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김명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에서 낙천한 정호준 의원이 지난 16일,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당은 지난달 2일 창당 이후 한 달 반 만에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게 됐다.
정 의원은 이날 마포 국민의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당을 발표했다. 이미 국민의당 합류를 선언한 정 의원의 아버지 정대철 전 더민주 상임고문이 정 의원의 입당을 적극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4년간 활동한 중구 여론조사 결과는 잘 나오는데 최근 편입된 성동구에서 여론조사가 안 나와서 떨어지게 된 것은 누가봐도 억지”라며 “경쟁력이 낮다는 이유로 공천을 배제한 공관위 결정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의 합류로 국민의당은 의석수가 20석으로 늘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게 됐으며, 오는 28일 선거보조금 지급일까지 이 의석 수를 유지할 경우 지급받는 보조금은 73억원 상당으로 46억원 가량 증가하게 된다.
드디어 원내교섭단체 구성
선거보조금 46억원 증가
다만 공천 심사 결과 컷오프된 임내현 의원 등이 탈당할 가능성이 있어 교섭단체가 계속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한편 정 의원은 과거 국회 본회의장에서 불륜으로 의심되는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장면이 한 언론사 카메라에 찍혀 논란이 됐던 인물이다.
당시 정 의원은 지인 여성과 ‘사랑해 여보’ ‘응 여보 사랑해’ 등의 문자를 주고받았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문제가 된 대화 내용은 친한 여동생이 장난삼아 보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정 의원은 지난 2011년 음주운전이 적발돼 면허가 취소됐음에도 불구하고 반성하지 않고 3개월 뒤 무면허 운전을 한 사실이 드러나 처벌받은 전력이 있다. 기존 정당들과 달리 높은 도덕성을 보여주겠다고 공언한 국민의당이 교섭단체구성과 선거보조금에 집착하다보니 검증작업을 소홀히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당 문병호 의원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정 의원의 부친인 정대철 전 더민주 상임고문이 더민주를 강하게 비판하니 그에 대한 보복으로 정 의원을 컷오프한 것”이라며 정 의원의 국민의당 합류를 적극 옹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