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태추적>모니터 속 ‘별창녀’의 아찔한 유혹

  • 김설아 sasa7088@ilyosisa.co.kr
  • 등록 2012.03.22 09: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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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풍선 날려준다면…옷 벗고 춤추고 윙크하고~

[일요시사=김설아 기자] 한때 논란이 됐었던 ‘별창녀’라는 단어가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다시금 퍼지고 있다. 별창녀는 ‘별풍선을 받는 창녀’의 줄임말로 일부 여성BJ(방송자키)들을 비꼬는 말이다. 이들은 주수입인 ‘별풍선’을 얻기 위해서 욕설은 물론 음란방송도 마다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또 스타BJ의 경우 별다른 콘텐츠도 없이 노래를 틀고 화면을 향해 웃어주는 것만으로 하루에 수천 개에서 많게는 수만 개의 별풍선을 받아 거액을 챙기면서 ‘별풍선 시스템’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다. 과연 이들은 예쁜 외모를 이용해 돈벌이를 하고 있는 것일까?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별창녀’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BJ의 노골적 유혹… 섹시댄스, 자는 모습, 옷 갈아입는 모습까지
음란방송 이유는 돈?…“별풍선 줄 테니 살짝 보여 달라” 요구도

연예인처럼 예쁜 여자가 섹시한 옷을 입고 등장한다. 노래를 틀어놓은 가운데 얼굴을 보여주면서 흥얼거린다. 자신의 얼굴과 방송을 보기 위해 접속한 아이디에 인사하고 ‘별풍선’을 받으면 고맙다는 말을 날린다.

채팅창을 통해 실시간으로 이 여성과 대화가 가능하다. 시청자들은 “님 턱 깎았어요?” “교복으로 갈아입고 오시면 안 돼요?” “가슴사이즈 몇이에요” “어디 살아요? 허리사이즈 몇이에요?” 등등을 물어본다.

여성은 일부 요구를 들어주기도 하고 “알아서 뭐하려고?”라는 까칠한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또 “별풍선 100개 주시면 노래를 불러주겠다” “별풍선을 주면 신체 특정부위를 노출해준다”는 등 자극적인 멘트를 날리기도 한다. 

‘별창녀’를
아시나요? 


나우콤에서 제공하는 아프리카TV에서 인터넷 개인방송을 하는 BJ(방송자키)들의 모습이다. BJ들은 하루에 보통 3~4시간 방송하는데 그들의 주수입은 별풍선이다.

시청자가 BJ에게 선물하는 스폰서 개념의 아이템이기도 하고 시청료이기도 하다. 별풍선은 시청자들에게 1개당 100원에 판매되고, BJ는 선물 받은 별풍선이 약 500개정도 모이면 이를 환전하여 현금화 할 수 있다.

아프리카TV는 별풍선 한 개당 주민세·소득세 등을 원천징수해 일정액의 수수료(30%)를 공제한 나머지 금액(70%)을 BJ들에게 현금으로 지급한다. 이 때문에 일부 시청자들은 외모를 내세워 돈을 버는 BJ들을 빗대 별풍선 창녀의 줄임말인 ‘별창녀’라 부른다.

아프리카TV의 모태는 미국의 한 성인 웹캠 사이트이다. 그 사이트도 아프리카TV와 똑같이 개인이 웹캠으로 실시간 방송을 하는데 다른 점은 완전한 성인용이라는 것이다.

그곳에도 똑같이 BJ들에게 ‘토큰’ 이라고 별풍선을 줄 수 있는데 그곳은 차원이 다르다. 토큰 100개면 엉덩이를 흔들어 주고 200개면 가슴을 보여주고 거기에 50개 추가하면 가슴을 주무르고 흔들어주기도 하고 300개면 팬티를 벗는다.

토큰을 많이 보내 줄수록 점점 수위가 높아 가는데 이들은 '토큰창녀', '토창녀'라 불린다.

국내에 정착한 아프리카TV는 이정도로 수위가 높지 않지만 일부 BJ들은 인기를 위해서 욕설은 물론 음란방송도 마다하지 않는다.


아프리카TV 애청자는 “BJ들은 대충 두 가지 부류가 있는데 가슴골 내놓고 짙은 화장하고 콧소리로 구걸하는 여성들 부류와 입에서 거친 욕설을 내뿜으며 웃긴 방송을 하는 남성들이 그것이다”라며 “이 두 부류 모두 중간 중간에 항상 ‘별풍선 잊지마시구요’라고 외친다”라고 말했다.

실제 방송을 진행하는 동안 ‘××놈, 이×××’ 등 온갖 욕설을 서슴없이 내뱉는 10대 여성 BJ, 가슴이 드러나는 옷을 입고 스타킹을 신는 모습을 보여주는 BJ, 자는 모습을 보이거나 옷을 갈아입는 BJ, 용돈을 달라며 자신의 계좌번호를 적어놓는 BJ 등 다양한 BJ들이 활동하고 있었다.

이런 세태에 대해 한 BJ는 “예전부터 BJ들이 돈벌이가 된다는 소문이 돌자 너도 나도 뛰어들어서 과거보다 상당히 많은 수의 BJ들이 활동하고 있고 그들 사이에서 경쟁력을 갖춰 돈을 벌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고 전했다.

예쁜 BJ가
돈 버는 심리학

현재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는 스타BJ들은 대부분 여성이며 외모가 연예인처럼 예쁘고 몸매가 좋거나 언변술이 뛰어나다.

대부분 10대 후반에서 20대 중반인 BJ들은 수천 명에 이르는 팬클럽을 보유하는 등 연예인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기도 한다.

당연히 시청자 대부분은 남성들이 될 수밖에 없고 이러한 남자들은 매력적인 외모를 가진 스타BJ와 1:1로 대화를 하는 듯한 묘한 쾌감을 느낀다.

이 때문에 고액을 들여 별풍선을 구입하고 그러한 별풍선을 아무 거리낌 없이 좋아하는 BJ에게 선물로 주곤 한다. 간혹 BJ에세 별풍선을 수천개 혹은 만개(100만원)를 쏘는 시청자가 나오기도 하는데 “유익하지도 않은 방송을 보고 생돈을 주다니 미친 거 아니냐”는 일부 시청자들도 있다. 하지만 여기엔 BJ와 시청자 간의 교묘한 심리극이 존재한다.

어찌됐건 마음에 드는 BJ들에게 별풍선을 거하게 쏘는 남성들이 꽤 존재함으로써 수입이 좋은 스타BJ는 앉아서 하루에 수십만 원 이상을 벌기도 한다.

닉네임 레드**는 “아프리카 BJ는 매우 예쁜 여성들이 인터넷으로 자기 닉네임을 불러주고 별풍선을 많이 쏘면 닉네임을 기억하고 자기 질문에 대답도 하는데 간접적으로나마 양방향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별풍선’ 현금화 가능…한 달 수입 400~1000만원 스타BJ 등장
외모를 이용해 돈벌이에 이용? 제도의 무관심이 사태 악화시켜

“혹시 별풍선을 많이 쏘면 더 친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는 남성 시청자들도 많다. 이 남자들의 과열된 경쟁으로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암묵적인 계급과 경쟁이 존재하는 것이다.


결국 과시욕이 강한 시청자들이 별풍선을 몇 천개~몇 만개까지 쏘기도 하고, 여성BJ와 더 친해지고 어떻게 하면 개인적으로 소통되어서 밥이라도 먹을까 혹은 그 이상을 기대하는 하는 사람들이 모임으로써 아프리카TV의 BJ 시스템은 완성된다.

물론 그들의 심리를 이용해 만날 듯 안 만날 듯 적당히 친하게 지내는 것도 스타BJ가 시청자들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러한 별풍선 제도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높다. 별풍선은 아프리카TV 측이 개인방송 활성화를 위해 내놓은 방법이지만 그 이후 별풍선 제도에 대한 부작용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던 게 사실이다.

과거 벌어졌던 스타BJ들에 대한 낙태, 조건만남 등 좋지 않은 소문이나 그로 인한 고소사건, 성기노출사건 등은 별풍선 제도의 문제점을 그대로 노출 한 것이다.

또 일반적인 노동의 대가로 치부하기에는 방송내용이 유익하지 않으며 별풍선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너무나도 크다는 지적도 있다.

이는 하루종일 밖에서 땀 흘려 일하는 일반 직장인들에게 하나의 박탈감과 자괴감로 받아들여지고 이러한 것이 열등감 내지는 적개심으로 바뀌어 별풍선을 과하게 받는 일부 BJ들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별창녀라는 부정적인 의미의 신조어가 나온 것이고, 일부 부유층 BJ들로 인해 개인적인 방송을 즐기는 다른 선량한 BJ들까지 별창녀 취급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논란을 의식해서인지 일부 BJ들은 시청자들에게 “별풍선을 주면 강퇴(강제퇴장)시킨다”라는 말까지 하고 있다. 자신은 별창녀 소리를 듣기 싫다는 얘기다. 바로 이러한 여러 가지 현상들이 별풍선 제도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지 않다는 방증이다.

제도권 무관심이
사태 악화시켜

반면 일부 시청자들은 부유층 BJ들에 대한 반감으로 모든 BJ들을 싸잡아 비난하기 보다는 좀 더 나은 방송이 될 수 있도록 건전한 비판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왜 그들이 별창녀 소리까지 들어가며 방송을 할 수 밖에 없는 건지에 대해서도 이해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시에 별풍선을 받는다고 하여 무조건 별창녀라고 비난하는 것은 문제가 있으며, 어떻게 보면 정당한 노동의 대가일 수 있는 이러한 별풍선을 무조건 잘못됐다는 식의 주장은 좀 과한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적당히 받고 적당히 주면 별풍선 제도도 그렇게 나쁘게만 볼일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 전문가는 “여성BJ들이 주로 쓰는 차별화된 전략이란 것이 남들보다 상당히 예쁜 외모, 섹시한 춤, 닉네임 기억해서 애교부리기 등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경쟁력이 없어 나중에 도태되고 말 것이다”라며 “별풍선 제도에 관심을 갖고, BJ들의 방송콘텐츠가 더욱 발전될 수 있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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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머외 쿠팡’ 막가는 싸가지 행보

‘검머외 쿠팡’ 막가는 싸가지 행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고객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쿠팡의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재까지 대응만 봐서는 국민은 물론, 정부와도 전면전을 벌일 기세다. 새어나간 정보의 범위와 규모가 ‘역대급’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최악의 사태임에도 불구하고 쿠팡의 고개는 꺾일 줄 모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뭘 믿고 저러나’ 소리가 나오는 중이다. 쿠팡의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건, 이른바 쿠팡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사태가 일어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수습은커녕 국민의 화만 돋우고 있다. 쿠팡의 대응 태도가 미지근한 수준을 넘어 뻔뻔한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 김범석 의장은 모습을 비추지 않고 보상안은 꼼수로 가득하다. 국민을 조롱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 달 만에 고개 숙여 지난해 11월 말 3370만명에 이르는 쿠팡 고객의 개인정보가 ‘탈탈’ 털렸다. 앞서 쿠팡은 4500여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고 정부 당국에 신고했지만 2주 만에 그 수치는 7500배까지 늘어났다. 전 국민의 65% 수준이며 지난해 4월 SKT 개인정보 유출 사태 범위(2300만명)를 훌쩍 넘는 사태였다. 쿠팡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다. 대형마트 등이 규제에 막혀 뒷걸음질 칠 때 쿠팡은 로켓배송으로 시장을 싹쓸이했다. 전날 저녁에 주문해도 새벽이면 물건이 문 앞에 와 있는 총알 배송에 소비자는 쿠팡으로 몰렸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비판을 받던 물류센터는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아이러니하게도 쿠팡이 국민의 실생활에 얼마나 스며들어있는지를 바로 보여줬다. 쿠팡 사태가 터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쿠팡이 경쟁자가 없는 시장 지위를 누리고 있고 한국 고객이 데이터 유출에 덜 민감해 보인다”며 “잠재적 고객의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그래서일까? 쿠팡은 역대 최악의 정보 유출 사태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도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대통령이 언급하고 정부 차원의 TF가 꾸려졌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힘겨루기’를 하는 태도를 보이는 중이다. 최근에는 정부의 반박에도 자체 조사 결과를 고집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보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달 25일 ‘정보 유출자는 3300만개 계정에 접근했으나 실제 저장한 정보는 3000여개에 불과하며 제3자 유출 정황은 없는 등 피해가 미미하다’는 내용의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유출자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언론 보도를 접한 이후 저장했던 정보를 모두 삭제하고 범죄에 사용한 노트북을 파손해 하천에 던졌다”고 주장했다. 쿠팡은 “잠수부들이 벽돌에 담긴 쿠팡 가방에 든 노트북을 하천에서 회수했고 유출자가 클라우드 계정에 등록한 일련번호와 해당 노트북의 일련번호가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범행에 사용된 PC 와 노트북 등 모든 장치를 회수해 안전하게 확보했고 글로벌 보안업체들의 조사 결과도 진술 내용과 같았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매출 90% 나오는데 정보 유출 태도·대응 낙제점 쿠팡이 발표한 대로라면 고객 정보 유출 피해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든다. 또 유출자와 접촉해 장치를 확보했으니 추가 피해는 없다. 전체적으로 사건이 축소되는 것이다. 쿠팡의 발표에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쿠팡의 조사 내용은 사전에 정부와 어떤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는 “정보 유출 종류와 규모, 경위 등은 민관합동조사단이 조사 중인 사안”이라며 “쿠팡이 발표한 내용은 조사단에 의해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도 “쿠팡 측이 제출한 진술서와 노트북 등 증거물을 분석 중”이라며 “사실관계를 면밀하게 확인하겠다”고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쿠팡은 정부의 지시를 받아 조사를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경찰은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실관계가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쿠팡은 지난달 26일 내놓은 입장문에서 “정부의 지시에 따라 수주간 진행한 조사였다”고 선을 그었다. 같은 달 9일 정부가 쿠팡 측에 유출자와 접촉할 것을 제안했고 14일 쿠팡은 유출자를 처음 만난 뒤 해당 사실을 정부에 보고했으며 16일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유출자의 데스크톱과 하드드라이브를 정부에 제공했다는 게 쿠팡 측 주장이다. 하지만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도 “쿠팡의 입장문 형식의 보도자료에서 정부와 협력했다는 내용 중 일부 국정원으로 추정되는 부분도 사실과 다르거나 왜곡된 부분이 있다”고 반박했다. 쿠팡이 자체 조사와 관련해 정부와 사실 공방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김범석 쿠팡 의장이 사건 발생 한 달여 만에 사과했다. 그동안 박대준 전 대표가 청문회 등에서 뭇매를 맞고 있는 동안에도 김 의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랬던 그가 정부의 압박이 거세지자 처음으로 입을 연 것이다. 5만원 상당 속사정은? 김 의장은 지난달 28일 “쿠팡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쿠팡 전체 임직원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의 책임으로 발생한 이번 데이터 유출로 인해 많은 분께서 자신의 개인정보가 안전하지 않다는 두려움과 불안을 느꼈고 사고 초기부터 명확하게 직접적으로 소통하지 못한 점으로 인해 큰 좌절감과 실망을 안겨 드렸다”며 “사고 직후 미흡했던 초기 대응과 소통 부족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한 달 만에야 입을 연 부분에 대해 “무엇보다 제 사과가 늦었다”면서 “모든 사실이 확인된 이후에 공개적으로 소통하고 사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돌이켜보면 이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도 했다. 하지만 자체 조사 논란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김 의장은 “쿠팡은 조사 초기부터 정부에 전면적으로 협력해 왔다”며 “일련의 과정에서 많은 오정보가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정부의 ‘기밀 유지’ 요청을 엄격히 준수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장의 사과는 국회 6개 상임위원회가 참여하는 대규모 연석 청문회를 이틀 앞두고 나왔다. 정부가 범부처 TF를 과기부 총리 산하로 확대하고 다각도로 압수수색과 조사를 진행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 압박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러나 사과와는 별개로 김 의장은 청문회에 불출석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뿐만 아니라 동생인 김유석 쿠팡 부사장, 강한승 전 쿠팡 대표 등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면서 쿠팡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여기에 쿠팡이 내놓은 보상안도 도마 위에 올랐다. 쿠팡은 지난달 29일 고객 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총 1조6850억원 규모의 보상안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전체적으로 보면 1인당 5만원 상당이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쿠팡의 ‘꼼수’가 보인다. 청문회는 나 몰라라 보상안은 ▲쿠팡 전 상품 구매 이용권 5000원 ▲쿠팡이츠 5000원 ▲쿠팡트래블 2만원 ▲명품 플랫폼 알럭스 2만원 등으로 구성됐다. 소비자들은 보상금의 상당 부분이 쿠팡트래블과 알럭스 등 평소 이용 빈도가 낮은 서비스 이용권 위주로 구성된 점을 지적했다. 실제 이번 보상안을 통해 쿠팡트래블과 알럭스를 처음 알게 됐다는 소비자도 있다. 시민단체도 쿠팡의 보상안에 반발했다. 참여연대는 “1인당 5만원 보상이라고 했지만 현금이 아닌 구매 이용권으로 사실상 강제 소비를 유도하는 방식”이라며 “보상이 아니라 매출 확대를 위한 마케팅에 불과하다”는 내용의 논평을 발표했다. 쿠팡의 행보는 사사건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민을 조롱하고 정부를 기만하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쿠팡이 미국 시장에 상장한 기업이지만 매출 대부분을 우리나라에서 벌어들이는 상황인데도 이 같은 태도를 보이는 것에 분노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회원 탈퇴, 보상안 거부, 집단소송 참여 움직임이 거세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심지어 이재명 대통령도 쿠팡 사태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쿠팡 사태가 일어나고 사흘 뒤인 지난달 2일 “쿠팡 때문에 국민의 걱정이 많다”면서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관계부처는 해외 사례를 참고해 과징금을 강화하고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도 현실화하는 등 실질적인 실효적 대책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뒤늦은 사과·꼼수 보상안 도마 위에 이래서 정치권 인사 영입했나? 의혹 12일에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는 것에 대해 “경제 제재가 너무 약해서 규정 위반을 밥 먹듯이 한다”며 “앞으로는 규정을 위반해 국민에게 피해를 주면 엄청난 경제 제재를 당해서 ‘회사가 망한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규정을 위반하면 난리가 나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런데 위반해도 태도를 보면 ‘그래서 어쩔 건데’ 이런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정부도 쿠팡에 강력하게 경고하며 전방위 대응을 예고했다. 실제로 같은 달 29일,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부 장관 주재로 ‘쿠팡 사태 범정부TF’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과기부와 경찰청, 개인정보위원회, 금융위원회 등은 역할을 분담해 신속한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배 부총리는 “쿠팡이 국내 고객 정보 3000만건 이상을 유출한 것은 명백한 국내법 위반 사항으로 정부는 쿠팡이 관련 법령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다른 기업과 동일하게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영업정지 여부도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사방에서 몰아치는 압박에도 쿠팡이 연달아 이상한 행보를 보이자 ‘믿는 구석’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 정도로 쿠팡의 현재 대응 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쿠팡이 미국 기업인 것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증시가 쿠팡의 모든 결정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는 것이다. 실제 쿠팡이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한 다음 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 쿠팡의 주가는 6% 급등했다. 국내에서는 쿠팡의 ‘셀프 조사’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는데 미국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쿠팡이 정치·국회 인사를 대거 영입한 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 인사를 영입해 쿠팡 관련 각종 논란을 틀어막고 있다는 의혹이다. 해당 의혹은 ‘강력 경고’ ‘전방위적 대응’ 등의 수사를 사용하고 있지만 실제 조사는 흐지부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는 배경으로도 꼽힌다. 변죽 울리다 무사통과? 실제 최근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국정감사를 한 달여 앞둔 시점에 박대준 전 쿠팡 대표 및 대관 총괄과 오찬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쿠팡이 일용직 퇴직금 미지급 사건에서 검찰 외압 의혹, 물류센터·배송 기사의 과로 및 산재 사망 문제가 제기된 상황이었던 만큼 적절성 논란이 불거졌다. 김 의원은 그달 16일 자신의 SNS에 “공개 일정이고 적어도 5명이 (함께) 식사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만남보다 대화의 내용이 중요한 것 아니냐? 참고로 지난해 7월16일 쿠팡 물류센터도 방문했었다”고 적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