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화 된 청소년 불면증‘심각 수준’

고등학생인 이모군은 학원이 끝나면 밤마다 인터넷 검색, 친구들과의 채팅,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 새벽 2~3시경 잠이 든다.
자정을 넘기면서 컴퓨터를 하다보면 허기져 종종 간식을 먹고 잠들기도 해 뒤척이기 일쑤다.

다음날 아침 6시30분이면 일어나 비몽사몽간에 등교해 항상 피곤하다고 느끼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이미 습관이 돼 괜찮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청소년기의 본인이 스스로 심각성을 못 느끼는 불면증이야말로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경희의료원 정신과 송지영 교수는 “최근에는 밤늦게까지 수면을 취하지 않는 생활리듬을 가진 사람이 많다”며 “본인이 완전히 습관화된 경우에는 불면증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송 교수는 “예전에는 새벽 2~3시쯤 잠이 들고 중간 중간 토막잠을 자며 낮 시간에도 집중을 못하는 등의 증상을 본인 스스로 불면증이라고 느껴 병원을 찾아왔지만 최근에는 밤 문화가 발달된 사회분위기 탓에 불면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너무 많아 문제다”고 말했다.

특히 한 연구조사 결과 선진국 청소년의 수면시간은 8시간 이상인 반면 우리나라 학생들의 수면시간은 7시간 수준으로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청소년기의 불면증은 성인보다 훨씬 위험하다고 조언한다.

송 교수는 “청소년기에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비만, 혈압상승, 당뇨병 등 성인병의 원인이 되고 이미 성인병이 있는 경우는 증상을 더 악화시킨다”며 “뿐만 아니라 성장기에 불면증을 겪는다면 호르몬 및 신체 기능에 이상이 생겨 키가 덜 자라는 등 성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청소년기의 생활습관은 평생갈 수 있어 이때 건강유지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향후 긴 시간동안 삶이 불건강해진다”고 덧붙였다.
또한 송 교수는 생활습관 이외에도 여러 가지 불면증의 원인을 집었다.

송 교수는 “불면증의 원인은 생활습관 뿐만 아니라 우울증과 동반되는 증상, 소화불량, 통증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며 “증상이 나타나면 수면제를 먹는 것보다 우울증을 치료하고 소화불량을 치료하는 등 원인증상을 먼저 제거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위생수면을 지켜 불면증을 예방할 것을 조언했다.
송 교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을 정해 언제 수면을 취하든 동일한 시간에 일어나고 낮잠을 자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송 교수는 “잠을 억지로 청하면 실패하기 때문에 잠이 오지 않을 경우는 다시 일어나서 조용한 음악을 듣는 등 지루하게 있어본 후 졸리면 다시 자리에 눕는다”며 “따뜻한 우유를 먹는 것, 잠자리를 안락하게 만드는 것, 저녁에 따뜻한 물에 샤워하기 등은 불면증을 피하기 좋은 방법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건강한 수면을 위해 피해야 할 것들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송 교수는 “카페인은 중추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에 커피를 줄이고 잠들기 전 자극적인 내용의 책 및 텔레비전 시청을 자제해 두뇌를 활성화시키는 활동을 피한다”며 “수면제는 보조적이고 일시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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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