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냉방병, 자궁질환 부추긴다

여름날도 방심은 금물!

즘 유행하는 다리가 길어 보이는 하의실종 패션, 보기엔 시원한지 몰라도 건강에는 적신호가 생길 수 있다. 특히 냉방이 풀가동되는 실내 온도는 각종 냉방병을 일으키는데, 여성의 경우 차가운 기온에 하체가 장시간 노출되면 냉기가 스며들어 아랫배가 차가워지기 쉽다. 이는 자궁질환과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위험하다.

 

생리통 부정출혈 등 나타나면 의심
최소침습으로 부담없는 ‘색전술’

가임기 여성의 40% 이상에서 나타나는 자궁근종은 원인이 다양하고 발병 위치와 증상도 제각각이다.
자궁근종은 양성종양으로서, 암이 아닌 혹이므로 별다른 증상이 없다면 제거하지 않고 호르몬 치료 등으로 경과 관찰을 해도 무방하지만 생리통, 생리과다, 빈뇨, 부정출혈, 허리통, 골반통 등의 증상이 보인다면 더 커지기 전에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가장 흔한 자궁근종

실내에서 에어컨 가동 시 차가운 성질이 몸 안에서 머물면 자궁 혈관을 수축시키고 자궁 내막을 얇아지게 해 생리통을 비롯한 자궁질환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특히 허벅지와 종아리에는 자궁과 난소 등 여성 생식기와 연결된 혈관이 지나가기 때문에 이 부위가 냉기에 노출되면 생리통과 생리불순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꽉 끼는 옷이나 핫팬츠, 미니스커트 등의 옷차림은 혈액순환을 방해해 자궁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므로 꽉 끼는 옷을 피하고 짧은 하의를 입을 때도 속바지나 스타킹을 꼭 챙겨 입어 하복부를 따뜻하게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
자궁근종의 치료 방법은 과거 전신마취 후 절개를 통해 치료하는 수술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술 없이 치료하는 방법도 있다.
최소침습, 국소마취만으로 근종을 치료하는 자궁근종 색전술이 대표적이다. 근종이 있는 혈관을 통해 근종 입구를 막아 근종을 자연 괴사시키는 자궁근종 색전술은 위치와 크기, 개수에 상관없이 치료할 수 있어 자궁적출과 동일한 레벨 A의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개복수술은 유착이나 감염을 불러일으키고 전신마취를 해야 해서 몸에 부담을 주는 반면, 색전술은 국소마취와 최소침습으로 치료하기 때문에 후유증이 거의 없다.
자궁근종 색전술은 산부인과가 아닌 영상의학과에서 시행하는 시술로, 사타구니 부위에 2mm 바늘구멍 크기의 최소침습만으로 근종을 치료한다.
근종이 있는 미세한 혈관을 작은 모래알 크기의 입자로 막게 되면 근종은 영양이 차단되어 서서히 쪼그라들면서 괴사한다. 색전술은 치료범위가 넓어 다발성 근종을 한 번에 치료할 수 있고 타 시술에 비해 크기와 위치에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자궁근종 색전술은 미국산부인과학회(ACOG)로부터 지난 2008년 ‘레벨 A’ 치료로 지정되었다.
‘레벨 A’ 치료는 근거중심의학에서 정해놓은 각 시술법(의약 포함)의 평가 기준 중 최고 등급이다. 수많은 실험에 의해서 모아진 객관적 근거를 바탕으로 RCT(이중맹검실험) 리포트를 통해 치료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여러 건의 RCT 리포트가 쌓여야 비로소 최고 등급인 ‘레벨 A’를 받을 수 있다.
자궁근종 색전술은 1278명의 시술환자들을 3년간 추적 검사한 결과에서도 90% 이상에서 근종의 100% 완전 치료가 입증됐고 검사 대상이었던 시술환자 중 86%는 지인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겠다는 답변을 얻었다.
이미 미국을 비롯한 유럽에서는 색전술 시술이 보편화되어 있지만 국내에는 아직 생소한 편이다. 미세한 혈관을 컨트롤하려면 첨단조영장비와 숙련된 영상의학 전문의가 필요한데 이를 뒷받침하는 병원과 전문인력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찬 공기 피해야


국내에서 자궁근종 색전술 시술 경험을 지닌 김재욱 원장은 “자궁근종 색전술은 세계적으로 20년 동안 근거의학의 중심에서 그 효과를 입증했고 자궁적출수술을 대체하는 치료법”이라며 “개복수술이 아니라 후유증이 적고 회복이 빨라 직장인 여성이나 학부모들도 여름휴가·방학을 이용해 치료할 수 있을 만큼 현대인의 라이프에 최적화되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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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