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김명일 기자 = 새정치연합 강동원 의원이 정치 분야 대정부 질문 첫날인 지난 13일 난데없이 대선 개표조작 의혹을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황교안 총리는 즉각 반박했고 새누리당과 중앙선관위도 무책임한 선전선동이라며 강 의원을 비난했다. 이날 질문에 나선 강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국정원과 사이버 사령부의 대선 개입 의혹을 다시 거론했다.
강 의원은 “소련의 이오시프 스탈린은 ‘투표하는 국민은 아무 것도 결정하지 못하고, 개표하는 이가 결정한다’고 말했다”면서 “박정희 대통령은 군사쿠데타로 권력을 잡고, 박근혜 대통령은 선거쿠데타로 권력을 잡았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이어 “18대 대선에서는 가장 악질적인 관권 선거 개입이 있었다”며 “국가정보원과 군 사이버사령부가 박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조직적으로 선거에 개입했고, 민주주의를 송두리째 뽑아버린 국가범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몇몇 지역에서 투표 중 개표가 진행되거나 개표가 다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결과가 발표됐다고 주장했다.
18대 대선 개표조작 의혹 제기
투표중 개표진행 등 의문 거론
강 의원은 특히 개표 조작에 의해 당선됐다면 박 대통령의 정통성에 중대 문제라고 주장했고 황 총리는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반박했다. 중앙선관위도 강 의원의 주장은 결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파문이 확산되자 새정치연합은 철저히 개인 차원의 의견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청와대는 강 의원이 대선 개표조작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 “대통령과 국민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며 강 의원의 사과와 새정치연합의 책임있는 조치를 요구했다.
박 대통령의 방미를 수행 중인 김성우 홍보수석은 다음 날 미국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박 대통령께서 국익을 위해 해외순방에 나선지 몇시간이 안됐지만, 국내에서 지난 대통령 선거가 부정선거였다는 취지의 야당 의원의 주장이 있어 이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청와대의 대응은 박 대통령이 미국에 도착한지 3시간 만에 나왔다.
김 수석은 이어 “강 의원은 즉각 국민과 대통령에 대해 사과해야 하고 새정치연합은 당 차원의 입장을 밝히고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