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에 ‘머리가 지끈’… 무조건 ‘두통약’?

일반인 4명 중 3명은 ‘두통’에 시달리고 있다. 현대인의 만성적인 골칫덩이 중 하나가 두통인데 조금만 스트레스를 받아도 머리가 지끈거리는 두통을 겪는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두통약을 복용하지만 지나친 남용은 오히려 만성적인 두통을 불러올 수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현대인의 만성두통

실제 두통은 뇌에 특별한 이상이 발생하지 않고 혈관의 일시적인 변화나 근육의 과도한 긴장으로 나타날 수 있는 1차성 두통과 뇌의 병변이나 신체의 다른 질환이나 약물이나 알코올 등에 의해 생기는 2차성 두통으로 구분될 수 있다.
직장인 박모(28·여)씨는 매일 오후가 되면 습관적인 두통에 시달림을 호소했다. 박씨의 경우 자신의 뇌에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닌가 하며 대수롭지 않게 두통약을 복용했다.

상비약처럼 두통약을 가지고 다니며 머리가 아플 때마다 두통약을 복용한다는 것인데 이같은 증상은 쉽사리 개선되지 않아 병원을 찾기도 한다.
두통의 원인은 따로 있었는데 다름아닌 ‘두통약의 지나친 복용’ 때문이었다. 실제 전문의들은 만성두통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 대부분의 경우 두통약때문에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보통 가장 흔한 형태의 두통은 ‘근긴장성 두통’으로 분류되고 있는데 증상은 좌우 양측으로 나타나며 머리 정수리부터 뒤통수 아래 부분까지 통증이 느껴지고, 목이나 어깨까지 전이되기도 한다.
감정적인 스트레스나 걱정이 두통 발생과 관련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서 과로하거나 신경쓰는 일이 많으면 심해지고, 오전보다 오후에 더한 경향이 있다는 설명이다.

두통약을 통해 해소하는 것도 좋지만 자칫 남용할 경우 더 심한 두통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두통약을 판매하는 제약업계에서도 평소 관리가 중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근긴장성 두통의 원인으로는 머리, 얼굴, 목의 근육들이 과도하게 수축해서 생기는데 뚜렷한 원인을 발견하지 못할 때도 있지만 대부분 스트레스가 많거나 오래 지속될 경우 생긴다는 것이다.

원인으로는 ▲자세가 나쁜 경우 ▲비스듬한 자세 또는 어깨와 목에 힘이 많이 가해지는 자세나 미간을 많이 찡그릴 때 ▲급하고 매사에 바쁜 성격 ▲걱정이 많거나 화를 잘 내는 성격 ▲주변 환경이 소음이 많거나 공해가 심할 경우에 발생한다.
업계 관계자는 “휴식을 충분히 취하고 머리와 목 등을 마사지하거나 근육을 느슨하게 유지하는 이완훈련도 도움이 된다”며 “약물치료는 통증이 심해지기 전에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이어 그는 “약을 복용해도 반응이 없고 두통이 24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구토, 시각장애 등이 동반되면 즉시 병원을 찾아 의사의 도움을 받아서 정확한 진단과 함께 올바른 치료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자가진단을 주로 하고 있는 편두통의 경우 국제두통학회의 정의에 따르면 일측성의 박동성 두통으로 중등도에서 중증의 통증이 4~72시간 지속되는 상태를 말한다. 보통 여성에게서 흔히 나타나고 30세 이전에 처음 시작되는 경향이 있다.

평소 관리의 중요성

편두통이라고 해서 마찬가지로 무턱대고 약을 복용하는 것 역시 위험하다. 의사의 처방없이 1일 3회 이상, 주 3회 이상 복용하면 약물남용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이런 두통은 계속 악순환이 계속되기 때문에 약을 끊고 운동이나 산책 등 생활 패턴을 바꾸는 것이 좋다는 지적이다.
대한두통학회 관계자는 “두통횟수가 늘어나고 약을 먹어도 효과가 별로 없다면 병원을 찾아 두통전문치료제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며 “두통약을 워낙 쉽게 구할 수 있는 탓에 두통약이 원인이 되는 두통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젠 약도 ‘알고’ 먹자>

두통의 종류
▲ 일차성 두통으로는 편두통, 긴장성 두통, 군발 두통, 기타 원인 미상의 두통이 있다.
▲ 이차성 두통으로는 외상과 관련된 두통, 외상과 관련된 두통, 기질적 뇌질환에 의한 두통, 약물과 관련된 두통, 감염증과 관련된 두통, 내과적 질환과 관련된 두통, 안면부 질환과 관련된 두통이 포함된다.


편두통 관리법
▲ 방안에서 조용히 안정을 취한다.
▲ 양손으로 관자놀이를 누르거나 머리에 띠를 둘러 졸라매는 것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
▲ 얼음을 수건에 싸서, 또는 얼린 과일이나 채소를 머리의 앞부분이나 정수리에 얹고 얼음찜질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군발성 두통 관리법
▲ 두통이 있을 때는 산소 흡입과 에르고타민 투약으로 통증을 가라앉힌다.
▲ 금연을 하고 음주는 소량이라도 금해야 하며, 기분전환제, 각성제, 흥분제, 진정제를 일체 금해야 한다.
▲ 표준 체중을 유지하고 모든 활동에서 적정선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 삶의 긍정적인 면을 찾고 간직하며 자신과 타인에 대한 좋은 태도는 매우 훌륭한 방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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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