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정씨의 가족건강 다이어리 <엿보기>

증상에 맞는 정확한 진단 및 치료 중요

주부 정모(여·35)씨는 “취학기 아동, 대기업에 근무하는 남편, 함께 모시고 사는 시부모의 건강에 늘 신경이 쓰인다”며 “2010년을 맞아 필요한 연령대에 맞게 더 신경을 쓰거나 알아볼 것은 없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본지는 가족들의 생활습관은 어떤지 정씨의 고민을 청취한 다음 전문의에 자문을 구해 가족건강 다이어리를 써봤다.
올해 정씨의 아들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데 정씨는 자신의 아들이 걱정스럽기만 하다. 한자리에 잘 앉아있지 못하고 산만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전문의들은 주위가 산만하고 한 가지 일이나 놀이에 집중하지 못하며 또래들과 잘 어울리지 못할 경우 ADHD를 의심해 봐야 한다고 충고했다. 또 ADHD와 학습장애는 서로 연관이 있는데 주의력이 떨어져 공부에 흥미가 없어지면 학습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은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장애는 시간이 지날수록 나빠져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조기치료 받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취학기 아이 건강하게 키우려면?

한편 정씨 아들은 채소는 싫어하고 햄버거, 떡볶이 등 정크푸드 음식을 좋아하는 등 편식을 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소아청소년과 교수들은 아이가 편식을 한다면 식이장애는 없는지 살펴보고 식습관은 성장 혹은 비만과 연결되기 때문에 올바른 식습관 지도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식이장애 상태가 심각할 경우 전문의와의 상담 후에 문제점을 확인하고 치료를 받으면서 전문의 지시에 따라 아동이 식이장애를 교정할 수 있도록 잘 잡아줘야 한다.
이외에 코를 자주 후비고 킁킁 거린다면 비염이나 축농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눈을 자주 비비거나 눈을 자주 깜박거리면서 가려움을 호소한다면 안질환은 없는지 의심해봐야 한다.

한강성심병원 감염내과 우흥정 교수는 “아동이 초등학교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단체생활을 시작하기 때문에 이를 대비해 홍역, 수두, A형·B형 간염백신 등을 미리 접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 교수는 “단체생활 할 때는 손씻기를 잘하고 감기증상이 있으면 마스크를 쓰고 기침할 때는 손으로 입을 막고 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배 나온 남편 뱃살 줄이려면?

정씨의 남편 최씨는 체형은 말랐지만 배가 볼록 나온 마른 복부비만이다.
최씨는 평상시 흡연을 거의 하지 않지만 술을 마실 때 적게는 3개비에서 많게는 8개비 정도 흡연을 한다고 한다. 또 술을 좋아해 회사동료들과 일 끝난 후 반주로 맥주나 소주를 마시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러다 보니 40대인 최씨는 전형적인 올챙이배를 가졌다. 이에 대해 비만클리닉 전문의들은 배 나온 남편이 뱃살을 줄이려면 단백질 위주의 식사와 체지방을 줄이기 위한 운동을 병행해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마른 비만은 고칼로리 식생활과 운동 부족으로 인한 에너지 대사의 불균형으로 복부 내장 사이에 지방이 축적되는 것으로 마른 비만은 겉으로는 크게 눈에 띄지는 않지만 이를 방치할 경우 고지혈증 등을 비롯해 대사성 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따라서 몸에 비해 유독 배가 나왔거나 다이어트의 요요현상이 심하고 소화기능이 떨어지는 등 마른 비만 증상이 보일 경우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건국대병원 가정의학과 최재경 교수는 “복부비만이 있는 사람들은 직업상 오래 앉아있거나 지방질 음식을 좋아하는데 이때 복부비만의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다”며 “식사량을 조절하고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등 기본원칙에 충실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노부모 건강 잘 챙기려면?


정씨의 노부모는 건강한 편이지만 한 달 전 시어머니가 시장에서 장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넘어져 무릎관절을 다쳐서 병원치료를 받았으나 여전히 무릎통증을 호소한다.

이와 관련해 전문의들은 노부모들은 관절 등이 약하므로 무리한 운동을 피하고 심신 안정을 취하도록 돕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여성의 근육골격계가 신체적 부담에 취약하고 여성이 통증에 더 민감하기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건양대병원 가정의학과 류병연 교수는 “노인들은 무엇보다 낙상에 주의해야 하고 평상시 근력을 키우는 게 좋다”며 “골다공증 및 대퇴부 골절 등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류 교수는 “파킨스 또는 치매를 앓는 분이 있을 경우 낙상에 더 신경써서 주의해야 하고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아보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노부모에게 야간뇨가 있다면 개인수면을 방해하고 삶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어 비뇨기과 진료를 받도록 병원에 모시고 오는 게 중요하다.
경희의료원 의과대학병원 비뇨기과 유구한 교수는 “노부모가 밤에 들락달락거리면서 잠이 깨는 야간뇨가 있다면 남성은 전립선비대증이, 여성은 신경성 방광이나 과민성 방광이 있는 경우가 일반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 교수는 “아무래도 저녁 때 맵고 짠 음식을 많이 먹으면 수분섭취가 늘어나면서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되기 때문에 저녁보다는 점심에 과일이나 수분를 섭취하는 등 식습관을 개선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본인 건강은 본인이 챙겨야

주부 정씨는 남편, 자식, 노부모의 건강을 신경쓰다 보면 본인의 건강에 소홀해지는 경우가 있다.
전문의들은 주부들이 본인들의 건강을 놓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러다 보면 손목터널증후군, 주부습진 등 다양한 주부병에 노출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류병연 교수는 “주부들은 숙면을 취하고 되도록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게 좋다”며 “30대 여성의 경우 유방암 발병률이 높기 때문에 무심코 넘어가지 말고 정기검진을 받는 게 좋고 40대 전후로는 고혈압, 당뇨병을 포함해 만성질환 등 가족력이 있는지 정기검진을 받아보고 그 이후 남편과 함께 정기적으로 건강관리에 신경쓰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한편 단조롭고 반복되는 삶이 때론 지겹게 느껴진다는 정씨. 이에 대해 전문의들은 단조로운 생활을 반복하는 주부들 중에 우울증을 앓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어 스트레스 해소 차원에서 취미활동 및 운동을 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울 보라매병원 신경정신과 최정석 교수는 “집에서 혼자 집안일을 하는 주부들 중에 우울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있는데 특히 직장생활을 했던 사람, 하고 싶었던 꿈이 있던 사람, 결혼하고 나서 집안에서 생활하면서 자신감 및 자존감이 많이 떨어진 경우 40~50대 갱년기가 되면서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 교수는 “자녀가 학교 갔을 때나 자기 시간을 투자해서 집안일을 떠나 편하게 취미활동, 운동 등을 하는 게 스트레스 해소 및 기분전환에 도움이 된다”며 “가사일이 손에 잘 안 잡히고 자녀교육에 소홀해지는 등 우울증이 심해질 경우 전문의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쥐고 흔드는’ 민주당 꽃놀이패

‘쥐고 흔드는’ 민주당 꽃놀이패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지난 1일 이재명정부의 첫 정기 국회가 열리면서 100일 대장정이 시작됐다. 늘 그렇듯 각종 입법과 개혁, 예산안 등을 두고 여야가 거세게 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회 첫날부터 기싸움이 만연한 가운데 거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고삐를 틀어쥐면서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9월에 접어듦과 동시에 빽빽한 일정이 여야를 기다리고 있다. 9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과 오는 10일, 국민의힘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진행되고, 15~18일 나흘 동안 정부를 상대로 ▲정치▲외교 ▲통일·안보 ▲사회 ▲교육 ▲경제 등 대정부질문이 예정됐다. 벌써부터 국정감사 제보센터를 개설하는 의원실도 눈에 띄었다. 사면초가 국민의힘 민주당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민생과 성장, 개혁 안전 등 4대 핵심 과제를 골자로 한 224개 법안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검찰개혁, 금융위원회 등 정부조직법 개정을 포함해 언론개혁, 대법원 개혁 등 공약으로 내걸었던 법안도 지체 없이 빠르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계획을 ‘입법 폭주’라고 비판하며 ‘경제·민생·신뢰 바로 세우기’를 기조로 하는 100대 입법 과제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미래 첨단산업 육성을 비롯한 경제 활성화 및 민생경제 회복, 청년 희망 및 취약계층 돌봄 등을 통해 국민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 큰 틀에서 봤을 때 이번 정기국회는 인사청문회와 대정부질문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특히 인사청문회서 국민의힘은 최교진·주병기 후보를 정조준하면서 이정부의 ‘인사 실패’ 프레임을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먼저 국민의힘은 최 후보의 과거 음주 운전 전력과 천안함 폭침 관련 음모론을 제기한 것을 문제 삼았다. 당내 교육위원회 간사인 조정훈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최 후보는 인사청문회에서 음주 운전, 학생 체벌, 막말, 천안함 음모론 제기, 부산·대구 폄하 발언, 입시 비리 조국 사태 옹호 등 셀 수 없는 범죄와 논란에 고개 숙여 사과했다”며 “그 사과가 진심이라면 자진 사퇴하라. 이재명정부는 후보를 즉각 지명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주 후보에 대해선 세금 ‘상습 체납’ 이력 등을 파고들었다.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에 따르면 주 후보와 배우자가 공동 소유한 아파트에는 압류 등기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주 후보는 종합소득세 납부기한도 여러 차례 어겼으며 2023년(406만원)과 2024년(183만원) 종합소득세도 올해 6월에야 낸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민주당은 통일교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체포동의요구서에 대한 국회 표결을 벼르고 있다. 앞서 지난 1일 권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된 만큼 국회의장은 요구서가 접수된 후 다음 본회의인 오는 9일에 국회 보고를 거쳐 72시간 이내에 표결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 다만 국민의힘 교섭단체 연설일인 10일에 체포동의안을 처리하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있어 이날을 제외한 11일 또는 12일 처리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이정부 첫 정기국회 100일 대장정 권성동 체포동의안 변수도 ‘주목’ 체포동의안은 무기명 투표로 진행돼 국회 의석 과반을 차지한 민주당의 주도하에 가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권 의원은 혐의를 부인하며 체포동의안 처리와는 관계없이 구속 적부심사를 받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SNS를 통해 “민주당은 야당 교섭단체 대표연설 일정에 저의 체포동의안 표결을 집어넣으려 한다”며 “이는 야당 대표 연설을 덮으려는, 국회를 정치 공작 무대로 삼으려는 행태”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원식 국회의장은 민주당과 정치적 일정 거래에 저의 체포동의안을 이용하지 말라”고 밝혔다. 국회 문이 열리기도 전부터 살얼음판을 걷는 분위기였던 만큼 결국 개원 첫날부터 여야가 격돌했다. 우 의장은 “차이보다 공통점을 통해 함께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화합의 메시지”를 예로 들며 개회식에서 한복 착용을 권유했지만, 국민의힘은 “국회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이재명정권의 독재정치에 맞서자는 심기일전의 취지”라며 검정 양복과 검정 넥타이, 근조 리본을 맨 상복 차림으로 참석했다. 민주당 한준호 최고위원은 “정부와 여당에 항의하는 차원의 퍼포먼스라고 들었지만 정작 애도해야 할 대상은 국민의힘 자당”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황명선 최고위원 역시 “국민이 국회에 바라는 것은 희망과 미래지, 장례식이 아니”라고 일침을 가했다. 국회 상임위에서도 크고 작은 해프닝이 발생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 전체회의서 추미애 법사위원장이 ‘검찰개혁 공청회 계획서 채택의 건’을 표결하려 하자 국민의힘 의원이 위원장석 앞으로 몰려가 항의했고, 초선인 민주당 이성윤 의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들어가시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초선은 가만히 앉아 있어” “아무것도 모르면서, 앉아 있어”라고 반말로 말한 것이 문제가 됐다. 굽히지 않는 강대강 매치 이를 두고 범여권에서는 나 의원을 향한 질타가 쏟아졌고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초선 의원은 의정활동을 하지 말라는 것이냐”며 “5선 의원이 가만히 있으라면 무조건 따라야 하냐. 초선 의원이 가마니인가”라고 직격했다. 정 대표는 “초선 의원이 무엇을 모른다는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나 의원은 일단 예의를 모르는 것 같다”고 공개적으로 저격했다. 검찰개혁 관련 공청회에서도 설전이 오갔다. 오는 25일 본회의에서 처리할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담길 검찰개혁안의 핵심은 검찰청 폐지와 수사·기소권 분리 및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공소청 신설인데, 국민의힘이 이를 두고 “검찰해체법을 통해 독재 국가로 가는 길”이라고 반발하면서 제동을 건 것이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태도를 굽히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검찰개혁에 대한 국민적 여론이 높다는 점을 들어 추석 전에 개혁을 완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오는 25일 민주당은 국회 본회의에서 검찰개혁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보인다. 3대 특별검사(내란·김건희·순직해병)의 수사 인력과 기한을 확대하고 재판 중계를 가능하게 하는 내용을 담은 ‘더 센 특검법(특검법 개정안)’도 민주당 주도로 상정됐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특검 수사 기간은 기존 한 차례 30일 연장에서 두 차례, 최대 60일까지 연장할 수 있게 된다. ‘3대 특검(내란·김건희·순직해병)’ 재판의 녹화 방송 중계도 가능해진다. 재판 내용이 공개돼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친위 쿠데타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란 교훈을 후손에 남겨야 한다는 게 민주당의 주장이다. 마찬가지로 민주당 주도로 통과된 노란봉투법도 쟁점이다. 국민의힘이 ‘사용자’와 ‘노동쟁의 대상’ 범위를 제한하는 보완 입법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여야의 입법 주도권 싸움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파업 시 대체 근로 허용, 사업장 점거 금지, 형사처벌 규정 개선, 최소한의 방어권 보장도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오는 12월까지인 정기국회에서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도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 대표는 소상공인연합회를 찾아 중소기업계의 의견을 청취하는 등 기업 달래기에 나서면서 경제 행보를 넓히고 있다. 저항해도 질질∼ 국민의힘은 매일같이 보이콧과 논평을 쏟아내지만 무용지물이다. 의석수로 민주당을 이길 수 없을 뿐더러, 특검의 대대적 압수수색 등 당 내부도 시끄러운 만큼 민주당이 휘두르는 대로 속절없이 끌려다니는 형국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겨냥해 ‘야당 탄압’ ‘야당 말살’ 프레임 씌우기에 나섰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정치 특검이 연이틀 국민의힘 심장부에 쳐들어왔다”며 “법사위에서는 특검 기간을 연장하고, 특별재판부도 설치하고, 재판까지 검열하겠다는 무도한 법들이 통과될 예정”이라고 소리 높였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민주당을 향해 “요즘 정부여당을 보면 폭주 기관차를 떠올리게 된다”며 “역사적 전례를 보면 폭주 기관차는 반드시 궤도를 이탈해 전복된다”고 꼬집었다. 특검이 국민의힘 압수수색을 시도하고 민주당이 내란특별법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지금처럼 과도한 행태를 계속 보이면 국민의 냉엄한 견제가 시작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오 시장은 “지금 국민의힘은 정권을 잃어버리고 이제 겨우 전열을 재정비하는 중”이라며 “그런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과도한 정치 공세로 야당을 뒤흔드는 폭주 기관차의 모습에서 저는 정말 전복이 멀지 않았구나 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송언석 원내대표도 “(이번 특검은) 이재명정부의 앞잡이를 자처하고 있는 조은석 정치특검”이라며 “국회의 권위와 헌정 질서를 파괴하려는 이재명정권과 특검의 야당 탄압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역풍 기우제” 오히려 똘똘 뭉쳤다 윤석열·김건희 지지율 올리는 주역 오히려 민주당은 단일대오로 뭉치면서 “역풍 기우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민주당이 야당이던 당시 개혁을 앞세워 조금이라도 앞서 나가려고 하면 역풍 타령이 이어졌다”며 “이는 개혁에 걸림돌이 된다. 지금이 개혁 적기다. 순풍이 부는데 이를 자꾸 역풍이라 하는 건 민주당이 돛을 펼치는 걸 막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을 당선시킨 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목소리가 당원 전체의 목소리로 인식돼 당분간은 이들이 주도권을 쥘 것이라는 게 정치권 관계자의 중론이다. 정치 효능감을 느낀 강성 지지층이 당 분위기는 물론 방향까지 주도하는 만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민주당 의원들의 강경한 태도가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날이 갈수록 민주당 의원들의 혀가 독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게다가 강성 지지층에게 있어 지금은 ‘이재명과 개혁의 시간’이다. 아직 국민의힘이 ‘내란 동조범’이라는 꼬리를 떼지 못한 만큼 여야 협치에서 국민의힘은 논외 대상으로 여겨진다. 범여권 의석수를 합하면 180석이 넘는 만큼 입법 과정에서도 국민의힘 눈치를 보거나 숙일 필요가 없다. 정부여당 지지율이 소폭 하락하더라도 다시 솟아날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씨가 수사에 비협조적일수록 민주당을 향한 여론이 다시 우호적으로 변하는 상황을 노리는 것이다. 그 예시가 바로 윤 전 대통령의 구치소 CCTV 사건이다. 윤 전 대통령이 체포영장 집행을 거부하며 속옷만 입고 있었다는 민주당 의원들의 증언이 이어지면서 국민의 관심이 다시 전 정권으로 쏠렸다. 국회 법사위원장인 추미애 의원은 자신의 SNS에 “체포영장을 모면하려 한참 나이 차이가 나는 젊은 교도관들을 상대로 온갖 술수와 겁박을 늘어놓는 궁색하고 옹졸한 모습뿐이었다”고 비판했다. 추 의원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한때 대통령이셨던 분 아닌가, 옷을 입어달라”는 말에 “나 검사 27년 했다” “내 몸에 손대지 마라” “이거 따르면 앞길이 구만리인 여러분 어떻게 할 거냐” 등 극구 반발했다. 추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은) 내란의 밤에 불법 명령을 내리고, 사령관들에게 따르라고 거듭 재촉해 군 간부들의 신세를 망쳐 놨다”며 “재판 거부와 수사 방해, 회피로 책임지기를 거부하면서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갈수록 첩첩산중 여기에 국정감사까지 줄지어 있어 민주당의 강경한 태도가 더욱 강해질 것이란 해석이다. 국정감사는 흔히 야당의 시간으로 여겨지지만, 국민의힘은 여전히 탄핵의 강에서 헤어나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제 막 정기국회가 시작된 만큼 국민의힘은 갈 길이 멀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일요시사>와 만난 자리서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사방에서 터지니 빠르게 수습해도 세월이 걸릴 것 같다”고 푸념했다. 이어 “걱정인 건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는 점이다. 수사가 끝나고 상황이 일단락돼도 속은 여전히 곪아 있을 것”이라며 “(민주당은) 계속해서 밀고 들어올 텐데 여기에 대응할 현실적인 방법이 아직은 없어 보인다. 언제까지나 민주당의 실책에 기댈 수만은 없는 노릇”이라고 덧붙였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민주당 또 다른 솟아날 구멍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띄우기에 나섰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오는 22일부터 지급되는 정부의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언급하며 “지난번 1차 소비쿠폰이 마중물이었다면, 이번에는 좀 더 물이 콸콸 나오는, 경제계에 활기가 넘치도록 하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재명정부가 출범한 것만으로 재계엔 긍정의 시그널을 줬다”며 “주가도 3200을 오르락내리락하고 있고 시총이 700조원 늘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 역시 “이정부 출범 이후 실행한 민생소비쿠폰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22일부터 발급되는 2차 소비쿠폰은 내수와 소비 회복을 더욱 앞당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여당 의원들의 평가로 미뤄볼 때, 민주당은 정기 국회에 돌입하면서 정쟁으로 치우친 국회를 벗어나 민생과 경제로 시선을 돌리며 다시 한번 지지율 견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박>