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김명일 기자 =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의 호남 지지율이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다는 여론조사가 발표돼 충격을 주고 있다.
한국갤럽이 조사한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13∼15일) 문 대표에 대한 호남 지지율은 8%에 불과했다. 차기 대권 후보로 꼽히는 박원순 서울시장(31%), 안철수 의원(20%)보다 절반 이하로 뒤졌다. 호남 기반이 약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9%)에게도 밀렸다.
김 대표와 문 대표의 지지율은 표본 오차 범위(95% 신뢰수준에서 ±3.1%) 안에 있긴 하지만 야권의 텃밭인 호남에서 야당 대표의 지지율이 여당 대표보다 적게 나왔다는 점은 충격적인 일이다.
지난 2012년 대선 때 문 대표는 광주에서 92%라는 압도적 지지를 받았었다. 과거 지지율을 감안하면 더욱 참담한 결과다.
최근 친노 패권주의가 계속 부각되면서 문 대표에 대해 냉랭해진 호남의 민심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문 대표 측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8%’
총선 어쩌나…조기사퇴론 부상
하지만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들은 비상이 걸렸다. 내년 총선을 불과 6개월여 앞두고 새정치연합의 심장부인 호남에서 민심이반 현상이 심상치 않은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내년 총선을 이끌어야 할 새정치연합의 수장인 문 대표의 호남 지지율이 한자리수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문 대표로는 내년 총선을 치룰 수 없는 것 아니냐는 ‘문재인 조기 사퇴론’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같은 호남의 분위기는 당 차원에서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좀처럼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또 신당창당 등과 맞물려 호남출신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들은 더욱 사면초가 상황에 내몰리게 됐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호남의 민심이반 현상이 심각한대도 문 대표 측이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며 평가절하하고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호남의 민심이 돌아서면 호남 뿐 아니라 전국적인 선거 판세에 악영향을 줄 것이 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