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심' 최경환 여의도 복귀 막전막후

총선 TK 잡고 대표 노린다?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경제부총리라는 직함이 더 익숙한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이 이임식을 마치고 여의도로 향하는 차에 몸을 실었다. 20일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 출범을 앞 둔 시점이다. <일요시사>는 다가오는 4·13 총선에서 태풍의 핵 역할을 할 최경환 복귀 소식의 앞과 뒤를 진단해봤다.

막상 뚜껑을 열어본 ‘대구경북(이하 TK) 물갈이론’은 표면적 살벌함만 있을 뿐 속을 들여다보면 오합지졸에 가까웠다. 과연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은 그들을 하나로 뭉칠 ‘제너럴(General)’이 될 수 있을 것인가. 복귀 소식에 맞춰 새누리당 내에서는 여러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큰 그림에서 ‘당권재편’, 작은 그림에서 ‘TK 재배치’에 나설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BH 메신저
국회 컴백

“경제를 바꾸기 위해 정치권으로 돌아간다.”

지난 12일, 이젠 국회의원 신분이 된 최경환은 세종정부청사에서 이임식을 가졌다. 그는 “(저출산·고령화 문제 극복을 위한) 정치권의 문제해결 능력 복원이 무엇보다 절실하다”며 “정치개혁의 마중물이 되기 위해 지도에 없는 길로 지금 다시 새출발하겠다”고 전했다. 사실상 ‘4·13 총선 앞으로’를 알린 신호였다.

계파 간 반응은 엇갈린다. 전체적으로 비박계는 ‘경계’를, 친박계는 ‘환영’의 제스처를 취하는 모습이다. 각 의원실별로 지역 활동에 여념이 없지만, 눈과 귀는 최 의원의 일거수일투족에 쏠려있다.


친박계 회동으로 본격 행보 시작
환영식? 세규합?…여러 시나리오

최 의원과 관련해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향후 김무성 대표의 입지가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 있는 반면, 보는 눈이 많은 상황에서 노골적으로 권력 싸움에 뛰어들진 않을 것이란 소극론까지 들린다. 일각에서는 최 의원이 청와대의 의중을 대변하는 만큼 공천 문제에 대해 본격적인 목소리를 낼 경우, 자칫 대통령의 공천 개입이라는 뇌관이 터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과연 적극적으로 친박계에 힘을 실어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친박-비박’은 그간 팽팽한 힘 싸움을 펼쳤고, 공천권을 둘러싼 향방은 갈지자(之)를 보였다. 내심 낙승을 기대했던 친박계 입장에서는 당혹스러울 만한 전개. 때문에 새누리당 공천제도특별위원회(이하 공천특위) 내에서 친박계의 입김이 분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분위기’라고 표현했다. 어느 계파가 이기고 졌다고 속단은 하지 않지만, 비박계의 약진이 돋보인다는 주장이다. 친박계가 최경환 복귀를 ‘터닝 포인트’로 삼을만 하다.

친박계 구심점
최경환 역할론

최 의원이 적극적으로 당권 싸움에 나설 것이라 보는 이들은 당직에 주목하고 있다. 목소리의 바운더리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거론되는 곳은 ‘인재영입위원회(이하 인재위)’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의 위원장이다.

두 자리 모두 파급력이 상당하다. 현재 공석인 인재위원장의 경우 ‘내 사람 심기’가 가능한 자리다. 친박계 일각에서는 최근 야당에 비해 인재 영입의 속도와 성과가 뒤쳐진다며, 지금처럼 김 대표와 최고위원들의 ‘개인플레이’로 진행할 게 아니라 최 의원을 위원장으로 추대해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김 대표는 이러한 주장에 반대 입장이다. 지난 12일 국회에서 ‘인재위원장이 공석이라 인재 영입에 차질이 있는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잘못된 지적”이라며 “인재위원장은 일부러 비워뒀다”고 답했다. 그는 “선거를 앞두고 인재를 영입하게 되면 전략공천으로 잘못 오해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친박계를 중심으로 인재위원장에 대한 필요성은 계속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새누리당에서 영입한 6명에 대해 내부 불만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친박계 좌장격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이하 최고위)에서 “이미 새누리당 당적이 있는 사람을 새롭게 입당해 영입하는 것처럼 발표한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친박계 핵심인 홍문종 의원은 같은 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소외 지역·사회적 약자·여성·청년 등 새누리당에 많은 의견을 전달하지 못하는 부류에 속하는 분들에 대한 영입이 이뤄져야 한다”며 “(1차 영입에) 아쉬운 점이 있다”고 전했다.

공천특위로부터 폭탄을 넘겨받게 될 공관위의 장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미 지난 11일 공천특위가 규칙을 발표했지만, 이해관계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단적으로 ▲일반 국민과 당원의 비율을 7대3으로 하지만 최고위의 결정에 따라 100% 국민 여론조사도 가능하게 한 점 ▲1차 투표와 결선투표 모두 가산점이 적용되는 점 ▲정치신인과 여성에게만 가산점이 허용된 점 ▲불성실한 의정 활동 등 컷오프 기준이 애매한 점 등이 논란대상이다. 이러한 것들의 디테일한 적용을 관장하는 공관위원장 하마평에 최 의원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최 의원은 이임식이 끝난 후 ‘어떤 당직으로 복귀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당직은 없다”며 “평의원”이라고 답했다. 공관위원장으로 복귀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에 대해서도 “전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러나 이를 그대로 믿을 순 없다는 게 중론. 19일부터 23일까지 대통령 특사로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는 최 의원이 여의도로 복귀하는 시점은 오는 25일쯤으로 예상된다. 공관위 출범이 20일부터 예정돼 있어 시기적으로 얼추 맞아떨어질 수 있다.
 

정가 관계자들은 최 의원이 이임식을 전후로 보인 광폭행보만 봐도 그냥 평의원에 머물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말한다. 최 의원은 지난 8, 10일 잇따라 친박계 중진 및 초선 의원들과 만찬을 가졌다. 13일에는 친박계 재선 의원들과 회동을 가졌다. 주선자는 정무특보를 지낸 윤상현 의원이었다.

일주일에 걸쳐 친박계 초선-재선-중진 의원들과 만남을 가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지적이다. 최 의원과 친박계는 “고마움에 대한 인사 차원”이라고 선을 긋지만, 친박계 내부 결속 및 세력 확장에 나섰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면면도 화려해 서청원 최고위원을 비롯해 정갑윤 국회부의장, 유기준 전 해양수산부장관, 홍문종 의원 등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인재위원장?
공관위원장?

삐걱거리는 TK 정세도 바로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 의원을 중심으로 재배치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지휘자로서의 역할론이 대두되고 있다. 최근 TK 유권자들은 우후죽순처럼 쏟아지는 진박(진실한 친박) 타령에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짐박(박 대통령에게 짐이 됨)’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날 정도. 너도나도 진박이라 외쳐대니 정작 누가 진짜인지 판가름 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불에 기름을 붓듯, 대구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수성구에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에게 밀리고 있다는 비보가 여의도로 전달됐다. 복수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김 전 지사는 김 전 의원에게 10%포인트 이상의 차로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내홍도 발생했다. 달성군에서 이미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출마를 선언한 상태에서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의 출마도 거론됐기 때문이다.

곽 전 수석은 박 대통령의 ‘특명’을 받았다고 선전했는데, 그 자리에 최경환의 핵심 측근으로 분류되는 추 전 실장이 나섬으로써 ‘박근혜-최경환’ 대리전이라는 묘한 그림이 그려졌다. 달성군이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라는 상징성이 있는 지역인 만큼 민감한 반응들이 쏟아졌다.

“나는 평의원” 주장에도 주요 당직 하마평
흔들리는 TK 단속 나서나…중심역할 기대

진보 언론은 ‘혼용무도(昏庸無道)’라는 표현을 써가며 그 진위 확인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곽 전 수석이 출마를 선언한 이후 선거사무소에 비박계 인사들이 자주 찾아왔는데,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던 청와대가 추 전 실장을 내려 보냈다는 설이 있다. 개소식 하루 전날에 벌어진 후보 교체 소식에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출마 지역을 중·남구로 옮긴 상황에서 후폭풍이 거세다. 곽 전 수석은 지난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달성군을 떠나 대구 정치의 1번지 중·남구로 가게 됐다”며 “달성 군민과의 약속도 소중하지만 박 대통령의 성공적인 국정운영이라는 국가적 명제와 안정적 의석 확보가 더 중요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이미 출마를 선언한 지역 예비후보자는 물론 지역 민심 또한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중이다.
 

무엇보다 박근혜정권이 집권 후반기에 접어들었다는 측면에서 최 의원을 중심으로 한 ‘TK 재배치론’이 힘을 받고 있다. 국회에서는 정부가 추진하는 핵심법안들이 공전을 거듭하고 있는 실정인데, 만약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자칫 레임덕에 직면할 수 있다고 청와대는 우려한다.


TK의 전폭적 지지가 이러한 레임덕 시기를 늦출 열쇠라는 점에서 총선의 핵심지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TK를 두고 ‘레임덕 저지 전선’이라는 말까지 있다. 청와대에서 최 의원을 바라보는 시선이 남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박근혜정부
레임덕 저지

정가 일각에서는 최 의원이 4·13 총선을 기반으로 당 대표에 도전할 수 있다는 설이 존재한다. 지난 2014년 7월 김무성 대표의 취임 이후 줄곧 비주류로 남아있던 친박계가 주류로 나서기 위해 전당대회를 열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항간에 친박계 인사들이 김 대표의 지지율이 낮다는 점을 환기시키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는 지적이다. 과연 몸집을 불려 나타난 정권 실세가 4·13 총선까지 주도하게 될지, 흩어진 친박계의 힘을 하나로 뭉칠 구심점이 될 수 있을지,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chm@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새누리당 김문수 딜레마
놔두자니 불안, 옮기자니 명분이…

새누리당의 ‘김문수 딜레마’가 시간이 지날수록 깊어지고 있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대구 수성갑에 공을 들이고 있음에도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 김부겸 전 의원에게 각종 여론조사에서 적지 않은 수치로 밀리는 모습이다. 여당은 ‘이러다 혹시 야당에게 뺏기는 것 아니냐’는 소문에 술렁이고 있다.

<영남일보>가 의뢰해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실시, 지난 1일에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더민주 김 전 의원은 52.0%의 지지율을 기록, 37.4%에 머문 김 전 지사에게 14.6%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신문>이 지난 4일에 발표한 조사에서도 더민주 김 전 의원이 52.5%, 김 전 지사가 35.1%로 오차범위를 벗어나 크게 앞섰다. 같은 날 <대구일보>의 결과에서도 김 전 의원은 49.3%, 김 전 지사는 39.2%를 기록해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교체설까지 나돌고 있다. ‘최경환 차출설’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강점이 있는 경기도 지역으로 김 전 지사가 올라오는 대신 최 의원이 대구로 내려가 수성갑에 출마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김 전 지사는 이런저런 교체설을 일축한다. 지난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며 “언론에 알려진 것은 많은데 어떤 사람인지 (지역민들이) 직접 물건을 못 봐서”라고 부진의 원인을 진단했다. 최 의원의 차출설에 대해서는 복수의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가능성을 부인했다.

“대구 수성갑 뺏길라”
김부겸에 여전히 밀려

최 의원 또한 차출설을 일축했다. 지난 9일 경산시민회관에서 열린 의정보고회에서 “시민이 내쫓지 않는 이상 지역구를 옮기는 일은 결코 없다. 절대 안 간다”며 “지역구 이전은 선거만 이기면 된다는 정치공학적인 발상으로 대의정치와 민주주의를 무시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새누리당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진단한다. 즉 선거구를 옮기면 김 전 지사가 정치적 타격을 입고, 그렇다고 지금처럼 유지했을 때 만약 낙선이라도 한다면 그것대로 타격이 크다는 의미다.

시간을 두고 지켜보자는 사람도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이제 시작”이라며 “지역에서 대해 왈가왈부 할수록 제일 힘든 것은 당사자”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인사는 “선거일이 되면 새누리당 뽑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라며 “시간을 두고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늦어도 3월 초까지는 봐야하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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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터질’ 2025 국감 관전 포인트

‘박 터질’ 2025 국감 관전 포인트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추석 연휴 직후 진행될 국정감사에선 여야가 수많은 현안을 놓고 공방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안을 밀어붙이려는 더불어민주당과 자기 앞가림도 어려운 국민의힘이 이번에도 맹탕 국감을 진행하는 데 머무를지 많은 국민이 지켜볼 예정이다. 2025년 국정감사는 13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진행된다. 첫날인 13일엔 국방위·정무위·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이하 과방위)·국토교통위·법제사법위(이하 법사위)·행정안전위(이하 행안위)·기획재정위(이하 기재위)의 국정감사가 시작된다. 누가 또… 회피성 출장 정치적인 주목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은 국회 운영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운영위는 대통령비서실 등을 피감기관으로 두고 있다. 지난달 24일 전체회의서 증인·참고인 명단을 확정할 때, 당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었던 김현지 제1부속실장 출석 여부는 큰 논란이 됐다. 이번 증인·참고인 명단에 김 실장은 명단에 포함되지 않자 운영위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김 비서관은 절대 불러선 안 되는 존엄한 존재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이라고 평가받는 김 비서관을 국회에 보내지 않으면, 뭔가 숨기는 게 있기 때문이란 비난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지난 1992년부터 지난해까지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었던 11명은 한 해도 빠짐없이 국감에 출석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간사인 문진석 의원은 “정부 출범 후 6개월 동안은 정부에 협조적 태도를 보이는 게 관례”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박상혁 의원도 “대통령비서실 최종 책임자는 강훈식 실장”이라며 “비서실장이 증인으로 채택된 것으로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대통령비서실은 여야의 논쟁이 이어지던 지난달 29일 돌연 김 실장을 제1부속실장으로 발령냈다. 김남준 당시 제1부속실장은 대통령실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제1부속실장은 국정감사에 출석할 의무가 없다. 김 실장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이 없다. 이 대통령과의 인연을 맺은 시기는 지난 1998년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정의당 박원석 전 의원이 이 대통령에게 소개한 것을 계기로 당시 이 대통령이 설립했던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다. 장성철 공감과정책 소장은 지난 8월 “김 실장이 실세라는 소문은 자자했지만 누구도 만나지 않고, 로비도 안 통한다고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실장의 남편은 세무사인데, 사람이 너무 몰려 견디지 못한 남편은 얼마 못 가 개업한 세무사 사무소를 폐업했다”고 설명했다. 신상 정보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채 ‘대통령의 집사’로 통하는 총무비서관으로 임명됐던 인물 사례로는 박근혜정부 당시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이 있다. 이 전 비서관은 박근혜정부 ‘문고리 3인방’ 중 1명으로 거론됐다. 이런 전례가 있어서 야당도 김 실장에 대한 공세를 준비하려고 했다. 김현지 증인 거론되자 급하게 보직 변경 사이버 레커 피해자 쯔양도 참고인 출석 대통령실은 보직 이동으로 이를 피했고, 이는 상당히 오랫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정치적 구설수로 연결됐다. 김 실장이 대장동 소재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야권의 공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김 실장이 국회에 직접 출석해 야당의 공세를 받는 일은 피했지만, 여야 간 공방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에선 오는 14일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의 신청으로 유튜버 쯔양이 참고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쯔양 측도 “국회 출석에 부담이 있었지만, 고민 끝에 사이버 레커 관련 추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결정했다”면서 출석 의사를 밝혔다. 쯔양은 구제역·카라큘라·주작감별사·크로커다일 등 온라인견인차 공제회에 소속된 유튜버들로부터 “과거사를 폭로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수익금 수십억원을 갈취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구제역은 항소심에서까지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한 경제지의 법조 전문 기자로 근무하면서 이들이 쯔양을 협박하도록 배후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최우석 변호사는 제1심에서 법정 구속됐다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감형됐다. 그외 유튜버들은 각각 징역형 집행유예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이 쯔양을 공갈한 사실이 알려진 후 “기성 언론사와 비교해 사이버 레커에 대한 법적 규제가 너무 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어 ▲수익 창출 정지 ▲처벌법 신설 ▲전담 규제 기관 신설 등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과방위 국감에선 쯔양의 피해 증언을 토대로 그동안 제시됐던 관련 대책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많은 논점이 제기돼 여야 간 격론이 가장 치열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교육위원회(이하 교육위)다.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윤석열정부를 겨냥해 리박스쿨 관련 공세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리박스쿨은 ‘이승만·박정희 학교’의 약자로 알려졌다. 리박스쿨은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 우호적인 관점을 유지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부정선거론에도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일각에선 “극우 성향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리박스쿨에 대해선 지난 대선서 일명 ‘자손군(자유 손가락 군대)’로 알려진 댓글 조작팀을 운영했단 의혹이 제기됐다. 자손군은 국민의힘 김문수 당시 대선후보에게 우호적인 댓글을 달면서, 이 대통령과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를 비방하는 댓글을 함께 달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뜨거울 교육위 리박스쿨은 불과 하루 동안 진행되는 교육을 이수한 이들에게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을 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자격증 발급과 초등학교 방과후 강사 알선을 미끼로 댓글 작성을 제안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수강생과 교육 이수자를 상대로 김 후보에게 우호적인 댓글을 작성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도 있다. 일각에선 “윤석열정부가 리박스쿨에 특혜를 제공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리박스쿨은 서울교대와의 협약을 토대로 서울 소재 10개 학교서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전직 우체국장이었던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가 교육부의 교육정책 자문위원 직함을 가졌던 것도 그동안 제기됐던 특혜 의혹의 일부분이다. 민주당에선 신문규 전 대통령실 교육비서관을 증인으로 부를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의 박사 과정 논문 관련 논란도 재점화될 예정이다. 김씨는 국민대 대학원에서 지난 2007년부터 2년 동안 3편의 논문을 작성했다. 이 중엔 ‘회원 유지’를 영문 ‘Member Yuji’로 표기한 논문도 있어 윤 전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부터 큰 논란이 돼왔다. 아울러 역술인의 홈페이지와 사주팔자 관련 블로그에 게재된 내용을 출처 표기 없이 무단 전재한 논문도 있었다. 논란이 불거진 후 국민대는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국민대는 지난 2021년 “만 5년이 지나 접수된 제보는 처리하지 않는다는 규정에 따라 검증 시효가 지나 본조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혀 적잖은 비판을 받았다. 여론의 비판을 이기지 못해 재조사에 착수했지만, 윤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연구 부정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거나 “학회의 검증 기준을 알 수 없어 검증할 수 없다”는 취지로 의혹을 무마하려고 했다. 김씨의 논문은 지난 2022년 교육위 국감에서도 큰 화제였다. 김지용 국민대 이사장과 임홍재 총장은 해외 일정을 이유로 국감에 출석하지 않았다. 국민대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몰락하고, 이재명정부가 출범한 지난 7월이 돼서야 김 여사의 박사학위를 최종 취소했다. 이에 대해선 “정치 상황 변화에 따른 대응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될 수밖에 없어, 국감에서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이사장은 이번 국감서도 증인으로 채택됐다. 물론 범여권도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윤 전 대통령은 조국혁신당 조국 비상대책위원장이 문재인정부 법무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시절, 그의 일가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려다가 정치적으로 주목받았다. 조 비대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 형을 확정받았다가, 지난 8월 광복절 특사로 석방됐다. 조 비대위원장의 딸 조민씨에게도 논문 관련 논란이 있다. 조씨는 한영외고 1학년이었던 지난 2009년 대한병리학회지에 게재된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됐고, 이를 고려대학교 수시전형 자기소개서에 기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백종원 대표 증인으로? 조씨는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 동안 인턴으로 활동한 후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논문은 연구부정행위가 인정돼 게재가 철회됐다. 조 비대위원장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대법원으로부터 최종 유죄 판결을 받았다. 조 비대위원장을 둘러싼 비판은 그가 석방된 이후 곧바로 정치 행보에 들어가고 비대위원장까지 맡으며 다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동원 고려대 총장을 증인으로 부른다. 지난 6월 학생 3명이 사망한 부산 브니엘예고 사태도 국감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사망한 학생들은 전임 강사와 심각한 마찰을 빚다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은 전임 강사의 수업 중 태도를 문제 삼아 고소를 준비하고 있었다. 학교 측에 “부실하게 운영돼 각종 민원이 이어졌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아울러 “교장이 특정 학원과 연결돼 해당 학원에 다녀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선·후배 간 군기도 과도해 폭력적”이란 지적도 이어졌다. 현임숙 브니엘고 교장은 증인으로서 국감에 출석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를 소관 기관으로 두고 있는 국회 정무위에선 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연이은 홈플러스 지점 폐쇄가 쟁점으로 두드러진다. 롯데카드에선 지난 8월 해킹 사고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약 222만명의 결제 정보가 유출됐고, 47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롯데카드는 지난달 1일 해킹 및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신고했다. 홈플러스는 회생 절차에 돌입한 이후 임대료가 조정되지 않는 점포를 중심으로 총 15개의 점포를 폐쇄했다. MBK 파트너스는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하면서 금융권에서 7조2000억원을 차입했다. 담보는 홈플러스 주식이었다. 이 때문에 홈플러스는 5조원대 부채를 떠안았고, 8년 동안 부담한 이자만 약 3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지난 3월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이후 지점 폐쇄에 대해선 “알짜 부동산을 매각해 차입금을 상환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롯데카드와 홈플러스의 최대주주는 MBK 파트너스다. 정무위는 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을 증인으로 부른다. 현안 많은 교육위, 여야 불꽃 공방 예상 롯데카드·홈플 논란에 김병주도 국회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에선 하이볼 원산지 표기 논란을 놓고,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국감에 출석할 예정이다. 앞서 백 대표는 매출·수익률 허위 과장 논란이 불거진 연돈볼카츠 사태와 관련해 국감 증인 출석 여부가 거론됐던 적이 있다. 백 대표는 지난 2월 돼지고기 함량 및 가격 논란에 휘말린 빽햄 사태가 불거진 이후 지속해서 그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와 관련해 광범위한 위법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법사위에선 최근 정치권 최대의 이슈로 거론되는 ▲대법관 증원 ▲검찰 해체 ▲조희대 대법원장 논란 등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시도하는 대법관 증원과 검찰 해체 후 중대범죄수사청·공소청 설치에 대한 비판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망 이후 최대 숙원이었던 검찰 해체를 달성했기 때문에 쉽게 물러서지 않으리라고 예상된다. 민주당은 이미 지난달 30일 조 대법원장의 대선 개입 의혹 청문회를 진행했다. 조 대법원장은 출석을 거부했고, 민주당은 고발 조치와 국정감사 증인 소환을 압박 카드로 제시했다. 대법관 증원은 대법원에서 매우 꺼리는 이슈였기 때문에, 이번 법사위 국감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사법부의 대결로 채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선 ▲대왕고래 프로젝트 실패 ▲기후에너지환경부 신설 등에 대한 정치적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대해선 “윤석열정부가 정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반전하기 위해 성급하게 발표했다”는 논란이 이어졌다. 이정부의 정부 조직 개편으로 신설되는 기후에너지환경부의 경우 “환경부가 재생에너지·원자력 발전을 맡고, 기존 화석연료 정책은 산업부에 남는 등 이원화한다”는 데 따른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보건복지위원회에선 건강보험공단에 대한 국정감사 중 건강보험 재정 등 이슈가 여야 간 공방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의사·간호사 증원 문제도 다시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위에선 ▲해병 대원 특검법 ▲비상계엄 사태 ▲합참 이전 비용 등 이슈가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노동위원회에선 영풍 석포제련소의 환경오염시설법 위반 논란과 관련해 장형진 영풍 고문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우려되는 맹탕 국감 이번 국감은 이정부 출범 후 처음 진행되는 국감이다. 민주당 등 범여권이 다수의 의석을 앞세워 각종 현안을 밀어붙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장외 투쟁 ▲중도 공략 ▲특검법 방어 등 당내 현안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해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많은 현안 앞에서 이전처럼 존재감 부각 목적의 쇼 위주로 진행되는 맹탕 국감으로 끝나진 않을지, 국민의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