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⑤‘관상성형’ 전문가 박현 원장이 본 성형 후 달라진 톱스타 관상

“얼굴에 칼 대야 잘 풀릴 것이야?”

[일요시사=김설아 기자] 연예인들의 성형고백은 매번 핫이슈가 된다. 성형을 하면서 더 예뻐지기도 했지만, 그 반대인 경우도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기도 한다. 솔직하게 성형사실을 고백하거나 수줍게 고백한 여러 스타들, 그들의 관상은 수술 전과 비교해 어떻게 달라졌을까. 최근 연예인 얼굴의 미학을 분석한 책 <연예인 그 아름다움의 비밀>을 출간한 박현 성형외과 원장을 만나 연예인들의 성형 전 후 관상을 비교해 봤다.

돈 버는 얼굴 솔비 VS 재물운 약해진 전혜빈
인기 더욱 많아진 유이 VS 부조화 이룬 신이
말년 운 좋아진 김성은 VS 외로운 신봉선
“관상성형은 ‘자연미’와 ‘고유미’ 조화 중요”  

“저는  절대 안한 자연미인이에요”, “쉬는 동안 살이 많이 빠졌어요”라는 변명은 이제 옛말. 

미인은 태어나는 게 아니라 만드는 것이라며 당당히 성형고백을 한 스타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 연예인들은 “사실 코 했어요”, “눈 살짝 찝었답니다”, “저는 성형돌이에요”, “콧대를 높이면 일이 술술 풀린다고 그래서 했죠”라며 당당하게 성형을 밝히고 있다.

성형이 무조건 숨겨야 하는 부끄러운 일이 아닌 또 하나의 자기관리로 받아들여지는 시대가 온 것. 또 최근 연예인들 사이에서는 사회적 성공이나 재물운 상승, 인생의 새로운 변화를 목적으로 좋은 관상을 만드는 성형시술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한다.

‘관상성형’으로 명성이 높은 박현성형외과의 박현 원장은 “관상성형에 따라 ‘운’이 많이 달라 진다”면서 “사람은 누구나 다른 생김새를 가졌고 따라서 자신만의 고유의 미가 존재하기 때문에 관상성형은 개개인의 고유의 미와 균형과 조화를 통한 자연미를 창조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돈 버는 얼굴 ‘솔비’

솔비는 지난 해 자신의 성형사실을 털어놓으며 “이 정도 외모면 솔직히 괜찮지 않느냐. 더 이상은 성형하지 않을 것”이라며 “부모님이 주신 얼굴을 성형해 부모님께 가장 죄송하다. 하지만 달라진 모습에 자신감을 찾았기 때문에 수술한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솔비는 한 쇼프로그램에 부기가 가라앉지 않은 모습으로 출연해 성형 의혹을 받았고 즉각 “눈 앞트임 수술을 받았다”고 시인한 바 있다.

박 원장은 솔비의 눈 부위에서 좋은 운이 쌓인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솔비는 눈과 눈썹사이가 멀리 있는 게 가장 좋다. 도톰한 입술도 복이 많다”라면서 “눈과 눈썹사이가 깨끗하고 넓으면 전택궁, 즉 재테크와 부의 상징으로 불리는 부동산을 가지고 살며 이상이 높고 뜻하는 바를 이루며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원장은 “또 솔비의 특징은 입꼬리와 눈꼬리가 살짝 올라가 있다는 것인데, 보통 눈꼬리와 입꼬리가 처지면 울상, 눈꼬리가 처지고 입이 올라가면 음흉한 인상을 풍기는데 그녀는 다행히 둘 다 올라가 귀여운 이미지를 발산한다”고 말했다. 

인기 많은 얼굴 ‘유이’

그룹 ‘애프터스쿨’의 멤버 유이는 지난 6월 한 프로그램에 친언니와 함께 출연해 어린시절 모습을 깜짝 공개하며 성형논란을 해명했다. 당시 유이는 “쌍꺼풀은 했다”고 인정했다.

박 원장은 최근 무대와 안방극장을 넘나들며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유이의 관상을 이렇게 분석했다. “수술 전에도 눈빛도 좋고 다 좋은 편이다. 특히 유이 얼굴은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다”면서 “눈꼬리가 올라가고 이마와 볼이 달걀 형태를 띠어 인기가 많은 얼굴상이다. 특히 유이는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전체적으로 보면 더 매력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 원장은 “남성들의 로망인 친숙함, 귀여움, 섹시함. 이 세가지 매력의 원천은 바로 도톰하게 발달된 유이의 눈 밑 앞 광대다”라면서 “앞 광대가 발달되면 어려보이는 효과가 있어 귀여운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특히 유이의 경우 앞 광대에 비해 비교적 작은 턱을 갖고 있어 귀여운 이미지가 배가된 경우다”라고 설명했다. 

말년 운 좋아진 미달이 ‘김성은’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서 미달이로 출연했던 김성은은 지난해 한 케이블채널에서 9시간에 걸친 성형수술 과정을 소개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김성은은 아역스타 이미지에서 탈피, 성인 연기자로 변신하기 위해 콤플렉스로 여겼던 비대칭 얼굴, 구강 돌출, 무턱 등의 성형을 감행했다.

방송 이후 시청자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자신감을 찾아가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시청자가 있는가 하면 “방
송 복귀를 위한 눈길끌기”, “제작진이 시청률을 위해 과한 성형을 유도했다”는 비판도 쏟아졌다.

박 원장은 김성은의 이 같은 외모변화에 대해 “성형 후 외모적으로나 관상학 적으로 가장 많이 달라졌다”며 “먼저 입이 과거보다 들어가 보이고, 미소가 자연스러워졌다. 아무리 얼굴이 예뻐도 입꼬리가 처지면 안 예쁘다. 또 무턱교정을 통해 턱을 살려줌으로써 많은 운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턱은 관상학적으로 봤을 때 아랫사람에 대한 인복과 50세 이후의 말년 운을 의미한다. 턱이 후덕하면 부드럽고 원만한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말년 운이 좋고 씀씀이가 좋아서 사람이 잘 모인다고 전해진다. 
 
전체적인 조화 못 이룬 ‘신이’

배우 신이는 양악수술을 통해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신이는 “연기는 잘 하는데 외모가 빼어나지 않아 떨어진 적도 있고, 화면에 예쁘게 나오지 않아서 재촬영을 했던 적이 많다”라며 그동안 강한 인상 때문에 연기의 폭을 넓힐 수 없었던 사연을 밝힌 바 있다.

이후 양악수술로 확 달라진 모습을 공개한 신이는 유독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며 “내가 좋아하는 연기를 하기 위해 이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면, 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성형수술을 솔직히 고백했다.

이에 박 원장은 “배우 신이는 눈이 커지면서 눈하고 눈썹사이가 많이 가까워졌다. 또 코와 인중사이의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면서 “인중이 길고 눈하고 눈썹사이가 짧으니 밸런스가 깨지는데 눈과 눈썹사이가 조금 넓고 코가 약간 짧아진 뒤 인중이 지금보다 짧으면 훨씬 예쁜 얼굴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원장은 “양악수술 후 확 달라진 갸름한 얼굴과 브이라인 턱선이 눈길을 끌지만 관상학적으로도 성형 전 턱선이 훨씬 복이 많은 경우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재물운 약해진 ‘전혜빈’

전혜빈은 지난 2002년 여성그룹 러브의 멤버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그는 각종 연예프로그램에서 남다른 끼를 발산해 이름을 알렸지만 배우로의 전업은 쉽지 않았다.

결국 전혜빈은  성형을 택했고, 코를 만지고 치열을 교정한 후 확연히 달라진 얼굴로 대중 앞에 섰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여성스러워졌다”는 긍정적인 반응과 “그 전이 훨씬 매력적이었다”는 반응이 혼재했다.

박 원장은 “최근 사진을 보면 과거에 비해 눈과 눈썹사이도 가까워 졌고, 볼살이 빠졌는지 턱선도 많이 갸름해 졌다”면서 “전혜빈씨는 관상적으로 성형하기 전 얼굴이 훨씬 복스럽고 좋은 인상이다”고 말했다. 

턱은 사람의 근성과 뚝심을 나타내, 하관이 발달된 얼굴은 재물을 쓸어 담는 운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반면 하관이 작은 얼굴은 인생의 후반기 복이 약하다고 전해진다.

독수남방 외로운 ‘신봉선’

올해 초 신봉선은 한 토크쇼에 출연해 “어린 시절과 달라진 모습에 쌍꺼풀 성형도 했다고 오해를 받는데 100% 자연산이다”고 억울한 심정을 고백하며 “성형수술은 코만 했다”고 깜짝 고백했다.

이어 신봉선은 성형해도 주목받지 못하는 여자연예인은 자신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해 스튜디오를 한바탕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또 이날 방송에는 관상학자가 출연해 신봉선 관상에 대해 “코를 성형한 뒤 일복과 재물복이 생겼지만 코에 살이 부족하다”며 “하지만 더 이상의 성형은 욕심이 될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성형 전 신봉선의 코는 들창코에 가까웠다. 들창코는 미관상으로 좋지 않은 인상을 줌과 동시에 관상학적으로도 재물이 새어나가고 윗사람의 덕을 받지 못한다는 설이 있다.

신봉선의 성형 전후 사진을 비교한 박 원장은 “코 부분이 성형 전에 비해 나아지긴 했지만 문제는 입이 튀어나온 것”이라며 “과거에 비해 돌출된 입이 개선돼 보이긴 하지만 관상학에서 입이 튀어나온 것을 취화구라고 하는데, 취화구는 독수남방 즉 외롭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중귀 귀중천”

박 원장은 “일반 성형의 목적은 눈은 크게 코를 높게 하는 것이지만 관상성형의 목적은 얼굴을 귀티나게 하는 것에 있다”고 말했다.

눈이 작아도 쌍꺼풀이 없어도 코가 납작해도 된다는 것이다. 이어 박 원장은 ‘천중귀 귀중천’이라는 말을 인용해 관상성형을 설명했다.

박 원장은 “귀중천은 눈도 귀하고, 코도 귀하고, 입도 귀한데 모두 모아놨더니 천한 얼굴이라는 뜻이고, 이와 반대로 천중귀는 눈도 천하고, 코도 천하고, 입도 천하지만 모아둔 얼굴이 귀티난다는 뜻이다”라며 “다시 말해 관상성형의 목적은 천중귀지 귀중천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눈을 크게, 코를 높게 하는 수술이 아닌 개개인의 얼굴에 맞게 조화를 잘 이뤄내 얼굴을 예쁘고 귀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끝으로 박 원장은 관상학적으로 예쁜 얼굴이 되기 위해선 “얼굴이 작아야하고, 어려 보여야 하고, 여성스러워져야 한다”며 “꼭 관상성형을 한다고 운명을 전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자신을 호감 가는 인상으로 바꾸고, 이를 통해 스스로 운명을 개척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관상성형은 외모 콤플렉스를 자신감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당부했다.



<박현 원장은?>


박현성형외과의 박현 원장은 고려대학교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한 뒤 고려대학교 부속 구로병원 성형외과 전임의, 고려대학교 외래 교수를 거쳐 현 박현성형외과에 원장으로 있다.

박 원장은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관상성형’이라는 새로운 분야의 1세대로, “관상성형이야 말로 한국인의 얼굴에 가장 적합한 성형 수술”이라고 말한다.

이런 이유로 박 원장은 한국인의 특성과 개개인의 얼굴 생김새를 고려해 전체적으로 조화롭고 아름다운 선을 창조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현직 의약전문기자와 함께 연예인 얼굴의 미학을 분석한 <연예인, 그 아름다움의 비밀>이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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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머외 쿠팡’ 막가는 싸가지 행보

‘검머외 쿠팡’ 막가는 싸가지 행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고객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쿠팡의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재까지 대응만 봐서는 국민은 물론, 정부와도 전면전을 벌일 기세다. 새어나간 정보의 범위와 규모가 ‘역대급’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최악의 사태임에도 불구하고 쿠팡의 고개는 꺾일 줄 모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뭘 믿고 저러나’ 소리가 나오는 중이다. 쿠팡의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건, 이른바 쿠팡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사태가 일어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수습은커녕 국민의 화만 돋우고 있다. 쿠팡의 대응 태도가 미지근한 수준을 넘어 뻔뻔한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 김범석 의장은 모습을 비추지 않고 보상안은 꼼수로 가득하다. 국민을 조롱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 달 만에 고개 숙여 지난해 11월 말 3370만명에 이르는 쿠팡 고객의 개인정보가 ‘탈탈’ 털렸다. 앞서 쿠팡은 4500여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고 정부 당국에 신고했지만 2주 만에 그 수치는 7500배까지 늘어났다. 전 국민의 65% 수준이며 지난해 4월 SKT 개인정보 유출 사태 범위(2300만명)를 훌쩍 넘는 사태였다. 쿠팡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다. 대형마트 등이 규제에 막혀 뒷걸음질 칠 때 쿠팡은 로켓배송으로 시장을 싹쓸이했다. 전날 저녁에 주문해도 새벽이면 물건이 문 앞에 와 있는 총알 배송에 소비자는 쿠팡으로 몰렸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비판을 받던 물류센터는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아이러니하게도 쿠팡이 국민의 실생활에 얼마나 스며들어있는지를 바로 보여줬다. 쿠팡 사태가 터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쿠팡이 경쟁자가 없는 시장 지위를 누리고 있고 한국 고객이 데이터 유출에 덜 민감해 보인다”며 “잠재적 고객의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그래서일까? 쿠팡은 역대 최악의 정보 유출 사태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도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대통령이 언급하고 정부 차원의 TF가 꾸려졌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힘겨루기’를 하는 태도를 보이는 중이다. 최근에는 정부의 반박에도 자체 조사 결과를 고집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보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달 25일 ‘정보 유출자는 3300만개 계정에 접근했으나 실제 저장한 정보는 3000여개에 불과하며 제3자 유출 정황은 없는 등 피해가 미미하다’는 내용의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유출자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언론 보도를 접한 이후 저장했던 정보를 모두 삭제하고 범죄에 사용한 노트북을 파손해 하천에 던졌다”고 주장했다. 쿠팡은 “잠수부들이 벽돌에 담긴 쿠팡 가방에 든 노트북을 하천에서 회수했고 유출자가 클라우드 계정에 등록한 일련번호와 해당 노트북의 일련번호가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범행에 사용된 PC 와 노트북 등 모든 장치를 회수해 안전하게 확보했고 글로벌 보안업체들의 조사 결과도 진술 내용과 같았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매출 90% 나오는데 정보 유출 태도·대응 낙제점 쿠팡이 발표한 대로라면 고객 정보 유출 피해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든다. 또 유출자와 접촉해 장치를 확보했으니 추가 피해는 없다. 전체적으로 사건이 축소되는 것이다. 쿠팡의 발표에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쿠팡의 조사 내용은 사전에 정부와 어떤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는 “정보 유출 종류와 규모, 경위 등은 민관합동조사단이 조사 중인 사안”이라며 “쿠팡이 발표한 내용은 조사단에 의해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도 “쿠팡 측이 제출한 진술서와 노트북 등 증거물을 분석 중”이라며 “사실관계를 면밀하게 확인하겠다”고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쿠팡은 정부의 지시를 받아 조사를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경찰은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실관계가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쿠팡은 지난달 26일 내놓은 입장문에서 “정부의 지시에 따라 수주간 진행한 조사였다”고 선을 그었다. 같은 달 9일 정부가 쿠팡 측에 유출자와 접촉할 것을 제안했고 14일 쿠팡은 유출자를 처음 만난 뒤 해당 사실을 정부에 보고했으며 16일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유출자의 데스크톱과 하드드라이브를 정부에 제공했다는 게 쿠팡 측 주장이다. 하지만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도 “쿠팡의 입장문 형식의 보도자료에서 정부와 협력했다는 내용 중 일부 국정원으로 추정되는 부분도 사실과 다르거나 왜곡된 부분이 있다”고 반박했다. 쿠팡이 자체 조사와 관련해 정부와 사실 공방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김범석 쿠팡 의장이 사건 발생 한 달여 만에 사과했다. 그동안 박대준 전 대표가 청문회 등에서 뭇매를 맞고 있는 동안에도 김 의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랬던 그가 정부의 압박이 거세지자 처음으로 입을 연 것이다. 5만원 상당 속사정은? 김 의장은 지난달 28일 “쿠팡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쿠팡 전체 임직원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의 책임으로 발생한 이번 데이터 유출로 인해 많은 분께서 자신의 개인정보가 안전하지 않다는 두려움과 불안을 느꼈고 사고 초기부터 명확하게 직접적으로 소통하지 못한 점으로 인해 큰 좌절감과 실망을 안겨 드렸다”며 “사고 직후 미흡했던 초기 대응과 소통 부족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한 달 만에야 입을 연 부분에 대해 “무엇보다 제 사과가 늦었다”면서 “모든 사실이 확인된 이후에 공개적으로 소통하고 사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돌이켜보면 이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도 했다. 하지만 자체 조사 논란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김 의장은 “쿠팡은 조사 초기부터 정부에 전면적으로 협력해 왔다”며 “일련의 과정에서 많은 오정보가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정부의 ‘기밀 유지’ 요청을 엄격히 준수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장의 사과는 국회 6개 상임위원회가 참여하는 대규모 연석 청문회를 이틀 앞두고 나왔다. 정부가 범부처 TF를 과기부 총리 산하로 확대하고 다각도로 압수수색과 조사를 진행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 압박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러나 사과와는 별개로 김 의장은 청문회에 불출석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뿐만 아니라 동생인 김유석 쿠팡 부사장, 강한승 전 쿠팡 대표 등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면서 쿠팡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여기에 쿠팡이 내놓은 보상안도 도마 위에 올랐다. 쿠팡은 지난달 29일 고객 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총 1조6850억원 규모의 보상안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전체적으로 보면 1인당 5만원 상당이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쿠팡의 ‘꼼수’가 보인다. 청문회는 나 몰라라 보상안은 ▲쿠팡 전 상품 구매 이용권 5000원 ▲쿠팡이츠 5000원 ▲쿠팡트래블 2만원 ▲명품 플랫폼 알럭스 2만원 등으로 구성됐다. 소비자들은 보상금의 상당 부분이 쿠팡트래블과 알럭스 등 평소 이용 빈도가 낮은 서비스 이용권 위주로 구성된 점을 지적했다. 실제 이번 보상안을 통해 쿠팡트래블과 알럭스를 처음 알게 됐다는 소비자도 있다. 시민단체도 쿠팡의 보상안에 반발했다. 참여연대는 “1인당 5만원 보상이라고 했지만 현금이 아닌 구매 이용권으로 사실상 강제 소비를 유도하는 방식”이라며 “보상이 아니라 매출 확대를 위한 마케팅에 불과하다”는 내용의 논평을 발표했다. 쿠팡의 행보는 사사건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민을 조롱하고 정부를 기만하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쿠팡이 미국 시장에 상장한 기업이지만 매출 대부분을 우리나라에서 벌어들이는 상황인데도 이 같은 태도를 보이는 것에 분노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회원 탈퇴, 보상안 거부, 집단소송 참여 움직임이 거세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심지어 이재명 대통령도 쿠팡 사태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쿠팡 사태가 일어나고 사흘 뒤인 지난달 2일 “쿠팡 때문에 국민의 걱정이 많다”면서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관계부처는 해외 사례를 참고해 과징금을 강화하고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도 현실화하는 등 실질적인 실효적 대책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뒤늦은 사과·꼼수 보상안 도마 위에 이래서 정치권 인사 영입했나? 의혹 12일에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는 것에 대해 “경제 제재가 너무 약해서 규정 위반을 밥 먹듯이 한다”며 “앞으로는 규정을 위반해 국민에게 피해를 주면 엄청난 경제 제재를 당해서 ‘회사가 망한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규정을 위반하면 난리가 나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런데 위반해도 태도를 보면 ‘그래서 어쩔 건데’ 이런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정부도 쿠팡에 강력하게 경고하며 전방위 대응을 예고했다. 실제로 같은 달 29일,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부 장관 주재로 ‘쿠팡 사태 범정부TF’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과기부와 경찰청, 개인정보위원회, 금융위원회 등은 역할을 분담해 신속한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배 부총리는 “쿠팡이 국내 고객 정보 3000만건 이상을 유출한 것은 명백한 국내법 위반 사항으로 정부는 쿠팡이 관련 법령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다른 기업과 동일하게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영업정지 여부도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사방에서 몰아치는 압박에도 쿠팡이 연달아 이상한 행보를 보이자 ‘믿는 구석’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 정도로 쿠팡의 현재 대응 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쿠팡이 미국 기업인 것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증시가 쿠팡의 모든 결정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는 것이다. 실제 쿠팡이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한 다음 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 쿠팡의 주가는 6% 급등했다. 국내에서는 쿠팡의 ‘셀프 조사’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는데 미국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쿠팡이 정치·국회 인사를 대거 영입한 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 인사를 영입해 쿠팡 관련 각종 논란을 틀어막고 있다는 의혹이다. 해당 의혹은 ‘강력 경고’ ‘전방위적 대응’ 등의 수사를 사용하고 있지만 실제 조사는 흐지부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는 배경으로도 꼽힌다. 변죽 울리다 무사통과? 실제 최근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국정감사를 한 달여 앞둔 시점에 박대준 전 쿠팡 대표 및 대관 총괄과 오찬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쿠팡이 일용직 퇴직금 미지급 사건에서 검찰 외압 의혹, 물류센터·배송 기사의 과로 및 산재 사망 문제가 제기된 상황이었던 만큼 적절성 논란이 불거졌다. 김 의원은 그달 16일 자신의 SNS에 “공개 일정이고 적어도 5명이 (함께) 식사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만남보다 대화의 내용이 중요한 것 아니냐? 참고로 지난해 7월16일 쿠팡 물류센터도 방문했었다”고 적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