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 협착증, 30~40대 건강 위협한다”

젊더라도 허리 아프고 다리 저리면 척추관협착증 의심
무거운 것 들거나 허리 너무 많이 움직이는 일 피해야


“자영업을 하는 38세 김모씨. 가끔씩 발생하는 허리 통증이 있어 한방치료와 물리치료를 받곤 했다. 그런데 최근에 갑자기 허리 통증뿐 아니라 다리까지 저리고 아파 걸음걸이가 힘들어져 병원을 찾았다. 검사결과 김씨의 증상은 척추관 협착증으로 밝혀졌고, 증상이 심해 수술로 원인을 치료해야 한다는 설명까지 들었다.”

척추관이 좁아 생기는 병
퇴행성·선천적 구조가 원인

흔히 50~60대 이상의 노년기에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척추관 협착증. 최근 들어 사회적, 경제적 활동으로 가장 왕성한 시기인 30~40대에 척추관 협착증으로 진단을 받는 젊은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젊은 나이에 발생한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을 디스크(디스크 수핵탈출증)로만 생각하여 한방 치료, 물리 치료와 같은 보존치료만을 고집하다 증상이 더 심해져서 큰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가 그 예이다.

일반적으로 척추관 협착증은 나이가 들어 노화와 함께 척추의 퇴행성 변화로 발생한다. 그와 다르게 젊은 나이에 발생하는 척추관 협착증은 원인이 선천적인 척추구조 때문에 생기는 병이다. 이 때문에 보통 사람들보다 이른 나이에 협착증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선천성 협착증은 척추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원래부터 좁아 생기는 병이다.

30~40대 연령에서 짧은 척추경을 가진(정상 키를 유지) 경우에 다양한 척추 구성요소들의 비후(두터워짐)와 퇴행성 변화가 협착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연골 무형성 소인증과 같은 다른 질환과 연관되기도 한다. 선천성 협착증은 척추관 내에 공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처음에는 증상 없이 지내다가 퇴행성 변화가 시작되는 30~40대에 흔히 그 증상이 나타난다.

척추관 자체가 작으므로 심하지 않은 허리디스크 또는 협착증이라도 증상이 격렬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퇴행성 변화는 나이가 많이 들면서 발생하는 반면 선천적 협착증은 유전적 원인과 자세 등으로 인해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시작된다.
주로 나타나는 증상은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이 있으며, 걸을 때 엉덩이나 다리가 당기고 시리며 저린감이 와서 조금만 걸어도 앉아서 쉬었다가야 하는 경우도 있다.

CT나 MRI로 비교적 쉽게 진단을 할 수 있다. 신경이 눌리는 부분에 따라 증상과 소견은 다양하게 나타나며 양쪽 또는 한쪽 다리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더 심해지면 조금만 걸어도 양다리가 심하게 저리고 당기며 다리 힘이 빠진다.
이 때 앉은 자세로 쉬게 되면 상태가 호전된다.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척추관의 공간이 넓어지는 효과가 있어 허리를 숙이고 걷는 것이 더 편하게 느껴진다. 일부는 허리디스크 질환과 함께 더 심한 다리 증상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다.

선천성 협착증 치료에는 비수술치료와 수술치료가 있다. 비수술치료는 약물 치료, 물리 치료, FIMS 치료 등으로 통증을 감소시켜 일상생활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특히 FIMS 치료의 경우 효과가 크고 치료가 간단하다. 정확한 진단 후에 원인 부위를 찾아서 신경부종을 완화시켜 예민해진 통증을 줄이고 근육조직을 안정시킨다. 그러나 이러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지속되고 걸음걸이가 더욱 힘들어지는 경우, 반복적으로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경우 등에는 수술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수술치료는 양측을 이용한 최소 미세 현미경 감압술과 일측을 이용한 양쪽 신경감압술 등이 있으며 디스크와 동반된 경우에는 디스크 제거술을 같이 시행해야 한다.

복근·엉덩이 근력운동
술·담배 피해야

척추전문 분당척병원 백경일 원장은 “30~40대에서 증가하고 있는 척추관 협착증은 치료 시기가 중요하다”라며 “제 때에 치료할수록 치료가 간단하고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또한 “다른 디스크 질환과는 달리 척추관 협착증은 자연치료가 거의 힘든 병”이라며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저린 증상이 나타나면 두려워 말고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가장 올바른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평소의 자세와 생활 습관을 개선시키고 동시에 적절한 운동을 하게 되면 치료의 효과를 보다 효율적으로 유지시킬 수 있다.
요추가 앞으로 굽지 않고 골반이 앞으로 기울어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 복근과 엉덩이 근육을 강화시키는 근력강화운동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무거운 것을 들거나 허리를 너무 많이 움직이는 경우에는 척추의 부하가 증가하여 퇴행성 변화를 촉진시키게 되므로 이를 피하는 것이 좋다.    

척추의 자세를 올바르게 하는 것도 척추에 무리를 덜 주게 되어 퇴행성 변화를 늦출 수가 있다. 술과 담배 역시 피하는 것이 좋다. 담배는 혈액순환에 장애를 일으켜 디스크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미세혈관의 혈액순환을 떨어뜨려 디스크의 퇴행을 유발하게 되며, 술은 비만을 촉진시켜 디스크 압력 증가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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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