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과일, 많이 먹는다고 좋을까?

신장질환, 당뇨, 고혈압 환자…일부 과일이 오히려 ‘독’

요즘 같은 날씨에 몸이 무기력해지고 피로해지는 것을 흔히 더위를 먹었다고 한다.
더위를 막기 위해서는 여름 과일 섭취가 도움이 된다. 더위 먹는 증상들은 몸 속 칼륨이 부족해 생기게 되는데 이럴 때 칼륨이 많이 함유된 과일이나 채소를 먹게 되면 여름을 활기차게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로운 여름철 과일이 누구에게나 다 좋은 것일까?
전문의들은 건강에 좋다고 생각되는 과일이라고 해서 모든 사람에게 이로운 것은 아니며 어떠한 사람들에게서는 오히려 독으로 작용한다고 입을 모았다.

신장질환 환자,
여름철 과일은 독?

신장에 문제가 있는 경우, 특히 신장 기능이 절반 이상 망가져 제역할을 못하는 환자에게 과일, 채소의 과다 섭취는 생명을 앗아갈 수 있을 정도의 치명적 독이 된다. 만성신장질환자들은 일반인에 비해 수분, 전해질을 배설하는 능력이 떨어져 있는 탓이다.

경희의료원 신장내과 이태원 교수는 “칼륨 함량이 높은 과일이나 야채를 많이 섭취하면 혈청의 칼륨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져 근력이 약해질 뿐 아니라 심장에 부정맥이 발생하고 심하면 심장이 멎는 등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고 경고했다.

때문에 칼륨 함량이 높은 과일 섭취를 피하는 게 좋은데 바나나, 참외, 토마토 보다는 포도, 오렌지, 사과에 칼륨이 적으므로 이들 과일을 먹는 편이 이롭다.

더불어 과일을 물에 담아 놓거나 데치면 칼륨이 물로 빠져나가므로 생과일보다는 통조림 과일을 먹는 게 더 낫다.
서울특별시 북부노인병원 노인투석센터 정훈 과장은 “특히 칼륨이 장에서 흡수된 후 골격근이나 간의 조직에 흡수되지 않는다면 세포 내칼륨이 세포 외로 유출돼 세포외액의 칼륨농도를 치사 수준까지 올릴 수있는 만큼 더더욱 음식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평소 고칼륨혈증의 증상을 잘 숙지하고 있다가 임상증상이 의심되면 혈중 칼륨농도를 낮춰주는 약물을 복용하고 즉시 응급실을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다른 질환의 경우는?

만성신장질환자에게만 과일이 이롭지 않다고 생각하는 건 오산이다. 일반인에게는 이롭지만 당뇨환자나 심장, 폐, 위 등이 안 좋은 사람들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과일들도 존재한다.

순천향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유병욱 교수는 “사과는 다량의 당분과 칼륨염을 함유하고 있어 과량으로 섭취할 경우 심장, 신장보건에 영향을 끼친다”며 “그 외 심근경색, 신염, 당뇨병 등의 환자도 사과를 적게 먹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바나나의 경우에도 만성신염, 고혈압, 부종 등의 환자가 주의해야 하며 당분함량이 높아 당뇨병 환자도 섭취를 줄여야 한다.
귤은 위, 신장, 폐기능이 건강하지 않은 사람에게, 수박은 신체가 허약한 사람에게 복통설사 등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하는 게 바람직하다.

다량의 타닌산을 함유하고 있는 감은 변비를 불러오기 쉬울 뿐 아니라 위염, 위산과다증 환자에게 해가 되는 편이다.
덧붙여 유 교수는 “자몽을 먹게 되면 에스트로겐 수치가 상승해 폐경기 이후 여성의 유방암 발병 가능성을 30% 정도 높일 수 있다”며 “암, 심장병, 고혈압, 알러지, 우울증 약 등과 함께 복용하면 위험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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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