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박호민 기자 = 김대중정부 당시 외환 위기 극복에 앞장섰던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장관이 지난달 31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4세.
고인은 지병인 췌장암으로 기력이 쇠해졌음에도 한국 경제정책의 역사를 담은 ‘코리안 미러클’의 편찬위원장을 맡아 분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지난해 11월 ‘코리안 미러클 4 : 외환위기의 파고를 넘어’의 발간보고회서 “지금의 혼란스러운 상황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다. 정치적 혼돈에서 나오는 불확실성을 제거한다면 경제 발전에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인은 1997년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주역을 맡았다. 김대중정부 시절 재정경제부장관을 역임한 그는 위기 후 구조조정 사령탑 역할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앓고 있던 췌장암이 사인
쇠한 기력에도 왕성한 활동
고인은 1969년 제6회 행정고등고시에 합격하면서 공직의 길에 들어섰다. 노동부 차관, 경제기획원 차관, 국무총리행정조정실장, 정보통신부장관, 재정경제부장관, 한국개발연구원장 등 요직을 고루 거쳤다.
제16대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진출한 후 17대와 18대에도 당선되면서 3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지난해엔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아 ‘한국형 양적완화’를 화두로 내놓기도 했다. 최근까지도 활발한 활동을 한 그는 지난해 9월 대한석유협회장으로 선임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