수술을 해도 찬바람이 불면 재발하기 일쑤다.
“비염·축농증 치료제는 없습니다. 따라서 완치도 어렵습니다. 고질적 난치병이죠. 전 세계 유수의 의사와 제약업체가 치료약을 개발하려고 노력했지만 번번이 수포로 돌아갔어요. 그저 다스리는 데 그쳤습니다. 하지만 이제 걱정 안 해도 됩니다. 아무리 심한 비염·축농증이라도 한의사 가문 대대로 내려오는 전통비법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100년 4대째 전수 전통비법으로 비염·축농증 해결
전세계 유일 ‘천지통기산’점비치료에 내치요법 병행
 

배 원장은 ‘코박사’로 유명하다. 국내 한의학계에서 알아주는 비염, 축농증 등 콧병 치료의 ‘일인자’로 꼽힌다. 그의 시술은 독특하다. 배 원장은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독창적이고 안전한 방식을 고안해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무려 100년에 걸쳐 집안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전통비방인 ‘천지통기산’점비치료가 그것이다. 4대째 전수되고 있는 비염·축농증 임상의학비서로 아무리 심한 콧병 환자라도 평균 1~2개월 내 치료가 가능하다고 배 원장은 전했다. 이어 환자와 증세에 따라 짧으면 1~2회 치료로도 충분히 호조를 자각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지금까지 비염과 축농증 환자를 치료한 결과 1~2개월 내 95% 이상의 환자가 개선 효과를 봤습니다. 물론 미심쩍은 눈으로 보는 분들이 많죠. 그래서 ‘책임치료’를 도입했습니다. 치료에도 불구하고 호전의 기미가 없거나 낫지 않으면 환불하는 조건입니다. 그만큼 콧병에 자신 있다는 얘깁니다.”
비염·축농증 환자는 1~2개월 동안 5일 내지 1주일마다 점비치료를 받는다. 배 원장은 환자 콧속에 ‘천지통기산’이란 약재를 발라 치료한다. 그는 ‘천지통기산’에 대해 말을 아꼈다. 다만 선조들이 자체 개발한 비법을 토대로 만든 순수 천연한약재로, 위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코 점막 안에 질환 뿌리를 선택적으로 흡수해 배출하는 배농·수렴작용 효능이 강하다고 귀띔했다.
동시에 정제 한약재로 체질을 개선시키는 내치요법과 코막힘과 재채기, 콧물을 개선하는 스프레이, 침치료 등도 병행한다. 똑같은 병이라도 체질에 따라 진료를 달리하면 효과가 극대화된다는 이론이다.
“너무 치료 기간이 짧다는 점에서 의구심이 들 겁니다. 돈에 눈먼 의사라면 치료 기간을 조절할 수 있겠죠. 하지만 돈이 문제가 아닙니다. 환자의 고통이 우선이죠. ‘재발 제로’는 물론 ‘단기간·저비용·고효율’ 세 마리 토끼를 잡는 치료로 모두가 숨쉬기 좋은 세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배철환 원장 주요 약력
 1960년 경북 안동 출생
 경희대 한의과 대학 대학원 졸업
 동국대 한의학 박사
 고려대 언론 경영대학원 최고위 이수
 경희대 부속 한방병원 전문수련의 수료
 미 pacific Western대학 명예보건학 박사
 한방 내과학회 정회원
 대한 중풍학회 부회장
 한방 침구학회 정회원
 사상체질의학회 이사
 서울 강남의림한방병원 병원장
 KBS드라마 <이제마> 자문위원 <불멸의 이순신> 자문위원
 저서 <8체질 건강법> <내 체질에 잘 걸리는 병 잘 낫는 병> <사상체질과 체질건강관리>외 다수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엔진 멈춘 3억 마이바흐 미스터리

[단독] 엔진 멈춘 3억 마이바흐 미스터리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서울 소재 H건설사 대표가 타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최고급 사양인 마이바흐가 구매한 지 3년 만에 엔진 고장으로 멈췄다. H사 대표 박모씨는 2022년 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한성자동차를 상대로 수리비 및 대차료 지급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무상 수리해야 한다고 했던 1심 재판부는 급기야 ‘벤츠의 책임이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2019년식 ‘마이바흐 S560 4MATIC’은 2022년 9월13일 오전 11시, 박씨의 운전기사가 서울 용산 한강로를 주행하던 중 계기판에 엔진 경고등이 켜지면서 차체 진동과 함께 엔진이 멈췄다. 곧바로 차량을 한성자동차 성동서비스센터에 입고했으나 진단은 충격적이었다. 침수차 의심 수리 나 몰라라 “엔진 연소실에 물이 들어가 부품이 손상된 것으로 보인다. 침수 차로 의심된다”며 무상 수리가 어렵다는 것이었다. 이에 박씨와 자동차 감정사는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그날은 폭우나 침수와 무관한 날씨였으며 정상 주행 도중 발생한 차량 고장이었기 때문이다. 원고인 H사는 “벤츠코리아가 제공하는 ‘통합서비스패키지(ISP)’ 보증에 따라 3년 또는 10만km 이내의 결함은 무상 수리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1심 재판부(서울중앙지법 민사47단독, 2024년 7월23일)는 “침수나 연료 혼유 등 외부 요인으로 단정할 증거가 부족하다. 한성자동차는 ISP 약정에 따라 엔진 결함을 무상 수리해야 한다”며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면서 벤츠의 수입사인 한성자동차에 대해 월 400만원의 대차료 배상을 명령했다. 법원은 독립 감정인 강대공씨를 지정해 정밀 감정을 실시했다. 강씨의 감정서에는 “침수 차량에서 보이는 오염 흔적이 없다. 냉각수(부동액) 누출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며 “엔진 내부 수분은 외부 요인이나 정비 과정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추가 사실조회 회신에서도 “혼유(연료 내 수분 혼입) 여부는 감정 범위를 벗어나며, 침수가 아닌 요인으로 인한 수분 유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2심(서울중앙지법 제8-3민사부)에서 피고 측은 반격했다. 벤츠코리아의 법률대리인 김성진 변호사(김앤장 법률사무소)는 지난 8월27일 제출한 준비서면에서 “ISP는 차량 ‘결함’이 발견된 경우에만 적용된다. 외부 수분 유입으로 인한 손상은 명백히 예외 사항이며 제조사 귀책이 없는 이상 무상 수리 의무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성자동차 측(법무법인 세종)도 항소이유서에서 “ISP는 제조상의 하자에 국한된 품질보증 계약이다. 이번 사안은 ‘우발적 손상’으로 보증 대상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8-3부는 지난 9월26일, “한성자동차의 패소 부분을 취소하고, 박씨의 청구를 기각한다”고 판시했다. 2심 판결은 “외부 요인, 제조 결함이 아니”라며 1심을 전면 뒤집은 것이다. 항소심 재판부는 “외부 수분 유입으로 인한 손상은 차량 제조사 귀책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 ISP는 ‘제조 결함’에 한정된 보증이다. 한성자동차의 패소 부분을 취소하고 원고의 청구를 기각한다”고 밝혔다. 즉, 법원은 이 사건을 ‘차체·부품 결함’이 아닌 ‘사용 중 발생한 외부 요인’으로 결론 내린 것이다. 주행 중 경고등 켜지고 진동 후 엔진 스톱 감정 결과 “누수 없음, 외부 수분 가능성” 결국 박씨는 3년에 걸친 법정 다툼 끝에 패소했다. 따라서, 한성자동차는 더 이상 수리 의무를 부담하지 않게 됐으며, H사의 항소도 기각됐다. 이번 재판의 핵심 쟁점은 ‘수분 유입의 원인’이 제조 결함이냐, 외부 요인이냐였다. 법원은 “차체·부품의 결함으로 인한 냉각수 누수가 없었고, 외부 요인 가능성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결국, 제조물 책임(PL법)에 따른 보증 범위가 아닌 사용·관리상의 문제로 결론이 난 셈이다. 이번 판결은 ‘결함’의 해석 범위를 좁혀 정의한 사례다. 즉, ‘사용자 과실이 아닌 상황’이라도 차체·부품 자체의 결함이 입증되지 않으면 보증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소비자 입증 책임만 더 무거워졌다”며 “ISP나 제조사 보증이 소비자 보호장치로 설계됐지만, 현실적으로 ‘결함 입증’의 벽이 너무 높다. 이번 판결은 소비자가 과실이 없더라도 제조사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선례가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이번 판결을 “제조물 책임법과 민법상 품질보증의 경계선을 명확히 한 판례”로 평가하고 있다. 박씨의 마이바흐는 결국 엔진을 교체하지 못한 채 3년 동안 방치됐다. 이번 사건은 ‘명차’의 기술력보다 보증 체계의 경계선이 어디까지인지를 가늠케 한 사건이다. 소비자는 결함을 주장할 때 ‘입증의 문턱’을, 제조사는 ‘보증의 한계’를 확인했다. 독일 명차 대명사인 벤츠의 전기차는 해마다 폭발하는 배터리 화재로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전기차뿐만 아닌 내연기관 모델 중에서도 최상위급인 마이바흐조차 원인 모를 엔진 고장으로 멈췄지만, 고객과 3년간 법정 다툼을 이어간 회사로 남겨졌다. 1심선 인정 “무상 수리” 벤츠는 고객과 진행한 재판에선 승소했지만, 우리나라 정부의 제재 착수 대상이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전기차에 저가 배터리를 쓰고도 고가 배터리를 쓴 것처럼 허위 광고한 혐의를 받는 벤츠코리아에 대한 제재에 착수했다. 공정위의 최종 판단은 벤츠코리아와 벤츠 전기차 이용자 간 진행 중인 법적 분쟁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해당 저가 배터리는 지난해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 화재가 시작된 전기차에도 쓰였다.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 8월12일, 벤츠코리아를 표시광고법·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제재해야 한다는 의견을 담은 심사보고서(검찰 공소장에 해당)를 회사 쪽에 발송했다. 벤츠코리아는 자사의 모든 전기차에 중국 1위 배터리 업체인 시에이티엘(CATL)의 배터리가 장착됐다며 허위 사실을 소비자에게 알린 혐의를 받는다. 제휴사 딜러를 상대로 소비자에게 이런 허위 사실을 설명하라고 교육하는 등 소비자를 부당하게 속여 유인한 혐의도 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EQE 차주들은 벤츠 본사, 벤츠코리아, 공식 딜러사 한성자동차 등 판매사 7곳, 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등 리스사 2곳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벤츠 전기차는 지난해 8월1일 인천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화재 사고를 일으켰다. 당시 충전 중이던 벤츠 전기차 한 대에서 불이 나 인근 차량 87대가 전소되고 783대가 그을러 38억원에 달하는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주민 23명은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화재로 아파트 14개 동 1581가구의 수돗물 공급이 끊기고, 5개동 480가구가 단전돼 승강기 운행이 중단되는 등 입주민 불편이 극심했다. 한때 주민 수백명이 피신하는 등 ‘도심 대형 전기차 화재’의 대표 사례로 기록됐다. 하지만 경찰은 장기간의 감식 끝에 “정확한 화재 원인을 확인할 수 없다”며 ‘원인 불명’ 결론을 내렸다. 수사 결과, 해당 벤츠 전기차의 배터리는 중국 CATL이 제조한 셀을 벤츠가 직접 조립해 만든 배터리팩으로 확인됐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벤츠 전기차 대부분(EQE, EQS 등)은 중국 CATL 또는 파라시스(Parasis)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2심에선 “책임 없다” EQA 등 극히 일부 모델에만 LG에너지솔루션, SK온 배터리가 사용된다. 이에 공정위는 화재 발생 이후 벤츠코리아에 대한 직권조사를 시행했다. 공정위는 지난해 9월과 지난 1월에 각각 벤츠코리아 본사와 제휴 딜러사에 대한 현장 조사를 벌여 제재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냈다. 공정위는 벤츠코리아 추가 의견서를 받고, 위원회 회의를 열어 최종 제재 여부와 수위를 확정할 예정이다. 표시광고법 위반 시 관련 매출액 최대 2%, 공정거래법 위반 시 최대 4% 내에서 과징금이 산정, 제재 강도가 낮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공정위 제재 착수에도 벤츠의 콧대는 꺾이지 않았다. 벤츠코리아는 “심사보고서의 결론은 당사의 법률적 판단과는 일치하지 않으며 제기된 혐의는 근거가 없다고 보고 있다”며 “추후 심사보고서 내용을 면밀히 검토한 후, 절차에 따라 의견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정위 판단을 존중하지만, 회사의 법률적 판단과는 일치하지 않는다”며 “제기된 혐의는 근거가 없다고 보고 있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해 진통이 예상된다. 벤츠 전기차는 지난해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대형 화재를 낸 데 이어, 최근 수원시에서도 유사한 사고를 일으켜 배터리 안정 논란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지난 10월5일 경찰과 소방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분경 경기 수원시 권선구의 1800세대 규모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 서 있던 벤츠 전기차에 불이 났다. 이 불로 관리사무소 50대 직원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주민 수십여명이 명절 전날 오전 한때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 사고로 벤츠 전기차를 포함해 인근 차량 3대가 불에 탔고, 주차장 내부가 그을려 한동안 입주민 출입이 통제됐다. 소방당국은 ‘지하주차장 차량에서 연기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펌프차 등 장비 10여대와 소방관 50여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화재 발생 20여분 만에 연소 확대를 저지했고, 오전 8시43분경 초진에 성공했다. 이후 잔불 정리와 차량 냉각 작업을 거쳐 오전 10시16분에 완진시켰다. 소방 관계자는 “119 신고가 신속했고 출동 거리가 짧아 초기 대응이 빠르게 이뤄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법원 ‘결함 아님’ 판결 ‘제재 대상’ 벤츠 편든 재판부 소방대원들은 불이 난 차량을 지상으로 끌어올려 열기를 식히는 등 2차 발화를 막기 위한 안전조치를 이어갔다. 현재까지 파악된 바에 따르면, 화재 당시 차량은 충전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배터리 결함에 의한 발화인지, 전선 또는 충전기 접속부 문제 등 다른 원인에 의한 것인지는 아직 조사 중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합동감식을 실시해 배터리팩 손상 여부 및 충전 설비 결함을 중심으로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화재 차량은 2023년식 EQA-250 모델로 SK온 배터리가 장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내 전기차 등록 대수는 지난 9월 기준, 60만대를 돌파했지만 화재 사고 관련 안전 관리는 미흡한 상태다. 국토교통부는 청라 화재 이후 지하주차장 내 전기차 충전소 안전기준 강화안을 추진 중이지만, 구체적인 방재 설비 기준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지방자치단체별 안전관리 강화 조례도 제각각이다. 지속되는 품질 문제에 전기차 관련 허위광고 혐의까지 겹치면서 벤츠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벤츠코리아 설립 이후 최대 위기”라는 평가도 나온다. 여기에 국내 최대 딜러사인 한성자동차 노조의 파업으로 서비스 품질 저하 문제가 불거지며 브랜드 이미지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연일 터진 사고 이전까지 벤츠는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QA·EQB에 이어 전기 세단 EQE·EQS까지 라인업을 확대하며 시장을 선도했다. 2023년에는 전기차 판매량 9282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2024년 8월 벤츠 EQE 전기차 화재 사고 이후 분위기는 급변했다. 화재 전 월평균 400대 수준이던 판매량은 사고 이후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벤츠 전기차 판매량은 768대로, 전년 동기(2764대) 대비 72.2% 줄었다. 사고 이후 월 판매량은 100~200대에 그치며 반등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벤츠의 국내 최대 딜러사인 한성자동차의 노조 파업도 새로운 악재다. 수입차 업계는 딜러사와 벤츠코리아가 별개 법인임에도 불구하고 노조 파업으로 소비자 피해가 커지고 있어 결국 벤츠의 이미지 실추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추락하는 럭셔리카 한성자동차 노조는 지난 7월 31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2023년 노조 설립 이후 진행된 3년 연속 파업으로, 사실상 매년 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노조는 구조조정과 차량 할인에 영업사원 인센티브를 활용하는 ‘선수당 할인’ 제도 등에 반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부 정비 인력까지 준법투쟁에 나서면서 서비스 지연도 발생하고 있다. 실제 차량 정비 예약이 당일 일방적으로 취소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소비자 불만은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벤츠의 사후 관리 부실은 결국 한성자동차 탓”이라는 비판까지 나온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