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3일 가족여행 ①경남 창원

낙동강 줄기와 이어진 생태 천국 ‘주남저수지&우포늪’

창원 주남저수지와 창녕 우포늪은 낙동강 물줄기와 이어진 생태 천국이다. 닮은 듯 다른 두 ‘생태 박물관’은 새들의 단아한 날갯짓과 물에 기대 사는 수생생물의 고요한 하모니가 탐스러운 곳이다. 주남저수지와 우포늪은 차량으로 한 시간 남짓 소요되는 거리에 나란히 있다. 두 곳을 오가며 물과 생태계가 빚어내는 향연을 비교하면 재미는 배가된다. 저수지와 늪이 만들어내는 풍광은 새벽과 저녁이 다르고, 사계절이 변화무쌍하다. 

영남젖줄 낙동강 물줄기와 이어진 생태박물관
새들의 날갯짓과 수생생물의 고요한 하모니

주남저수지는 우포늪처럼 낙동강의 배후습지였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주남저수지는 용산늪, 산남늪, 가월늪으로 불리며 인근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게 주요 역할이었다. 1980년대 들어 가창오리 수만 마리가 찾기 시작하면서 저수지의 생태적 중요성이 재조명됐다. 주남저수지는 우포늪과 낙동강 하구 철새도래지의 가교로서 의미도 크다. 9월이면 기러기류 선발대가 저수지를 찾는다. 가을이 깊어지면 노랑부리저어새, 재두루미, 큰고니 등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을 비롯해 철새 수만 마리가 날아든다.
통칭해 주남저수지로 불리지만 주남, 동판, 산남으로 나뉜다.

낙동강 하구 철새도래지 가교

가장 편리하게 저수지를 감상하는 방법은 람사르문화관부터 생태 탐방로가 잘 닦인 주남저수지를 따라 걷는 것이다. 제방 길에는 철새 탐조대가 마련되었으며 연꽃단지가 조성되었다. 가을에 주남수문을 거쳐 저수지를 끼고 걸으면 코스모스 길이 반긴다. 주천강 줄기를 따라 방향을 잡으면 주남돌다리로 연결되는데, 800년 전 이곳에 돌을 옮겨놓았다는 전설이 있다.
은밀한 저수지가 만들어낸 아름다움과 대면하려면 동판저수지가 한결 고요하다. 실제로 산남저수지와 주남저수지는 확 트인 주변 환경으로 철새들의 이동이 용이하며, 동판저수지는 새들에게 좋은 은신처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판저수지에서는 녹색 융단처럼 깔리는 마름, 생이가래 등 수생식물을 만날 수 있다. 산남저수지는 유일하게 낚시가 허용되는 곳이다.

생태 저수지가 전해주는 감동을 제대로 음미하려면 이른 아침에 찾는 것도 방법이다. 곳곳에서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안개 사이로 물새가 날갯짓하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세 저수지를 두루 둘러보려면 자전거를 이용하는 게 좋다. 초입에 자리한 생태학습관에서 신분증만 제시하면 자전거를 무료로 빌릴 수 있다. 생태학습관과 나란히 들어선 람사르문화관에서는 국내 생태 습지의 분포 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우포늪은 국내 최대 규모 자연 습지다. 늪 전체가 천연기념물 524호로 지정되었고,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약인 람사르협약에 등록돼 보호받고 있다. 동식물 1500여종이 공생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자연 내륙 습지로, 약 1억4000만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한다. 화왕산에서 발원한 토평천이 흘러 낙동강으로 합류하는데, 토평천 유역에 우포늪이 자리한 모양새다.


현지 주민들은 우포늪을 우포늪, 사지포, 목포늪, 쪽지벌 등으로 나눠 부른다. 늪은 곳곳에 비경을 담고 있다. 북쪽 목포의 장재마을은 왕버들 군락으로 원시적인 멋을 전해준다. 실제로 우포늪의 8경 중 1경이 왕버들 군락이다. 우포 북단의 소목마을에는 장대 거룻배의 풍경이 남아 있다. 장대 거룻배는 자연과 사람이 하나 되는 연결 고리다. 우포늪에서는 이곳 주민인 몇몇 어부에게만 고기잡이가 허용되는데, 새벽녘 배가 한가롭게 오가는 정경이 서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우포늪의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풍광은 새벽과 별밤이다. 늪은 해가 지면 별천지로 변신한다. 우포늪 주변에는 다른 빛이 없기 때문에 이 일대의 별은 유난히 또렷하게 빛난다.

녹색 융단 풍요로운 녹음잔치

최근 인기를 끄는 우포늪 생명길은 ‘느리게 걷기’가 어울리는 곳이다. 흙을 다진 비포장 길이 8.4km가량 이어진다.
우포늪은 사계절 단아한 자태를 뽐낸다. 여름 내내 우포늪은 짙푸르게 변장한다. 초록 잎이 수면을 덮으며 풍요로운 녹음 잔치를 펼친다. 마름, 자라풀, 개구리밥 등이 녹색 융단을 깔아놓은 듯 가지런하게 늪을 수놓는다. 이곳에 해오라기, 백로, 쇠물닭 등 여름 철새가 날아와 늪의 정적을 깬다. 가을로 넘어서면 갈대와 물억새가 완연한 주인공이 된다. 큰기러기, 쇠오리 등 철새의 군무도 아름답게 펼쳐진다. 우포늪 남쪽 초입에는 우포늪생태관이 마련돼 늪의 역사와 식생에 대해 살펴볼 수 있다. 우포늪은 ‘2014년 한국 관광의 별’ 생태 관광 부문별로 선정되기도 했다.

습지 생태 지역은 인근 관광지와도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주남저수지를 방문한 뒤에는 창동예술촌에 들르면 좋다. 창동예술촌은 옛 마산의 상업·예술 중심지였던 창동을 새롭게 구성한 곳이다. 골목에는 아기자기한 공방과 갤러리, 공연 공간이 들어섰다. 창동예술촌에서 내려오면 오동동 통술거리가 향수를 자극한다. 통술거리는 벽화가 그려진 따뜻한 공간으로 변신했다.

창원에서 근대 문화를 엿봤다면, 창녕에서는 옛 유적과 조우한다. 우포늪 인근의 창녕석리성씨고가(경남문화재자료 제355호)는 오래된 양반 한옥이 고스란히 남은 곳이다.
창녕시장을 중심으로 창녕 읍내에는 걸어서 둘러볼 수 있는 유적이 흩어져 있다. 조선 시대 얼음을 보관하던 창녕 석빙고(보물 제310호)를 지나면, 가야 시대 고분인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사적 제514호)이 이어진다.
통일신라 때 석탑인 창녕 술정리 동 삼층석탑(국보 제34호) 역시 창녕시장 뒷길에 소담스럽게 서 있다.

자료제공 =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여행 정보>----------------------------------------------------


1박2일 여행 코스
· 첫째 날 : 주남저수지→람사르문화관→창동예술촌
· 둘째 날 : 우포늪→소목마을→창녕시장→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2박3일 여행 코스
· 첫째 날 : 주남저수지→람사르문화관→동판저수지→오동동 통술거리
· 둘째 날 : 창동예술촌→우포늪→우포늪생태관→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 셋째 날 : 우포늪 소목마을→창녕석리성씨고가→창녕 술정리 동 삼층석탑→창녕시장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창원시 문화관광 http://culture.changwon.go.kr      · 창녕군청 문화관광 http://tour.cng.go.kr
· 주남저수지 http://junam.changwon.go.kr              · 우포늪 사이버생태공원 www.upo.or.kr
· 창동예술촌 www.changdongart.com

문의 전화
· 창원시청 문화관광과 055)225-3694              · 창녕군청 생태관광과 055)530-1534
· 주남저수지 람사르문화관 055)225-2798        · 주남저수지 생태학습관 055)225-3491
· 우포늪생태관 055)530-1551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마산(창원) :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20~25분 간격(06:05~다음 날 01:00) 운행, 약 4시간 소요.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4회(09:00~17:30) 운행, 약 4시간 소요.
·서울-창녕 : 서울남부터미널에서 하루 5회(08:10~18:10) 운행, 약 4시간 소요.
대구서부정류장에서 30분~1시간 간격(07:00~23:00) 운행, 약 40분 소요.
* 문의
· 서울고속버스터미널 1688-4700                                          · 코버스 www.kobus.co.kr
·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 서울남부터미널 02)521-8550
· 전국시외버스통합예약안내서비스 www.busterminal.or.kr     · 마산고속버스터미널 1688-3110
· 대구서부정류장 1688-2824
기차> ·서울역-마산역 : KTX 하루 9회(05:50~21:50) 운행, 약 3시간 10분 소요. 창원역에서 주남저수지까지 마을버스 운행.    * 문의 : 레츠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

자가운전 정보
· 중부내륙고속도로 내서 JC→남해고속도로 동창원 IC→창원 방면 14번 국도→가월삼거리→주남저수지
· 중부내륙고속도로 창녕 IC→합천 방향 우회전→회룡삼거리에서 우회전→우포늪

숙박 정보
· 마산m호텔 : 창원시 마산합포구 해안대로, 055)223-0550, www.masanmhotel.co.kr
· 리베라호텔 : 창원시 마산합포구 해안대로, 055)248-5200, http://rivierahotelms.co.kr
· 대천장호텔 : 창녕군 부곡면 온천중앙로, 055)536-5656~9 (굿스테이)
· 부곡로얄관광호텔 : 창녕군 부곡면 온천중앙로, 055)536-7300, http://bugokroyal.co.kr

식당 정보
· 고향아구찜 : 아귀찜,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남길, 055)242-0500, www.gohyang0500.kti114.net
· 해안선횟집 : 장어구이, 창원시 마산합포구 수산2길, 055)222-1771
· 왕순한우식육식당 : 수구레국밥, 창녕군 창녕읍 창녕시장길, 055)532-1711
· 양반청국장순두부 : 청국장·순두부, 창녕군 창녕읍 화왕산로, 055)533-0066, http://blog.naver.com/wiz627

주변 볼거리
마금산온천, 창원시립마산박물관, 마산조각공원, 화왕산, 관룡사, 창녕객사, 부곡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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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3각 권력 재편 시나리오

범여권 3각 권력 재편 시나리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정청래·조국·김민석 세 사람이 삼각관계로 얽혔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연임을,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자당의 생존을, 김민석 국무총리는 청와대의 명을 받아 권력 싸움에 참전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세 사람이 만든 새로운 소용돌이가 여의도를 향하고 있다. 이들이 범여권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여당 대표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그립감이 강해졌다. 지난 3일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 도입을 담은 당헌 개정안이 재적 위원 과반의 찬성으로 문턱을 넘은 것이다. 이로써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부터 대의원과 권리당원이 동일한 한 표를 행사하게 된다. 존재감 굳히기 민주당에 따르면 중앙위원 총 590명 중 87.29%인 515명이 투표에 참석했다. 이 중 찬성 312명(60.58%), 반대 203명(39.42%)으로 의결 요건을 충족했다. 이후 정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핵심 공약이자 1호 공약이라고 할 수 있는 1인1표제를, 임기 안에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보람 있게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이고 모든 법의 으뜸은 헌법이다. 헌법에서 명령하고 있는 보통·평등·비밀투표, 1인 1표제는 진작에 민주당에서 시행돼야 마땅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1인1표 시행으로 가장 직접적인 효과는 당내 계파가 해체되는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10년이 넘게 1인1표제,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당, 당원 주권 시대를 부르짖었는데, 드디어 마침표를 찍게 돼 개인적으로도 무한한 기쁨”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1인1표제가 통과되자 권리당원 사이 지지도가 높은 정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탄력을 받았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지난해 8월 치러진 전당대회서 정 대표는 전국 대의원 투표에선 46.91%로 박찬대 의원(53.09%)에게 열세를 보였으나 권리당원 투표서 66.48%의 득표율을 기록해 박 의원(33.52%)을 앞질렀다. 다만 6대 4라는 투표 결과를 놓고 정치권의 분석이 엇갈렸다. 정족수보다 16명 많은 ‘턱걸이 통과’로 리더십을 굳히기엔 명분이 약하다는 점에서다. 1인1표제 재추진에 제동을 걸던 집단의 반대표가 늘어난 것 역시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치러진 첫 투표 당시 투표율이 62.58%로 두 달 만에 20%p 올랐지만, 반대표 역시 102표에서 203표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에 민주당 권칠승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1인1표가 갖는 대의엔 다 동의하지만 현재 민주당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정당이 갖고 있는 당원 구조의 취약성 때문에 1인1표제하는 게 맞느냐는 것에 대한 회의는 좀 있는 것 같다”며 “후속 정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는 대의엔 찬성하지만 지금 상태에서 그냥 (1인 1표제를) 적용하면 부작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의 두 번째 승부수였던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과의 합당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합당에 반대하는 최고위원들이 정 대표를 정면으로 들이 받으며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독주하는 정청래, 승부수는 던졌는데… “합당 못해” 마주하기도 전 무산 위기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혁신당과의 합당 논란이 벌써부터 차기 대권을 의식한 논의로 번져 걱정”이라며 “‘큰 배를 띄우려면 본류를 타야 한다’면서 마치 민주당을 조국 대표의 대통령 만들기 수단으로 여기는 발언까지 나오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이지 차기 대권주자를 밀어줄 시간이 아니”라며 “야당도 아니고 여소야대도 아니고 과반 의석을 차지한 강력한 집권여당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60%에 육박하는데 왜 벌써부터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괴이하기까지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강득구 최고위원 역시 “어제(3일)부터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고 중앙당과 시도당은 후보자 공모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런 시점에서 합당을 밀어붙이면 혼란만 커진다. 공천 기준, 경선 룰이 흔들린다”며 “합당 논의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정 대표는 전체 당원 여론조사와 토론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일련의 과정에 대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공천권만 손에 넣으면 세력은 알아서 따라붙게 돼있다. 정 대표는 ‘축구 경기에서 1대 3이나 3대 0이나 같다’고 말하면서까지 1인1표제를 밀어붙였다. 당 대표 연임에 선을 긋고 있지만 연임을 통한 공천권 확보를 포석에 뒀다고 해석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조 대표를 끌어들여 본격적으로 자기 세를 넓히려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해석했다. 정 대표가 띄운 합당론에 혁신당이 휘말리는 듯한 그림이 됐다. 그동안 혁신당 조국 대표는 민주당과의 합당에 선을 그어왔지만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혔고, 이번 합당 논의 역시 자당을 살리기 위해 민주당의 손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세를 불려야 하는 정 대표와 대권주자로서 도움닫기 공간이 필요한 조 대표의 니즈가 맞아 떨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합당 테이블이 마련되기도 전 민주당 내 집안싸움이 불거지면서 혁신당과의 논의조차 시작하지 못했다. 합당 논의에 촉각을 세우는 사이 이번에는 혁신당이 추진하는 토지공개념을 놓고 이견이 갈렸다. 이언주 최고위원이 토지공개념에 반대 의사를 표하자 조 대표가 “헌법재판소가 합헌이라고 판시한 것. 어이없다”고 맞받아치면서 새로운 갈등의 씨앗이 뿌리를 내린 것이다. 꼿꼿한 자존심 토지공개념이 난타전으로 번진 이유는 최근 집값 등 부동산을 저격하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행보와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 최고위원은 “토지공개념은 과거 공산주의 몰락 이전 토론의 대상이 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AI 대전환과 글로벌 자본 유치, 기술 경쟁이 국가의 생존 과제가 된 지금의 시대 현실과는 분명한 괴리가 있고, 시대착오적이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이 강력한 부동산 공급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 토지공개념 입법화를 주장하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주장이 대두되면 대통령의 건강한 개혁 의지마저 희석되고 곡해돼 공격받을 여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혁신당이 주장하는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전면 인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그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원칙을 골자로 한다. 지난 2일 열린 ‘신토지공개념 입법추진단 출범식 및 토론회’서 혁신당 차규근 의원은 입법을 비판한 여당을 향해서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틀린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차 의원은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전면 인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원칙”이라며 “헌법재판소도 1989년 토지거래허가제 사건 판결에서 모든 사람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해 토지 소유권은 절대적인 권리가 될 수 없으며, 공공복리 증진을 위해 의무와 제약을 수반하는 방향으로 변화해 왔다고 판시했다”고 설명했다. 이 최고위원의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다. 차 의원은 민주당 강령을 언급하며 “토지 재산권 행사의 합리성을 담보하는 제도적 장치를 구축해 지대 수익으로 인한 경제 왜곡과 불평등을 방지한다고 명시돼있다”며 “현재 시행 중인 토지거래허가제와 개발이익환수제 역시 모두 토지공개념에 기반한 제도”라고 꼬집었다. 혁신당과의 합당 논의가 진행 중인 민주당 일각에서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토지공개념을 포기하지 않는 한 합당 논의는 불가능하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그럼에도 혁신당이 이를 추진하는 이유는 혁신당이 민주당에 흡수 합당되는 것만은 피해야 한다는 분위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에 혁신당 DNA가 섞이는 게 아닌, 혁신당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민주당과 함께하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점에서다. 논의를 띄운 이상 합당을 하든 약속을 파기하든 결과가 나와야 한다. 그러나 “주판알을 굴렸을 때 합당 가능성이 낮다”는 게 한 여의도 관계자의 전언이다. 로망을 현실로? 이 관계자는 “어떤 방법으로든 조 대표가 민주당과 함께한다면, 차기 당권을 놓고 정 대표와 경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두 사람(정 대표, 조 대표) 모두 대권주자로서 욕심이 있다. 시기가 언제가 됐든 다음 대선을 위해 경쟁하는 사이가 될 것”이라며 “종래에 서로를 집어삼키려는 계파 싸움으로까지 번질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조 대표를 등에 업고 빠른 보폭으로 걷는 정 대표의 시선 끝에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총리가 “당 대표에 로망이 있다”고 말하면서 8월 전당대회 출마설에 스스로 불을 지핀 것이 화근이다. 여기에 청와대에서까지 김 총리를 차기 당 대표로 세우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정 대표의 셈법이 더욱 빨라졌다는 해석이다. 그동안 김 총리의 대표 도전설은 꾸준히 회자했다. 지난달 23일 국무총리실은 공지를 통해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김 총리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총리가 서울시장이 아닌 민주당 당 대표를 노리는 게 아니냐고 봤다. 여기에 김 총리가 한 유튜브를 통해 정 대표와 차기 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선 “민주당의 당 대표는 굉장히 자랑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당연히 로망은 있다”고 말하면서 본격적으로 불씨를 댕겼다. 다만 김 총리는 “세상(일)이 욕심을 낸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안다. 욕망의 정치로 뭔가를 풀려고 하지 않는 편”이라며 조심스럽게 입장을 전했다. 그러던 중 민주당-혁신당 합당 논쟁에 김 총리가 뛰어들면서 당권을 둘러싼 경쟁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다시 나왔다. 김 총리는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시점, 이런 방식으로 진행될 줄은 몰랐다”며 정 대표의 합당 방식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뿌리 깊은 정당이기에 당원들의 뜻을 묻는 민주적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통합 자체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 출마설과 관련해 “(앞서 대표직에 대해 언급한) 로망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많은 말들을 불러올지는 몰랐다”며 “(당시 대표 출마 여부는 직접적으로 묻지 않기에) 국정에 전념한다고 했고, 오늘 기자간담회 내용을 주의 깊게 보면 굉장히 강력한 국정 전념 의지가 담겨있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서울시장 선거로 본인(김민석)이 할 생각 없는데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돼 거론되는 것이 국정 운영에 도움도 안 돼 거론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당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서도 제가 대표라는 평소 로망을 이야기한 것이고 또 합당 등 모든 문제들은 당의 질서 속에서 충분히 논의될 것으로 보고 제가 더 이상 현재 당내 문제와 연관돼서 소환되거나 호출되거나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카드’ 청와대가 띄웠다? “당 대표 로망” 한마디에 ‘술렁’ 이후 김 총리는 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날 신년 기자간담회를 언급하며 “기자간담회의 핵심은 한층 높은 ‘책임감’으로 국정에 ‘전념’한다는 것이다. 정책 관련한 질문에는 훨씬 적극적으로 답하겠다”며 출마 의지가 없음을 강조했다. 김 총리가 거듭해서 출마설에 선을 긋지만 계속해서 이름이 오르내리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를 정 대표의 대항마로 김 총리를 띄우기 위한 청와대의 물밑작업으로 봤다. 김 총리는 지난 총선 상황실장을 맡아 합을 맞춰오는 등 이 대통령과 연이 깊은 인물로 이 대통령의 의중인 ‘명심’을 등에 업어 민주당 수석최고위원 자리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 2024년 민주당 전당대회서 김민석 의원의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했지만, 사전 득표율이 저조했다. 이에 이재명 대표 후보는 첫 지역 순회 이후 김 후보와 함께 차 안에서 유튜브 라이브를 진행하면서 “(김 후보) 왜 이렇게 표가 안 나오느냐”며 “제 선거를 도와주느라 본인 선거(운동)를 못 해 결과가 잘못되면 어쩌나 부담된다”고 언급했다. 이후 민주당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재명이 김민석을 낙점했다”는 글이 퍼졌고, 빠르게 순위가 뒤집혀 단숨에 수석최고위원으로 올라섰다. 이처럼 청와대에서 정청래 체제의 힘을 빼기 위해 다시 한번 ‘김민석 카드’를 띄우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가 정 대표를 견제하는 것은 정 대표가 ‘당원 주권 정당’ 등을 명분으로 당을 강하게 쥘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점에서다. 한 여권 관계자는 “정 대표의 행보가 모두 이해는 간다. 명분도 좋다. 문제는 시기가 너무 빨랐던 것”이라며 “이재명정부 출범 극초기부터 갈등이 불거졌다. 청와대 입장에서는 대놓고 발톱을 드러내는 정 대표가 장기간 민주당을 주무르는 게 달갑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집안싸움이 격화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혁신당 역시 합당 논의가 잘 풀리지 않을 경우 조 대표의 탓으로 돌리는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방선거가 끝나는 대로 정치권의 시선은 8월 민주당 전당대회로 쏠리는 만큼 6월 전 합당 논의가 매듭을 지을지가 최대 관건이다. 숨길 수 없는 불편한 심기 혁신당 황현선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전 사무총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 대통령과 김 총리, 정 대표를 모조리 언급하며 현 상황을 직격했다. 황 위원장은 “이 싸움(합당)의 최대 피해자는 이 대통령이다. 언젠가 후계 전쟁이 벌어질 것을 예상했겠지만 집권 1년도 안 돼 심각한 내분에 직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친K(김민석 국무총리) 세력이 선공을 하고, 선방 맞은 친J(정청래 대표)의 반격도 시작될 것”이라며 “지금은 대통령 눈치보며 권력투쟁을 벌이겠지만 총선에 다다를수록 눈치 보지 않는 싸움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