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 떠도는' 반기문 신당설의 비밀

아니 땐 굴뚝에 연기? 군불 지핀 세력 있다!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소문이 돌았다. 충청권을 중심으로 한 신당설이다. 그 중심에 반기문 UN사무총장이 있다는 내용이다. 반 총장이 직접 나서 부인했음에도 아직 정가에서는 소위 ‘대망론’과 ‘신당설’이 돌고 있다. 최근 친박계와 접촉면을 늘려가고 있는 반 총장의 행보와는 반대되는 양상이다.

‘반기문 대망론’이 다시 수면 위로 올랐다. 지난 9월27일 SBS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차기 대선주자로 선호하는 인물 1위로 반기문 UN사무총장(21.1%)이 꼽혔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위(14.1%)로,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3위(11.2%), 박원순 서울시장이 4위(10.1%), 새정치연합 안철수 의원이 5위(6.3%)를 기록했다(9월23∼24일, 여론조사기관 TNS가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 실시).

김무성 대항마
적극적인 친박

대망론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명박정부 때부터 나오기 시작하더니 지난 2014년 10월경에는 대대적인 언론의 조명을 받은 바 있다.

반면 실체는 안개속의 허상과 같다. 최초로 대망론이 나오기 시작했던 이명박정부 시절에는 박근혜 당시 대선후보자의 당선을 막기 위한 대항마로 친이계에서 거론됐다. 박근혜정부가 들어서자 이번에는 김무성 대표의 독주를 막기 위한 친박계의 카드로 활용되고 있다. “국내 정치는 관심 없다”며 거듭 입장을 밝히고 있음에도 정가에서는 반기문 활용법을 다양하게 구현하고 있다.

반 총장에 대한 친박계의 사랑은 현재진행형이다. 반기문 대망론이 정가를 뒤덮던 지난 2014년 10월경 친박계 모임 중 하나로 알려진 ‘국가경쟁력강화포럼’에 참석한 새누리당 안홍준 의원은 “당내 인사로 정권창출이 어렵다면 반 총장이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주류 친박으로 통하는 유기준 의원 또한 “우리가 처음 화두를 던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어쨌든 그런(반기문 대망론) 현상이 있기 때문에 이해해 달라”고 참석자들에게 말했다.


그로부터 약 1년여의 시간이 흐른 지금도 러브콜은 여전히 친박계로부터 들려온다. 친박계 핵심인 홍문종 의원은 지난 1일 TBS라디오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반기문 총장에 대한 국민적인 열망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국민들이 좋아하는 그런 후보가 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평가했다.

기저에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믿고 총선을 치르기엔 불안하다는 심리가 깔려있다. 이는 윤상현 청와대 정무특보 말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윤 특보는 지난달 15일 <조선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안철수 의원·박원순 서울시장 등 야권 유력 대권 주자의 지지율을 모두 더하면 김 대표보다 훨씬 높다”며 “야권이 단일 후보를 낸다면 현재로는 (정권 연장이) 어렵다”고 전망했다. 그의 말처럼 복수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김 대표의 지지율이 여권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해도 20%대를 기록하고 있어 2·3위와의 격차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부인해도…
여론조사 1위

윤 특보의 발언은 대망론이 박심과 연결돼 있다고 볼 법하다. 실제 윤 특보는 같은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에서 4선이 될 친박 의원 중 차기 대선에 도전할 사람이 있다”며 “충청에도, 영남에도 있다”고 말했다. 복수의 언론은 충청은 정우택 국회 정무위원장을, 영남은 최경환 부총리를 지칭한 것이라 분석했다. 그리고 4선은 고사하고 국내 정치에 한 번도 발을 들여놓은 적이 없는 반 총장의 이름이 빠지지 않고 거론됐다.
 

반 총장이 손사래를 치고 있음에도 차기 친박계 대선주자로 분류된다. 공연한 언론의 가십일까. 박수도 두 손이 맞부딪혀야 소리가 나듯 반 총장 또한 친박계와 접촉면을 늘려가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지난 5월18일 반 총장은 모국을 찾아 4박5일 간의 일정을 진행했다. 비록 무산됐지만 북한에 깜짝 방문을 추진하는 등 여러모로 신경 쓴 방한이었다. 이때 반 총장이 만남 사람들 중 친박계 인사들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는 후문이다.


때문에 정가 일각에서는 반 총장과 박 대통령 사이의 ‘교감설’도 나오고 있다.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으로 분류되는 사람끼리 서로 교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는 주장이다.

박근혜와 7차례 만남…대망론 재점화
전승절에 이어 한 달 새 만남 횟수↑


추석 연휴 동안 ‘UN총회’ 참석 차 미국을 방문했던 박 대통령은 반 총장과 7차례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5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에 도착해 반 총장과 관저에서 만찬을 하는 것으로 첫 일정을 소화했다.

이어 26일에는 UN개발정상회의 기조연설·새마을운동 고위급 특별행사에서 반 총장과 함께 했다. 27일에는 기후변화 주요국 정상오찬을, 28일에는 UN총회 기조연설·UN사무총장 주최 오찬·UN평화활동 정상회의 등의 자리에서 만남을 가졌다.

분위기도 화기애애했다는 전언이다. 지난달 25일 박 대통령의 만찬자리에서 반 총장은 “비행기를 타고 오셨는데 도착하자마자 이곳을 찾아주시고 고맙다”고 인사말을 건넸고, 이에 박 대통령은 “임기 중에 UN창설 70주년을 맞게 된 것을 축하드린다”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 입장에서 가장 의미가 깊을 수밖에 없는 새마을운동에 대해선 “맨해튼 중심에서 새마을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아프리카와 아시아 지역에서 산불처럼 새마을운동이 번지고 있다”며 개인 경험까지 섞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반 총장 연설이 끝나자 박 대통령은 기뻐하며 박수를 쳤고, 반 총장을 향해 “감사하다”고 말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교감설이 힘을 받는 이유는 최근 중국 전승절 행사 때 두 사람이 이미 만남을 가졌기 때문이다. 한 달 새 두 사람은 만남의 횟수와 폭을 늘려가고 있다. ‘박심’이 반 총장을 향해 있다는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 이유다.

반면 ‘반기문 신당설’이 존재한다. 설의 핵심은 충청지역을 기반으로 지역 신당을 10월 내 창당할 것이란 내용이다. 반 총장을 중심으로 말이다. 설을 들어본 사람들은 ‘허무맹랑하다’부터 ‘가능성이 있다’까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충청권 중심
“후보로 적합”

소설과 같은 얘기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 근거로 친박계와의 관계를 꼽는다. 도저히 ‘아귀가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만약 반 총장이 차기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면 새누리당(또는 새정치연합)에서 출마하지 미래가 불투명한 신당 쪽을 선택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요지다.
 

또한 반 총장의 최근 행보를 봐도 지역 신당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한다. 앞서 서술한대로 반 총장은 박 대통령·친박계와 이해를 같이하고 있는 모습이다. 만약 박 대통령이 미래 권력으로 반 총장을 원하고 있다면 지역 신당은 그야말로 ‘배신’이 되기 때문에 신당설은 풍문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반대로 가능성을 언급하는 사람들은 충청지역민들의 높은 요구를 근거로 꼽는다. 실제로 반 총장의 얘기가 언론에 오르내릴 때마다 충청지역이 들썩인다는 내용의 기사가 쏟아진다. 다음 대선에 반 총장이 나와야 한다고 말하는 목소리도 지역에선 곧잘 들린다. ‘자유선진당’ 이후 충청을 대변하는 정당도 후보도 사라졌다는 지역민의 갈증이 한몫하고 있다.

다른 설들과 마찬가지로 신당설의 실체는 확인되지 않았다. 앞으로도 확인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반 총장 본인이 아닌 주변에서 군불을 지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일부 전직 의원들이 반 총장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반기문 신당’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야 극비 러브콜 쇄도
친박계가 원하는 후보?


군불을 지피는 세력은 이전에도 존재했다. 대표적으로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경향신문>과의 마지막 대화에서 반 총장을 대통령으로 밀어주려 했다는 내용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성 전 회장이 창립한 ‘충청포럼’에서 대망론의 불을 지폈다는 주장이 가능하다. 그 외에도 여러 충청지역 유지 모임에서 대망론을 얘기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결국 대망론과 신당설은 서로 연계되어 있다는 것이 정가의 중론이다.

때 아닌 신당설에 반 총장 측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아직 임기가 1년이 넘게 남은 상황에서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대중적인 인기가 크다보니 ‘존경한다’고 찾아와 신당 얘기를 꺼내는 사람도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대망론’ ‘교감설’ ‘신당설’에는 모두 ‘반 총장 대선 출마’라는 대전제가 필요하다. 그간 “국내정치는 생각없다”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내 이름을 빼달라”고 말하는 반 총장이기에 ‘설’이 ‘사실’이 될 가능성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일단 찔러보고…
어느쪽과 교감?

정가의 전문가들은 곧 있을 제20대 총선, 다가올 제19대 대선에서 충청도가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것이라 예상한다. 그만큼 충청도의 정치적 중요도가 높다고 판단할 수 있지만, 한편으론 영·호남과 달리 정치계의 주류로 발돋움 하지 못한 아픔이 숨겨져 있다. 과연 반 총장은 그들의 요구에 귀 기울일지, 아니면 현재의 입장을 고수할지 정가의 눈과 귀가 반 총장의 행보에 집중되고 있다.


<chm@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반기문-리수용 무슨 대화?

반기문 UN사무총장이 지난 2일(현지시각 1일) 뉴욕에 위치한 UN본부에서 리수용 북한 외무상을 접견했다고 미국의 소리(VOA)가 보도했다. 내용에 따르면 반 총장은 오는 20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되는 이산가족상봉에 대해 환영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남·북한이 지난 8월25일 합의를 이끌어 낸 것과 이산가족상봉 행사를 재개하기로 합의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또한 UN사무총장으로서 남·북 간 협력을 지원하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으며, UN 차원에서 인도적 지원을 계속해나갈 것임을 재확인했다.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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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흔든 트럼프 1년 풀 스토리

전 세계 흔든 트럼프 1년 풀 스토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처음에는 ‘설마, 그렇게까지?’라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불과 1년여 만에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모두가 ‘미친 짓’이라고 말하지만 당사자는 거칠 게 없다는 태도다. 문제는 그 여파가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구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천조국’ 미국을 어디로 끌고 가는 걸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보가 충격과 경악으로 물들고 있다. ‘이보다 더 놀랄 일이 있을까?’라는 반응이 거듭되는 모양새다. 되짚어 보면 이제 와 말이 안 된다고 하기엔 등장부터 파격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대선 출마를 선언할 당시에는 조롱과 웃음이 난무했다. 하지만 미국은 그를 선택했다. 그것도 두 번이나. 예상보다 더 파격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선거 기간 동안 공약으로 내세운 내용은 임기 중에 어떤 식으로든 진행했다. 그 공약이 ‘미치광이’ ‘사이코’ 등의 원색적인 비난으로 이어져도 요지부동이었다. 되레 외부 자극이 커질수록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더욱 거칠어졌다. 문제는 그 행보에 전 세계가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다. 과거 미국이 ‘유일한’ 패권국으로 군림하던 시기와 비견될 정도라는 말이 나온다. ‘세계의 경찰’로 각국 상황에 관여했던 때보다도 영향력이 크다는 분석도 있다. 그 배경으로 지목되는 게 바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세계 질서를 유지했던 틀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대표적인 게 관세 부과에서 비롯된 통상 전쟁과 국제 질서 유지를 내세운 타국에 대한 물리적 개입이다. 두 사안 모두 ‘평범한’ 미국 대통령이라면 생각은 해도 실제로 행하기는 어려운 내용이다. 당장 전 세계의 지도자가 반발할 테고 각국의 이해관계도 복잡하게 얽혀있다. 무엇보다 대통령 자신이 겪어야 할 정치적 리스크가 매우 크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했고 또 하려 하고 있다. 모두가 ‘설마’라고 손사래 치던 일이 실제로 벌어지는 데 걸린 시간은 1년 남짓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에 도전하면서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우며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캐나다, 그린란드, 파나마 운하 등을 미국 소유로 하겠다는 야욕을 드러냈다. 영토 확장이라는 제국주의 시기에나 빈번하게 일어났던 일을 공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세는 ‘무기’나 다름없다. 원하는 것을 얻어내기 위해 상대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법으로 압박을 가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전 세계와 통상 전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의 자리를 노리는 중국과는 서로 수천%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세계 경제를 흔들었다. 관세 부과로 흔들더니 그린란드로 공포 조장 과거 FTA 체결로 미국과의 무역에서 관세 0%를 유지했던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우리나라보다 앞서 협상한 일본의 관세 부과율을 기본으로 깔고 조율이 이뤄졌다. 줄다리기 끝에 협상이 타결됐지만 관세 문제는 현재진행형이다. 국가 간 외교에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인 셈이다. 전 세계가 통상 전쟁의 여파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영토 확장 문제가 불거졌다. 최근 미국은 베네수엘라에서 군사 작전을 진행해 전 세계를 경악에 빠뜨렸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부부를 미국으로 데려와 법정에 세운 것이다. 표면상으로는 베네수엘라 내부 상황을 언급했지만 속내는 석유라는 말이 나왔다. 베네수엘라는 제1의 석유 매장국이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석유 사업을 지배하겠다는 의지를 실행으로 옮겼다는 것이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석유를 차지하게 되면 세계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베네수엘라 석유를 등에 업은 미국이 세계 석유시장 개편에 나설 길이 생긴다. 이렇게 되면 주변국은 물론 산유국은 크든 작든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더 나아가 미국은 베네수엘라 자체를 통치하려는 모습도 보인다. 미국에 적대적인 정권을 몰아내고 권력 지형을 ‘친미’ 또는 친미 우호 세력으로 개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을 시작으로 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정가에서는 공산 정권을 유지 중인 쿠바가 다음 표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판에도 마이웨이 베네수엘라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그린란드’가 화두로 떠올랐다. 그린란드는 덴마크 자치령의 섬으로 한반도보다 9배나 큰 섬이다. 인구가 6만여명에 불과하고 두꺼운 얼음으로 뒤덮인 땅이라 가치 평가가 낮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온난화로 얼음이 녹으면서 아래에 묻힌 광물을 채취할 수 있는 길이 열렸고 지정학적으로도 좋은 위치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심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초부터 그린란드를 미국에 편입시키겠다는 뜻을 감추지 않았다. 사실 트럼프정부 이전에도 그린란드를 미국령으로 하려는 시도는 있었다. 과거 미국정부는 그린란드를 사기 위해 돈을 제시한 적도 있고, 세계 2차대전 기간에는 점거하기도 했다. 하지만 덴마크의 반발, 무엇보다 그린란드 주민의 반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노골적인 요구가 시작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안보상 이유를 들었다. 그린란드를 지킬 수 있는 건 미국뿐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 때와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는 그린란드에 묻혀 있는 자원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외신들은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으로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미국으로 압송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감이 붙은 상태라고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이 국제법 위반이라는 비판이 쏟아졌지만 트럼프 대통령 본인은 ‘승리’라고 평가한다는 것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을 비치면서 극대화됐다. 협상의 기술 자유자재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북대서양조약기구(이하 나토)에 참여 중인 국가들은 일제히 반기를 들었다. 미국과 유럽 간 오랜 시간 유지돼 온 ‘대서양 질서’가 뿌리째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발 더 나아가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한 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프랑스·독일·영국·네덜란드·핀란드 등 8개국에 대해 대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관세 부과, 무력 충돌 가능성 등으로 전운이 감돌던 미국과 유럽의 관계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 이른바 다보스 포럼에서 출구를 찾는 듯한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의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바탕으로, 그린란드와 사실상 전체 북극 지역에 관한 미래 합의의 틀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 8개국을 상대로 다음 달 1일부터 부과하기로 한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적었다. 미국이 그린란드 병합을 위한 무력 사용 가능성을 철폐하면서 상황 반전의 여지가 생겼다. 실제 그의 발언 이후 미국 증시 등은 오름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유럽의 집단 반발, 금융시장 동요 등이 트럼프 대통령의 한발 후퇴를 이끌었다고 진단했다. 계속 가다간 나토의 내부 분열은 물론 유럽의 실력행사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계산이 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극단적인 방법으로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원하는 것을 취하는 ‘협상의 기술’을 또 사용했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로부터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각종 협상 기술을 사용해 왔다. 과도한 관세 부과, SNS 사용 등이 그 예다.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 이어 광물 자원 노리고 장악 시도 그러면서도 전문가들은 아직 갈등의 불씨가 꺼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무력 사용 가능성을 배제했을 뿐 그린란드에 대한 병합 의지 자체가 꺾인 건 아니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에서 진행한 연설을 통해 그린란드 병합의 당위성을 긴 시간을 할애해 설명했다. 그는 그린란드를 ‘전략 요충지’이며 ‘북미 대륙의 일부, 서반구 최북단에 있는 우리의 영토’라고 주장했다. 우리나라는 트럼프 대통령이 만든 ‘불확실성’의 토대 위에서 실리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좌충우돌’이라는 말로는 부족할 만큼 예측불가의 행보가 계속될 때마다 우리나라 또한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외교에서 가장 중요한 게 미국과의 관계인 만큼 안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후 관리를 위해 만든 ‘평화위원회’ 가입 초청장을 60여개국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표면상으로는 가자지구의 평화지만 속내는 국제연합(UN) 등을 대체할 다자간 기구를 만들려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일고 있다. 캐나다, 프랑스, 영국 등 서방 및 친서방 국가와 러시아, 벨라루스 등이 초청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도 포함됐다. 우리나라 외교부는 지난 20일 “미국 측 초청에 따라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 언론에서는 우리나라가 평화위원회 가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표면상으로는 가자지구 평화를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전 세계 분쟁에 개입할 명분을 만들려 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언제나 영향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각) 임기 1주년을 맞았다. 불과 1년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에 일으킨 풍파는 엄청나다. 앞으로 불어닥칠 태풍의 크기도 도무지 가늠할 수 없는 지경이다. 미국 대통령의 임기는 4년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2029년 1월20일 정오까지다. 아직 3년이나 남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