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양 따지면 결코 싼 가격이 아니다”
‘통큰’ 브랜드로 화제몰이를 하고 있는 롯데마트가 이번엔 ‘통큰 TV’를 선보였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23일 오전 9~10시부터 전국 89개 점포에서 통큰 TV겸용 모니터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롯데마트 서울역점에는 새벽 5시부터 이 제품을 사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서울역점이 준비한 ‘통큰 TV’ 60대는 9시에 문을 열자마자 모두 팔렸다.
안산점도 오전 7시30분부터 줄을 서, 준비한 물량 50대를 모두 팔았다. 다른 점포들 역시 개점한 지 30여 분 만에 10~60대씩 준비한 물량을 모두 판매하면서 89개점에 입점한 첫 물량인 3000대가 모두 매진됐다. 일반적으로 롯데마트 통계상 TV 품목은 일주일 기준 전 점포에서 200~300대 판매가 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 같은 초스피드 판매는 ‘통 큰’ 브랜드의 파워도 한몫 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통 큰 가격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이 제품은 HDTV 수신 기능을 내장한 24인치 LED 모니터로 1920x1080의 해상도, 250cd 밝기, 5ms 응답 속도를 지원한다. 롯데마트와 모뉴엘 측은 해당 제품이 비슷한 사양의 다른 브랜드 제품에 비해 약 40% 가량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통큰 TV’의 사양을 놓고 결코 싼 가격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모 가격 비교 사이트에서 HDTV 기능이 탑재돼 있는 24인치 모니터 제품을 살펴보면 최저 25만원대의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백라이트 등 부분적인 사양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밝기나 응답 속도에선 더 높은 성능을 지녔다. 백라이트까지 거의 동일한 사양의 제품도 28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대기업 제품도 큰 차이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삼성전자의 24인치형 TV모니터와 LG전자의 23인치 TV모니터가 각각 31만원, 28만9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한 네티즌은 “통큰 TV로 출시되는 제품과 중소기업 제품은 스펙 상의 큰 차이가 없는데 통큰 브랜드를 이용하여 판매를 부추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제품 성능을 아는 사람은 안 살지 몰라도 문외한의 경우 엄청 싸다면서 사는 사람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