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등대여행 ②부산 가덕도등대

오얏꽃 문양에 새겨진 100년의 역사

부산 최남단에 자리한 가덕도. 이 섬 끝자락에는 무려 100여 년 전부터 불을 밝혀온 가덕도등대가 있다. 1909년 12월 처음 점등한 가덕도등대는 2002년 새 등대가 세워질 때까지 인근 해역을 오가는 선박들에 희망의 빛이 되었다.

푸른 바다 위 새하얗게 보존된 외관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 50호 지정

가덕도는 육지와 다리로 연결되어 교통이 편리하다. 게다가 부산과 거제도 양쪽 지역에서 접근이 가능하다. 부산에서 출발하면 가덕대교와 눌차대교를 지나며, 거제도에서는 거가대교를 건넌 뒤 가 해저터널을 거쳐 들어온다. 이후 천성·대항 방면 도로를 따라 섬 남단으로 내려가는 동안 대항마을과 외양포마을을 차례로 지난다.

외양포마을에서 남쪽 끝으로 이어진 외길을 따라 10여 분 가면 길 끝 해안 절벽에 가덕도등대가 있다. 좁고 가파른 길이니 운전에 주의해야 한다. 출입 시 방문자마다 신분증을 확인하므로 반드시 챙기자. 출입 제한 지역이라는 무게 때문인지 철망 문을 넘어 등대까지 가는 수백 m가 무척 멀게 느껴진다. 등대가 섬 끝에 자리하기도 했지만, 산 넘고 바다 건너 머나먼 곳까지 찾아든 기분이다. 그래서일까. 등대와 첫 만남은 감격스럽다. 사방이 푸른 바다로 둘러싸인 가운데 새하얗게 빛나는 등대 두 개가 나란히 서 있다.

절벽에 자리한
가덕도등대

가덕도등대는 100년이 넘는 역사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보존 상태가 좋다. 우아한 외관과 내부 구조가 고스란히 남은 데다 한국과 일본, 서구식 건축양식이 혼합돼 건축학적인 가치가 높다. 정사각형 단층 구조에 약 9m 높이 팔각형 등탑을 세워 불을 밝혔다. 내부에 사무실과 침실, 부엌과 욕실을 갖춰 사람이 거주하도록 만든 점이 특징이다.


가덕도등대가 좀 더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등대 입구에 장식된 오얏꽃 문양 때문이다. 대한제국 황실을 상징하는 오얏꽃 문양 안에 국가의 자주권을 염원한 망국의 회한이 담긴 것 같아 마음 한구석이 아련해진다. 가덕도등대는 2002년 새 등대에게 역할을 물려주었으며, 이듬해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 50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등대 아래쪽에는 100주년 기념관이 자리한다. 이곳에 등대 숙박 체험 숙소와 등대기념관이 있다. 가덕도등대 숙박 체험은 부산지방해양수산청 홈페이지에서 신청한다. 숙박 전월 1일부터 8일 사이에 예약할 수 있으며 20일 경 이용자를 선정해 통보한다. 매주 금·토요일 무료 숙박이 가능하다. 100여 년 전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가덕도등대에서 하룻밤 묵는 것도 의미 있는 추억이 된다.

등대를 뒤로 외길을 나오면 다시 외양포마을에 닿는다. 원래 대항(大項) 바깥쪽에 있는 잘록한 포구라는 뜻으로 외항포(外項浦)라 불렸지만, 현재 외양포(外洋浦)가 공식 지명으로 사용된다. 외양포마을은 러일전쟁 시기, 일본군 제4사단 휘하 진해만 요새 사령부가 주둔했던 곳이다. 탄약고와 포진지, 벙커 등 아픈 역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았다. 마을 뒤편 산길을 조금 오르면 포 자리와 탄약고, 대피소 건물이 모인 일본군 군사시설을 볼 수 있다. 10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이곳은 시간이 멈춘 것 같다. 일본군의 침략 야욕과 강제 노역에 동원된 사람들의 고통 어린 외침이 건물 구석구석에 스민 듯, 불어오는 바람마저 스산한 느낌이다.

아픈 역사 담은
외양포마을

세상 모든 것이 변했지만 외양포마을은 아직 그 시기에 사는 양 보인다. 당시 일본군은 이곳에 포대 진지를 구축하면서 주민을 모두 쫓아내고 마을 전체를 군사기지로 만들었다. 현재 마을에 남은 건물은 그때 세운 적산 가옥(일제강점기 일본인이 소유한 건물이나 재산)이다. 해방되고 고향에 돌아온 사람들이 헌병 막사며 장교 사택, 무기고 등을 수리해 지금껏 살아간다.

안타깝게도 외양포마을은 부지 전체가 해군 소유로, 주민이 집을 고치거나 새로 지을 수 없다. 적산 가옥이 원형 그대로 남은 건 불편함을 감수하고 오랜 세월 고향을 지켜온 이들 덕분이다. 사람들이 모두 떠났다면 마을은 폐허가 되고, 잊지 말아야 할 역사의 흔적도 세월의 뒤안길에 묻히지 않았을까. 돌아서는 발걸음이 왠지 모르게 묵직하다.

남은 여정을 부산에서 마무리한다면 송도해수욕장에 꼭 들러보자. 지난 6월 송도해수욕장에 길이 104m, 폭 2.3m 구름 산책로가 개장해 눈길을 끈다. 동쪽 해변에 자리한 거북섬을 거점 삼아 설치된 구름 산책로는 높이가 5.5~8m에 달해 바다 위를 산책하는 짜릿함을 누릴 수 있다. 인접한 도로에서 거북섬까지 일반 다리이고, 거북섬에서 바다 쪽으로 구름산책로가 조성되었다.


재밌게도 이 섬의 원래 이름이 송도였다고 한다. 예전에 섬에 소나무가 자라 송도(松島)라 불렸는데, 소나무를 모두 육지로 옮기면서 풀 한 포기 자라지 않는 바위섬이 되었다고. 그 뒤 주변 지역은 ‘송도’로, 정작 이름의 원래 주인이던 섬은 생김새가 거북과 닮았다고 ‘거북섬’이라 불렀다. 섬에서 해변 전경이 한눈에 잡힌다.

거북섬을 거쳐 구름산책로에 발을 내디디면 기분마저 새롭다. 전망대까지 걷는 동안 시원한 바닷바람이 가슴속 구석구석 상쾌함을 전해준다. 바다 위 선박과 영도까지 길게 뻗은 남항대교 풍경에 마음이 탁 트인다. 구름산책로 바닥은 중간중간 강화유리와 철망 구조 매직 그레이팅으로 마감했다. 덕분에 발 아래로 바닷물이 출렁이며 파도치는 광경이 생생히 전해진다. 송도해수욕장 구름 산책로는 벌써 입소문을 타고 끊임없이 사람들이 찾아올 정도로 인기가 높다. 멀리서도 눈에 띄는 새하얀 외관과 시원하게 펼쳐진 전경 덕분에 이 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급부상하고 있다.

----------------------------<여행 정보>----------------------------
당일 코스

가덕도등대→외양포마을→송도해수욕장 구름 산책로
1박 2일 코스
· 첫째 날 : 가덕도등대→외양포마을→을숙도→다대포 꿈의 낙조분수
· 둘째 날 : 송도해수욕장 구름 산책로→태종대→영도등대→국립해양박물관
관련 웹사이트
· 부산 문화관광 http://tour.busan.go.kr
· 부산지방해양수산청 http://portbusan.go.kr
· 가덕도등대 숙박 체험 신청 https://portbusan.go.kr/facility/facility_03_03.jsp
문의 전화
· 가덕도등대 051-971-9710
· 부산지방해양수산청 051-609-6114
대중교통
기차> 서울역-부산역 :
KTX 하루 50~60회(05:15~23:00) 운행, 2시간 40분~3시간 20분 소요.
* 문의 : 레츠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
자가운전
중부내륙고속도로→남해고속도로→남해제2고속도로지선→가락 IC에서 부산신항 방면 우회전→거가대로→서천로→가덕해안로→가덕해안로1325번길→가덕도등대
숙박
· 호텔 퀸(구 퀸모텔) : 서구 충무대로82번길, 051-242-3354
· 아비숑모텔 : 서구 송도해변로, 051-253-1684
· 브이모텔 : 서구 송도해변로, 051-257-2841, www.v-hotel.kr
· 숨게스트하우스 남포점 : 중구 광복로85번길, 070-8837-0700, http://nampo.sumhostel.com
·코모도호텔 부산 : 중구 중구로, 051-466-9101, www.commodore.co.kr
식당
· 소담가마솥돼지국밥 : 돼지국밥, 영도구 태종로, 051-403-1545
· 송도공원 : 소양념갈비, 서구 암남공원로, 051-245-2441, http://songdopark.co.kr
· 구포집 : 추어탕, 중구 보수대로36번길, 051-244-2146
· 성일집 : 곰장어구이, 중구 대교로, 051-463-5888, www.ggom.co.kr
주변 볼거리
낙동강하구에코센터,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 태종대, 영도등대, 국립해양박물관, 암남공원, 자갈치시장, 남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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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