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 불만을 품어 온 김기환(당시 26세)은 1993년 4월경 학교 후배 강동은, 교도소 동기 문상록 등과 함께 전라남도 함평군 대동면에서 대학입시 부정사건에 대한 의견을 나누다가 부유층에 대한 증오를 행동으로 나타내자는데 뜻을 함께하고 지존파를 결성했다.
야타족과 부유층을 대상으로 살인을 계획한 이들은 현대백화점의 고객 명단을 입수하고 이를 범행대상으로 삼았다. 살인 예행연습을 위해 7월 길 가던 20대 여성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살해, 암매장했고 8월에는 조직을 이탈한 조직원을 살해했다.
조직원 포함 총 5명 잔혹 살해 시체 암매장
사체 토막 내 불에 태우거나 일부 먹기도 해
이들은 그들의 아지트에 창살 감옥과 사체 은닉을 위한 사체 소각시설을 갖춰놓고 본격적인 살인을 벌였다.
같은 해 9월 이종원-이경숙(당시 27세·여) 커플과 중소기업 사업가 소윤오 부부를 납치해 돈을 갈취하고 이경숙씨를 제외한 3명을 모두 살해, 토막 내고 불에 태웠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피해자들의 신체 일부를 조리해서 먹는 충격적인 행위까지 저질렀던 것으로 밝혀졌다.
납치됐던 이
경숙씨는 자신이 살기 위해 다른 사람 2명을 죽이고 지존파 일원으로 인정받았지만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탈출에 성공, 그길로 곧장 경찰에 신고했다. 이씨의 제보로 9월19일 범인들은 모두 체포됐으며, 재판 결과 검거 이틀 전에 조직에 가담한 이씨를 제외한 두목 김기환을 비롯한 나머지 5명의 지존파 전원은 강도살인죄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항소심과 대법원의 최종판결에서도 1심의 형량이 확정됐고, 세상을 놀라게 한 지존파 일당은 그해 11월2일 교수형이 집행,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