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KIA 타이거즈 신임 감독

옛 ‘해태영광’ 재건 위해 ‘무등산 사령관’ 맡다!

[일요시사=이주현 기자] ‘무등산 폭격기’ ‘국보급 투수’ ‘해태 타이거즈의 전설’ ‘나고야의 태양’ 등 화려한 수식어를 지지고 있으며 한국 프로야구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하는 선동열 감독이 마침내 친정팀으로 복귀한다. 지난 시즌 말 삼성 감독에서 사임한지 1년 만에 프로야구에 복귀하는 것이자 1996년 일본무대에 진출한 이래 16년만의 복귀다. 타이거즈 팬들은 ‘과거 해태 왕조 시절을 재건하자’ ‘선동열 감독의 복귀를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그를 반기고 있다. 야구계는 벌써 내년 시즌 우승팀은 ‘KIA 타이거즈’라는 섣부른 전망이 나올 만큼 선 감독의 내정은 야구계에 큰 파급력을 몰고 왔다. KIA 타이거즈 선동열 신임 감독을 집중 조명 해봤다.

‘난공불락’의 최상급 투수, ‘국보급 투수’등 다양한 별명
프로야구의 깨지지 않을 불멸의 기록 ‘0점대 방어율’

‘우~ 동열이도 없고~, 종범이도 없고~’ 한때 개그 소재로도 활용됐던 이 말은 김응룡 전 삼성라이온즈 사장이 과거 KIA 타이거즈 감독 재임 당시 선동열과 이좀범의 일본 진출로 전력이 약해지자 푸념조로 한 말이다. 그만큼 선동열과 이종범의 영향력은 컸다.
 
선발과 마무리를 넘나들며 최고의 활약한 선 감독은 1985년 KIA의 모태인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하여 11년간 6번의 한국 시리즈 우승과 3차례 정규시즌 MVP, 6차례의 골든 글러브 수상, 일본 진출 전까지 146승 40패 132세이브를 기록한 명실 공히 한국 프로야구의 전설이자 ‘타이거즈’의 프랜차이즈 스타이다.

범접할 수 없는
화려한 개인기록


그가 선수시절 한국 프로야구에 남긴 기록은 과히 ‘전설’로 통한다.

최저평균자책점 8회, 최다승 4회, 최다탈삼진 5회, 최다세이브 2회 등 화려한 개인성적을 남겼으며 역대 통산기록에서도 최저 방어율 (1.20), 최저 WHIP (0.80) 등 총 19개 부분에서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994년 시즌을 제외한 모든 시즌에서 평균자책점이 2점대로 올라간 적이 없을 만큼 뛰어난 구위를 유지했다. 불펜으로 뛴 시즌이 포함 됐지만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시즌만 5차례(1986·1987·1992·1993·1995년)로 그야말로 ‘난공불락’의 최상급 투수였다.

당시 상대팀은 선동열이 나오면 경기를 포기하는 팀도 많았고 마무리로 활동 할 시즌에는 경기 후반 선동열이 몸을 풀고 있으면 짐을 꾸렸다는 웃지 못 할 여담도 전해진다.

한국인 최초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모색했지만 구단의 자금난 문제로 1996년 주니치 드래곤즈에 임대선수로 일본무대를 밟은 그는 진출 첫해 5승1패3세이브 방어율5.50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진가가 드러났다. 97년부터 1승1패38세이브 방어율1.28, 3승무패29세이브 방어율1.48, 1승2패28세이브 방어율2.61을 기록하며 통산 10승4패98세이브를 기록했다.

4년의 짧은 기간에 일본프로야구 개인통산 세이브 부문 24위를 기록했고 30대 중반의 나이에 2년 연속 풀타임 마무리 투수로 방어율 1점대인 유일한 투수로 자리매김 했다.
 
또한 1997년에는 일본역대 최고 마무리로 통하는 ‘대마신’ 사사키와 경쟁하며 무피홈런, 리그 연속세이브 기록(당시)을 달성하기도 했다.

임대선수로 활약한 선 감독은 주니치와 해태간의 이적료 문제로 화려했던 일본생활을 마감하게 됐으며 구단과 관계가 틀어지며 친정팀으로 복귀 하지 못해 99년 일본에서 현역생활을 마감했다.
 
KIA 타이거즈는 현역시절 달고 뛰었던 등번호 18번을 영구결번 하며 국보급 투수에 대한 예우를 했다.

이후 선 감독은 2000년 한국야구위원회 홍보위원으로 위촉되었으며 주니치에서 코치 연수를 받았다. 8개 구단 순회코치로 뛰어난 능력을 보였으며 2003년 말 두산·LG의 구애를 뿌리치고 자신의 스승 김응룡 전 사장이 감독으로 있는 삼성 수석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04년 한국 시리즈 이후 선수단 인사에서 김응룡 감독이 구단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자 삼성 라이온즈의 감독으로 승진했다.

감독으로 부임하자마자 박진만, 심정수를 FA로 영입하여 호화 멤버진을 구축했고 감독 부임 첫 시즌 만에 팀을 정규 리그 1위에 올렸고 한국시리즈에서 만난 두산을 4승 무패로 제압하며 2005년 시즌 통합 챔피언에 올라 지도자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듬해인 2006년 한국시리즈에서도 정규리그 3위였던 한화를 4승 1패로 꺾고 2년 연속 우승을 차지, 스타 감독 반열에 올라서며 가치를 드높였다.

당시 그는 각종 FA선수를 영입해 ‘돈으로 우승한다’는 빈축을 사자 “재임기간 동안 FA영입은 없다”고 선언한 후 팀 리모델링에 착수했다.

박진만, 양준혁 등 고참 선수와의 불화가 있었지만 젊은 선수들로 세대교체를 확실히 이뤄냈으며, 국보급 투수답게 투수조련에 일가견을 보였다.

세대교체에 성공한 선 감독은 2010년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 4전 전패로 준우승을 기록한 후 당시 작전코치 류중일에게 감독직을 넘겼다.
 
6년간의 삼성감독 재임기간 동안 한국시리즈 우승 2회, 준우승 1회의 성적과 5차례나 포스트시즌에 팀을 올려놓으며 삼성을 강팀으로 조련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계약기간을 4년이나 남겨둔 상황에서 교체라 석연치 않은 뒷맛을 남기기도 했다.


‘무등산 폭격기’에서
‘무등산 사령관’으로


선 감독이 새롭게 내정된 KIA는 지난 2009년 우승을 차지했지만 지난 시즌 중 16연패의 수모를 당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올 시즌 중반 1위를 달리며 한국시리즈 직행의 기대감을 키우기도 했으나 근성 없는 플레이와 불펜의 난조를 보이며 4위로 페넌트레이스를 마감하고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 후 내리 3패를 당하며 시즌을 끝마치자 뿔난 KIA팬들은 감독교체를 요구했다.

올 시즌 ‘지키는 야구’에 실패한 KIA는 선발투수가 잘 던져도 중간과 마무리 투수들이 경기를 망치는 경우가 허다했다.
 
불펜이 약점으로 지적될 때마다 KIA구단과 팬들은 선수시절 최고의 마무리였던, 그리고 지도자로서도 최강의 불펜을 구축했던 ‘광주의 아들’ 선동열을 갈망하는 마음은 커져갔을 것이다.

구단은 신속하게 움직였다.

자체 내부회의 결과 광주에서 인기가 높은 대스타이고 강한 마운드를 구축해 우승한 경력과 선수 장악력이 뛰어난 선 감독을 7대 타이거즈 감독으로 임명한 것이다.

이로써 그간 “언젠가는 친정팀 감독을 맡아 보고 싶다”고 밝힌 선 감독의 바람이 이루어 졌고 그를 간절히 바랬던 KIA팬들의 바람도 동시에 이뤄졌다.

선동렬 9회 몸 풀면 상대팀 짐 꾸렸다는 여담 전해져
투수조련에 일가견, KIA 최강불펜 만들면 우승후보? 

선 감독의 뛰어난 투수관리는 KIA의 숙제로 여겨지는 불펜진을 더욱 강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선 감독도 “KIA 불펜 강화에 힘을 쏟겠다. 다른 전력은 좋기 때문에 불펜이 좋아지면 팀이 더 강해질 것이다. KIA엔 좋은 선수들이 많다. 이들의 능력을 믿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친정팀에 복귀하게 된 소감으로 “고향팀 감독을 맡게 돼 개인적으로 매우 기쁘고 부담감도 크다”며 “타이거즈의 전통을 이어가면서 KIA의 팀컬러를 살려 한국 최강의 팀을 만들고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마무리 훈련과 내년 전지훈련을 통해 마운드 불펜을 강화하고 타자들의 투지와 집중력, 작전수행 능력 등을 배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선수단 조련 계획을 밝힌 선 감독은 특히 “투지, 즉 이기고 지고를 떠나 9회말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을 강화해 팬들이 즐거워할 수 있는 야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선 감독은 지난 21일 오후 선수단 상견례를 갖고 공식적인 감독 업무에 돌입했다.

이런 대단한 야구인생을 보낸 선 감독이었지만 그는 야구계에서 알아주는 애주가였다. 삼성 라이온즈 감독 시절에는 “술만 안 마셨다면 지금까지 현역이었을 것”이라는 농담을 할 정도였다.

하지만 술도 선동욜의 투구에는 전혀 지장을 주지 못했다. 1987년 9월, MBC 청룡과의 경기를 위해 서울로 올라온 선동렬은 고려대 동기 정삼흠과 술자리를 가졌다.
 
두 투수는 다음 날 나란히 선발 등판이 예정돼 있었는데, “딱 한잔만”으로 시작된 술자리는 동이 틀 때까지 이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선동열은 다음 날 정삼흠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완봉역투를 펼쳤다. 숙취 해소력마저 ‘국보급’인 선 감독이었다.


숙취 해소력까지
국보급 선 파워


선 감독의 친정팀 복귀에 한 야구전문가는 “현재 KIA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가 역전패임을 감안했을 때 KIA의 불펜 강화는 우승을 위한 필수 과제다.
 
이 분야의 전문가인 선동렬 감독이 KIA의 사령탑이 된 것은 내년 시즌 전력 강화에 상당한 보탬이 될 것이다”라는 전망을 내놓았고 한 KIA팬은 “벌써부터 내년시즌이 기다려진다. 내년 우승은 KIA가 확실해 보인다”며 들뜬 마음을 내비쳤다.

KIA구단의 관계자도 “과거 빨간색 유니폼만 입어도 상대팀에서 벌벌 떨던 시절이 있었다. 선 감독이 지휘봉을 잡아 팀의 체질을 바꾸면 KIA가 과거 타이거즈 특유의 기강과 정신력이 복원된 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선 감독의 복귀에 광주는 환호하고 있고 야구계가 들썩거리고 있다. KIA는 현역 시절 타이거즈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선 감독을 통해 과거의 영광 재현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30년 타이거즈 역사상 처음으로 광주 선수 출신 선동열 신임 감독이 이끄는 KIA 타이거즈의 내년시즌 선전을 기대해 본다.


<선동열 프로필>

▲ 생년월일 1963년 1월 10일(광주)
▲ 신체조건 1m84㎝·97㎏
▲ 학력 송정동초-무등중-광주제일고-고려대
▲ 가족관계 아내 김현미씨와 1남 1녀
▲ 취미 골프·낚시
▲ 선수 경력
-해태(85~95) 146승 40패 132세이브 평균자책점 1.20
-주니치(96~99) 10승 4패 98세이브 평균자책점 2.70
▲ 지도자 경력
-삼성 수석코치(2004)
-삼성 감독(2005~2010, 우승 2회·준우승 1회)
-KIA 감독(2012~?)
▲ 지도자 성적
-417승 340패 13무 승률 0.551(역대 5위)
▲ 주요 수상경력
-페넌트레이스 최우수선수 3회(86, 89, 90)
-골든 글러브 투수 부문 6회(86, 88, 89, 90, 91, 93)
-다승왕 1위 4회, 평균자책점 1위 8회,
-탈삼진 1위 5회, 올스타전 출장 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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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 중독?’ 김건희 조언 그룹 대해부

‘무속 중독?’ 김건희 조언 그룹 대해부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김건희 여사의 ‘무속 중독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김 여사에게 공적 사안마다 조언해 주는 무속 인물 7~8명이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건진법사, 천공 등이 아닌 명리학자 류모씨가 새롭게 등장하면서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분위기다. 윤석열 캠프 출신 여권 인사들도 김 여사의 무속 중독 논란과 관련해 여러 차례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언했으나 컨트롤되지 않았다고 한다. 개인이 사주를 보거나 점을 보는 건 욕먹을 일이 아니다. 그러나 대통령의 부인이 공적 사안에 대해 무속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건 전혀 다른 문제다. 대통령실과 윤석열 캠프 출신 복수의 여권 인사들은 과거 김건희 여사의 무속 중독 논란에 대해 “설마 그럴 리가 있겠느냐”고 입을 모았다. 지금은 다르다. 터질 게 터졌다며 한숨부터 나오고 있다. 위기 상황 의지 지속 서울 강남구 광평로 한 빌딩서 H 학술원을 운영하는 류모 원장은 대구·경북 지역서 활동해 왔다. 대중 강연과 지역 일간지 기고, 언론사와 보수 유튜버 등에도 출연해 정치인들의 사주풀이 등으로 활발한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박근혜 전 대통령 당선, 안철수 대선후보 사퇴’ 등을 예측해 정치권에서는 나름 알려진 인물이다. 류 원장에게 먼저 연락을 취한 건 김 여사다. 류 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사주를 예측하면서 본인의 자택인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로 초대하게 된 것이다. 류 원장은 김 여사와 5번 이상 상담을 진행했다. 상담은 김 여사가 류 원장에게 자동으로 삭제되는 타이머가 설정된 텔레그램 채팅방을 통해 질문하면 이에 답해주는 형식으로 진행됐다고 한다. 류 원장은 지난 2020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빚던 갈등에 대해 김 여사에게 “천운이 좋으니까 살아난다”고 답했고,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직을 사퇴한 직후에 대선에 출마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당연히 나가야 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는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와의 갈등에 대해서도 물었다. 김 여사가 이준석을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하길래 ‘하극상을 벌일 사람’이지만 슬슬 달래서 가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고 주장했다. 류 원장은 <한겨레21>과의 인터뷰에서는 “지난해 12월에는 김 여사가 ‘저 감옥 가나요?’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은둔하면 된다. 당신도 많이 깨달아야 한다. 제발 좀 나서지 마라. 위기인 것은 분명하나 아직 기운이 좋아 (감옥에)가지는 않는다고 충고했다”고 했다. 윤 당선 예측하자 아크로비스타로 류 초대 정치적 위기마다 5번 텔레그램 상담 진행 당시 김 여사에게는 악재가 잇따라 터졌다. 지난해 11월27일 <서울의소리> 보도를 통해 김 여사가 최재영 목사에게 명품백을 받는 영상이 공개됐고, 보름 뒤인 12월14일에는 <뉴스타파>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당시 김 여사가 직접 증권사 직원과 통화해 주문하는 녹취록을 공개했다. 류 원장의 조언이 영향을 미쳤는지는 알 수 없으나 실제로 김 여사는 이후 153일 동안 공식 활동을 자제했다. 류 원장은 “나 말고도 조언을 해주는 사람이 분야별로 7~8명 더 있는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캠프 출신 한 여권 인사는 <일요시사>와의 인터뷰서 “일반 사람들이 강남이나 종로서 사주나 전생운을 보듯이 김 여사도 가볍게 보는 거라고 여겨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줄 알았다. 3년 전까지만 해도 그랬다”며 “터질 게 터지고 있는 셈이다. 윤 대통령이 결정해야 할 일을 김 여사가 개입해 ‘누구한테 들었는데 그건 이렇게 해야 한다더라’라고 말하는 과정 자체가 문제”라고 비판했다.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도 “대통령실 직원 이력서를 김 여사가 본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이력서를 봤다면 조처해야 하는 문제고 무당을 통해 그 이력서의 인물이 어떤지 평가한다는 풍문까지 있다”며 “영부인이 설마 인사에 개입했겠느냐며 넘겼다. 그런데 지금 상황을 보면 합리적 의심이 가시질 않는다”고 말했다. 류 원장 이전 무속 논란의 진앙지는 건진법사 전모씨라고 할 수 있다. 전씨는 윤석열 캠프 네트워크본부 고문으로 활동했다는 의혹을 받았던 인물이다. 전씨의 딸은 지난 2013년부터 코바나컨텐츠 행사를 담당했고 2년 뒤 한 화장품회사의 대표를 역임했다. 중국 진출을 염두에 뒀던 이 회사는 한한령과 코로나19 등 상황 악화로 2017년을 전후로 사업을 철수했다. 미국유학생 출신인 전씨의 처남 김모씨는 네트워크본부 활동을 장악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았다. 본인과 가족이 함께 대선 캠프서 일한다는 것은 캠프 내 실세의 지시 없이는 어려운 일이다. 무속의 진앙지 전씨의 무속 활동에는 산 채로 소가죽을 찢는 행사로 물의를 빚은 지난 2018년 수륙대제 및 국태민안 대동굿 등불교 축제가 있다. 이 행사에 대한 항의 게시물을 보면 대한불교종정협의회, 한국불교일광조계종과 함께 연민복지재단과 전씨의 딸이 대표로 있는 화장품 회사가 공동으로 행사를 주최했다. 전씨 외에도 김모 교수와 대통령실에 들어간 지인 자녀·친인척들이 차례차례 논란이 됐다. 황 회장 아들 황모씨(시민사회수석실 5급 행정관)에 이어 같은 지역 전기공사업자 우모씨의 아들(시민사회수석실 9급 행정요원, 현재 퇴사) 문제가 불거졌다. 여기에 윤 대통령 외가 쪽 6촌의 대통령실 근무 사실도 뒤늦게 드러났다. 윤 대통령 외가 6촌으로 삼성 출신인 최모씨는 선대위 회계팀장을 지냈고 대통령 부속실 선임행정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전씨의 제자로 지난 대선 당시 코바나컨텐츠에 상주하다 ‘김건희 목덜미 영상’으로 알려진 역술인 심모 박사는 이명수 <서울의 소리> 기자가 폭로한 ‘김건희 녹취록’서 등장한다. 그는 이 기자와의 연락서 자신이 황씨라고 주장했다. 전씨는 대선 전 불거진 네트워크본부 논란으로 인해 축출됐다. 전씨는 서울 용산구의 한 모처서 지난 2022년 6월까지 윤석열 캠프 출신 인사들과 자주 소통해 왔으나 이후 강남서 늦은 저녁에만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윤석열 캠프 출신 인사 중 이른바 ‘MB 라인’으로 분류되는 정치권 관계자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낙원동 쪽에 MB 청와대 인사들이 사무실을 차렸다. 인수위 네트워크 본부 출신 40여명이 들어가 있을 때부터 알려진 얘기”라며 “김 여사와 연락이 끊기면서 ‘MB 라인’ 인사들과만 소통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류 원장 외에도… 김 여사와 전씨의 사이가 틀어진 이유는 대통령실 고위 간부들의 읍소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실상은 다르다는 주장이 제기돼왔다. YS계로 알려진 N씨가 전씨와 같이 활동하면서 이권과 인사청탁에 개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소위 ‘지라시’로 돈 데 이어 정치권에서는 전씨와 N씨의 불화설까지 들렸다. 윤석열 캠프 출신 한 인사는 “서울 한 건설사에서 마련한 땅 임대료를 두고 둘이 싸웠다. 특히 지방선거 시즌 강남구청장 선거서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한 인사가 두 사람을 믿고 경쟁하다가 제3자가 공천을 받았다는 뒷말이 상당하다”고 주장했다. 전씨의 영향력이 가라앉자 ‘MB계’ 국민의힘 중진들이 N씨에게 줄을 섰다는 얘기는 2년 전에 언급됐다. 특히 그가 특정 지역 인맥을 활용해 경찰 인사에 개입했다는 말까지 나왔다. 이른바 ‘왕따’가 된 전씨는 지난해까지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이용해 세무조사나 인사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처럼 행세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당시 전씨로부터 청탁을 받았단 고위 공직자의 이름까지 떠돌았다. 전씨가 고위 공무원을 상대로 한 중견기업 세무조사를 무마하려 했다는 구체적인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일요시사>와 접촉한 복수의 윤석열 캠프 출신 여권 인사들은 전씨 외에도 김 여사에게 조언하는 무속인이 더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굿당의 당주이자 70대 할머니인 A씨가 그 주인공이다. 김 여사는 A씨로부터 자신과 어머니이자 윤 대통령의 장모인 최은순씨가 구속 위기에 있을 때 여러 차례 조언을 받았다고 한다. A씨는 약 10년 전부터 김 여사와 알고 지냈다. 소위 ‘무정 스님’으로 알려진 심모씨와도 밀접한 관계가 형성된 인물이다. 심씨는 윤 대통령과 김 여사의 결혼을 주선한 장본인이며 윤 대통령에게 ‘검사’ 직업까지 지정해준 멘토였다. 원주 굿당 당주 ‘영빨’로 김 측근 관리? 측근 주장 대부분 이권 개입·청탁 의혹 연루 심씨가 세간의 주목을 받은 건 조남욱 전 삼부토건 회장의 개인 일정표가 공개되면서다. 지난 2011년 8월 등이 포함된 일정표에 심씨는 ‘무정 스님’이란 호칭으로 여러 차례 등장했다. 윤석열 캠프 출신 인사는 “2년 전 캠프서 전씨 말고도 김 여사와의 친분을 이용해 이권을 차지하려던 인물이 한둘이 아니었다. 그때 A씨가 김 여사에게 ‘걔는 영빨이 부족해서 안 된다’며 여러 차례 물갈이를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다른 인사도 “어머니인 최씨가 2021년 7월에 구속되기 전 김 여사가 명태균씨를 비롯한 A씨로부터 조언을 여러 번 구했다. 어떻게 하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등 상당히 많이 의지했던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 인사는 “명씨가 최근까지 김 여사와 소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소위 ‘영빨’로 김 여사의 환심을 샀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실제 명씨의 지인은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녹취서 “지금 당선인(윤 대통령)이 아예, 진짜, 완전히 광화문 그쪽으로 (이전)할 모양인가 보네”라고 물었고 명씨는 “경호고 나발이고 내가 (김건희 여사에게)거기 가면 뒈진다 했는데, 본인 같으면 뒈진다 하면 가나”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당선 직후 청와대 이전을 위한 대통령 집무실 후보로 광화문 정부청사를 거론한 바 있는데, 명씨 본인이 김 여사에게 대통령 집무실을 다른 곳으로 옮기라고 조언했다는 주장이다. 명씨는 지인과의 대화서 김 여사에게 ‘무속적인 조언’을 했다고 밝히기도 한다. 명씨는 “내가(김 여사에게) 뭐라 했는지 알아요”라며 “본인이 영부인 사주가 들어앉았고, 그 밑에 대통령 사주가 안 들어왔는데”라고 했다. 명씨는 “내가 3월9일이라서 당선된다고 그랬다. 꽃 피기 전에는 윤석열이가 당선이(되고), 피면 이재명이를 이길 수가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감으로 승부수? 명씨는 또 “내가 이랬잖아. 그 청와대 뒷산에, 백악산(북악산)은 좌로 대가리가 꺾여있고, 북한산은 오른쪽으로 꺾여있다니까”라며 청와대 기운이 좋지 않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해당 대화서 명씨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광화문 사무실 15층서 청와대를 봤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