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김무성 '일촉즉발 플랜B' 실체

루비콘강 건넌 ‘무대’…‘문(문재인)’ 열고 탈출?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박근혜호’에서 반란이 일어났다. ‘혁명’이 될지 ‘폭동’에 그칠지는 가늠할 수 없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위시로 한 비박계의 궐기가 시작된 모습이다. 친박계는 ‘선상반란’이라 규정하고 즉시 진압에 나섰다. 일촉즉발의 상황 속에서 김 대표가 구상하고 있는 ‘플랜B’가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공’은 ‘무대’의 손을 떠났다. 공천권을 둘러싼 친박-비박 간의 갈등 속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명명백백’한 안을 던졌다. 그동안 친박계는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를 외치는 김 대표를 향해 ‘모호’하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친박계 핵심인 홍문종 의원은 지난달 10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오픈프라이머리는) 제도적으로 정비가 돼있지 않다”며 “상당히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진단했다.

“문제 많다”
청와대 발끈

비박계에겐 미국식 오픈프라이머리가 소위 ‘플랜A’였다. 김 대표는 ‘7·14 전당대회’를 통해 당권을 잡았을 때부터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천명해왔다. 이를 위해 ‘정치생명’까지 걸었을 정도다. 그러나 최근 일련의 사태로 플랜A는 사실상 무산됐다. 지난달 30일 새누리당은 장장 3시간여 동안의 마라톤 회의 끝에 오픈프라이머리를 포기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김 대표는 의총 마무리 연설에서 “미국식 오픈프라이머리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따라서 방법을 변화시켜야 할 상황”이라고 정리했다. 표면상으로는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치연합)과 합의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지만, 정가 내에서는 사실상 친박계의 공세를 버텨내지 못한 결과로 보고 있다.

공격은 날카롭고도 체계적이었다.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지난달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오픈프라이머리를 하려고 했던 것이 어려움에 봉착한 것 같다”며 “국정감사 이후에 김 대표의 입장을 분명히 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평소 김 대표가 도입 여부에 정치생명을 건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기 때문에 서 최고위원의 발언은 경우에 따라서 사퇴압박으로 비춰질 수 있었다. 복수의 언론 또한 친박계의 산발적 압박에도 김 대표가 뜻을 굽히지 않자 큰 형님이 나서 ‘데드라인’까지 제시했다고 내다봤다.


예상과 달리 김 대표는 서 최고위원이 밝힌 시한보다 먼저 치고 나왔다. 오픈프라이머리를 대체할 ‘플랜B’를 가동한 것이다. 1차 국정감사의 종료를 알리는 추석연휴기간 동안 김 대표는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와 전격 회동했고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이하 국민공천제)’라는 대안을 제시했다.

친박계 공세
청와대 가세

지난달 28일 여·야 대표인 ‘김무성·문재인’은 부산 롯데호텔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서로의 의견을 교환했다. 1시간40분가량 진행된 회동에서 두 대표는 ‘안심번호’ 서비스를 활용한 국민공천제 도입방안을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에서 마련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복수의 언론은 ‘동병상련’을 겪고 있는 두 사람의 이해가 맞아 떨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친박계는 즉각 거부반응을 보였다. 마침 박근혜 대통령이 ‘UN총회’ 참석차 미국에 있던 상황이었다. 친박계는 양 대표의 ‘9·28합의’를 ‘선상반란’이라 보고 진화에 나섰다. ‘뒤통수를 친 격’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의원이 있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다시 한 번 ‘배신의 정치’를 언급하며 사태의 심각성을 알렸다.

일련의 사태로 박 대통령과 김 대표는 돌이킬 수 없는 ‘루비콘강’을 건넌 모습이다. 박 대통령이 귀국하던 지난달 30일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공항으로 마중을 나온 것에 반해 김 대표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컸다.


김 대표를 향한 친박계의 공세는 박 대통령의 귀국을 총성으로 시작됐다. 더불어 국민공천제를 두고 “정치권에서 오가는 얘기에 대해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며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던 청와대도 친박계가 들고 일어나자 후방지원에 나섰다. 김 대표 입장에서는 ‘사면초가’의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정가에서는 김 대표가 당권을 장악한 이후 최대 고비를 맞았다는 의견이 중론이다.

‘외곽 때리기’도 이어졌다. 새누리당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같은 날 여·야 대표의 잠정 합의에 대해 “문 대표와 친노계의 손을 들어준 졸작 협상을 했다”고 평가했다. 윤상현 청와대 정무특보도 “야당의 ‘안심번호’가 반개혁적·반혁신적이라고 비판한 분이 이를 수용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9·28회동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합의
친박계 “뒤통수” 반발…전면전 예고

청와대는 이례적으로 익명의 관계자를 통해 입장을 전했다. 9·28합의가 있은 지 이틀이 지난달 30일 한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실을 찾아 국민공천제가 5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고 없던 ‘익명의 브리핑’에 현장에 있던 기자들이 당황했다는 후문이다.


이 관계자는 “안심번호 국민 공천제에 대해 우려스러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며 운을 땐 후, 문제점을 조목조목 따졌다. 그가 밝힌 5가지 문제점은 ▲역선택을 차단할 수 있느냐 여부 ▲조직선거의 가능성 ▲과비용에 의한 ‘세금공천’ 문제 ▲절차상 하자 ▲졸속 협상을 지적했다.

청와대의 반론에 김 대표는 발끈했다. 청와대가 밝힌 논리에 대해 “1개만 맞았다”고 반박했다. 김 대표는 지난달 30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청와대가 ‘여론조사 응답률이 2% 수준으로 낮다’고 한 부분은 맞지만, 나머지는 맞지 않는 지적이 많다”고 답했다. 또한 “청와대 관계자가 당 대표를 모욕하면 되겠나”며 “오늘까지만 참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전략공천에 대해선 “내가 있는 한 없다”고 못 박았다.

김 대표의 발언에서 알 수 있듯 일련의 갈등을 관통하는 핵심은 결국 전략공천의 유무다. 김 대표의 측근으로 통하는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은 친박계를 향해서 “차라리 솔직하게 전략공천 하자고 해라”고 말했을 정도로 비박계는 위기의식을 느끼는 상황이다. 플랜A가 무산된 상황에서 김 대표가 내건 국민공천제는 결국 비박계가 현 상황에서 제시할 수 있는 ‘플랜B’에 해당된다.

공천제 특별기구
새로운 혈투장?

지난달 30일 의총에서 플랜B를 논의할 별도대책기구를 설치한다는 데 새누리당 의원들이 찬성하면서 특별기구가 친박-비박 간 새로운 혈투장이 될 전망이다.

새누리당 당헌·당규 제4절 26조 2항을 보면 ‘대표최고위원은 원활한 당무수행을 위하여 필요시 (중략) 특별위원회를 구성할 수 있다. 단, 특별위원회 구성시 최고위원회의의 추인을 받아야 한다’고 적시돼 있다. 즉 서청원·이정현·김태호·이인제 등 친박계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최고위원들의 동의가 있어야 특별기구가 설치될 수 있다는 뜻이다.

설치된다 하더라도 비박계가 국민공천제를 제시하면 친박계가 반대하고 나서는 그림이 반복될 수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대통령 정무특보인 김재원 의원, 친박계 홍문종·김태흠 의원은 지난 1일 각각 방송 3사(KBS·MBC·SBS)라디오에 출연해 국민공천제를 폐기하는 대신 전략공천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미리 공천학살 막아라!”
‘반란’ 비박계 바로 행동

국민공천제가 새로운 플랜B로 떠오른 가운데 김 대표가 제시할 수 있는 또 다른 플랜B들에 대한 정가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김 대표 입장에서 가장 믿는 구석을 꼽으라면 단연 ‘제20대 총선’이다. 대선보다 앞서 치러지기 때문에 수세로 몰린 지금의 국면을 전환할 수 있는 카드다.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 지난 4·29 재보궐 선거에서 들었던 ‘선거의 남왕’에 다시 올라설 수 있다면 다음 대선까지 기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복안이 가능하다.

따라서 TK 지역 사수가 비박계 절체절명의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대선까지 내다보는 김 대표 입장에서는 TK 지지기반 확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됐다. 또한 최근 박 대통령이 대구지역을 방문하면서 ‘물갈이론’이 수면 위로 올라옴에 따라 비박계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혹여나 TK 지역에 전략공천이 행해진다면 우려했던 ‘공천학살’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
 

정가 일각에서는 비박계와 새정치연합 간 대타협 가능성을 제기한다. 새정치연합은 이미 자체 혁신안을 통해 지역구 20%는 전략 공천을, 나머지 80%는 국민공천제로 하겠다고 정해놓은 상태다. 비율은 다르더라도 유사한 공천 룰을 적용한다면 공천학살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계산이 비박계에서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또한 친박계 입장에서도 핵심지역에서는 전략공천을, 험지에서는 국민공천제를 통해 유력후보를 낼 수 있다는 측면이 매력적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비박계 사이에서는 농촌당 의원들의 ‘역할론’이 대두되고 있다. 선거구 획정과 관련해 일부 농·어촌 지역은 통·폐합의 기로에 서있는 실정인데 김 대표를 중심으로 한 비박계가 소위 농촌당이라 불리는 의원들의 지역구를 지켜낸다면, 여·야를 초월한 지지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렇게 확보된 지지층은 향후 국민공천제 등 게임의 룰을 둘러싼 친박계와의 표 대결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힘이 될 전망이다.

선거구 획정
농촌당 변수

김 대표의 정치 스타일을 두고 복수의 정치평론가 및 언론은 YS에 비유한다. 정치에 발을 들여놓은 계기도 그렇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둘은 서로 닮아 있다는 주장이다.

과거 DJ·JP 등과 함께 3김 시대를 열었던 YS는 누구보다 ‘의원들이 합심했을 때의 힘을 잘 알고 있었다’는 평가를 듣는다. 이를 지척에서 지켜봤던 김 대표이기에 위기 상황에서 야권과 힘을 합치는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고 정가는 보고 있다. 과연 김 대표는 일련의 사태를 어떻게 풀어 나갈지 국민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chm@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국감서 불거진 '김무성 사위 마약사건' 미스터리
투약 1년6개월 지나 압수수색

2차 국감이 시작된 지난 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김무성 사위의 마약 사건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사위 이모씨가 집행유예를 받으면서 한차례 ‘봐주기 의혹’이 제기된 바 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의혹이 나와 논란이 재점화 되는 모습이다. 대검 마약과장을 지낸 이력이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임내현 의원은 이 씨의 범죄사실이 일부 누락됐다고 주장했다.


‘봐주기’ 또 다른 의혹 제기
“범죄사실 일부누락” 주장도


임 의원은 “지난 2014년 11월 검찰이 이씨 자택에서 압수한 17개의 주사기 중 9개에서 이씨의 DNA가 검출됐지만, 검찰 기소 내용에는 상당수가 빠져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판결문에 이 씨가 주사기를 사용해 코카인이나 필로폰 등 마약을 투약한 시점이 압수수색 시점과 1년6개월 이상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사건을 맡았던 서울동부지검 박민표 검사장은 “이씨는 검찰이 직접 체포해 구속한 사안이며 1차 기소를 했다가 주거지 압수수색 후 2차 기소까지 했던 사안”이라고 답변했다. 봐주기 수사에 대한 논란이 다시 불붙은 가운데 야권의 공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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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흔든 트럼프 1년 풀 스토리

전 세계 흔든 트럼프 1년 풀 스토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처음에는 ‘설마, 그렇게까지?’라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불과 1년여 만에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모두가 ‘미친 짓’이라고 말하지만 당사자는 거칠 게 없다는 태도다. 문제는 그 여파가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구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천조국’ 미국을 어디로 끌고 가는 걸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보가 충격과 경악으로 물들고 있다. ‘이보다 더 놀랄 일이 있을까?’라는 반응이 거듭되는 모양새다. 되짚어 보면 이제 와 말이 안 된다고 하기엔 등장부터 파격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대선 출마를 선언할 당시에는 조롱과 웃음이 난무했다. 하지만 미국은 그를 선택했다. 그것도 두 번이나. 예상보다 더 파격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선거 기간 동안 공약으로 내세운 내용은 임기 중에 어떤 식으로든 진행했다. 그 공약이 ‘미치광이’ ‘사이코’ 등의 원색적인 비난으로 이어져도 요지부동이었다. 되레 외부 자극이 커질수록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더욱 거칠어졌다. 문제는 그 행보에 전 세계가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다. 과거 미국이 ‘유일한’ 패권국으로 군림하던 시기와 비견될 정도라는 말이 나온다. ‘세계의 경찰’로 각국 상황에 관여했던 때보다도 영향력이 크다는 분석도 있다. 그 배경으로 지목되는 게 바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세계 질서를 유지했던 틀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대표적인 게 관세 부과에서 비롯된 통상 전쟁과 국제 질서 유지를 내세운 타국에 대한 물리적 개입이다. 두 사안 모두 ‘평범한’ 미국 대통령이라면 생각은 해도 실제로 행하기는 어려운 내용이다. 당장 전 세계의 지도자가 반발할 테고 각국의 이해관계도 복잡하게 얽혀있다. 무엇보다 대통령 자신이 겪어야 할 정치적 리스크가 매우 크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했고 또 하려 하고 있다. 모두가 ‘설마’라고 손사래 치던 일이 실제로 벌어지는 데 걸린 시간은 1년 남짓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에 도전하면서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우며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캐나다, 그린란드, 파나마 운하 등을 미국 소유로 하겠다는 야욕을 드러냈다. 영토 확장이라는 제국주의 시기에나 빈번하게 일어났던 일을 공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세는 ‘무기’나 다름없다. 원하는 것을 얻어내기 위해 상대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법으로 압박을 가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전 세계와 통상 전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의 자리를 노리는 중국과는 서로 수천%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세계 경제를 흔들었다. 관세 부과로 흔들더니 그린란드로 공포 조장 과거 FTA 체결로 미국과의 무역에서 관세 0%를 유지했던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우리나라보다 앞서 협상한 일본의 관세 부과율을 기본으로 깔고 조율이 이뤄졌다. 줄다리기 끝에 협상이 타결됐지만 관세 문제는 현재진행형이다. 국가 간 외교에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인 셈이다. 전 세계가 통상 전쟁의 여파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영토 확장 문제가 불거졌다. 최근 미국은 베네수엘라에서 군사 작전을 진행해 전 세계를 경악에 빠뜨렸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부부를 미국으로 데려와 법정에 세운 것이다. 표면상으로는 베네수엘라 내부 상황을 언급했지만 속내는 석유라는 말이 나왔다. 베네수엘라는 제1의 석유 매장국이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석유 사업을 지배하겠다는 의지를 실행으로 옮겼다는 것이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석유를 차지하게 되면 세계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베네수엘라 석유를 등에 업은 미국이 세계 석유시장 개편에 나설 길이 생긴다. 이렇게 되면 주변국은 물론 산유국은 크든 작든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더 나아가 미국은 베네수엘라 자체를 통치하려는 모습도 보인다. 미국에 적대적인 정권을 몰아내고 권력 지형을 ‘친미’ 또는 친미 우호 세력으로 개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을 시작으로 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정가에서는 공산 정권을 유지 중인 쿠바가 다음 표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판에도 마이웨이 베네수엘라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그린란드’가 화두로 떠올랐다. 그린란드는 덴마크 자치령의 섬으로 한반도보다 9배나 큰 섬이다. 인구가 6만여명에 불과하고 두꺼운 얼음으로 뒤덮인 땅이라 가치 평가가 낮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온난화로 얼음이 녹으면서 아래에 묻힌 광물을 채취할 수 있는 길이 열렸고 지정학적으로도 좋은 위치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심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초부터 그린란드를 미국에 편입시키겠다는 뜻을 감추지 않았다. 사실 트럼프정부 이전에도 그린란드를 미국령으로 하려는 시도는 있었다. 과거 미국정부는 그린란드를 사기 위해 돈을 제시한 적도 있고, 세계 2차대전 기간에는 점거하기도 했다. 하지만 덴마크의 반발, 무엇보다 그린란드 주민의 반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노골적인 요구가 시작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안보상 이유를 들었다. 그린란드를 지킬 수 있는 건 미국뿐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 때와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는 그린란드에 묻혀 있는 자원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외신들은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으로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미국으로 압송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감이 붙은 상태라고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이 국제법 위반이라는 비판이 쏟아졌지만 트럼프 대통령 본인은 ‘승리’라고 평가한다는 것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을 비치면서 극대화됐다. 협상의 기술 자유자재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북대서양조약기구(이하 나토)에 참여 중인 국가들은 일제히 반기를 들었다. 미국과 유럽 간 오랜 시간 유지돼 온 ‘대서양 질서’가 뿌리째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발 더 나아가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한 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프랑스·독일·영국·네덜란드·핀란드 등 8개국에 대해 대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관세 부과, 무력 충돌 가능성 등으로 전운이 감돌던 미국과 유럽의 관계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 이른바 다보스 포럼에서 출구를 찾는 듯한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의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바탕으로, 그린란드와 사실상 전체 북극 지역에 관한 미래 합의의 틀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 8개국을 상대로 다음 달 1일부터 부과하기로 한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적었다. 미국이 그린란드 병합을 위한 무력 사용 가능성을 철폐하면서 상황 반전의 여지가 생겼다. 실제 그의 발언 이후 미국 증시 등은 오름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유럽의 집단 반발, 금융시장 동요 등이 트럼프 대통령의 한발 후퇴를 이끌었다고 진단했다. 계속 가다간 나토의 내부 분열은 물론 유럽의 실력행사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계산이 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극단적인 방법으로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원하는 것을 취하는 ‘협상의 기술’을 또 사용했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로부터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각종 협상 기술을 사용해 왔다. 과도한 관세 부과, SNS 사용 등이 그 예다.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 이어 광물 자원 노리고 장악 시도 그러면서도 전문가들은 아직 갈등의 불씨가 꺼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무력 사용 가능성을 배제했을 뿐 그린란드에 대한 병합 의지 자체가 꺾인 건 아니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에서 진행한 연설을 통해 그린란드 병합의 당위성을 긴 시간을 할애해 설명했다. 그는 그린란드를 ‘전략 요충지’이며 ‘북미 대륙의 일부, 서반구 최북단에 있는 우리의 영토’라고 주장했다. 우리나라는 트럼프 대통령이 만든 ‘불확실성’의 토대 위에서 실리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좌충우돌’이라는 말로는 부족할 만큼 예측불가의 행보가 계속될 때마다 우리나라 또한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외교에서 가장 중요한 게 미국과의 관계인 만큼 안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후 관리를 위해 만든 ‘평화위원회’ 가입 초청장을 60여개국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표면상으로는 가자지구의 평화지만 속내는 국제연합(UN) 등을 대체할 다자간 기구를 만들려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일고 있다. 캐나다, 프랑스, 영국 등 서방 및 친서방 국가와 러시아, 벨라루스 등이 초청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도 포함됐다. 우리나라 외교부는 지난 20일 “미국 측 초청에 따라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 언론에서는 우리나라가 평화위원회 가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표면상으로는 가자지구 평화를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전 세계 분쟁에 개입할 명분을 만들려 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언제나 영향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각) 임기 1주년을 맞았다. 불과 1년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에 일으킨 풍파는 엄청나다. 앞으로 불어닥칠 태풍의 크기도 도무지 가늠할 수 없는 지경이다. 미국 대통령의 임기는 4년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2029년 1월20일 정오까지다. 아직 3년이나 남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