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NET세상>개그맨 최효종 잇따른 논란

  • 한종해 han1028@ilyosisa.co.kr
  • 등록 2012.03.14 09:21:19
  • 댓글 0개

너무 이른 성공이었나? 하루아침에 '미운오리새끼'로…

[일요시사=한종해 기자] 개그맨 최효종이 단기간에 얻은 팬들의 사랑과 인기에 대한 홍역을 톡톡히 치르고 있다. 국회의원 및 정부 정책 비판, 재벌, 일진문화 등의 비판으로 '개념 개그맨'이라고 불렸던 최효종이 '무개념 개그맨'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 최효종은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자신의 쥬얼리 쇼핑몰 홍보글을 남기는가 하면 출연 중인 방송프로그램에서 태도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최효종은 사태가 불거질 때마다 사과에 나섰지만 누리꾼들은 "요즘 너무 경솔하다"는 지적과 "너무 과민반응이다"는 옹호성 의견으로 나뉘어 온라인에서 설전을 벌이고 있다.

비난, "초심 잃었다. 요즘 너무 경솔하다"
옹호, "마녀사냥 식의 과도한 지적이다"

최효종은 지난 7일 포털사이트 네이트 '뉴스&톡' 게시판에 자신의 온라인 쇼핑몰 홈페이지를 게재했다가 홍보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 11월 시작된 뉴스&톡은 '셀러브리티가 추천하고 코멘트 해주는 뉴스 서비스'다. 최효종 외에 시사평론가 정관용 교수, 나승연 평창유치위 대변인, 방송인 노홍철, 개그맨 김경진, 프로야구 선수 출신 방송인 양준혁 등이 참여하고 있다.

천덕꾸러기 전락

최효종은 한 온라인 뉴스에 "열심히 살고 있어요. 부족한 점도 많습니다. 하지만 예쁘게 봐주세요. 그리고 쥬얼리 사업으로 작은 인터넷 쇼핑몰을 오픈했습니다. www.******.co.kr 사랑해주세요"라는 코멘트를 남겼다.
글이 게재되자마자 게시판의 성격과는 맞지 않는다는 홍보성 글이라는 부정적인 반응이 쏟아지기 시작했고 결국 최효종은 30분 만에 글을 삭제했지만 논란은 잦아들지 않았다.

이에 최효종의 소속사 지스타엔터테인먼트는 "최효종이 글을 올린 이후 스스로 홍보성이라 판단해 30분 만에 글을 삭제했다"며 "해당 포털사이트에서 SNS처럼 이용해도 된다고 해서 사적인 글을 올려도 되는 줄 알았다.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중을 기하겠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최효종은 이뿐만 아니라 방송에서도 태도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최효종은 KBS 2TV <해피투게더3>에서 MC 유재석에게는 "유재석 성공 비결은 이미지 메이킹 덕", 게스트 유인나에게는 "개인적으로 유인나 팬이 아니다. 나도 호불호가 있다"는 등의 발언을 해 시청자들로부터 "무례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최효종은 이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 공식사과를 했지만 이어서 또 사고를 쳤다. 지난달 23일 방송에서 황우슬혜의 외모를 지적했다가 "농담이에요. 여러분. 한마디만 드리자면 저 황우슬혜씨 팬이에요"라고 긴급 수습에 나섰으나 이미 뱉은 말은 주워 담지 못했다.


누리꾼들은 최효종이 초심을 잃었다며 거센 비난에 나섰다.

아이디 732kb***는 트위터에서 "사람이 태어나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이 세치 혀라고 했다. 뭐 이런 사람들 보면서 참 절실하게 느낀다. 인기영합주의에 편승하려는 사람들은 결국 밑바닥까지 드러내고 추락하기 마련이지"라는 글을 남겼다.

아이디 gm***도 역시 트위터에서 "최효종 그는 언제부터인가 거만해진 듯한 모습이다. 어느 인터뷰에서 '개그에 뼈가 없으면 개그가 아니다' 라는 발언을 한 적이 있다. 풍자개그를 잘하는 것은 인정하지만 뼈 없는 일반 개그를 하는 개그맨들은 전부 뭐란 말인가? 자기만 개그맨이란 소리?"라며 지적했다.

아이디 qudqu***는 개인 블로그에서 "그 동안 의식 있는 개그맨이라는 소리를 들었는데 이번 일로 인해서 이미지가 확 깎였다"며 "자숙하시고 다시는 이런 일 만들지 마시길…"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효종이 해당 글을 삭제하기 전에는 "여기가 당신 사업광고 하는 곳입니까? 정신 좀 차리시죠" "강용석으로 떴을 때 국민이 원하지 않는 개그는 안하겠다고 했으니 이제 개그하지 마세요" "좀 떴다고 거만해지고, 한 밑천 챙기려는 것 같다. 자숙하길"이라는 비난성 댓글이 쇄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비난들이 마녀사냥 식의 과도한 지적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아이디 션***는 미투데이에서 "내가 별로 관심이 없어서 그런가? 난 최효종이 별로 건방지다거나 그런 것 모르겠던데. 처음 개그코드가 어차피 그런 콘셉트이었던 거 같은데. 왜 뜨게 된 후에 사람들은 가혹하게 잣대를 갖다 대면서 건방지다고 하는 걸까? 떴으면 원래 콘셉트 버리고 겸손한 콘셉트로 바꿔야 하나?"는 글을 남겼다. 또 그는 "<해피투게더>에서 하는 G4 프로필코너도 개그일 뿐인데 왜 사과를 해야 하는 거지? 요즘 개그맨들이 특정 가수의 팬층이 공격할까봐 전전긍긍하면서 개그 하는 것이 슬프다. 개인적으로 정말 안 좋아할 수도 있잖아? [안 좋아하는 것 =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모르는 건가?"라고 전했다.


아이디 aptdeliver****는 트위터를 통해 "최효종 쇼핑몰 말 많은데 개인적으로는 본인이 잘못임을 깨닫고 급 삭제 했고 공식사과까지 했으니 그 건으로 초심이 없어졌다느니 무개념이라니 할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쇼핑몰 홍보 사과

한편 최효종은 지난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현재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애정남' '사마귀 유치원'등을 통해 인기를 얻고 있으며 강용석 의원으로부터 고소를 당한 후 대중적으로 폭발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너무 이른 성공이었을까 지금은 홍보논란에 방송 태도 논란까지 이어지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최효종이 이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개념 개그맨'으로 우뚝 설 수 있을지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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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