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박창민 기자 = 경기도 고양시는 2017년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전국 시·군·구 지자체에 대한 청렴도 조사에서 내부청렴도 5등급으로 최하순위를 기록했다. 부정부패가 만연한 기초자치단체로 인식된 것. 이런 고양시에 비리척결 전문가가 있다. 비리행정척결운동본부의 고철용 본부장이다. 경찰이 경기 고양시의 킨텍스 활성화 지원용지 헐값 매각 의혹에 대한 실태 조사에 착수했다. 고양경찰서는 킨텍스 지원부지 매각 과정서 제기된 여러 의혹과 관련, 진행 중인 내사를 정식 수사로 전환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경찰은 이를 위해 회계전담 전문수사관 등을 포함해 7∼8명의 전담팀도 구성했다. 경찰은 고양시에 2014년 부지 매각 전후 작성된 기안문과 매매·양도양수 계약서 등 수사에 필요한 관련 자료를 요구했다. 일부 확보한 자료에 대해 분석 작업에 들어간 경찰은 수백억원대의 매각 규모와 방대한 자료 등도 정밀하게 살펴볼 계획이다. 고철용 비리행정척결운동본부(이하 비리척결본부) 본부장은 그동안 고양시의 킨텍스 부지 헐값 의혹을 줄기차게 제기해왔다. 고 본부장은 “지역에서는 부패가 일반 시민들에게 영향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지역이 변화하려면 주민들의 단결된 힘이 필요하다. 주민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기 위해선 리더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특히 한 걸음씩 단계를 밟아나가야 하는 지역 재개발의 경우, 리더의 능력에 따라 진행 속도와 상황에 큰 차이를 보인다. 임종민 마천1구역 재개발(가칭) 추진위원회 위원장은 2007년부터 지역 발전의 선봉에 서왔다. 자동차가 양옆으로 늘어선 주택가는 고요했다. 3층 이하의 낮은 건물이 거리 끝까지 이어졌다. 애견용품점은 오후 시간대였지만 셔터가 굳게 내려져 있었다. 재개발 막바지에 이르러 아파트가 올라가고 있는 근처 공사 현장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공사 현장을 오가는 분주한 차량, 시끄러운 공사 소음이 마천1구역에 들어서자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열악한 환경 마천1구역 재개발(가칭) 추진위원회 사무실은 2층 건물에 자리했다. 지난 13일 오후 좁은 통로를 지나 계단을 타고 올라간 사무실서 임종민(64) 추진위원장과 관계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회의실에 들어서자 마천1 재정비촉진구역이 표시된 지도가 제일 먼저 눈에 띄었다. 임 위원장은 2007년부터 이 지역의 재개발을 앞장서서 추진해왔다. 강남권의 유일한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걷기’가 운동의 영역으로 들어온 건 불과 10여년 전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걷는 행위를 두고 운동을 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걷기 전도사’ 성기홍 박사는 걷기를 운동의 영역으로 끌어들인 인물이다. 최근 그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걸음 속도로 치매를 조기 예측하고, 걷기 운동으로 치매를 예방하는 대국민 프로젝트의 시작이다. 치매는 ‘세상서 가장 슬픈 병’으로 불린다. 주변 사람은 물론 자기 자신조차 잊는 병이기 때문에 가족의 고통은 극심하다. 치매가 사회 문제로 떠오르자 문재인 대통령은 ‘치매 국가책임제’ 정책을 통해 돌봄의 주체를 국가로 확대했다. 치매 환자↑ 하지만 문재인정부의 정책은 이미 치매에 걸린 환자와 보호자에 집중돼있다. 치매 예방이라는 선제적 조치가 빠져 있는 셈이다. 성기홍 박사는 이 부분에 착안, 치매를 조기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성 박사는 “30년 동안 우리나라 걷기 문화를 앞에서 이끌었다는 자부심이 있다”며 “3년 전부터 걷기의 마지막 결정판을 내야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첫인상은 인간관계의 중요한 잣대로 작용한다. 많은 사람들이 만남의 첫 순간 외모나 옷차림, 행동거지를 통해 상대를 파악한다. 집 역시 마찬가지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집에 대한 평가가 시작된다. 그때 집의 첫인상 역할을 하는 게 바로 인테리어다. 집의 첫인상을 만드는 사람, 고유정 허브디자인 대표를 만나봤다. 예나 지금이나 많은 사람들이 ‘내 집 마련’의 꿈을 안고 산다. 그만큼 집은 소유의 대상이자 부의 기준으로 여겨진다. 최근에는 집을 갖는 것을 넘어 얼마나 예쁘게 꾸미는 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과거 의·식·주 중 하나로 치부됐던 집에 대한 인식이 ‘가꾸어야 할 대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집 꾸미기 시대 지난 11일 수원 광교신도시에 위치한 인테리어 업체 허브디자인 사무실서 고유정 대표를 만났다. 고 대표는 15년째 허브디자인을 이끌고 있는 18년 경력의 인테리어 전문가다. 고객의 공간에 전문적 식견을 더하는 일을 주로 한다. 수원 광교는 물론 수도권 지역의 몇몇 주거 공간이 고 대표의 손을 거쳐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그는 &
[일요시사 취재1팀] 박호민 기자 = 구치소에선 늘 예기치 못한 일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사회 각계각층서 모여든 수감자들의 성향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예기치 못한 일이 벌어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지사. 임성학 세계호신권법연맹 총재가 수감자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맞닥뜨리는 서울동부구치소 교정공무원에게 도움을 주기로 했다. 향후 무술지도를 통해 이들이 스스로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임성학 세계호신권법연맹 총재는 늘 바쁘다. 맡고 있는 직함도 많지만 활동무대도 국내를 넘어 세계로 뻗어나갈 만큼 넓다. 그가 이번엔 사회적 활동에 발을 넓혔다. 서울동부구치소 교정공무원에게 무술을 전수할 계획이다. 서울동부구치소 측과 업무협약을 맺고 본격적인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무술의 효과가 필요한 곳에 재능을 나누는 좋은 예다. 일문일답을 통해 임 총재의 행보를 따라가보자. 다음은 임성학 총재와의 일문일답. -지난 2월28일 서울동부구치소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배경과 취지는 무엇인가? ▲그간 호신권법의 세계 보급 일환으로 군·경 특수경비원과 보안요원을 비롯해 태권도 대학원생, 일반 무술사범 등 많은 곳에 호신권법 세미나를 진행했다. 교정공무원 역시 그 업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자살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시선은 대부분 부정적이다. 떠난 사람은 물론 남겨진 사람 역시 그 굴레에 갇힌다. OECD 국가 중 독보적으로 높은 자살률 수치에는 민감하지만 이면의 이야기에는 귀를 닫는다. 심리부검은 자살 사망자의 감춰진 이야기에 주목하는 작업이다. <일요시사>가 전홍진 중앙심리부검센터 센터장과 나은진 부센터장을 만나 심리부검에 대해 들어봤다. 문재인정부는 자살예방사업을 100대 국정과제로 삼았다. 자살을 ‘사회적 타살’로 규정하고 2020년까지 인구 10만명 당 자살률을 20명으로 낮추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다. 보건복지부에 자살예방과를 신설하는 등 정책적 발전도 이뤄지고 있다. 치솟은 자살률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자살률을 기록하고 있다. 연간 1만3000여명, 이보다 더 많을 땐 1만5000여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자살 시도자는 실제 자살 사망자의 20배가량인 20만명에 달한다. 4인 가구를 기준으로 수십만 명이 가족의 자살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전홍진 중앙심리부검센터장이자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교통사고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지하철 1호선 청량리역 2번 출구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떡볶이와 튀김을 파는 노점이 늘어서 있고, 떨이로 옷을 파는 가게 앞에는 손님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주변엔 은행, 프랜차이즈 햄버거 가게가 입점한 높은 건물이 즐비했다. ‘전국 미아·실종가족 찾기 시민의 모임’의 근거지인 컨테이너는 그런 북새통 속에 고요한 섬처럼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지난해 9월과 12월에 발생한 2건의 실종사건은 전 국민을 경악에 빠뜨렸다. 두 사건의 공통점은 실종됐던 피해자가 결국 시신으로 발견된 점, 초동 조치가 빨랐다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했다는 점이다.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으로 아동 실종에 대처하는 경찰의 안일한 태도가 드러났다. 아동 실종 대책이 수립됐지만 부모의 학대로 사망한 뒤 실종 신고 후에야 발견된 고준희양 사건은 결국 막지 못했다. 6평 컨테이너 지난 5일 청량리역 2번 출구 근처 ‘전국 미아·실종가족 찾기 시민의 모임(이하 전미찾모)’ 사무실서 만난 나주봉 회장은 끊임없이 걸려오는 전화로 분주했다. 봉사활동 시간 확인부터 인터뷰 요청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지난 8일 서울 동작구 이수 아트나인서 뜻 깊은 상영회가 열렸다. 변영주 감독의 1995년작 <낮은 목소리- 아시아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2>가 22년 만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관객들의 부름에 다시 답한 것. 좌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극장의 불이 꺼지자 숨을 죽였다. 1991년 8월14일 일본군 위안부 김학순 할머니의 최초 증언이 전파를 탔다. 50여년간 피해 할머니들의 가슴에 묻혀있던 상처는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 이후 조금씩 그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합의의 이면 할머니들의 투쟁은 자신들에겐 또 다른 전쟁과도 같았다. “부끄러운 줄 모른다”고 손가락질하는 시민, “조용히 좀 계시라”며 만류하는 가족들, 방패막이가 돼주지 못한 정부까지 할머니들은 두껍고 높은 벽을 오랜 시간 경험해야 했다. 그 사이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는 1315회(12월27일 기준)가 됐고,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일인 8월14일은 세계 위안부 기림일로 지정됐다. 2007년 미국 하원의회 공개청문회를 다룬 영화 <아이 캔 스피크&g
[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기자 = 매년 12월이 다가오면 거리를 가득 메우는 소리가 있다. 구세군의 종소리다. 어린 아이의 고사리 손부터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주름진 손까지 각양각색의 손이 자선냄비에 온정을 더하는 모습을 바라보면 절로 마음이 훈훈해진다. 구세군 종소리가 울려 퍼지는 12월을 맞이해 곽창희 구세군 사무총장을 만나 ‘이웃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지난 2016년 자선냄비 모금액이 130억원을 돌파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자선기관으로 성장한 한국 구세군은 ‘세상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이웃과 함께’라는 타이틀 아래 사회 소외계층을 위해 다양한 지원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90년 동안 이어온 행보 이에 한국 구세군이 전파하고자 하는 ‘이웃사랑’의 정신을 더욱 자세히 들어보기 위해 곽창희 구세군 사무총장을 만나봤다. -구세군의 시작은? ▲자선냄비가 대한민국 땅을 밟고 사회의 소외된 이웃을 섬기고 가난한 사람들을 돌본 지도 어느덧 90년이 흘렀다. 국내서 모금활동을 시작한 것은 1928년. 당시 박준섭 사령관은 어느 날 서대문과 종로거리를 오가면서 길거리서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보게
[일요시사 정치팀] 신승훈 기자 = 최순실발 국정 농단이 대한민국을 뒤흔든지 1년이 지났다. 대통령이 구속됐고 관련자들의 재판은 현재진행형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시민단체와 진보진영서 주장했던 ‘국정 농단 행위자 재산 몰수 특별법’은 아직도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일요시사>는 재산몰수 특별법 통과와 MB(이명박 전 대통령) 재산을 추적 중인 안원구 국민재산되찾기 운동본부 사무총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난 10월25일 문을 연 국민재산되찾기운동본부(이하 국민본부)는 ‘국정 농단행위자 재산몰수 특별법’ 통과를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 MB의 실소유주 의혹을 받고 있는 다스 주식 3%를 매입하는 것을 골자로 한 ‘플랜 다스(plan Das)의 계’를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다. 국세청 출신 안 사무총장은 국민본부의 집행위원장 겸 사무총장을 맡아 실질적으로 국민본부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안 사무총장은 “국민재산되찾기운동본부는 정의로운 시민 여러분의 열정과 소통으로 만들어지고 운영되는 단체”라고 소개했다. 국민본부는 국정 농단 행위자 재산몰수와 MB의 다스
[일요시사 정치팀] 신승훈 기자 = MB·박근혜정부 시절 국정원장들이 줄줄이 구속됐다. 국정원은 MB정권 당시 명진스님을 사찰한 것으로 드러나 ‘종교계 탄압’ 의혹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일요시사>는 MB정부 당시 불교계 외압을 고발한 바 있는 한국불교언론인협회 김영국 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최근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이하 개혁위)는 MB정부 당시 청와대가 국정원에 명진스님의 사생활이나 비위 등 특이동향을 파악해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즉 정권 차원의 종교인 사찰이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MB정부서 불교계 외압을 직접경험한 한국불교언론인협회 김영국 회장은 “명진스님이 MB 비판 이야기를 계속했다”며 “사찰에는 이런 이유가 반영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불교 탄압 지난 2010년 MB정부시절에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강남 부자절에 좌파 스님(명진)을 그대로 놔둬서 되겠나’는 발언이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해당 발언은 진실공방으로 치달았고 안 전 원내대표는 “명진스님을 알지도 못한다”고 해명했다. 당시 발
[일요시사 정치팀] 신승훈 기자 = 허경영은 우리나라 정치판의 ‘괴짜’로 통한다. 무속인부터 시작해 가수, 정당인에 이르기까지 그를 하나의 직업으로 설명하긴 어렵다. 최근에는 ‘국민정치혁명연대’를 조직해 독자세력화에 나섰다. 복권 이후 대선 출마를 다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는 ‘하늘궁’서 허경영 총재를 만나 근황과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국민정치혁명연대(이하 국혁대) 허경영 총재가 머물고 있는 곳은 경기도 장흥에 위치한 ‘하늘궁’이다. 장흥 유원지를 따라 올라가는 산기슭에 위치한 하늘궁은 기와집으로 허 총재가 교육을 실시하는 강의실과 사랑방으로 구성됐다. 하늘궁에 대해 허 총재는 “내가 하늘서 왔기 때문에 (건물 이름을)하늘궁으로 지었다”고 말했다. “세상 바꾸겠다” 그의 공식 직함은 국민정치혁명연대 총재다. 국혁대는 1년 전에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조직으로 전국에 지부를 두고 있다. 허 총재에 따르면 국혁대 조직원은 전국적으로 1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국혁대는 유튜브에 ‘허경영 TV&rsq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파고 높은 격랑 속에 갇혀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대한민국. 미중러일 4대 강국 사이서 제한적 전략을 구사하며 북핵으로부터 자국을 지켜야하는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다. <일요시사>가 북경대 객좌 교수인 윤석헌 아태경제문화연구회 회장에게 북핵 문제를 바라보는 관계국들의 시각과 해법에 대해 물었다. 한반도가 위기에 빠졌다. 전쟁의 검은 먹구름이 한반도에 드리운 이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한다. 미국은 6·25전쟁서 백척간두에 서있던 대한민국을 구했다. 그로부터 67년이 지난 지금, 전 세계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가 생각하는 북핵 해결의 마지막 옵션은 무엇인가?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4대 강국의 입장과 그들의 속내를 알아보고자 한다. 다음은 윤 회장과의 일문일답. -북핵 문제를 둘러싼 주변국의 입장을 간략하게 설명한다면? ▲‘북한의 핵개발로 인해 가장 반사적 이익을 보고 있는 국가는 어느 나라이며 누구입니까?’ 사학스캔들로 퇴진위기까지 몰렸었던 일본의 아베 총리는 북핵 위기론을 적극 활
[일요시사 정치팀] 신승훈 기자 = 청와대 5대 인사원칙 중 하나가 ‘논문표절’일 정도로 논문표절은 공직자 및 학자의 도덕성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남의 창작물을 베끼는 것은 ‘지식도둑’이라 불릴 정도다. 표절 의혹이 불거져도 대개 부인하거나, 모르쇠로 일관한다. 해당 논문을 통과시킨 자체 대학 내 검증이 사실상 붕괴됐기 때문이다. <일요시사>는 논문 검증의 산실 연구진실성검증센터를 찾아 우리나라 논문 표절의 현주소를 들어봤다. 연구진실성검증센터(이하 연구센터)는 지난 2013년 초 문을 열었다. <미디어워치> 사내벤처로 출발한 연구센터는 조국 민정수석부터 시작해 손석희 앵커, 방송인 김미화, 김상곤 교육부장관 등의 수많은 유명인들의 논문을 검증했다. 작심 비판 연구센터가 본격적으로 논문 검증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문대성 전 IOC 위원 표절 문제가 불거지면서부터다. 황의원 센터장은 “2012년 문대성 논문 표절로 떠들썩했다”며 “당시 보수 우파진영서 이 문제로 억하심정을 가진 분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 와중에 조국 민정수석의 논문 표절 제보가 연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중동은 기회와 고난이 공존하는 땅이다. 1966년 중동에 우리나라 건설이 첫 발을 내딘 이후 수많은 업체가 실패의 쓴맛을 봤다. 봉경건설은 지난 50여년간 중동 시장의 부침 속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기업이다. 봉경건설의 창조주, 주봉노 회장을 만나 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인구 2800만명, 영토 면적은 한반도의 10배, 남한의 21배. 결혼제도로 일부다처제를 택하고 있으면서 인구는 증가 중. 전체 인구의 3분의 2가 30세 이하인 젊은 나라. 금·은·동·철 등 자원이 풍족한 나라. 우리가 “석유만으로 먹고 사는 나라 아냐?”라고 말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제 모습이다. 기회의 땅 주봉노 봉경건설 회장은 중동의 맹주 사우디서 햇수로 34년째 건설일을 하고 있다. 주 회장에게 사우디는 제2의 고향이자 기회의 땅이다. 현대건설서 일하던 당시 28세의 주 회장은 20여년 후 50세의 자신을 그려봤다. 그가 그린 청사진의 배경은 중동이었다. 1년내내 기온이 40∼50도를 넘나들고 비가 서너 번밖에 내리지 않는 나라는 주 회장이 펼칠 꿈의 거점
[일요시사 취재1팀] 박창민 기자 = 청년실업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노량진은 공무원, 대기업 입사를 위해 취업준비생으로 넘친다. 수백 대 일의 경쟁 속에 취준생들은 나날이 지쳐만 간다. 취업하더라도 ‘저녁이 있는 삶’을 장담할 수 없다. 이런 각박한 현실 속에서 세계를 주목한 사람이 있다. 바로 김장수 APFT코리아 회장이다. APFT(Asia Pacific Flight Training)는 20년간 항공 산업 전문 인력을 양성한 항공전문학교다. APFT는 원래 호주에 있었지만, 2006년 말레이시아 국적기인 에어아시아 회장 토니 페르난데스가 조종사 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친구 닥터 퍼룩을 통해 APFT를 인수했다. 이 때문에 에어아시아의 조종사들은 대부분 APFT 출신이다. 이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등 230여개의 세계 유수의 항공사에서도 APFT 출신들이 활약하고 있다. 세계를 보자 김장수 APFT코리아 회장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한국 학생 모집에 나섰다. APFT 코리아는 APFT의 예비 과정을 주관하고, 학생들의 입학, 수강, 졸업 및 위업까지 학생들을 관리감독하는 주관사다. 김 회장은 “항공은 고속 성장 중인 산업 중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배정철 사장의 인생은 ‘어도’ ‘기부’ ‘가족’ 세 단어로 표현할 수 있다. 그는 일식당 ‘어도’의 사장으로 20년 넘게 살았고, 20년째 기부활동을 하고 있으며, 가족을 위해 3000일 넘게 손편지를 쓰고 있다. 식당의 주인, 소외된 사람들의 후원자, 한 가정의 가장 등 1인3역을 하느라 정신없는 배 사장의 바쁜 인생을 들여다봤다. 점심시간을 피했지만 ‘어도’는 여전히 분주했다. 직원들은 손님이 빠져나간 자리를 정리하고 새 손님을 받기 위한 준비로 정신없었다. 배정철 사장 역시 마찬가지였다. 손으로는 재료를 손질하면서 눈은 손님을 좇느라 바빴다. 배 사장의 붉은 유니폼에는 ‘어도 조리부장 배정철’이라는 이름이 실로 새겨져 있다. 유니폼은 풀을 먹여 다림질한 듯 구김 하나 없이 빳빳했다. 머리카락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정갈하게 빗어 넘긴 모습에서 24년간 일식당 어도를 꾸려온 장인의 면모가 드러났다. 영원한 조리부장 1962년 전남 장성군서 3남3녀 중 막내로 태어난 배 사장은 가난과 싸우느라 고단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인생의 전환점은 32세, 어도의 주인이 되면서 찾아왔다. 배 사장은 이 시기에 결혼을 하고, 미국에 살
[일요시사 취재 2팀] 최현목 기자 = 한인 사회의 거목이 15년 만에 고국을 찾았다. 일찍이 이역만리 미국으로 건너가 정착한 김종욱 ‘골든 핸드 오브 스테이튼 아일랜드’ 회장은 최근 스포츠 오스카상으로 통하는 ‘월드 스포츠 레전드상’을 수상하며 다시 한 번 조국을 빛냈다. <일요시사>는 출국 하루 전인 지난달 28일, 이 회장을 직접 만났다. “반갑습니다. 김종욱입니다.” 3월28일 오후 8시, 약속 장소에 먼저 와 기다리던 김 회장은 취재진을 보자 인사를 건넸다. 미국으로 건너간 지 42년, 한국을 찾은 지 15년 만이었지만 모국어를 잊지 않았다. “한인들끼리 서로 대화를 많이 나누다 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어도 까먹지 않게 되더군요.” 김 회장은 겸연쩍게 웃었다. 그랜드마스터 김 회장은 현지서 ‘태권도 그랜드마스터 김’으로 불린다. 아메리카 드림을 이룬 대표적 인물 중 한 명이다. 그러나 그 자리에 이르기까지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지난 1975년 39세의 나이로 미국에 건너간 김 회장은 동양인에 대한 편견에 부딪혔다. 당시 미국으로
[일요시사 취재1팀] 박창민 기자 = 청년당은 촛불 정국과 함께했다. 특히 박영수 특별검사 자택 앞에서 ‘야구방망이 집회’를 열고 백색테러를 부추긴 보수단체 대표 등을 고발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대한민국 청년을 대변하는 청년당이 연내 창당을 목표로 추진위원회를 꾸렸다. 향후 청년당의 창당 계획을 배진수 청년당 추진위원에게 들어봤다. 지난 20일 잠실역 근처 한 카페. 기업 사보를 만들며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는 배진수 청년당 추진위원이 들어왔다. 배 위원은 자신을 ‘정’이라고 소개하며 “프리랜서는 갑도 아니고 을도 아니고 병보다 못한 정”이라고 말했다. 배 위원은 프리랜서임에도 불구하고 매일 회사에 출근한다. 정규직도 아니고 아르바이트도 아닌데 왜 출근을 할까. 배 위원도 “그게 의문”이라고 반문한다. 청년을 위하여 배 위원이 청년당 창당 추진위원으로 활동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는 “나는 대표적인 흙수저 청년이다. 이번 촛불 혁명을 계기로 청년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마음에서 청년당 창당을 위해 뛰고 있다”고 말했다. 청년당은 최순실 게이트가 불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예의 바르게 행동하자’ ‘인사를 잘하자’ ‘공중도덕을 잘 지키자’ ‘서로 나누고 봉사하자’ 등은 어릴 때부터 자주 들었던 기본 상식이다. 그럼에도 학교, 직장, 군대 등 집단생활이 이뤄지는 곳에서는 잘 지켜지지 않는다. 상사와 부하, 선임과 후임 등 수직관계서 갑질과 하극상은 흔한 일이 된 지 오래다. 이런 상황에서 사단법인 상호존중과 배려운동본부는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외친다. 정두근 사단법인 상호존중과 배려운동본부(이하 상존배 운동본부) 총재가 처음 상존배 운동을 시작한 건 2003년 육군 제32보병사단 사단장에 취임하면서부터다. 정 총재는 사단장 취임 한 달 만에 군대 내에서 발생한 3건의 구타사건을 적발했다. 이 사건으로 7명이 구속되고 10여명이 영창에 가는 등 후폭풍이 상당했다. 시작은 군대 최근에는 구타 등 군대 내 가혹행위를 없애자는 인식이 널리 퍼진 상태지만 2003년만 해도 장병들 간 구타는 은밀하게 이뤄지던 악습 중에 악습이었다. 정 총재는 “부대 내에서 사건이 일어나면 당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