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김명일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자신의 딸이 교수로 채용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의혹을 제기한 배재흠 전 수원대 교수가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검사 조종태)는 지난 달 28일 배 전 교수를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배 전 교수에 대한 소환 조사는 지난주에 이어 이번이 2번째다.
앞서 지난해 6월 배 전 교수와 안진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김 대표가 자신의 딸을 전임교원으로 채용하는 대가로 사학비리 혐의를 받던 이인수 수원대 총장을 2013년 국회 국정감사 증인에서 제외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김 대표를 수뢰 후 부정처사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고발을 접수한 검찰은 수사에 착수했지만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수사 착수 5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무혐의 처분했다. 참여연대가 항고한 내용도 올해 3월 기각했다.
딸 교수 채용 공방 새 국면
오히려 명예훼손 혐의 조사
김 대표의 딸이 수원대 공고의 기준에 충족하며, 국감 증인채택 논란 전에 채용이 마무리돼 압력행사가 어려웠다는 이유에서다.
무혐의 처분을 받은 김 대표는 지난해 12월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이 근거가 없었고, 명예를 훼손했다며 배 전 교수와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당초 검찰은 지난 4월 두 사람에게 출석하라고 통보했지만 이들은 여러 차례 소환에 불응했다.
검찰 관계자는 “안 처장은 계속해서 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안 사무처장에 대한 소환조사 후, 김 대표 부녀의 명예를 훼손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이들을 처벌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이 의혹을 제기한 두 사람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면서 정당한 의혹제기에 재갈을 물리려는 시도가 아니냐는 논란도 커지고 있다.
<mi737@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