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 가족 여행 ④부산

온 가족 함께 영화 같은 여행 떠나요~

부산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영화의 도시’다. 곳곳에 촬영지 명소가 있으며, 영화 관련 시설도 많다. 영화 <변호인> 촬영지로 알려진 흰여울문화마을은 해안 절벽 가에 형성된 정겨운 마을 풍경과 남항대교가 보이는 바다 전망이 사람들 발걸음을 이끈다. 부산데파트는 영화 <도둑들> 촬영지로 부근에 비프(BIFF)광장이 있다. 이기대도시자연공원도 단골 촬영지. 영화 <해운대> <박수건달> <깡철이>에 등장했으며, 이기대해안산책로를 따라가면 오륙도 스카이워크까지 다녀올 수 있다.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는 매주 금요일 오후 2~5시에 스튜디오를 소개하고 영화세트장을 관람하는 견학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해마다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열리는 영화의 전당에서는 다양한 영화와 공연을 감상할 수 있으며, 밤이면 빅루프에서 황홀한 빛의 쇼가 펼쳐진다.

영화 속 그곳 찾아 떠나는 촬영지 여행
올해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열려

‘영화의 도시’ 부산. 올해로 19회째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는 해마다 성대히 펼쳐진다. 1000만 관객을 돌파한 <해운대> <도둑들> <변호인>을 비롯해 <친구> <박수건달> <깡철이>등 부산을 주요 무대로 촬영한 영화가 많다. 영화 속 그곳을 찾아 떠나는 촬영지 여행은 부산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다.

<변호인> 송우석이
기다리던 골목

영도구 흰여울문화마을은 지난해 1000만 관객을 불러 모은 <변호인> 촬영지로 알려졌다. 극중 송우석(송강호)이 골목 계단에 앉아 국밥집 주인 순애(김영애)를 기다리는 장면이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골목 담장에 적힌 송우석과 순애의 대사를 찬찬히 읽다 보면 마치 영화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하다. 최근 입소문을 타고 알음알음 찾아드는 관광객이 늘고 있다.
해안 절벽 가에 형성된 작은 마을은 한적한 모습이다. 골목을 따라 다닥다닥 붙어 있는 집들을 지나며 어렵던 시절을 떠올리기도 하고, 마당에 널린 빨래를 보며 입가에 슬며시 미소도 지어본다. 담장 너머로 펼쳐진 파노라마 같은 바다 풍경이 가슴을 뛰게 만든다. 창문 밖으로 넘어오는 웃음소리와 밥 짓는 구수한 내음에 마을이 한층 정겹게 다가온다. 영화에서 송우석이 꿈꾸던 ‘사람 사는 세상’이 이런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흰여울문화마을은 절영해안산책로와 이어진다. 마을 끝에 있는 이송도 전망대에서 해안 아래쪽 길로 내려가면 산책로와 만난다. 해안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 3.2km는 철썩이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걷기 좋다. 흰여울문화마을에는 주차시설이 없기 때문에 하늘공원 전망대 주차장에 차를 놓고 절영해안산책로를 따라 이송도 전망대나 피아노계단까지 걸은 뒤 마을 탐방에 나서면 좋다. 큰길에서 버스를 타고 다시 하늘공원으로 오면 된다.


마을을 둘러보고 점심은 돼지국밥이 어떨까. 영화에서 우석이 늘 먹던 음식이 부산 대표메뉴 돼지국밥이다. 뜨끈한 국밥 한 그릇에 영화의 감동이 더해진다. 시원한 맛을 찾는다면 부산이 원조인 밀면이 제격이다.
롯데백화점 광복점 맞은편에 자리한 부산데파트는 역대 한국 영화 박스 오피스에서 2위를 기록한 <도둑들> 촬영지다. 극중 인물들이 다이아몬드를 찾기 위해 혈투를 벌이던 장소로, 영화를 본 이들에게는 주변 도로와 건물 안 모습이 익숙하게 다가올 법하다. 오래된 주상복합건물이 풍기는 분위기가 묘하다. 부산데파트는 부산 최초의 현대식 쇼핑센터로, 4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변호인> 송우석이 꿈꾸던 ‘사람 사는 세상’
흰여울문화마을, 담장 너머로 펼쳐진 파노라마

부산데파트 뒤쪽으로 10분쯤 번화한 거리를 따라가다 보면 비프(BIFF)광장이 나온다. 해마다 부산국제영화제 전야제 행사가 열리는 곳으로, 매일이 흥겨운 축제마냥 북적거린다. 극장과 영화 관련한 조형물이 곳곳에 있으며, 거리에 줄지어 선 먹거리 포장마차는 이곳의 또 다른 명물로 꼽힌다.

남구 용호동에 있는 이기대도시자연공원도 단골 촬영지다. 도시와 바다가 어우러진 전망을 품은 곳으로, 영화 <해운대> <박수건달> <깡철이>에 등장해 부산의 숨겨진 아름다움을 알렸다. 도로변 아래 해안 절벽을 따라 이기대해안산책로가 조성되었다. 산책로는 오륙도 스카이워크까지 이어진다. 35m 해안 절벽 위에 철제 빔을 놓고 방탄유리 24개를 이어 만든 스카이워크는 영화보다 짜릿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유리 바닥 아래로 파도가 부서지는 광경이 생생히 보인다. 부산의 상징인 오륙도를 배경으로 온 가족이 기념사진을 찍어도 좋다. 

도시와 바다
어우러진 전망

영화 제작과정이나 세트장이 어떻게 지어지는지 궁금하다면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를 방문해보자. 수영만 요트경기장에 자리한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는 영화 제작에 필요한 각종 장비와 시설을 갖춘 곳으로, 수많은 영화가 이곳을 거쳐갔다. 825㎡와 1650㎡ 규모 실내 스튜디오가 있으며, 특수촬영을 위한 그린 매트와 와이어 설비를 비롯해 최신식 촬영 장비도 갖춰졌다.

스튜디오 내부는 일반에 개방되지 않지만, 부산영상위원회에서 운영하는 견학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일부 시설 관람이 가능하다. 매주 금요일 오후 2~5시 스튜디오를 소개하고 세트장을 관람하는 견학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영화 산업 전반에 관한 이해와 더불어 영화세트장을 관람할 수 있다. 방문 날짜에 영화 촬영이 있을 경우 스튜디오 내부 견학(세트장)은 불가능하다. 세트장 관람 시에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니 유의하자. 견학 신청은 홈페이지를 통해 최소 일주일 전에 예약해야 하며, 견학은 30분 정도 걸린다.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장소인 영화의 전당도 빼놓지 말고 들러보자. 아시아 대표 영화제로 자리매김한 부산국제영화제의 위상만큼이나 건축물이 웅장하고 독특하다. 4000석 규모 야외극장과 모든 장르 영화 상영이 가능한 중·소규모 극장을 갖췄으며, 평소에도 다양한 공연과 행사가 열린다. 특히 야외극장은 밤이면 화려한 빛의 물결로 넘쳐난다. 밤 8~11시 세계 최대의 지붕으로 불리는 빅루프를 무대 삼아 황홀한 빛의 쇼가 펼쳐진다. 길이 163m, 축구장 1.5배 규모에 달하는 빅루프는 2012년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
자료제공 =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 여행 정보 >------------------------------------

당일 여행 코스
흰여울문화마을→비프광장→이기대도시자연공원, 오륙도 스카이워크→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영화의전당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흰여울문화마을→절영해안산책로→태종대→부산데파트→비프광장→자갈치시장
·둘째 날 : 이기대해안산책로→오륙도 스카이워크→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영화의 전당

2박3일 여행 코스
· 첫째 날 : 흰여울문화마을→절영해안산책로→태종대→부산데파트→비프광장→자갈치시장
· 둘째 날 : 이기대해안산책로→오륙도 스카이워크→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영화의 전당
· 셋째 날 : 해운대 해수욕장→부산 아쿠아리움→누리마루 APEC 하우스→달맞이길

관련 웹사이트 주소
· 부산 문화관광 http://tour.busan.go.kr
· 부산데파트 http://busandepart.alltheway.kr
· 부산영상위원회 www.bfc.or.kr
· 영화의전당 www.dureraum.org

문의 전화
· 부산광역시청 관광진흥과 051)888-4302
· 부산데파트 051)246-0131
· 이기대도시자연공원 051)607-6361
· 부산영상위원회 051)7200-323
· 영화의전당 051)780-6000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부산 :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20~40분 간격(06:00∼다음 날 02:00) 운행, 약 4시간 20분 소요.
* 문의
· 서울고속버스터미널 1688-4700, www.exterminal.co.kr
· 코버스 www.kobus.co.kr
· 부산종합버스터미널 1577-9956, www.bxt.co.kr
기차> 서울-부산 : KTX 하루 50여회(05:10~23:00) 운행, 약 2시간 40분 소요.
* 문의 : 레츠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

자가운전 정보
중앙고속도로 대동 IC→남해고속도로→만덕대로→충렬대로→원동 IC에서 광안대교 방면 오른쪽→수영강변대로→요트장삼거리에서 요트경기장 방면 우회전→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

숙박 정보
· 스토리게스트하우스 : 해운대구 해운대해변로, 051)744-9500, www.storyguesthouse.com (굿스테이)
· 비치모텔 : 영도구 하리해안길, 051)405-3331 (굿스테이)
· 파크하얏트부산 : 해운대구 마린시티1로, 051)990-1234, http://busan.park.hyatt.com
· 한화리조트 해운대 티볼리 : 해운대구 마린시티3로, 051)749-5500, www.hanwharesort.co.kr
· 토요코인 부산역2 : 중구 중앙대로, 051)442-1045, www.toyoko-inn.kr
· 타워힐호텔 : 중구 백산길, 051)243-1001, www.towerhill.co.kr

식당 정보
· 초원복국 영도동점 : 복매운탕·수육, 영도구 태종로89번길, 051)413-0495
· 소담가마솥돼지국밥 : 돼지국밥, 영도구 태종로, 051)403-1545
· 초량밀면 : 밀면, 동구 중앙대로, 051)462-1575
· 합천돼지국밥 : 돼지국밥, 남구 조각공원로, 051)627-2199
· 민락회타운 : 생선회, 수영구 민락수변로, 051)757-3000

주변 볼거리
국제시장, 부평깡통시장, 자갈치시장, 보수동 책방골목, 감천문화마을,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 용두산공원, 태종대, 누리마루APEC하우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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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APEC’ 강대강 매치 막전막후

‘경주 APEC’ 강대강 매치 막전막후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APEC 정상회의(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이하 정상회의)가 경북 경주에서 열린다. 우리나라를 제외한 20개 나라 정상이 초청 대상으로, ‘외교 슈퍼 위크’가 시작된 셈이다. 우연의 일치일까? 각국의 강경파들이 경주로 모이면서 서로 어떤 합을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2025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미 관세 문제가 급물살을 탔다. 지난 7월 협상 시한 하루를 앞두고 한미 간 무역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된 지 약 세 달 만이다. 정상회의를 계기로 관세 협상이 매끄럽게 마무리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노브레이크 미국 관세 쟁점은 한국이 상호 관세를 15%로 낮추는 조건으로 미국에 투자하기로 한 3500억달러(약 500조원)에 대한 지불 방식이다. 한국은 직접 투자 비중을 줄이고 투자 기간을 늘리겠다는 방침이지만,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 최대한 현금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현금 선불 투자를 고집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는지가 협상 타결의 관건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상회의가 며칠 남지 않은 시점까지도 협상은 난항을 겪었다. 큰 틀에서는 합의가 이뤄졌지만, 세밀한 부분이나 주요 쟁점이 해결되지 않는 등 의견이 모이지 않은 탓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각)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회담한 뒤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김 실장은 ‘마지막 쟁점이 조율됐느냐’는 특파원들 질문에 “쟁점이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두 개라고 했고, 아주 많지는 않다”며 “오늘 남아있는 쟁점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고 진전이 있었다. 만나면 조금 더 상호 입장을 이해하게 된다”고 답했다. 양국의 대면 협의가 사실상 이날 종료되면서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두 사람의 결단만 남았다. 미중 간의 관세 협상 결과와 이번에 이뤄질 두 정상의 만남이 한국에 영향을 끼치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중국과 미국은 지난 4월부터 보복 형식으로 서로를 향해 관세 허들을 높여갔다. 그러던 중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 카드를 꺼내면서 질주하는 미국에 제동을 걸었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100% 관세를 추가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관세 전쟁은 절정으로 치달았다. 추가 관세가 현실화하면 중국이 미국에 내야 할 관세는 157%에 달하는 만큼 미중 간의 팽팽한 대립이 이어졌다. 좁히지 못한 ‘디테일’ 막판 협상 난항 이 “우리는 동맹…상식과 합리성 공유” 중국이 밸브를 잠그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희토류와 핵심 광물 공급 협력에 관한 협정에 서명했다. 이는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기 전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일본도 일부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희토류 삼각 동맹이 이뤄진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백악관 로즈가든 클럽에서 주재한 오찬 행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국에서 만나 많은 것을 이야기할 것”이라며 대화의 여지를 열어뒀다. 이어 “우리가 협상에서 잘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나는 시 주석과 좋은 합의를 하고 싶고, 시 주석이 중국을 위해 좋은 합의를 하길 바란다. 하지만 그 합의는 공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중 간 무역 갈등이 장기화되면 한국 경제 성장률을 비롯해 수출입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전망과 관련해 “조정·교정하는 데 상당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투자펀드를 둘러싼 이견에 대해서는 “결국 이성적으로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결과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왜냐하면 우리는 동맹이며 서로 상식과 합리성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중 갈등이 현재 진행형인 상황에서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한국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11년 만에 이뤄진 시 주석의 방한도 눈여겨볼 만하다. 아직 한중 관계에 큰 잡음은 없지만 훈풍이 불지 않는 만큼 개선의 여지가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따라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한중 관계의 안정적 관리에 대해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정부의 첫 주중대사인 노재헌 신임 대사는 “(시 주석의) 국빈 방문이 계획됐기 때문에 한중 관계가 새로운 도약을 맞이할 수 있는 좋은 계기라고 생각한다”며 “양국 지도자 간에 우호와 신뢰 관계를 다시 굳건히 하고 그 초석 위에서 한중 관계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친하지?” 서먹해진 중국 이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미·중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시험대에 놓였다. 이 대통령은 지난 9월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및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전승절)’에 초청받았지만 의전 서열 2위인 우원식 국회의장이 대신 자리했다. 이 대통령의 전승절 참여 여부를 놓고 국민의힘이 친중 프레임을 굳히자 불필요한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앞서 백악관은 이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 축사를 하던 중 뜬금없이 “중국의 간섭과 영향력 우려”라며 중국을 향해 견제구를 날렸다. 한국이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임을 강조할 경우 미국이 제동을 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해석이다. 이처럼 한중 관계 개선의 가장 큰 변수는 미국인 만큼 한국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공정한 외교 전략을 펼쳐야 한다. 김지수 한반도 미래경제 포럼 대표는 <일요시사>와의 전화 통화에서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단어가 나오던 때랑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안보와 경제가 같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런 점에서 미국이 더 중요해졌다”고 봤다. 이 대통령 역시 안미경중 노선에 대해 “과거처럼 그런 태도를 취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미국이 중국에 대한 강력한 견제, 나아가 봉쇄 정책을 본격 시작하기 전까지 한국은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입장을 유지해 왔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몇 년 사이 자유 진영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진영 간 공급망 재편이 본격적으로 벌어졌고 미국의 정책이 노골적으로 중국을 견제하는 방향으로 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한국도 미국의 기본적인 정책에서 어긋나게 행동하거나 판단할 수 없는 상태”라며 “중국은 지리적으로 매우 가까운 데서 생겨나는 불가피한 관계를 잘 관리하는 수준으로 유지하는 상황”이라 고 부연했다. ‘여자 아베’ 경주 데뷔 김 대표는 “미국의 최대 경쟁국은 중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중국을 제어하기 위해 한국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 미중 패권 전쟁에서 유리한 전략을 모두 취하고 있는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중국을 어떻게 관리하느냐다. 미국과 가까이 지내기 위해 중국을 적대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인 무비자 입국으로 한국 전역에 퍼진 반중 혐오 시위도 고려 대상이다. 최근 국민의힘 등 보수 세력을 중심으로 반중 정서가 확대되면서 외교 갈등이 촉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노 대사는 중국 주상하이 총영사관에서 주중대사관을 상대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국 내 반중·혐중 시위를 묻는 말에 “당연히 우려되고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고 양국 국민의 우호 정서 함양·증진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근거 없고 음모론에 기반한 행위에 대해서는 조치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시적 비자 면제 정책에 대한 자국민의 우려에 대해서도 “불법 체류 현황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범죄 같은 부분은 입국자 등을 잘 지켜보면서 필요하면 단속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지난 21일 선출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는 이번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본격 대외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보수 성향이 짙은 탓에 한일 관계가 틀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정권 초기인 만큼 우호적 태도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중의원 10선 의원으로 경제안보담당상, 총무상,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등을 지낸 인물이다. 일본 정계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비세습 여성 정치인으로 강경 보수 성향이라는 평가와 함께 입지를 다져왔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4일 치러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하며 당권 티켓을 거머쥐었지만 1999년부터 자민당과 협력해 온 중도 보수 성향인 공명당이 연정에서 이탈해 표가 분산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강경 보수 성향이자 제2야당인 일본유신회를 새롭게 끌어들이면서 극적으로 총리직에 당선됐다. 서로 싫다는 미·중, 사이에 낀 한국 일본까지 강경파 ‘폭풍 속 한반도’ 이 대통령은 신임 일본 총리가 선출된 것에 대해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경주에서 총리를 직접 뵙고, 건설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우리는 새로운 한일 관계의 60년을 열어가야 하는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높아진 국제 정세 속에서 한일 관계의 중요성 역시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중대한 시기에 총리와 함께 양국 간, 그리고 양 국민 간 미래지향적 상생 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길 기대한다. 아울러 셔틀 외교를 토대로 양국 정상이 자주 만나 소통할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훈훈한 축하 인사와 달리 한일 관계는 다시 시험대에 놓였다. 온건하다고 평가받았던 이시바 시게루 내각 체제만큼 협력 기조가 이어질지 확실치 않기 때문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2021년 총재 선거 당시 고 아베 전 총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신임 보수 전사로 떠올랐다. 이번 총리 선거에서 역시 아베 전 총리의 파벌로 형성된 아베파의 지지가 두터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현지 신문은 자민당의 연정 상대가 공명당에서 유신회로 바뀌면서 다카이치 내각의 보수색이 선명해졌다고 해석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과거부터 야스쿠니 신사를 꾸준히 참배해온 만큼 한국 과거사와 독도 영토 문제 등 민감한 사안을 놓고 이정부와 충돌할 우려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다카이치 총리가 이번에 보여준 강경 보수 행보는 우익 세력을 끌어들이기 위한 방법으로 한일 외교에 있어서는 이시바 내각과 마찬가지로 온건한 노선을 택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일 관계에 우호적인 뜻을 내비쳤으며 가을 예대제 기간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을 것으로도 전해진다. 한일 관계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다카이치 총리의 온건 행보가 일시적일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역대 총리들이 그랬듯 지지율이 떨어지면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고 반한 감정을 부추겨 보수 지지층 결집을 유도할 것이란 점에서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 대통령이 국가 간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미, 한중, 미중 정상회담이 연쇄적으로 열릴 가능성이 크고 비핵화와 관련해 이 대통령이 남·북·미 간의 대화 물꼬를 튼다면 경주를 무대로 ‘평화 한반도’ 기조를 형성하는 일등 공신 역할을 노릴 수 있다. 눌리거나 손잡거나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관계자는 “이 대통령에게 가장 큰 변수는 아무래도 미국이다. 각 국가 정상마다 성향도 다르고 원하는 바도 다른 만큼 미국부터 삐끗하면 차후 일정도 줄줄이 꼬인다”면서 “조급하게 나서면 될 일도 안 되는 게 외교 문제다. 한국은 한국만의 강점이 있다. 우리 쪽에서도 몇 가지 카드가 있을 테니 지금으로서는 정부를 믿는 것이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하필 지금? 미사일 쏜 북한 속내 지난 22일 북한이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한미·한중 정상회담 등에서 북한 문제가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미국을 향한 시그널을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한미군과 우리 군의 반응이 엇갈린 점 역시 주목된다. 주한미군은 미국의 한미 동맹에 대한 공약이 굳건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불법적이고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위를 강력하게 비판한다. 북한에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반면 우리 군은 통상 해오던 미사일 발사 규탄 성명을 내지 않았다.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정부가 남북 평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만큼 이를 의식해 톤 조절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