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김명일 기자 = 송영길 전 인천시장이 내년 총선에서 무소속 천정배 의원의 지역구인 광주 서구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가 송 전 시장 같은 뉴리더를 광주에 투입시켜 이른바 ‘반문 정서’를 누그러뜨리고 호남에서 불고 있는 신당바람을 차단시키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송 전 시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선은 인천 출마 가능성이 더 높다”면서도 “내년 총선에서 광주 서구을에 출마할지 여부를 올 연말까지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언론에서 새정치연합 후보로 천정배 의원의 지역구인 광주 서구을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는데 현재까지 결정된 사실이 없다. 더 여론을 수렴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광주가 (신당창당으로) 분열되면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에서도 싸우기가 쉽지 않다. 호남이 분열하면 야당에서도 (호남이) 천덕꾸러기가 된다”고 지적하며 광주 출마가능성을 거듭 시사했다. 송 전 시장은 인천에서 국회의원 3선에 이어 2010년 민선5기 인천시장에 당선됐으며 전남 고흥 출신으로 광주 대동고를 졸업했다.
호남서 부는 신당바람 차단?
빅매치 결과 벌써부터 주목
송 전 시장은 과거부터 천 의원에게 신당 추진 중단과 새정치연합 복당을 강하게 요구해왔다. 송 전 시장은 “당도 공천을 잘못했지만 천 의원이 탈당한 것도 잘못”이라며 “신당이 창당되면 야권분열로 총선에서 패배하고, 호남고립으로 정권교체도 실패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당은 새로운 야당으로 부상할 에너지는 물론 능력도 없다”며 “꼬마 ‘호남 자민련’을 만들어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광주 서구을 보선에 대해서는 “문재인이 미워서 천정배를 찍어 줬지 신당을 만들라고 지지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날을 세웠다. 한편 일부 언론에서 ‘천정배 저격수로 송 전 시장이 광주에 출마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현지에선 “송영길이 문재인 앞잡이냐”며 격앙하는 분위기가 연출돼 송 전 시장이 당황스러워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송 전 시장은 오는 19일 (사)21세기남도포럼이 광주에서 주최하는 행사에서 ‘동북아 국제정세 속 한반도의 역할’이란 주제로 강연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