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김명일 기자 = 방송인 강용석 변호사가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주신씨의 병역의혹 관련 재판에 변호인 자격으로 참여한다. 강 변호사는 지난 21일 법원에 나와 주신씨의 공개 신체검사가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강 변호사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심규홍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암센터 핵의학과 주임과장 양승오 박사와 ‘사회지도층 병역비리 국민감시단’ 대표 서모(50)씨 등의 재판에 출석했다.
강 변호사는 재판이 시작되기 전에 기자들과 만나 “제 주변의 의사들은 사진(주신씨의 공개 신체검사 MRI 사진과 병무청에 제출한 사진)을 겹쳐보면 상식적으로 다르다고 한다. 이상하다는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본인(박주신 씨)이 직접 법정에 나오면 되는데 이걸 피하려고 영국에 간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강 변호사는 국회의원 시절 주신씨의 병역비리 의혹을 처음 제기했다가 2012년 2월 주신씨가 공개 신체검사에 나서 의혹을 해소하자 검사 당일 의원직을 사퇴한 바 있다.
박 시장 아들 병역 재판 변호
공개 신체검사 MRI 조작 주장
그러나 양승오 박사 등 7명은 그 후로도 2년 넘게 당시 MRI사진이 조작됐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다가 고발돼 지난해 11월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됐다.
양 박사 측은 “당시 세브란스병원 검증은 주로 박원순 시장과 친소관계가 있는 일부 의사와 시청 직원들에 의해 주도되어 신뢰성이 떨어진다”며 “전문가적 소견으로 볼 때 해당 MRI 골수신호강도가 20대의 것일 수 없으며, 주신씨가 비자발급용으로 찍은 흉부사진과 병무청에 MRI영상과 함께 제출된 흉부사진은 확연하게 달라 재검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강 변호사는 3년 만에 다시 이 사건에 뛰어든 이유에 대해 “그 당시 내가 계속 얘기했으면 아무도 안 믿었을 것”이라며 “지금 내가 얘기하니까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됐다”고 답했다.
재판부는 주신씨를 증인으로 소환하기 위해 소재지 파악을 지시했으나, 이날 재판에서 검찰은 “가족으로부터 답을 얻지 못했다. 박 시장 측은 법정에 참석할 의사가 없다고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