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신승훈 기자 =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보유 중인 현대중공업 주식 17만9267주(0.32%)를 지난달 23일 시간 외 매매를 통해 전량 처분했다.
이날 현대중공업 공시에 따르면 주당 처분단가는 14만1075원으로 처분 금액은 총 252억9000만원에 달한다.
지난 4월 이후 진행된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 체제 전환 과정서 정 이사장은 지주사 현대로보틱스 유상증자에 참여해 현대중공업 지분 557만주 등을 현물 출자하는 대신 현대로보틱스 주식을 확보했다.
현물출자로 기존 10.15%였던 정 이사장의 현대중공업 지분은 0.32%로 줄었다. 반대로 현대로보틱스에 대한 지분은 기존 10.15%에서 25.8%로 높아졌다.
하지만 지난달 23일 매매로 현대중공업 주식은 한 주도 남지 않게 됐다.
현대중 주식 처분
정치 행보 신호탄?
정 이사장의 갑작스러운 주식 처분에 일각에선 정치적 행보를 위한 발걸음이 아니냐는 조심스런 관측을 내놓고 있다.
현재 마땅한 인물이 없는 야권 상황서 정 이사장이 내년 지방선거에 다소 ‘역할’을 맡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앞서 정 이사장은 지난해 2월 총선을 앞두고 블로그를 통해 북핵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당시 정 이사장은 ‘북핵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Ⅱ’는 제목의 글을 올려 “핵무기비확산조약(NPT)을 잠정 탈퇴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정부에 촉구한 바 있다.
지난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정 이사장이 내년 지방선거에 나설지 여부에 앞으로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