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남성 잡는 ‘전립선 질환’ 입체해부

50대 이상 남성 ‘전립선암’ 단골손님…5년 생존율 77% 불과
토마토·마늘 챙겨먹고 규칙적 운동, 자주 걸으면 전립선 ‘튼튼’
성생활은 꾸준히…소변 참지 말고 꽉 조이는 삼각팬티 피해야

중년 남성들의 고민 중 ‘전립선’ 고민은 빼놓을 수 없는 것 가운데 하나다. 3대 성기관 중 하나인 전립선은 질환에 따라 성기능이나 소변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남성 중 절반은 살면서 한 번은 전립선 질환을 겪는다고 하니 전립선 건강의 중요성은 두말 하면 잔소리다. 특히, 50대 이상 남성들은 ‘전립선암’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 1년에 1회 이상 전립선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이밖에도 전립선 건강을 돕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여성에게 자궁이 있다면 남성에게는 전립선이 있다. 15~20g 밖에 되지 않는 전립선은 정액의 30%를 차지하는 전립선액을 만드는 기관이다.

전립선액은 남자의 방광 밑에서 요도를 에워싸고 있는 분비액으로 요도의 내벽을 매끄럽게 해주고 정자를 굳지 않게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전립선에 염증이 생기거나 비대해지는 등 문제가 생기면 소변을 볼 때 통증을 느끼거나 잔뇨, 빈뇨 같은 소변장애를 불러일으키고 성기능 장애가 발생하기도 한다.

 전립선 건강 챙겨라

전립선 질환의 원인이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시점에서 노화와 남성호르몬, 세균 감염 등이 중요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으며, 실제 60대 남성의 60%가 전립선 비대증으로 인한 소변장애를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립선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생활습관은 바로 장시간 앉아있는 것이다. 하루종일 사무실에 앉아있는 화이트칼라 남성들의 경우 소변장애가 많이 나타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의자에 장시간 앉아있으면 회음부가 장시간 의자에 밀착돼 혈액순환이 저하되고 땀이 차면서 습해지기 쉽고, 앉아있는 자세가 항문 쪽으로 무게를 집중시킨다는 것도 문제다. 전립선도 그 부담을 그대로 앉게 되는 이유에서다. 때문에 이 같은 생활습관은 혈액순환의 저하와 함께 주변의 근육도 퇴화시켜 전반적으로 전립선 건강은 물론 정력을 약화시키는 문제가 생긴다.

이런 맥락에서 전립선 건강을 지키는 가장 쉬운 방법은 걷기 운동에 있다. 유산소 운동이자 전신 운동인 걷기는 신체의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비만을 예방해 준다. 때문에 허리를 곧게 펴고 하루 4km만 걸어주면 하체 근력 단련에 도움을 받아 전립선 건강을 지킬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전립선암’은 우리나라 남성암 중 가장 증가율이 빠른 질환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유병률이 높아 서구적인 암으로 꼽힘에도 불구하고 최근 국내에서 환자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

전립선의 주변부에 악성종양이 생기는 것을 ‘전립선암’이라고 하며, 50대 이상 남성에게서 가장 많이 나타나 ‘아버지암’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실제 대한비뇨기과학회와 비뇨기종양학회가 전국 9개 지역 55세 이상 남성 총 1만363명을 대상으로 2007~2009년까지 최근 3년간 전립선암 선별검사를 한 결과, 조사대상 100명 중 3.4명이 전립선암 환자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비뇨기학회 관계자는 “과거에는 60대 후반 이상 노년층 환자가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최근 한창 사회활동을 하는 50대에게서 전립선암이 많이 발병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전립선암 역시 정확한 발병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가족력과 나이, 환경적 요인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전립선암 환자의 약 9%가 유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립선암에 걸린 형제를 둔 사람은 보통 사람보다 암에 걸릴 확률이 3배 가량 높고, 가족력이 있는 사람의 경우는 약 8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55세 이전에 전립선암이 발병한 환자는 45%가 유전적 소인을 보였다.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전립선 질환 중 가장 흔한 질환인 전립선비대증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소변을 보는데 불편함을 느끼는 배뇨장애가 대표적이며,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나 정액에 피가 섞여있는 혈정도 나올 수 있다.

한편 우리나라 전립선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76.9%로 98.9%의 미국보다 22%p 낮은 수치다. 비뇨기학회 관계자는 이 같은 이유에 대해 “검진율이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비뇨기과 권위자로 불리는 고려대 김제종 교수는 “전립선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 효과가 크다”면서 “50대 이상의 남성은 매년 전립선 검사를 받는 것이 좋고 만약 가족력이 있다면 40대부터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정기적인 전립선 검진도 중요하지만 평소 생활습관은 전립선을 지키는 기본 척도가 된다.

먼저 소변을 지나치게 참는 습관은 좋지 않다. 방광이나 요도에 염증이 생기면서 전립선을 압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에서 바지 뒷주머니에 지갑 등을 넣고 다니거나 꽉 조이는 삼각팬티는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소변을 볼 때 중간에 멈추는 요령으로 항문에 천천히 힘을 넣어서 꼭 조였다가 다시 힘을 빼 항문을 늦추는 남성 기능 강화 운동도 전립선 건강에 도움이 된다.

주기적인 성생활도 전립선 질환에 많은 도움을 준다. 파트너가 없을 경우에는 자위행위도 하나의 방법이다. 하지만 성행위나 자위행위도 무리해서 하면 몸에 좋지 않고 사정을 하지 못한 채 성적 자극만 주는 경우는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사정관이 감염될 수 있는 비정상적인 성행위 역시 전립선 염증을 부르는 지름길이니 피해야 한다.

이처럼 전립선 자체를 보호하고 튼튼하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립선 건강은 식습관의 영향도 많이 받는다.
비만을 유발하는 고지방식사는 전립선암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피하는 것이 좋고, 전립선에 좋은 음식으로는 토마토, 마늘, 가지, 콩, 녹차, 배추, 연어 등이 있다. 동물성 섭취를 줄이고 오메가 지방산이 풍부한 청어나 연어 등 한랭 어류를 섭취하거나 발효식품인 된장류를 먹는 것이 좋다.

전립선 지키는 습관

또 셀레늄이 풍부한 배추, 마늘, 브로콜리는 전립선암 예방식으로 좋고, 라이코펜 성분이 들어있는 토마토는 익혀서 먹는 것이 효과가 크다. 이밖에 콩은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하고 수박은 이뇨 작용을 도와주며, 굴에는 아연이 많아 전립선 건강에 도움을 준다.

한편, 전립선 질환이 의심되는 남성들은 감기약을 함부로 먹어서는 안된다. 감기약에 들어있는 교감신경 흥분제가 배뇨작용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날씨가 추워지는 요즘 같은 시기에는 전립선 질환의 주요 증상인 배뇨장애가 심해지는데 여기에 감기약까지 먹게 되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그러므로 전립선 질환이 의심되는 사람들은 감기약 복용 전 반드시 담당의사와 상의를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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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