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먹고 뒤로 꽈당! 괜찮을까?

의식 소실, 기억력 상실, 두통, 한쪽 마비증상 등 나타날 수 있어

최모(29·남)씨는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 기분 좋게 술을 마셨는데 간만에 평소 주량보다 술을 많이 먹었다”며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다가 갑자기 너무 어지러워서 정신을 잃은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최씨는 “정신이 들었을 때 바닥에 누워있는 자신을 발견했고, 그때 마침 친구가 화장실에 와서 나를 부축해줬는데 일어나서 의자로 갈 때까지 앞이 안 보이는 현상이 계속 됐다”고 덧붙였다.

잠시 후 뿌옇던 앞이 보였다는 최 씨. 그는 “다행히 머리에 출혈은 없었지만 온 몸에 힘이 쭈욱 빠져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할 정도여서 집에 가는 길에 몇 번이나 한참 길가에 앉아 쉴 수밖에 없었다”며 “이후에도 뒷목과 어깨부분의 결림과 두통증세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몸이 피곤한 상태에서 혹은 술에 강하지 않은 사람들이 술을 마실 때 이러한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전문의들은 “술을 마시면 몸의 모세혈관이 팽창을 해서 피부가 빨개지고 혈압이 떨어질 수 있고 순간적으로 머리에 피가 공급이 덜 돼 앞이 잘 안 보이고 어지러워 쓰러지는 증상이 올 수도 있다”고 입을 모았다.

과연 위험한가

뒤로 꽈당 넘어졌을 때 뇌진탕 증상이나 외상의 후유증으로 만성 경막하 출혈 등에 시달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뇌진탕은 간단히 말해서 뇌에 충격이 가해져서 ‘뇌가 놀란 것’을 말한다. 즉 머리를 부딪혀 의식을 잃었지만 뇌가 손상되지 않아 금방 정상상태로 회복되는 외상인 것이다.

주증상은 의식소실로 뇌외상 이후 일시적인 기억력 상실, 사물을 가리키거나 지적할 수 있는 능력의 소실, 착란 상태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한양대병원 신경과 김희진 교수는 “뇌진탕이나 두부외상으로 인해 뇌안에 미세손상이나 미세출혈, 기억소실이 올 수 있고 외상 충격으로 척추배열이 틀어질 경우 추골동맥 혈관이 찢어지거나 뇌경색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김 교수는 “경추, 가슴뼈, 허리뼈, 특히 머리쪽 아래 목뼈 부분에 무리한 힘이 가해짐으로 인해 그 부위 두피근육이 손상 돼 긴장성 두통 등이 야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단 넘어져서 의식을 잃은 경우, 넘어진 후 팔 한 쪽에 이상이 온 경우, 기존에 기저질환으로 인해 항혈소판제를 복용한 경우 간단한 외상이라도 이차성 이상이 생긴 경우에 특히 병원에 가서 검진을 받아보는 게 중요하다.
외상 후 눈에 띄는 증상이 없을 지라도 이를 방심해서는 안된다.

경희의료원 의과대학 부속병원 신경외과 김태성 교수는 “외상 후 ‘만성경막하 출혈’이 발생한 경우 출혈이 서서히 발생하기 때문에 이상증세가 3개월이 지나 나타난다”며 “대개 만성경막하 출혈은 술을 좋아하거나 노년층에게서 잘 발생하는데 두통, 구토, 언어장애, 보행장애, 한쪽 마비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노년층에서는 외상의 충격 이후 헛소리를 하며 정신착란이 일어날 수 있고 기억력 장애의 모습을 보여 치매, 정신병 등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으며 아무데서나 소변을 보기도 한다”며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의 경우 발견이 늦어 병세가 악화되는 경우도 있지만 치료에 대한 예후가 좋은 편이다”라고 덧붙였다.

기억장애, 뇌출혈 우려

환자의 증상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으나 이상증세를 보일 경우 전문의 진단을 받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립암센터 신경과 김호진 교수는 “CT 촬영이 기본으로 뇌출혈 여부 및 뇌 자체의 기질적인 원인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보는 게 중요하다”며 “필요한 경우 MRI 검사를 통해 정확한 출혈량을 확인하고 다른 뇌의 손상은 없는지 확인해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김 교수는 “미세신경 출혈의 양이 많을 경우 출혈을 줄여주는 치료를 하고 뇌압이 높을 경우 이를 낮추는 치료를 하며 뇌가 부을 경우 뇌부종 치료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출혈은 종종 시간이 지나면서 양이 증가하는 경우가 있어서 방치할 경우 뇌 압박 및 뇌압이 상승할 수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한다. 또한 환자상태가 좋지 못할 경우 수술을 통해 혈종을 제거한다.

이와 관련 전문의들은 “출혈상태가 미비하고 환자 상태가 양호한 경우 수술을 하지 않고 지켜보면서 자연치유가 되는지 살펴보기도 한다”며 “만성경막하 출혈이 있으면서 경련이 우려되는 경우에도 항경련제를 동시에 투여하면서 경과를 관찰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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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