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9호>
또 죽었다. 벌써 열 명이 넘는 일본인 요원들이 그 검객 손에 죽었다. 그것도 비가 오는 날에만…. 검객은 구로가사(검은 우산)라고 불린다. 항상 비가 오는 날이면 검은 우산을 쓰고 다닌다. 그것 말고는 구로가사에 대해 알려진 게 없다. 일본 총독부는 구로가사를 추적하기 위해 일본 최고의 닌자 에이꼬에 도움을 청한다. 하지만 총독부의 군도와 닌자도는 그의 앞에서 무력하다. 그를 죽이려는 자와 막으려는 자들의 숨 막힌 교전이 시작된다.
검은 우산은 이상세 화백이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그린 정통 시대 극화다. 일제강점기 조선인으로서 일본을 향해 분노의 칼날을 갈아온 한 검객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 화백은 1981년 <미모사>를 출간하며 본격적인 만화가의 길을 걸었다. 1990년대 중반 만화잡지 <미스터블루>를 통해 연재한 ‘DMZ’는 역사적 측면을 작품으로 승화시켜 인기를 얻었다. 그의 이름을 독자들에게 각인시킨 작품은 <아리랑> <황토>등 주로 근현대사를 배경으로 했다. 이 작품들은 주제의식과 극적 재미를 선보이며 독자들에게 강한 임팩트를 선사했다.
2005년 스토리작가 황인호와 함께 <스포츠한국>에 <제니어드>를 발표해 독자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