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총대 맨 김관진 국방부 장관 내정자

40년 야전에서 잔뼈 굵은 무인(武人) “군대다운 군대 만든다”


개혁적이며 군인정신·원칙 강조하는 전형적 무인
납세기록과 범죄경력에서도 별다른 흠결이 없어


연평도 사태가 벌어진 지 이틀, 김태영 국방장관이 전격 교체됐다. 공식적인 사유는 ‘사의 수용’이었다. 하지만 사의 표명이 있었던 것은 지난 5월1일인 데다, 연평도 사태 이후 사의를 표명한 사실이 없었다는 점에서 김 장관의 교체는 사실상 ‘문책성 경질’이라는 지적이다.

교체 사실이 알려지기가 무섭게 국민들의 시선은 바통을 이어받을 차기 주자에 쏠렸다. 시국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물망에 오른 것은 김관진 국방부장관 내정자. 야전에서 보낸 세월이 40년, 잔뼈가 굵었다는 김 내정자는 대체 어떤 인물일까.

김관진 국방부장관 내정자는 개혁적이면서도 군인정신과 원칙을 강조하는 전형적인 무인으로 꼽힌다.
김 내정자는 40년 가까이 정책·전략 부서와 야전부대에서 근무, 잔뼈가 굵은 야전통 인사다. 야전 주요 지휘관과 작전, 전략, 정책, 전력증강 분야 등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았으며 논리적인 사고로 문무를 겸비했다는 평가다.

폭 넓은 야전 경험
논리·합리적 사고

군 재직시 중간보고를 생략한 ‘원스톱 업무처리’를 강조하는 등 개혁성과 업무 추진력도 겸비했다. 합리적이면서도 강한 리더십을 갖췄다는 평가다.
특히 합참에서 근무할 당시 이라크 자이툰부대의 작전을 총괄하면서 무리 없이 임무를 완수해 능력을 인정받았다.

자유로운 의견 교환으로 부하들이 자발적으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장점이 있으며 일단 방향이 정해지면 강력히 추진하는 과단성 있는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합리적인 성품과 인화력으로 천안함 피격사건과 북한의 연평도 도발에 대한 소극적 대응 비판 등으로 저하된 군의 사기를 추스를 수 있는 적임자로 꼽히고 있다.

김 내정자는 천안함 사태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이 발생하자 현역 후배들에게 직접 “우리 군이 소극적으로 대응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강한 군인정신과 철저한 전략·전술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명박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우리 군이 북한의 연평도 도발에 대해 대처가 조금 미흡했다”며 “과거 같은 군인 정신이 약화된 것 같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김 내정자는 전북 전주 출신으로 육사 28기로 졸업한 뒤 육군본부 전략기획처장, 2군단장,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3군사령관을 거쳐 2006년 11월부터 2008년 3월까지 제33대 합참 의장을 지냈다.

김 내정자의 인선배경에 대해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김 내정자가 전문성과 소신, 강직함으로 군 안팎에서 두루 신망을 받고 있다”며 “국민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고 군의 신뢰를 회복하는 한편 ‘군대다운 군대’를 만들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 내정자는 지난해부터 국방장관 하마평이 나올 때마다 빠지지 않고 이름이 거론돼왔다.
이명박 대통령도 김 내정자를 높이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을 통해 “40년간의 군 복무기간 야전지휘관은 물론 국방부와 합참 및 육군본부 등 정책부서를 두루 거치면서 ‘군은 어떠한 형태의 외부 침략과 위협에 대해서도 국토를 수호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한다’는 투철한 국가관과 군인정신을 바탕으로 국가안보와 강군 육성을 위해 헌신해 왔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합참의장 재직시 북핵 위협을 비롯한 군사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확고한 한미연합방위태세를 기반으로 최고 수준의 작전태세를 유지해 북한의 어떤 도발도 허용하지 않았다”며 “서해 5도 지역의 북한위협 분석결과를 토대로 북한의 기습 도발에도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포병 화력 등 전력을 보강한 인물로 선진 강군을 육성할 적임자”라고 부연했다.

이처럼 호평을 받고 있는 김 내정자는 납세기록과 범죄경력에서도 별다른 흠결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김 내정자는 범죄경력이 없었고, ‘최근 5년간 소득세·재산세·종합토지세의 납부 및 체납 실적’에서도 체납 사실이 드러나지 않았다.


증여세 탈루
전관예우 논란

김 내정자의 재산신고사항 공개목록에는 현재 서울 중랑구 묵동에 4억6400만원 상당의 아파트(건물면적 126.28㎡)와 6억4600여만원의 예금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예금 중에는 군인공제회의 목돈수탁 저축예금이 4억9900여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김 내정자가 보유한 자동차는 1995년식 크레도스(배기량 1998㏄)였으며, 이 자동차의 현재 평가액은 50만원 안팎으로 파악됐다.

부인 김모씨는 1억3800여만원의 예금을, 장녀와 차녀는 각각 6300여만원과 3800여만원의 예금을 신고했다.
김 내정자는 2008년 3월 합참의장직에서 물러난 뒤 같은 해 4월부터 올해 7월까지 2년3개월간 국방과학연구소 연구자문위원(비상근)으로 근무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김 내정자가 현재 사는 40평 정도의 아파트 4억8만원과 제대할 때 군인공제회로부터 받은 5억원의 금융자산, 직장생활을 한 딸들의 저축 등을 합해 총 11억원 정도”라고 전했다.

이처럼 김 내정자는 과거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수없이 제기됐던 ‘위장전입’ 의혹도 없고, 현재 평가액 50만원에 불과한 95년식 크레도스를 현재도 몰고 있어 ‘깨끗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김 내정자에 대한 ‘도덕적 흠결’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신학용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김 내정자 자녀의 예금액에 대한 증여세 탈루 의혹을 제기했다.
지방대학 대학원생인 차녀의 지난 5년 간 소득은 학교에서 상금 혹은 부상으로 받은 590여만원이 전부인데, 현재 예금 잔고가 3800여만 원이 있어 증여세 탈루가 의심된다는 것이다.

문제의 계좌 개설 일자도 이 같은 의심에 무게를 실고 있다. 신 의원은 “지난 2004년부터 가지고 있던 김 내정자 차녀의 본인 계좌에는 겨우 47만원만 있는 반면, 금년 들어서만 5월3일 750만원, 9월20일에 3000만원의 예금 계좌가 신규 개설됐다”고 주장했다. 현행법상 20세 이상 자녀에게 3000만원까지는 증여세가 면제된다.

인사청문회, 시국 긴박성 때문에 무난 통과 예상
천안함·연평도 사태로 떨어진 군 사기 끌어올려야

장녀 명의로 돼 있는 예금 잔고 6300만원에 대해서도 증여세 탈루 의혹이 제기됐다. 신 의원에 따르면, 직장에 다니고 있는 장녀의 최근 5년 간 소득금액은 약 3600여만원으로 평소 예금 잔액이 2000만원대에 머물러 있었는데, 올해 7월30일과 8월2일에 각각 1000만원과 3000만원이 W저축은행에 예금됐다.

이에 대해 신 의원은 “김 내정자의 2008년 3월 말 기준 공직자 재산신고 내역에서 장녀 명의론 59만6000원의 예금만 있었고 차녀 명의의 예금 잔고는 없었다”며 “결국 금년 여름 이후 개설된 두 딸 명의의 예금 잔고 1억원은 증여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국방부는 “사실 무근”이라며 전면 부인했다. 국방부는 “김 내정자의 장녀와 차녀의 예금 잔고는 수입으로 모은 예금의 만기로 인해 재예치 한 것”이라며 “자녀 소득세 증빙서류 등 자세한 내용을 이미 후보자 인사청문 요청안에 첨부했다”고 반박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김 후보자의 장녀는 지난 7월30일 W저축은행에 예치한 1000만원은 우체국 적금을 해지, 이체한 금액이고 지난 8월2일 같은 은행에 예치한 3000만원 역시 H저축은행 적금이 만기돼 전환시킨 것이다.
국방부는 또 “김 내정자의 장녀가 지난 2007년부터 받은 급여 총액은 7050만원”이라고 부연했다.

국방부는 차녀가 신규개설한 계좌의 3750여만원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국방부는 “차녀가 대학에서 6년 간 받은 장학금과 대학원에서 받은 연구비 2760만원을 저축해왔다”며 “이 중 750여만원을 예금에서 자유적금으로 전환했고 K은행에서 예치해 온 3000만원을 W은행에 재예치했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이어 “첨부자료를 자세히 확인하지 않고 잘못된 자료를 제공·보도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김 내정자가 합참의장 전역 직후 국방과학연구소 연구자문위원으로 재직한 것을 두고도 ‘전관예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신 의원에 따르면, 김 내정자는 연구 자문위원으로 재직하던 당시 대전 유성구에 있는 국방과학연구소로 출근한 것이 아니라 비상근으로 한 달에 평균 5번 정도 서울의 별도 사무실로 출근했다.

또 김 내정자가 연구자문위원으로 재직한 2년 간 그를 책임·보조연구원 또는 자문역으로 명시해 발간된 연구보고서는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김 내정자는 국방과학연구소 재직 기간 동안 매달 300만원씩 자문료를 받았으며, 그랜저TG 및 차량유지비를 제공받아 사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같은 의혹과 흠결을 전에 없는 위기상황으로 무사히 넘긴 김 내정자. 그에게는 마냥 웃고 있을 여유가 없다. 자리에 앉자마자 넘어야 할 산이 ‘태산’이기 때문이다.

정예강군 육성
군 개혁·쇄신

무엇보다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해안포 공격 등 잇따른 사고로 땅에 떨어진 군의 사기를 끌어올려 군 분위기를 일신해야 한다. 또한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군의 초동 대응이 단호하지 못했다는 국민적인 비판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군을 결집시켜 북의 어떤 도발에도 결연히 맞서는 정예강군의 육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를 위해서는 다소 해이해진 군 기강의 확립과 함께 군 쇄신과 군 개혁을 강력하게 밀고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장기적으로는 국방개혁선진화추진위원회에서 확정한 69개의 국방개혁 과제의 성공적인 성과에 대한 책임도 막중하다.
이에 따라 김 내정자의 어깨가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대체 어떻게 이 난국을 헤쳐 나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관진 국방부장관 내정자 프로필
야전에서만 40년

■학력
·육군사관학교 28기 학사
·서울고등학교

■경력
·제33대 합동참모본부의장
·육군본부 3군사령관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육군본부 제2군단장
·육군본부 사단장
·육군본부 전략기획처장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