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가 새까맣다 “왜?”

잇몸이 울퉁불퉁·퇴축된 경우, 심미치주치료 대상

박모(남·45)씨는 “평소 담배를 즐겨 피우고 커피도 많이 마시는 편인데 그래서인지 치아 색깔도 잇몸 색깔도 좀 과장해서 말하면 새까맣다”며 “새로 만나는 사람마다 이 얘기를 듣고 아는 사람들한테도 치과에 가 보라는 소리를 듣다보니 ‘정말 심각한 수준이구나’ 생각도 들고 그냥 지나칠 수 없더라”고 말했다.
노처녀인 최모(여·34)씨는 “평소 외모에 별로 신경쓰지 않는 편인데 평소 주변에서 잇몸이 울퉁불퉁해서 웃을 때 ‘비호감’이라는 소리를 종종 듣는다”며 “결혼할 때가 되니까 은근히 신경쓰여서 안되겠다”고 토로했다.

박씨와 최씨처럼 잇몸의 모양이나 색깔이 좋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경우 심미치주치료에 관심을 갖게 되는데 젊은 여성층이 많은 편이며 심미치료에 관심이 많은 남성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현대 치과 의학의 발전으로 이제는 환자들의 미적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을 정도로 심미치주치료가 가능해졌다. 이에 대해 전문의들은 치아의 아름다움이 미소와 표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에 대한 필요성을 느낀다면 심미치주치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고 입을 모았다.

다 좋은데 잇몸이 문제라면?

어떤 부류의 사람들이 심미치주치료에 대해 고민하게 되나.
웃을 때 잇몸이 많이 드러난 사람, 잇몸이 자라서 치아가 울퉁불퉁해보이는 경우, 잇몸이 내려가서 퇴축이 많이 된 경우, 잇몸의 색소가 침착돼 잇몸이 새까맣게 된 경우에 해당한다면 이를 고려해볼 만하다.

경희대학교 치과대학 권영혁 학장은 “치아가 울퉁불퉁해보이는 경우 잇몸이 자란 부분은 잘라주고 내려간 부분은 올려주게 되는데 만성적으로 잇몸에 염증이 있는 경우 잇몸이 붓다가 점차 딱딱한 조직으로 변하게 된다”며 “교정 시에도 잇몸이 자극돼 자라게 되는 경우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약을 먹고 잇몸이 덮히는 경우도 있는데 특히 경우에 따라 간질약이 잇몸을 자라게 하는 부작용이 있다. 그러나 환자들이 이 부작용을 알면서 간질약을 먹는 경우도 있다.

한편 웃을 때 잇몸이 많이 드러나는 거미 스마일도 문제인데 잇몸이 내려가서 퇴축이 경우가 많다. 젊은 사람 중에 잇몸이 퇴축된 경우가 있는데 퇴축이 많이 되면 잇몸 모양이 나쁠 수밖에 없다.

이어 권 학장은 “일반적인 퇴축으로 인해 증상이 없다면 관리만 잘해주면 되지만 퇴축으로 인해 증상이 있거나 염증이 자꾸 생길 때, 잇몸에서 피가 많이 날 경우 심미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며 “주관적으로만 생각지 말고 주변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눈에 띄게 모양이 안 좋다면 심미치주치료를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또 잇몸의 색소 침착이 돼 잇몸이 까맣게 된 경우가 있다. 여기에 멜라닌 색소가 많은 사람이 있는데 이때 잇몸이 시커멓고 치료해도 재발이 잘 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치과 김영택 교수는 “잇몸에 멜라닌이 축적되면 레이저나 블레이드를 이용해서 착색된 멜라닌을 제거하게 된다”며 “잇몸 침착을 제거하는데 있어 주기적인 반복치료가 중요하기 때문에 한번에 치료받기보다 나눠서 2~3번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웃을 때 잇몸이 많이 보이는 거미 스마일의 경우 교정과, 구강내과와 상담을 해서 정확하게 진단하는 게 중요하다”며 “고혈압환자인 경우,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등의 경우라 할지라도 협진을 통해 조율할 수 있으며 젊은 사람의 경우 심미치료가 건강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치아가 예뻐지고 싶다?

앞니가 어떤 이유로 벌어져 있거나 깨져있는 경우, 뼈와 치아 관계가 좋지 않아서 돌출된 경우에 심미치과치료를 받는 게 좋다.
한림대학교 임상치의학대학원 치과병원 치과보존과 손윤정 교수는 “미적인 것을 개선하는 치료. 주로 앞쪽 치아부위를 대상으로 치아색깔이 바뀐 치아변석, 치아크기가 다른 왜소치나 결손이 생긴 경우에 심미치과치료를 받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 교수는 “치아 변석의 요인으로는 태아기 때 약을 잘못 복용한 경우, 선천적인 경우, 불소가 포함된 경우, 변석에 영향을 주는 약을 과다 복용한 경우가 있을 수 있고 커피를 많이 마시는 것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치아모양을 개선해야 하거나 치아의 파절, 치아사이의 빈공간이 있는 경우 라미네이트 치료를 통해 심미적인 면을 개선할 수 있다.
라미네이트 치료시 치아삭제 양이 아주 적기 때문에 치료 후 치아가 시리는 등 부작용이 적은 편이다. 라미네이트를 이용한다면 앞니의 크기나 형태, 색상 등을 예쁘게 변화시킬 수 있으며 어느 정도 삐뚤삐뚤한 치아도 가지런하게 만들 수 있다.

강남차병원 구강외과 옥용주 교수는 “한편 짧은 시간에 삐뚤어진 치아, 변색치아, 깨진 치아가 있는 경우, 특히 치아가 돌출된 경우 1~2주 내 끝날 수 있는 급속교정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의들은 “환자와 의사가 생각하는 게 다르게 때문에 상담을 많이 해서 원하는 방향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며 “치아미백 후에 미백치약을 사용하고 착색의 가능성이 높은 음식물을 피하는 등 본인 스스로의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